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빼어난 경관과 즐비한 이상적 종교시설로 고려인의 마음을 빼앗은관동 지역의 명소와 유람 문화를 분석하다!
우리나라에서 옛부터 관동은 경관이 빼어나 유람객이 선호하는 지역이었다. 이 책은 관동 유람과 문화가 고려시대에는 어떠했는지를 조명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고려시대 관동은 철령 동쪽 일대를 지칭했으니 대관령 동쪽 일대를 지칭한 조선시대 관동과 개념이 달랐지만, 태백산맥 동쪽 일대에 해당하기에 동일한 지역으로 볼 수 있다. 근래 전근대의 일상 생활과 여가 활동과 유람 문화에 대한 연구가 늘어가고 있는데 특히 자료가 많이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그것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반면 고려시대 사람들의 일상, 취미, 유람 등은 자료의 결핍과 그로 인한 연구의 부족으로 인해 아직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고려시대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지녔던 관동을 대상으로 유람과 문화를 조명했는데, 자료 결핍을 극복하기 위해 유람객이 읊은 시를 비판적으로 과감히 활용했다.
고려 관동에 대한 기존 연구는 군사·행정적인 측면 및 나말여초 호족·불교에 치중되어 있어 이를 극복하고자 저자는 고려시대 관동의 연혁과 특징을 살펴본 다음에 다양한 인물들의 관동 유람기를 고찰했고, 관동 여행 때 교통과 숙박은 어떠했는지 들여다보았다.
고려인들은 백두산-지리산 산맥의 철령, 대관령 등을 넘어 펼쳐지는 관동지역을 다른 세계로 여겼는데, 이 지역을 궁벽하고 척박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빼어난 경관과 이상적 종교시설의 즐비로 인해 유람하고 싶어 했다.
고려 초ㆍ중기 관동 유람에 대해 살펴보면, 태조(왕건)가 금강산을 올랐을 때 담무갈보살이 현신하자 예배하고 그 자리에 정양사를 세웠다는 데서 출발한다. 금강산 장안사는 성종 때 중창되었고, 마하연도 성종 무렵 개경과 교류하고 있었다. 발연수는 진표의 성지로 무인정권기에 각광받았고, 유점사는 고려중기에 중창되었고 유람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 총석정, 낙산사, 한송정, 경포, 등명사, 오대산, 죽서루 등이 고려 사람들이 자주 찾는 명승지였다.
고려말에는 안축과 정추, 이곡, 나옹 등은 대개 경치가 빼어나거나 기이한 곳, 불교 시설이 있는 곳, 신선(특히 사선)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을 유람했는데, 역시 금강산 유점사, 총석정, 금란굴, 삼일포, 금강산, 영랑호, 만경대, 낙산사, 오대산 경포, 한송정, 죽서루, 태백산, 취운정, 월송정 등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저자는 관동의 다양한 신앙을 고찰하면서,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오대산과 금강산의 신앙이 어떠했는지 규명했다. 관동 남부에서는 오대산 신앙이 유행했는데, 오대산 일대는 자장이 오대산 신앙을 도입한 이래 오대 사찰, 월정사, 수다사, 굴산사, 지장선원 등 많은 불교사원이 자리했다. 오대 각각의 주존과 사원은 보천(보질도)과 효명태자에 의해 설정ㆍ건립되었으며 화엄중심적 특징을 지녔는데, 중국 오대산과는 달리 중대만 문수보살이 차지하고 나머지 4대는 다른 성중이 자리했다. 또 강릉은 신선이 노닐었다는 영주로 간주되었고, 한송정은 불교, 특히 문수 신앙이 사선 신앙과 결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관동 북부와 금강산 신앙을 보면, 금강산은 원래 풍악, 개골산 등으로 불리다가 불교경전에 담무갈(법기)보살이 거처한다는 곳과 연관 지어지면서 금강산이라는 명칭이 고려후기에는 대세로 자리잡게 되었다. 고려시대 금강산에는 수많은 불교사찰이 존재했는데 내금강 지역의 장안사, 표훈사, 정양사, 보덕굴, 마하연 등 사찰이, 외금강 지역의 발연수(발연사), 유점사 등 사찰이 대표적이었다. 담무갈 신앙의 중심인 정양사와 53불ㆍ문수보살 신앙의 중심인 유점사가 금강산 불교에서 두 핵심이었다. 아울러 양양 낙산사는 관음보살이 상주한다는 곳으로 믿어지고 의상과 원효의 연기설화가 전해져 사람들이 관음을 체현하고자 즐겨 찾았고. 영랑호와 삼일포는 사선의 유람지로 간주되었다.
고려말에 이성계와 그 세력이 금강산에서 미륵하생 행사를 거행했는데 왕위에 오르고 싶은 세력의 욕구가 작용한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또 삼일포는 관동 유람객이 가장 선호하는 곳 중의 하나였는데 이곳에 조성된 강릉도(동계) 매향비에 대해 매향 풍습과 함께 살펴보았다.
관동은 산수가 험하면서 빼어나 사람이 생활하기 어려운 측면과 감상하기 좋은 측면이 공존했기에 저자는 고려시대 사람들의 관동 유람기에 나타난 경관과 인식의 의미를 분석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고려시대 관동의 유람과 문화를 다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이 일대의 경관, 생활, 문화, 신앙 등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이를 통해 생활사, 문화사, 여행사, 지역사 등의 발전과 대중화에 이바지하고자 하였다.
저자에 따르면, 고려시대 관동은 철령 동쪽 일대를 지칭했으니 대관령 동쪽 일대를 지칭한 조선시대 관동과 개념이 달랐지만, 태백산맥 동쪽 일대에 해당하기에 동일한 지역으로 볼 수 있다. 근래 전근대의 일상 생활과 여가 활동과 유람 문화에 대한 연구가 늘어가고 있는데 특히 자료가 많이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그것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반면 고려시대 사람들의 일상, 취미, 유람 등은 자료의 결핍과 그로 인한 연구의 부족으로 인해 아직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고려시대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지녔던 관동을 대상으로 유람과 문화를 조명했는데, 자료 결핍을 극복하기 위해 유람객이 읊은 시를 비판적으로 과감히 활용했다.
고려 관동에 대한 기존 연구는 군사·행정적인 측면 및 나말여초 호족·불교에 치중되어 있어 이를 극복하고자 저자는 고려시대 관동의 연혁과 특징을 살펴본 다음에 다양한 인물들의 관동 유람기를 고찰했고, 관동 여행 때 교통과 숙박은 어떠했는지 들여다보았다.
고려인들은 백두산-지리산 산맥의 철령, 대관령 등을 넘어 펼쳐지는 관동지역을 다른 세계로 여겼는데, 이 지역을 궁벽하고 척박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빼어난 경관과 이상적 종교시설의 즐비로 인해 유람하고 싶어 했다.
고려 초ㆍ중기 관동 유람에 대해 살펴보면, 태조(왕건)가 금강산을 올랐을 때 담무갈보살이 현신하자 예배하고 그 자리에 정양사를 세웠다는 데서 출발한다. 금강산 장안사는 성종 때 중창되었고, 마하연도 성종 무렵 개경과 교류하고 있었다. 발연수는 진표의 성지로 무인정권기에 각광받았고, 유점사는 고려중기에 중창되었고 유람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 총석정, 낙산사, 한송정, 경포, 등명사, 오대산, 죽서루 등이 고려 사람들이 자주 찾는 명승지였다.
고려말에는 안축과 정추, 이곡, 나옹 등은 대개 경치가 빼어나거나 기이한 곳, 불교 시설이 있는 곳, 신선(특히 사선)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을 유람했는데, 역시 금강산 유점사, 총석정, 금란굴, 삼일포, 금강산, 영랑호, 만경대, 낙산사, 오대산 경포, 한송정, 죽서루, 태백산, 취운정, 월송정 등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저자는 관동의 다양한 신앙을 고찰하면서,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오대산과 금강산의 신앙이 어떠했는지 규명했다. 관동 남부에서는 오대산 신앙이 유행했는데, 오대산 일대는 자장이 오대산 신앙을 도입한 이래 오대 사찰, 월정사, 수다사, 굴산사, 지장선원 등 많은 불교사원이 자리했다. 오대 각각의 주존과 사원은 보천(보질도)과 효명태자에 의해 설정ㆍ건립되었으며 화엄중심적 특징을 지녔는데, 중국 오대산과는 달리 중대만 문수보살이 차지하고 나머지 4대는 다른 성중이 자리했다. 또 강릉은 신선이 노닐었다는 영주로 간주되었고, 한송정은 불교, 특히 문수 신앙이 사선 신앙과 결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관동 북부와 금강산 신앙을 보면, 금강산은 원래 풍악, 개골산 등으로 불리다가 불교경전에 담무갈(법기)보살이 거처한다는 곳과 연관 지어지면서 금강산이라는 명칭이 고려후기에는 대세로 자리잡게 되었다. 고려시대 금강산에는 수많은 불교사찰이 존재했는데 내금강 지역의 장안사, 표훈사, 정양사, 보덕굴, 마하연 등 사찰이, 외금강 지역의 발연수(발연사), 유점사 등 사찰이 대표적이었다. 담무갈 신앙의 중심인 정양사와 53불ㆍ문수보살 신앙의 중심인 유점사가 금강산 불교에서 두 핵심이었다. 아울러 양양 낙산사는 관음보살이 상주한다는 곳으로 믿어지고 의상과 원효의 연기설화가 전해져 사람들이 관음을 체현하고자 즐겨 찾았고. 영랑호와 삼일포는 사선의 유람지로 간주되었다.
고려말에 이성계와 그 세력이 금강산에서 미륵하생 행사를 거행했는데 왕위에 오르고 싶은 세력의 욕구가 작용한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또 삼일포는 관동 유람객이 가장 선호하는 곳 중의 하나였는데 이곳에 조성된 강릉도(동계) 매향비에 대해 매향 풍습과 함께 살펴보았다.
관동은 산수가 험하면서 빼어나 사람이 생활하기 어려운 측면과 감상하기 좋은 측면이 공존했기에 저자는 고려시대 사람들의 관동 유람기에 나타난 경관과 인식의 의미를 분석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고려시대 관동의 유람과 문화를 다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이 일대의 경관, 생활, 문화, 신앙 등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이를 통해 생활사, 문화사, 여행사, 지역사 등의 발전과 대중화에 이바지하고자 하였다.
고려시대 관동 유람과 문화 - 한국중세사학회 연구총서 12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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