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사회문화사 (양장본 Hardcover)

한글의 사회문화사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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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이 기획한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통해서, ‘한글의 사회사’와 ‘한글의 문화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11편의 글 모음집이다. 주지하다시피 한글은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가치를 보존하고 사회를 발전시켜온 ‘원동력’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 지식인들이 한글을 연구하며 민본(民本) 사상을 더욱 확고히 해왔다. 한말ㆍ일제 강점기에 한글 운동은 곧 민족국가 건설운동이자 근대 시민의 형성과정이었다. 그리고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산업화, 세계화의 문화 동력은 곧 ‘한글’의 힘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남북분단을 넘어서는 민족 화해의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책의 필진으로는 국문학자, 국어학자들과 더불어 역사학자, 사회학자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서로 다른 학술 전통을 지닌 네 분과의 학자들이 모여 함께 토론하면서 각 분과에 닫혀있던 한계를 넘어서서 서로 소통하면서 나온 결과물이 이 책이다.
저자

박영신

연세대학교사회학과명예교수/경희학원고황석좌

목차

간행사

제1부훈민정음의창제와교화ㆍ사상

도현철|훈민정음의창제와유교교화의확대
1.머리말
2.조선의유교사회지향과훈민정음의창제
3.문자활용교화와유교교화의확대
4.맺음말
정호훈|조선후기훈민정음연구의사상맥락과성과-崔錫鼎과柳僖를중심으로-
1.머리말
2.최석정의훈민정음연구:「經世正韻」과표준한자음모색
3.유희의‘언문’연구:「諺文志」와‘文字位階’의해체의식
4.맺음말

제2부한글운동과민주주의

박영신|한글과민주주의의‘어울림’풀이-역사사회학의눈으로-
1.나의관심
2.문자생활의계층화
3.글자살이의평등화
4.한글과민주주의Ⅰ
5.한글과민주주의Ⅱ
6.되새김
이준식|식민지배체제의극복과민족통합의관점에서본한글운동의사회사
1.머리말
2.2022년에되돌아보는한글운동
3.주시경학파의태동
4.일제강점기김두봉과최현배의활동
5.한글운동을이은해방이후남북의언어정책
6.한글을통한민족재통합
김병문|근대계몽기‘국문론’의양상과새로운주체형성의문제에대하여
1.‘언외(言外)의의미(意味)가없다면어찌귀(貴)하다하리오?’
2.‘언외(言外)의의미(意味)’란무엇인가?
3.‘국문론’과근대적주체의형성이라는문제
4.문장의발견과균질적주체의형성이라는문제
5.결론을대신하여

제3부한글표기의실천과문화사

박부자|유희「물명고(物名考)」에수록된한글대응어의가치
1.서론
2.국어사적가치
3.생태사적가치
4.민속사적가치
5.결론
이석재|“아학편(兒學編)”영단어발음의한글표기에관한소고
1.서론
2.영어문자의한글표기기본체제
3.영어자음의한글(국문)표기
4.결론
박영민|빙허각이씨의한글본유서저술과여성지식
1.문제제기
2.「청규박물지」「화목부」의체제
3.「청규박물지」「화목부」의서술상의특징
4.「청규박물지」「화목부」의언해의특징
5.마무리
최기숙|말한다는것,이른바‘왈(曰)을둘러싼한글소설향유층의의사소통이해와실천-한국서사문학사의발화동사를둘러싼‘어휘군/어휘장’분석을경유하여-
1.‘왈’의역동적변이를통해본‘언문대중’의역량과실천
2.고려시대서사문학텍스트와발화동사‘曰’
3.15~19세기소설사와발화동사의분화/정련화
4.말한다는것,‘소리-듣기’를넘어선전신적의사소통마스크를쓴COVID-19시대의경험과성찰

제4부근대매체와한글

권두연|「제국신문」의국문인식과한글독자(1)-‘국문’표현기사를중심으로-
1.들어가는말
2.국문신문의표방과실제
3.‘국문’표현기사의양상
4.나가는말
한영균|신문사설에서의현대적국한혼용문의출현및확산
1.서론
2.1920년~1940년사설텍스트의현대성판별
3.신문사설에서의현대적국한혼용문의출현및확산
4.마무리:요약및남은문제들

출판사 서평

한글이우리의문화와가치를보존하고사회를발전시켜온원동력임을사회사와문화사로써증명하다!

이책은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이기획한두차례의학술대회를통해서,‘한글의사회사’와‘한글의문화사’를집중적으로조명한11편의글모음집이다.주지하다시피한글은단순한의사소통의도구가아니라한국의문화와가치를보존하고사회를발전시켜온‘원동력’이었다.조선시대에는유교지식인들이한글을연구하며민본(民本)사상을더욱확고히해왔다.한말ㆍ일제강점기에한글운동은곧민족국가건설운동이자근대시민의형성과정이었다.그리고오늘날대한민국의민주화와산업화,세계화의문화동력은곧‘한글’의힘에서비롯되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며,남북분단을넘어서는민족화해의동력으로작동하고있다.
이책의필진으로는국문학자,국어학자들과더불어역사학자,사회학자들이함께참여하였다.서로다른학술전통을지닌네분과의학자들이모여함께토론하면서각분과에닫혀있던한계를넘어서서서로소통하면서나온결과물이이책이다.
책에따르면,세종은백성이쉽게익힐수있는한글(언문)을창제하여법률을이해하고교화가실현되기를기대하였다.세종은양반층의전유물인한문을대신해서백성들이사용할수있는문자를창제하였는데,훈민정음은이른바언문의탄생곧입으로하는말(口語)과문자로쓰여진글(文語)이일치하도록한것이다.세종은한글을창제함으로써백성들이문자생활을통해생각하고사고하며도덕적인자각능력을함양하는길을열었던것이다.
조선후기들어소론(少論)지식인들중심으로한글연구가활발하게이루어졌는데,그중최석정의「경세정운」은한자음을한글로일목요연하게표기ㆍ발음하게하려는운도(韻圖)로서기획되어,조선을중심에둔한자음이해,조선을중심에둔성운학의체계화작업을시행하였다.또한유희의「언문지」는한글이한자보다우수한문자이며,‘부녀’계층의문자로만쓰이는현실을벗어나야한다는의식아래한글을올바르게사용할수있는규범을담은규범서의성격을지녔다.
한말ㆍ일제강점하위기에처한한글의도약을이룬것은개신교를중심한기독교였다.‘남녀노소상하귀천’가림없이모두가믿음의발판이자잣대인성경을직접읽어야한다고가르친개신교의지침은신분에따라갈려있던문자생활의이중성과계층화를허물어뜨릴수있는이념과행동지향성그리고조직의힘을제공하였다.개신교는소통의신분장벽을무너뜨린탈신분의길로들어서소통의평등문화를만들었다.「독립신문」과독립협회운동은이러한국문중심의소통문화세력을등에업고백성이공공의일에당당하게참여해야한다는민주주의의식을널리펼쳤다.
이시기주시경은오늘우리가누리는한글의세계,곧말과글의일치,한글전용,가로(풀어)쓰기,형태주의문법이론을핵심으로하는한글혁명을만드는데가장크게기여한사람이었다.요절한주시경과그의제자김두봉,최현배가만난1910년과1914년사이의5년은한글운동더나아가우리민족의언어생활에매우중요한의미를갖는다.이기간만들어진스승과제자의한글사랑이오늘날의한글전용,가로쓰기로이어졌기때문이다.일본에서도이루어지지않았던언어혁명이식민지조선에서싹이터해방공간에서꽃을피울수있었다.또한한말이후소리글자가일종의세계표준이라는논리가‘국문’의가치를판단하는데보다더중요하게작용했다.그리고이때의국문론이호출하는주체는중세적가치와결별한,그리하여합리적인생활습속을영유하는근대적생활인으로서의한국인이었다.
이책은이런한글의사회사흐름외에,국어어휘연구의귀중한자료를제공하여준다는점에서크게주목받아온유희의「물명고(物名考)」의국어사,생태사,민속사적가치를분석하고,정약용이아동용한자학습서로편찬한「아학편(兒學編)」이이후100여년이지난20세기초지석영과전용규에의해일본어와영어를더해4개국외국어어휘학습책으로새로이편찬되었음을밝히고,당시어린이들에게외국인의언어에눈을뜨게해주며외국어를학습하도록함으로써어린이들이미래에국제적역량을갖춘동량으로나가길의도했음을강조한다.
아울러,조선후기저명한여성지식인인빙허각이씨의한글본「청규박물지」의의의,한자‘曰’의쓰임변화를「숙향전」,「유씨삼대록」,「남원고사」등의고소설에서찾아‘말하다’란발화동사로나아가는역사성을찾아보고,한말의「제국신문」이한글로된독자들의글을게재함으로써국문에대한공통된인식을형성해나가는데일조했을뿐아니라국문신문으로서의정체성을확립하는데결정적으로기여했음을밝혔다.또1920~1940년까지간행된「동아일보」사설전체를대상으로현대적국한혼용문이처음출현한시기를특정함으로써신문사설에서의문체현대화의출발점을확인하고,이후21년간의사설에서현대적국한혼용문이사용된비율이어떻게변화하는가를분석하여현대적국한혼용문의확산양상을분석하였다.
이와같이,필자들은전통시대에서근현대까지한글의사회적의미를밝히고,한글의문화적의미가어떻게확장되고다양한방법에서모색되었는지를포착하였다.그결과‘한글’이한국사회문화의성격형성과정에서어떤역할을했는지이해하고,앞으로한국사회문화발전의방향을한글과의연관성속에서전망하는데에많은시사점을제시해주었다.특히본단행본에서는한글연구시기를확장하고있으며,여태까지큰주목을받지못했던한글관련주요텍스트를학술적분석자료로부각시킨성과도확인할수있다.향후한글연구에있어서본단행본을초석으로한새로운시도가이어지길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