형감 (양장본 Hardcover)

형감 (양장본 Hardcover)

$48.66
Description
▶ 한국고전문학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저자

이정인

본관은전주,자성흠(聖欽),선조(宣祖)의후손,1810년(순조10)진사(進士),함열현감(咸悅縣監)등을역임했다.

목차

머리말
해제

제1책
기해년악대의기록己亥幄對記
효종의어찰寧陵御札
효종대왕묘지문寧陵誌文
만동묘에관한사실萬東廟事實
윤길보묘갈명병서尹吉甫墓碣銘幷序
윤길보선거에게올린제문祭尹吉甫宣擧文
윤길보선거에게올린두번째제문再祭文
송자신석곡상민에게올린다섯번째제문祭宋子愼文石谷尙敏第五文
초려이유태에게올린제문祭草廬李惟泰文
사계선생의묘에고한글告沙溪先生墓文
잡록雜錄
정읍에서운명할때의기록井邑易?時所記
향동문답香洞問答
후동문답後洞問答
광탄문답廣灘問答
기사년의당화己巳黨禍

제2책
화를얽어만든일의발자취構禍事蹟
우재선생에게드리는편지의별지與尤齋先生別紙
또보냄又
지평을사양하는미촌윤선거의상소美村辭持平疏
미촌윤선거의기유의서美村己酉擬書
윤휴가지은미촌윤선거제문?祭美村文
미촌윤선거연보중의말美村年譜中語
이산의윤증이사국에보낸편지尼山抵史局書
또백길이사명에게보낸편지又送李伯吉書
이산의윤증이현석박세채에게준편지尼山與朴玄石書
삼주김창협이외삼촌나양좌에게드리는편지三洲與其仲舅書
집의윤공행장중강화도의일執義尹公狀文中江都事
윤선거가지평을사직하는상소尹辭持平疏
연보중‘죽을죄를지은신하’한단락年譜死罪臣一段
이산윤증이판서김만중에게보낸편지尼山與金判書萬重書
또상중의김군수보진귀에게보낸편지又與金哀君守甫鎭龜書
나양좌의사사로운기록羅良佐私記
나양좌의상소가운데말羅良佐疏中語
어떤사람의질문에대답함對或問
어떤사람에게보낸편지示或人書
분변하는설辨說
이산윤증이신유년에쓴보내지않은편지尼山辛酉擬書
간특함을분변하는설辨奸說
초려이유태의예설에관한일草廬禮說事
목천의일木川事
‘잔인한사람’이라는말에관한사안忍人說事

제3책
강가에서의문답江上問答
삼관기三官記
검재쇄록儉齋?錄
남당잡지南塘雜識
구암이보고들은기록들久菴聞見錄
이윤시말伊尹始末
우연히기록하다偶記
자질구레한기록들?記
작은기록들小記
붕당의전말朋黨源委
윤증편지에대한변론尼書辨

衡鑑校勘ㆍ標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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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송시열과노론이직접말하는조선시대당쟁과정치의실상들!
조선후기정치사는흔히당쟁사로인식되었다.조선왕조국가의멸망원인으로서지금까지도당쟁망국론이거론될정도로당쟁은조선후기정치사를부정적으로묘사하는개념이되었다.16세기에붕당이형성된이후이를기반으로삼아서전개된정치적대립과갈등을17세기붕당정치,18세기탕평정치,19세기세도정치로유형화하여이해하는시각이제시되기도하였지만당쟁에대한부정적인식이크게불식되지는못하였다.
조선후기정치사에서개인의권력욕이나사리사욕,당리당략에의한모략과음모등이난무한것은사실이지만이것만으로모든정치적갈등을설명할수는없다.여기에는개인의권력욕이나당리당략을합리화하는논리와이에의거하여기득권을유지,고수하려는세력만이있었던것이아니라민생을안정시켜국가를유지,보존하려는세력과논리도역시존재하였다.이들은현실정치속에서서로대립?갈등할수밖에없었는데,당론서에는바로이러한배경속에서발생한다양한사건들과갈등당사자들의현실인식,사유형태등이풍부하게담겨있다.당론서를통해서표출된주장과논리는이처럼정책과도긴밀하게연관되어있었다.
조선후기에는당쟁이격렬하였던것만큼이나각당파의정당성을주장하는수많은당론서가생산되고필사를통해전파되었다.‘당론서(黨論書)’란17세기이후서인과남인의대립갈등이격화되는가운데생성되어,이후노론과소론,시파와벽파의갈등을거치면서각정파의행적과논리의정당성을천명하기위해의도적으로편찬된자료를지칭한다.당론서는국가의공식기록인『조선왕조실록』이나『승정원일기』와같은연대기,또는개인이나문중에서편찬하는문집이나전기류등과는구별되는독특한체제와내용을담고있다.
여기에는해당시기정계와학계를주도했던인물들의정치행적뿐만아니라그들의현실인식과세계관,이에입각하여정치적과제를설정하고대처해나가는모습등이구체적으로담겨있다.이에대해서당대의사회경제적제반조건과관련지어체계적이고과학적으로분석해야만조선후기정치적갈등이정책과어떻게관련되어있는지를드러낼수있을것이다.따라서당론서는조선후기정치사를과학적으로인식하는관건이되는자료라고말할수있다.

이번에도서출판혜안에서출간한『형감(衡鑑)』은조선후기노론측을대표하는당론서이다.조선후기사회를주도한당색이노론이었으므로,당론서가운데노론측당론서가압도적분량을차지하고있는것은자연스러운일인데,그중에서도『형감』은여러가지측면에서노론당론서로서의전형을보여준다.이것은한사람의저술이아니라관련자료를모은것으로,편찬자는이정인(李鼎寅,1788~?)으로명시되어있는데순조대에활동한노론측인물로여겨진다.이책의편찬연대는정확히는알수없지만19세기전반으로추정된다.
『형감』은조선숙종대서인이노론과소론으로분열되어대립·갈등하는양상을송시열과노론의입장에서정리한노론측당론서이다.이와유사한『아아록(我我錄)』이문답체로그친것에비해서,『향동문답』·『후동문답』·『광탄문답』·『강상문답』등노론측4대문답체당론서를모두수록하였을뿐만아니라노론측주장의정당성을뒷받침하는다양한기록과증언을수집해서수록했다는점에『형감』만의특징이있다.
특히『형감』내용중에서가장많은비중을차지하고있는것이바로회니시비(懷尼是非)이다.회니시비란17세기말송시열과윤증사이의갈등에서비롯된일련의정치적학문적논쟁을가리킨다.당시송시열이회덕(懷德)에살았고,윤증이니산(尼山)에살아서이들사이의논쟁을회니시비라고불렀다.사제지간이었던이두사람사이의논쟁으로서인(西人)이노론(老論)과소론(少論)으로분열되었던것이다.여기에는병자호란당시윤선거의강화도행적에대한평가,윤휴에대한사문난적(斯文亂賊)논란,북벌론과붕당론등에대한서로다른입장등수많은논점들이포함되어있었음을알수있다.
송시열은윤휴가주자(朱子)의주석을비판한것을부각시켜‘사문난적’,즉‘이단’이라고공격하였다.이에대해윤선거와윤증부자(父子)는윤휴의경전주석은작은일이니문제삼을일이아니며,송시열이주자학만을내세우고독선적으로정국을운영하는것을비판하고윤휴등남인을인정하고등용하라고촉구하였다.
이회니시비가조정으로비화되어노론과소론이분열된직접적계기가된것이바로윤증의‘신유의서(辛酉擬書)’였다.이것은윤증이스승인송시열을비판한편지였는데,송시열의문제점을‘왕패병용(王覇竝用),의리쌍행(義利雙行)’으로요약하여제시하였다.즉송시열이주자학과북벌대의를내세우면서자신과견해와입장이다른사람들을배척하고,실질적으로자신의수신에는힘쓰지않으면서‘남을공격하고이기려는말’만끊임없이반복한다고지적하였다.
반면노론은윤증이신유의서에서송시열을‘아비의원수’로여기고‘스승을공격’한것이라고비난하였다.송시열은주자학의정통을계승하여춘추대의(春秋大義)를대표하는‘유림의종장(宗匠)’이므로,그를공격하는것은제자가할짓이못된다고주장하였다.그리고윤선거의강화도행적이문제가있었으며,윤휴와절교하지않았기때문에송시열이묘갈명을고쳐달라는윤증의청을들어줄수없었다고송시열의입장을대변하였다.
이후조선정치에서는1694년갑술환국이후박세채의탕평론이숙종에의해수용되어탕평책이추진되다가노론의정치공세에의해윤선거·윤증의관작(官爵)이추탈된병신처분(丙申處分)으로노론이권력을독점함으로써탕평정치는중단되었다.경종대신축년(1721)환국으로소론탕평파가집권하자두사람의관작과시호가복구되었다.
노론은조선후기를주도한당색이었으므로,『형감』을통해서조선왕조의양반지배체제를유지?고수하고자했던전통시대보수의진면목을엿볼수있다.그렇지만조선후기양반층사이에서이들의주장만있었던것은아니었다.노론에대항하여소론과남인역시자신들만의독특한정론(政論)을갖고이들과맞서고있었다.모략과음모의당쟁사를넘어서조선후기정치사의전모를온전하게복원하려면『형감』에서전개된주장을『갑을록』이나『동소만록』등과같은소론이나남인측당론서와비교검토해야만가능해질것이다.

조선후기당론서는현재확인되는것만도그규모가방대하고대부분이한문원자료상태로남아있어일반인의접근이어려운것이현실이다.그리고일부번역된것도있지만원문번역에그쳐서일반인이이해하기는쉽지않다는문제가있었다.그리하여관련연구자가전공지식에바탕을두고정밀한역주를통해서친절하게안내할필요가있다는지적이있어왔다.
이책의번역에참여한세사람은모두조선시대정치사,정치사상사전공연구자들로서다년간에걸쳐서당론서번역사업을수행해왔다.2006년부터‘당론서3종번역과주석및표점작업’을진행하여『갑을록(甲乙錄)』(소론),『아아록(我我錄)』(노론),『동소만록(桐巢漫錄)』(남인)을번역하는사업을완료했는데,이중『동소만록』은2017년에단행본으로간행된바있다.이후,한국학자료총서로서『사도세자의죽음과그후의기억-『현고기(玄皐記)』번역(飜譯)과주해(註解)』(2015),『충역의시비를정하다-『정변록(定辨錄)』역주』(2016)를간행하였다.이러한성과를바탕으로한국고전번역원의‘특수고전정치사분야협동번역사업’의일환으로2015년『형감(衡鑑)』,2016년『족징록(足徵錄)』과『진감(震鑑)』,2017년『유문변록(酉門辨錄)』과『대백록(待百錄)』등의번역이완료되어간행을기다리고있다.

조선후기당쟁에대한부정적인식은오늘날확대재생산되어정치적무관심을조장하고정치적허무주의를부추겨서민주주의의발전을가로막고있다.우리는아직도조선후기에왜그렇게싸웠는지묻지않고있다.혹시그들이서로다툰내용을이해하지못하기때문에묻지못하는것은아닐까?『형감』을비롯한조선후기당론서는오늘날의정치를한차원높은수준에서전개하려면반드시살펴봐야할쟁점들을품고있다고말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