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록(待百錄)

대백록(待百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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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백록』은 조선후기 남인(南人)측 정론(政論)을 대변하는 당론서(黨論書)이다. 편찬자인 홍중인(洪重寅)은 원주목사와 한산군수 등을 역임한 남인으로, 서인(西人)에 의해 왜곡된 당쟁사를 바로잡아 공의(公議)를 회복하고, 이를 통해 영조대 이른바 탕평파(蕩平派)가 주도하는 정국에서 남인 당파의 관직 진출 명분을 확보하려 했다. 홍중인은 실학자 이익(李瀷) 등과 교유하면서 붕당(朋黨)인식을 공유하였으며, 이로부터 확장된 관점을 당론서로 구체화시켰다.
저자

홍중인

저자:홍중인
본관은풍산(豊山),자는양경(亮卿),호는화은(花隱)이다.1713년(숙종39)성균관진사가되었고,선릉참봉(宣陵參奉)으로출사하여진안(鎭安)·원성(原城)현감등을거쳐원주목사(原州牧使)에이르렀다.1741년한산군수(韓山郡守)를지낸뒤사직하였다가정언등을역임한아들홍정보(洪正輔)의공으로첨지중추부사와돈녕부도정을지냈다.

역자:김용흠
서울대학교국사학과학사,연세대학교대학원문학석사?박사.현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연구교수
주요논저|『조선후기정치사연구Ⅰ-인조대정치론의분화와변통론』(2006),『목민고?목민대방』(역서,2012),『조선의정치에서무엇을볼것인가-탕평론?탕평책?탕평정치』(2016),『형감』(역서,2019),「조선후기노론당론서와당론의특징-『형감(衡鑑)』을중심으로」(2016),「『경세유표』를통해서본복지국가의전통」(2017)

역자:원재린
성균관대학교사학과학사.연세대학교대학원문학석사?박사.현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연구교수
주요논저|『조선후기성호학파의학통연구』(2002),『임관정요』(역서,2012),『동소만록』(역서,2017),『형감』(역서,2019),「조선후기남인당론서편찬의제특징」(2016),「성호사설과당쟁사이해」(2018)

역자:김정신
덕성여자대학교사학과학사.연세대학교대학원문학석사?박사.현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연구교수
주요논저|『형감』(역서,2019),「주희의묘수론과종묘제개혁론」(2015),「주희의소목론과종묘제개혁론」(2015),「기축옥사와조선후기서인당론의구성?전개?분열」(2016),「16~7세기조선학계의중국사상사이해와중국문헌」(2018)

목차

머리말
대백록해제

서(序)
백사집(白沙集)기축록(己丑錄)
정릉의변고[靖陵事]
봉심후대신에게써서올린의론[奉審後呈大臣議]
참의이해수에게보낸편지별지[與李參議別紙]

기축록(己丑錄)
정언신(鄭彦信)
최영경(崔永慶)
정개청(鄭介淸)
다른책[他書]
우계성혼(成牛溪渾)
율곡이이(李栗谷珥)
김장생(金長生)
조익(趙翼)
윤선거·윤증(尹宣擧·尹拯)
예송(禮訟)
송시열(宋時烈)
김집(金集)
안방준(安邦俊)
정시한·김시양(丁時翰·金時讓)
남구만·윤지완(南九萬·尹趾完)
황정욱(黃廷彧)
율곡·우계(栗谷·牛溪)
정개청·최영경(鄭介淸·崔永慶)

『待百錄』校勘·標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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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책『대백록(待百錄)』은조선후기남인(南人)측정론(政論)을대변하는당론서(黨論書)이다.편찬자인홍중인(洪重寅)은원주목사와한산군수등을역임한남인으로,서인(西人)에의해왜곡된당쟁사를바로잡아공의(公議)를회복하고,이를통해영조대이른바탕평파(蕩平派)가주도하는정국에서남인당파의관직진출명분을확보하려했다.홍중인은실학자이익(李瀷)등과교유하면서붕당(朋黨)인식을공유하였으며,이로부터확장된관점을당론서로구체화시켰다.특히『대백록』은1589년이른바‘정여립의역모사건’을빌미로정철등서인들이동인세력을대숙청한기축옥사(己丑獄事)에연루되었던인물들에대한재조명을통해당쟁의기원을살피고,사상적관점에서조선시대정치사를재구성하였다.기축옥사에서홍중인이가장억울하게생각했던점은사상시비문제로,그대표적인사례가정언신,최영경,정개청의억울한죽음이었다.특히정개청은‘동한절의진송청담동이론’을지었는데홍중인이보기에이러한논조는학술적차원에서전혀문제가되지않았으나,정철은이를배절의론(背節義論)으로규정하여역적의일원으로몰아정개청을죽음에이르게했다.
또한홍중인은동·서인갈등의기원을이기심성론(理氣心性論)을둘러싼논쟁에서비롯되었다고보고,서인의종주(宗主)인이이(李珥,율곡)의기발이승론(氣發理乘論)이갖는오류를집중논박하였다.이이는학술차원의논쟁에서머물지않고자신의재주와덕행을헤아리지못한채퇴계와주자등선현을무시하고스스로를높이려했다.율곡에게서비롯된잘못된학문전통이학맥을통해서인들에게계승되어김장생과조익을거쳐마침내송시열(宋時烈)의주자도통론(朱子道統論)으로확정되었다고보았다.송시열의정치적행위만을비난했던기왕의당론서와달리이기론을당쟁의기원으로상정함으로써이이로부터송시열에이르는서인의근본적인문제점을지적한것이다.
한편홍중인은붕당간대립을격화시킨인물로역시서인의종주인성혼(成渾)을지목하였다.성혼은정철(鄭澈)과함께기축옥사를주도하였으며,정개청·최영경등의죽음에깊이간여하였다.이러한행태는고스라니성혼의외손이자손제자인윤선거(尹宣擧)및그아들윤증(尹拯)에게계승되었다.윤증은기축옥사당시옥사를주도한인물이성혼의아들성문준(成文濬)과정철임을알면서도이를숨겼다.또한임진왜란당시피난가는선조를배웅하지않은성혼의잘못된처신이김자점과심지원등서인들에게전수되었다고보았다.실제이문제는성혼을문묘출향하는빌미가되었으며,이는서인내분기의주요원인이되었다.윤증이성혼을변론하면서이이의입산[출가]사례를거론하였는데,이것이마침내내부갈등을촉발하였고,병자호란당시윤선거의강화도실절(失節)사건과얽히면서더욱증폭되었다.더욱이서인과남인간의예송(禮訟)에서윤증은송시열의위세에눌려기년설(期年說)을수용함으로써자신을보존하는방편으로삼았다.이런시비(是非)를전도시키는송시열의위세는세도(世道)에화를끼치고윤리와기강을무너뜨려장차사람과나라를망칠것이라고혹평하였다.당시위로는대신부터아래로는일반선비에이르기까지송시열에게달려가붙지않은자가없었는데,이는곧송시열이자신을따르지않는자에대해서는그선대의결점을집어내어조종하고협박하는바탕으로삼았다.그결과부모형제는배신할지언정송시열은감히배신할수없었던것으로설명하였다.
홍중인이자파인남인의부족한정치력을신랄하게비판하는점도본서의특징가운데하나이다.그가볼때남인은학문적역량에비해판세를분석하고이를교정할정치력이부족하였다.남인이진짜사대부로자처하면서이학(理學)으로가장하는것을배척하였지만,차츰헛된데로흘러들어가의지할데가없게되었다고하였다.

이처럼『대백록』은당쟁의주요인물과각사건에대해편자의견해를적극개진함으로써당대남인의흉중을깊이살필수있는당론서이다.더욱이정치사를사상의관점에서편술했다는점에서조선후기정치갈등의내인(內因)을살피는데매우유효한저술이라하겠다.이는실록이나개인문집에서쉽게찾을수없는당론서만이갖는고유한장점으로,정치사전개과정에서붕당의이합집산,개별사건에대한정치적입장및학문적입장의상관성등을살펴볼수있다.한마디로『대백록』은조선시대정치사에대한부정적관점을바로잡는데적합한저술이라고할수있다.
해방이후조선시대정치사연구는양적질적으로괄목할만한발전을이루었다.특히붕당정치론(朋黨政治論)이제기되면서붕당간에현상적으로공존하는양상을부각시켜당쟁망국론을극복하기도하였다.하지만그저변에깔려있는대립의요인및필연성에대해서는주목하지못하였다.즉국가재조(再造)과정에서조성된역사생태계속에서정치적대립은왜일어났으며,그갈등의내용은무엇인지를천착하지는못하였던것이다.따라서조선시대정치사에대한체계적이고깊이있는이해를위해서는『대백록』을위시한『동소만록(棟巢漫錄)』과『형감(衡鑑)』등주요당론서에담겨있는풍부한역사상을다양한관점에서구체적으로살펴보아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