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자유중국 그리고 중국 (냉전시기 한국인의 중국인식)

중공, 자유중국 그리고 중국 (냉전시기 한국인의 중국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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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준엽, 민두기, 리영희의 시선을 통해 본 한국의 근현대 중국 인식 변천사! 『중공, 자유중국 그리고 중국』은 지난 냉전시기 한국인이 근현대 중국을 어떻게 이해하고 보았는지를 해명하기 위해 1950~1970년대에 간행된 대표적인 일간지, 잡지 등은 물론 연구자들의 다양한 연구 성과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저자

정문상

연세대학교에서「국민혁명기상해지역학생운동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푸단대학(復旦大學)역사학과고급진수생(高級進修生),연세대학교통일연구원연구교수,가천대학교아시아문화연구소연구교수,UniversityofCalifornia,Irvine(UCI)ResearchProfessor등을역임하고,현재가천대학교가천리버럴아츠칼리지교수로재직중이다.현대중국의대학교육과대학문화,동아시아냉전문화등문제에관심을갖고연구하고있다.저서로는『중국의국민혁명과상해학생운동』(2004),『공자,현대중국을가로지르다』(2006/공저),『20세기초상해인의생활과근대성』(2006/공저),『반전으로본동아시아』(2008/공저),『한중관계의역사와현실』(2013/공저),『연동하는동아시아를보는눈』(2018/공저),『중국근현대사강의』(2019/공저)등이있으며,번역서로는『당안관리학개론:중국의현대기록관리학』(2003)이있다.최근발표한주요논문으로는「1930년대중반上海대학생의신생활운동과군사문화의확산」(2018),“HowSouthKoreansInterpretedModernChina”(2018),「1930년대자유주의자의대학교육개혁구상과학술독립」(2019),「從“衝擊-反應論”到“時代環境-適應論”」(2019)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서장

제1부분열된중국:“중공”과“자유중국”

제1장“반공냉전형중공인식”의전개와동요
Ⅰ.들어가며
Ⅱ.“반공냉전형중공인식”
Ⅲ.“중공”과“중국”사이에서
Ⅳ.미중화해와“이상화된중국인식”의표출
Ⅴ.나가며

제2장문화대혁명과“반공냉전형중공인식”
Ⅰ.들어가며
Ⅱ.대중언론매체의문화대혁명보도와관점
Ⅲ.학계의문화대혁명이해와시각
Ⅳ.나가며

제3장“자유중국”에서타이완으로
Ⅰ.들어가며
Ⅱ.일본문화에압도된반공우방
Ⅲ.농업근대화의모델
Ⅳ.자립과자강의지가넘치는강소국
Ⅴ.민주화도정에들어선타이완
Ⅵ.나가며

제2부중국을보는세가지시선

제4장반공주의자의중국:근대화의일탈
Ⅰ.들어가며
Ⅱ.독립운동가에서역사학자로
Ⅲ.계몽과역사학
Ⅳ.중국의근대화
Ⅴ.중국체험,냉전그리고학문
Ⅵ.나가며

제5장근대주의자의중국:주체적근대화의사례
Ⅰ.들어가며
Ⅱ.고대사에서근대사로
Ⅲ.철저한고증과객관
Ⅳ.주체적근대화:전통의근대적변모
Ⅴ.반제대중운동의전개와근대화
Ⅵ.나가며

제6장이상주의자의중국:근대의대안이자거울
Ⅰ.들어가며
Ⅱ.“전환시대”와중국
Ⅲ.“인간혁명”과한국근대화비판
Ⅳ.개혁개방과문화대혁명의유산
Ⅴ.나가며

종장

보론|냉전기북한의중국인식-한국전쟁후중국방문기를중심으로-
Ⅰ.들어가며
Ⅱ.“피로맺어진형제의나라”
Ⅲ.“노동인민이주인된나라”
Ⅳ.“농업집단화에성공한나라”
Ⅴ.나가며

참고문헌
주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중국근현대사전문가인저자정문상교수는이를통해얻어진주요성과를다음과같이정리한다.

첫째,냉전시기한국인의중국이해와시선은‘중공’과‘자유중국’의호칭에서보듯이이데올로기적으로분열되었다.중화인민공화국이한국인에게‘중공’으로호칭된것은,미ㆍ소양국이주도한냉전질서,더욱직접적으로는한국전쟁의영향이컸다.반공과반미로상징된첨예한이데올로기대립속에한국전쟁에개입한중화인민공화국은한국인에게침략자이자팽창주의자였기때문이었다.반공주의에입각한중국인식,즉,반공냉전형중공인식은?사상계?,?신동아?등유력잡지의중국관계논설과번역문,그리고?조선일보?,?동아일보?,?경향신문?,?한국일보?등주요대중일간지를통해유통되고재생산되었다.이들에따르면중화인민공화국은‘소련의위성국으로반전통적반문명적,1인독재적,팽창주의적공산국가’였다.이러한인식은문화대혁명발발을전후하여한층더확산되고강화되었다.각종대중언론매체는문화대혁명을‘비정상적권력투쟁’이라고반복적으로보도함으로써‘비이성적,반문명적,호전적,팽창적중공’,‘혼란과내전그리고파국으로치닫고있는불안한중공’이라는이미지를만들어냈다.
냉전기한국인에게‘자유중국’으로호칭된또다른중국,즉중화민국이있었다.중화인민공화국과대치한반공자본주의진영의또다른최전선이었던점에,과거중국에서항일운동을함께했다는유대감이더해져중화민국은한국인에게‘반공우방’으로간주되었다.그런데중화민국은단순한반공우방이아니었고,‘농업근대화의모델’이기도했다.성공적인토지개혁을바탕으로다방면에걸친농업근대화를성공적으로이끈타이완은‘개발도상국의경제개발모델’이기도했다.그런데이러한타이완인식은이른바‘외성인’의관점에입각한것이었다는점에유의할필요가있다.1945년일제패망이후,특히신중국건설을둘러싼중국공산당과의경쟁에서패배한중국국민당및그들과함께타이완으로이주한,그리하여타이완의지배세력이된중국인,즉외성인의관점에입각한인식이었다.그리하여국민당의타이완접수,지배과정에서발생한‘2ㆍ28사건’은주목되지않았으며,약50년동안지속된일제지배로부터기인한타이완사회의일본풍에대해“괴이하고기이하다.”며강한이질감을표출하기도했다.요컨대한국인의타이완에대한연대와유대감은정치이념적으로는반공,문화적으로는대륙의중국문화에기초한것으로이는외성인을매개한것이었다.
둘째,이상과같은분열된중국인식은동아시아냉전구도의변화에따라일정한변화를보였다.새로운관점의이해와관심이표출되면서중국을바라보는시선에변화가생긴것이었다.국제관계를보는데있어이데올로기의속박에서벗어날필요가있다거나한국인독자의이해의필요성이강조되었으며,중공을대신하여중국이라는호칭을사용하자거나공산중국의수립을근대화의일환으로보아야한다는관점이제기되었다.1970년대에는미중화해에따라유사한관점들이좀더활발해져갔다.중국국공산당의권력장악을근대화의과정으로보아야한다는관점이확산되는가운데,타이완을더이상자유중국으로부를수없다는주장이제기되었으며,문화대혁명을‘인간혁명’으로평가한,반공냉전형중공인식과는유형을달리한중국인식이등장하기조차했다.
반공이데올로기와외성인의관점에서벗어나서타이완을인식하게된것도큰변화였다.특히계엄해제후본격화된민주화바람에대한한국인의관심이집중되면서반공이데올로기와외성인의관점에가려졌던이른바‘성적갈등(省籍葛藤)’의양상이한국인의시야에들어오기시작했다.2ㆍ28사건이재조명되었고본성인이겪어야했던정치적소외와문화적억압들의양상들이새롭게주목되었다.그동안외성인을매개로형성된기존한국인의타이완인식에균열이생기면서타이완사회가보다다층적으로다가오기시작했다.한국인의타이완인식에서도탈냉전이시작된것이었다.
셋째,이상과같은한국인의중국인식을동아시아냉전의형성과그변화를단순히반영한것이거나그산물로이해하는것만으로는온당치않다.그것은분명동아시아냉전(과그변동)의양상을반영한것이지만,동시에그것은한국인이독자적으로중국을사고하고이해하려한지적노력의산물이었다.20세기중후반냉전시기는한국인이일본오리엔탈리즘에서벗어나독자적으로중국을이해하고이것을체계화하기시작한시기였다.따라서앞서살핀한국인의중국인식은한국인의어떤지적노력의산물이었는지,그리하여어떤학문적,지적논리에의해뒷받침된것이었는지살펴볼필요가있다.이러한문제의식에서이책에서는냉전기대표적인중국근현대사연구자로김준엽,민두기,리영희등에주목하고이들의연구활동을비교분석하여이들연구자들이만들어낸중국인식의유형과그내용을해명하고자했다.
냉전기근현대중국에대한연구자의관심과해석은반공주의에서벗어나기어려웠다.1950년대김준엽의공산당사연구가대표적인중국근현대사연구였던것은결코우연한일은아니었다.그러나반공주의에입각한공산당사만으로는근현대중국사를해석하고구성할수는없었다.중국근대사는중국공산당사로등치되지않을뿐만아니라,공산당사연구와해석은반공이데올로기라는편향에서자유로울수없었기때문이었다.따라서반공주의와호응하는,중국근대사전체를시야에넣고해석해낼수있는논리가필요했다.1950년대말부터한국에유입된근대화론은근현대중국을해석하고그역사를구성할수있는관점과논리를연구자에게제공했다.김준엽이중국공산당사연구를중국근대사연구로확장할수있었던것은근대화론을중국사해석논리로수용한이후였다.그는근대화를서구화와동일시하고후발국이서구문화,특히자유와민주주의를적극수용함으로써근대화를달성해야한다고사고한,전형적인근대화론자였다.그는자신이이해한근대화론에입각하여중국근대사를해석했다.즉근대사회로진입할내부동력을갖지못한중국은,아편전쟁을계기로선진문명인서구의충격을받아비로소근대사회에진입할기회를맞았으며,이후중국은자유와민주주의를핵심으로하는서구문화를수용해가는근대화의도정에들어섰다.그에게중국근대사는서구화과정이었으며,따라서중화인민공화국의수립은근대화의실패이자근대화로부터의일탈이었다.
중화인민공화국수립에대한평가는김준엽의그것이유일하지는않았다.김준엽과는다른,아니상반된중화인민공화국수립에대한관점과해석이1960년대에들어제기되기시작했다.민두기와리영희는중화인민공화국수립을‘중국적근대화의실현’으로해석했다.이는근대화에대한해석의차이에서기인했다.민두기는김준엽과동일하게근대화는서구화이며후진국이달성해야할과제라고생각했지만,김준엽과달리근대화의핵심과제로자유와민주주의가아닌국가수립에주목했고국가수립과정에서주체성여부를중시했다.리영희도중화인민공화국수립을중국적근대화의실현으로해석했다.그러나그의미와근거는민두기와달랐다.근대화를보는관점이달랐기때문인데,민두기에게근대화는후진국이주체적으로달성해야할과제였지만,리영희에게그것은비판,극복해야할대상이었다.
리영희의관점은박정희군사정권이추구한한국근대화정책에대한그의비판의식이반영된것이었다.그는경제성장과발전위주의근대화가초래한정치,사회,문화적차원의부정적결과에주목하여근대화를비판했고대안을찾고자했다.그는,반제국주의,반봉건주의등혁명운동을통해제국주의에대항하고마침내그것을극복한근대중국인들의역사적경험에주목했다.중화인민공화국의수립은그에게혁명운동의승리였고,서구(혹은서구적근대화)의극복이었다.
이상3인의근대화에대한이해는중국근현대사의구성에도반영되었다.김준엽은신해혁명을자유와민주주의의문제를중국역사에근대화의과제로제기한중대한사건으로주목했고이후중국의역사는자유와민주주의를쟁취하는역사로서술하고구성했다.반면민두기는주체적인국가수립의첫시도로1898년무술변법운동에주목했으며,신사층과청대봉건론등전통이서구적정치론수용과어떻게결합되면서근대국가수립시도로구체화되었는지를해명했다.그에게근대화는김준엽의분석처럼중국인들이서구문화를일방적으로수용해가는과정이아니라,중국인들이전통적자산을활용하여주체적으로근대국가를수립해가는과정이었다.한편중국적근대화를서구(적근대)에대한도전이자극복으로본리영희는서구문명을극복할수있는논리,즉혁명사상의형성문제에주목했다.혁명사상은태평천국운동에서태동되었다고보아그는태평천국운동을근대화의시발점으로자리매김했다.태평천국운동에서시작된혁명사상은5·4운동시기에이르러마르크스주의와결합하면서서구문명을비판하고극복할수있는전환점을맞았고마침내1949년중화인민공화국의수립으로혁명사상은현실에서일단락될수있었다고보았다.
이들3인의연구결과는어떠한유형의중국인식을대변할까.김준엽의연구는반공주의에입각한주류적중국인식,즉반공냉전형중공인식의학술적버전으로,그에게근현대중국사는민주주의와자유를쟁취하는근대화과정이었고중화인민공화국은‘근대화로부터일탈한,위협적인존재’로인식되었다.반공주의에입각한근현대중국사연구에비판적이었던민두기는근대화론과전통에대한재해석을통해근현대역사를주체적인근대국가수립의역사로,그리고중화인민공화국의수립을주체적근대화의노력이일단락된것으로간주했다.근대주의자였던그에게중국은‘주체적으로근대화를달성한사례’였다.그리고근대화자체를비판의대상으로삼고그대안을모색했던리영희에게근현대사는반제국주의,반봉건을지향한혁명운동의역사였고,중화인민공화국의수립은그러한혁명운동의성공,즉서구근대문명에대한도전이자그극복의일단락을의미했다.문화대혁명을제3의인간유형을창조하려는시도로이상적으로평가함으로써그에게중국은‘근대의대안’이자‘한국사회를되돌아보는거울’로간주되었다.

이책에서담은내용들은다음과같은의의를갖는다.첫째,냉전시기를보다다층적,역동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한다.냉전시기한국인의중국에대한관심과이해는반공냉전이념에의해압도된것으로만이해할수없다.비록반공냉전이념의영향은컸지만그것과거리를두거나그것에비판적이었던중국이해와관심도표출되어상호병존하면서경쟁하는양상을보였다.둘째,미국의한국에대한문화냉전의양상을복합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한다.학계에서표출된다양한중국인식은,한국인들의냉전체험의차이,특히대표적인냉전담론인미국발근대화론에대한수용,재해석그리고비판과정에서표출되고형성된것으로,이는미국의한국에대한문화냉전이일방적으로전개된것이아니라한국현지와의상호작용속에서이루어졌음을의미한다.셋째,오늘날한국사회의중국인식을성찰할수있는기회를제공한다.한중수교이후오늘날한국사회의중국을보는시선은냉전을배경으로형성,체계화된중국인식이재현되고있는것임을어렵지않게확인할수있다.학계의경우에도비록그근거의차이는있을지라도냉전시기에형성된중국인식의유형의또다른버전이라는혐의에서자유롭지못하다.그만큼냉전이오늘날에미치는영향은넓고도깊다고할수있다.따라서새로운중국인식을만들어내기위한노력은한반도,나아가서는동아시아의탈냉전을상상하는데매우의미있고중요한시도라할수있다.이책은그중하나의시도로근대주의적중국인식과이상주의적중국인식을비판적으로계승하고,그런비판적중국연구에입각한다양한학술활동의전개에도움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