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개혁, 혹은 개혁의 첫 걸음 : 19세기 영국 해군개혁의 성과와 한계 (양장)

실패한 개혁, 혹은 개혁의 첫 걸음 : 19세기 영국 해군개혁의 성과와 한계 (양장)

$26.00
Description
한때 세계 최고였던 19세기 영국 해군의 빛과 그늘, 개혁의 과정과 실패, 교훈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역사상 가장 강성했던 조직 중 하나인 19세기 영국 해군은 당대 최첨단 기술이었던 ‘증기기관’이라는 거센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여 이전까지 유래가 없었던 대내·외적 개혁을 요구받고 있었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영국 해군이 너무나 오랜 기간 동안 최고의 자리에 머무르며 마땅히 위협이 될 만한 도전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해본 경험조차 없었다는 점이다.
‘실패한 개혁, 혹은 개혁의 첫걸음’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그처럼 격동의 시기에 놓여 있었던 영국 해군의 개혁을 다양한 시각에서 들춰보려는 저자의 의도를 담고 있다. 이전까지 세계 최강을 자부했던 영국 해군은 당시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었기에 ‘개혁’까지 해야 했던 것일까? 그러한 절박함 속에서 시도했던 개혁의 내용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 야심찬 개혁의 결과는 실패였을까, 혹은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었을까? 이 책은 위의 질문들에 답하며 역사학이 현재에 전하는 인문학적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
Chat-GPT를 비롯한 AI 열풍이 불고 있는 2023년 이 책은 왜 150년 전의 영국 해군개혁에 주목하고 있을까? 첨단 과학의 시류 앞에서 과거의 것은 쉽게 낡은 것으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이는 비단 현재뿐만 아니라 100년 전, 200년 전에도 늘 그래왔던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첨단 과학기술은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해왔지만, 그에 적응하며 살아왔던 주체는 언제나 ‘인간’이었다는 점이다. AI와 증기기관은 감히 거슬러 올라가보기도 어려울 만큼 엄청난 시차가 나는 기술이지만 그 기술들에 놀라고, 경계하며, 대응해온 것은 과거에나 현재에나 여전히 같은 인간이다. 이런 점에서 한때 세계에서 소위 ‘가장 잘 나갔던’ 영국 해군이라는 조직이 증기기관이란 첨단 과학 기술의 도전을 맞아 아등바등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애썼던 이야기는 현재의 시점에도 여러 조직에게 여전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까?
이 책은 그동안 평화의 그늘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았던 19세기 중후반 영국 해군의 불안 요소와 그에 대한 대응과정을 ‘1870년대 해군개혁’을 통해 살펴본 연구이다. 나폴레옹 전쟁 이후 오랜 평화에 안주했던 영국 해군은 조직 구조의 문제, 인력 운영의 문제, 교육 시스템의 문제 등과 같은 복잡다단한 고민에 직면해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870년대에 실시했던 해군개혁은 그 진행 과정에서 기득권의 반발, 사회 내의 압력, 예산의 부족 등과 같은 여러 난관에 부딪치고 때로는 방향을 잃으며 표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의 개혁가들이 깊은 고민 끝에 꺼내들었던 여러 개혁의 아젠다는 분명 20세기 초까지 영국 해군이 자강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심해야 했던 사안들이었다. 과연 그 아젠다는 무엇이었으며 그 고민들이 현재에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개혁의 과정에서 여러 개혁가들이 겪어야 했던 개혁의 딜레마는 조직을 운영하는 이들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을까?
저자

석영달

해군사관학교문학사,연세대학교사학과(서양사)석사/박사졸업
현역해군소령,해군사관학교군사전략학과조교수

주요논문
「19세기증기선의도입과영국해군의변화:해외해군기지변화를중심으로」,「역사연구가해군력에미친영향:빅토리아시대후기영국해군역사학운동을중심으로」,「평화가가져온군의딜레마:19세기영국해군의진급적체와개혁시도」,「19세기후반영국해군지휘체계내부의‘불편한진실’:1893년빅토리아호와캠퍼다운호충돌사건의원인을중심으로」외

목차


책을내면서
서론왜19세기해군개혁인가?

Ⅰ부19세기중반영국해군이직면한상황
1장전쟁의부재와영국해군내부의혼란
1)나폴레옹전쟁이후해군의위상과역할변화
2)해군내부의문제
2장사회내개혁의분위기와과학기술의진보
1)영국사회전반의개혁분위기
2)과학기술의진보와유럽내경쟁의격화

Ⅱ부1870년대해군개혁의요체와목적
3장글래드스턴1차내각의수립과해군장관칠더스의임명
4장칠더스의해군개혁
1)칠더스의포부와해군본부조직개혁5
2)해외파견전대의감축
3)진급및전역(promotionandretirement)제도개혁
4)장교교육제도개혁

Ⅲ부해군개혁의표류:개혁의한계와의의
5장<캡틴>침몰사건으로드러난칠더스개혁의한계
1)<캡틴>의건조과정과칠더스의개입
2)<캡틴>의침몰과책임논쟁
6장후임해군장관조지고셴과개혁의표류
1)고셴이직면한정치적난국
2)해군장교고등교육개혁의완성,혹은활용?
7장개혁의표류를보던해군내부의시각들
결론19세기영국의해군개혁에담긴현재적함의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책에서본영국해군은18세기내내수많은해전을통해끊임없이인재를교육·검증하며장교단을구성하고,강력한범선함대와그것을뒷받침하는조선소인프라를형성하며당대세계최강의해군으로거듭났다.하지만이러한영국해군의성장동력이언제까지나지속되었던것은아니었다.영국해군의성장에중요한원동력이었던‘끊임없는전쟁과전투’라는환경은19세기로접어들며새로운국면을맞이했다.영국해군은나폴레옹전쟁이후오랫동안큰해전을겪지않았기에장교들에게실전경험을쌓게하거나,그들이보유한함대및조선소인프라를적극적으로활용해볼기회를거의갖지못했다.뿐만아니라19세기중반부터본격적으로등장한작열탄이나장갑함같은새로운무기체계는이전까지전세계의해양을주름잡던범선함대의퇴장을예고하고있었다.

영국내부에서는나폴레옹전쟁후쉽게회복되지않았던경제상황과국방예산의비효율적인활용등을문제삼으며해군장교단및함대의대규모감축을요구했다.그리고영국외부에서는여러경쟁국들이영국해군의우위를뛰어넘기위해새로운무기체계의개발을가속화했다.당시영국해군에서는이러한상황변화에대해어느정도인지는하고있었으나,그에대한적극적인대응에나서지는않았다.19세기중후반,특히1870년대는안주하던영국해군이본격적으로전방위적개혁을시도하고나선시기라는점에서매우중요한의미가있다.개혁이란한조직이어떤대내·외적인어려움이나문제를인지한시점에그것을해결하기위해추진하는것인데,그런면에서1870년대해군개혁은20세기에이르기전영국해군이이미어떤어려움을인지하고그에대해대응해나가기시작한시점이라할수있다.이개혁의핵심적인추동자이자주인공이라고할수있었던칠더스는19세기영국해군사전체를통틀어보더라도그누구보다개혁을위해준비된장관이었다.그는먼저해군본부조직개혁을통해개혁의반발을차단할수있는권력의집중화를꾀하고,해외파견전대의감축을통해불필요한예산과자원의낭비를줄였다.그리고진급및전역제도개혁과교육개혁을통해서‘새로운해군’에걸맞은장교를양성하고,우대할것임을천명하였다.칠더스는이러한개혁의전체적인방향성에서그방점을찍을신무기인[캡틴]의인수또한최대한신속히진행하고자했다.그러나칠더스는자신이그동안해왔던‘독단적인판단’이라는방식만을고수하였고,그결과칠더스는[캡틴]의침몰이라는비극적인사건과,개혁의갑작스러운중단,심지어이전까지의개혁에대한거센비난까지겪어야만했다.

1870년대해군개혁은그진행과정에서여러난관에부딪치고,때로는방향을잃고표류하기도했다.하지만당시의개혁가들이깊은고민끝에꺼내들었던여러개혁의아젠다는20세기초까지영국해군이자강하기위해끊임없이고심해야했던사안들이었다.20세기초피셔제독이개혁의주요안건으로내세운‘낡고무용한함정들의폐기’,‘해외파견함대의국내재배치’,‘해군력의패러다임을바꿀신형함정의건조’,‘장교들의진급과교육문제해결’등의아젠다가1870년대의그것과거의일치하다시피한것은결코우연이아니다.

이책은그동안평화의그늘에가려져잘드러나지않았던19세기중후반영국해군의불안요소와그에대한대응과정을‘1870년대해군개혁’을통해살펴본것이다.결론적으로1870년대영국해군개혁은개혁의추동자가겪을수있는외풍의다양한양상을보여줌과동시에,개혁의성공을위해서는그추동자가중심축을견고히유지해야한다는교훈을명징하게시사해주는역사적사례였다.

Chat-GPT를비롯한AI열풍이불고있는2023년이책은왜150년전의영국해군개혁에주목한것일까?첨단과학의시류앞에서과거의것은언제나낡은것으로만치부되어왔다.이는현재에도그렇고100년전,200년전에도늘그래왔던일이다.그런데여기서우리가하나기억해야할것은인류의역사속에서첨단과학기술은언제나새롭게등장해왔지만,그에적응하며살아왔던주체는언제나‘인간’이었다는점이다.AI와증기기관은감히거슬러올라가보기도어려울만큼엄청난시차가나는기술이지만그기술들에놀라고,경계하며,대응해왔던‘인간’은과거에나현재에나여전히같은종이다.이런점에서한때세계에서소위‘가장잘나갔던’영국해군이라는조직이증기기관이란첨단과학기술의도전을맞닥뜨려아등바등자신의자리를지키려고애썼던이야기는현재의시점에도여전히흥미롭지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