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전통사회 재해 인식과 대응 (양장본 Hardcover)

동아시아 전통사회 재해 인식과 대응 (양장본 Hardcover)

$32.00
Description
동아시아 전통사회의 재해 인식을 분석하여 환경사의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다!
이 책은 가톨릭대학교 인문사회연구소가 재해사의 기초자료들을 축적하여 재해는 물론 생태환경에 관한 연구 지평을 확대해 보려는 목표 아래, 1단계로 동아시아(한ㆍ중) 재해 기초자료 DB 구축과 관련한 글들을 엮어 2023년 출간한 (동아시아 전통사회 재해사료의 특징과 활용)에 이어, 2단계 사업의 성과물로 9편의 글을 엮어 간행한 것이다.

책은 제1부 재해와 인식, 제2부 재해와 대응으로 나뉘었는데, 총론에서 허태구는 한국의 재해 관련 사료는 당대의 자연환경과 기후변동, 당대인의 세계관과 정신세계가 오랜 시간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들어 낸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다. 고려시대 이후 유교에 기반한 동중서식 기우제 이외에 불교ㆍ도교ㆍ무속 기우제가 성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적 환경과 인식론 기반은 주자학적 재이론의 도입 이래 조선 초 이미 큰 변동과 해체의 과정을 겪은 상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

허태구,채웅석,신안식,이승민,이정호,최봉준

가톨릭대학교국사학과교수

목차

발간사|인간,재해,역사의만남과성찰

총론ㆍ지성사의관점에서다시본조선초천변재이(天變災異)기록의역사성|허태구

제1부재해와인식
제1장12세기전반기고려에서의자연재해발생과사회변화-‘기후위기론’의검토와새로운연구방법의모색-|이정호
제2장고려~조선시기의황재(蝗災)인식과대응|채웅석
제3장고려시대의재이론과사상간의다원적교섭|최봉준
제4장고려전기이변현상기록을통해본재이관(災異觀)과위기인식
-「고려사」오행지기록을중심으로-|이정호

제2부재해와대응
제1장고려시대한재(旱災)의발생과그영향|신안식
제2장고려시대우사(雩祀)시행과운영|이승민
제3장고려시대기우제거행과용신신앙|최봉준
제4장10~14세기동아시아(한ㆍ중)온난-건조기후와기설제(祈雪祭)시행|이승민

출판사 서평

이정호는12세기전반의고려가불규칙한기후변동으로인한기후위기에시달렸고,반복적자연재해의발생은인간의생산활동과수명,지배세력의역할및위상,사회구성측면에도변동을초래하였음을밝혔다.이에재해피해사또는재해극복사가아닌재해구성사라는새로운연구방법의모색이필요하다고하였다.

채웅석은10~19세기의한ㆍ중자료를검토하여작물에피해를주는황충및황재에대한전근대한국인의인식과대응을고찰하였다.천인감응론의영향력이컸던시기에는황재를인사의잘못에대한하늘의견책으로보아모사모응식으로해석하고대응하였다.성리학도입이후에는재이의발생이천의(天意)가아닌천리(天理)의어긋남에서비롯되었다고보았다.천인감응론에따른황재대책은군주의공구수성방식이중심이었다.사상ㆍ종교의다원성이두드러졌던고려시대에는사제ㆍ포제와함께각종도량과재초를많이설행하였으나,조선건국이후에는불교ㆍ도교식의기양의례를축소하는한편,황충을잡아없애는정책을적극적으로시행하였다.

최봉준은고려의재이론은대체로유교정치이념의테두리안에있는것으로간주했으나고려가수용한중국재이론은참위설등유학이외의사상도받아들이면서형성된것으로보았다.고려의재이는주로국왕의절대적권위를합리화하는도구로활용되었으며,신이ㆍ점사ㆍ점서등이폭넓게동원되었다.유학자가작성한재이관련의례시문에는유학ㆍ불교ㆍ도교ㆍ민간신앙이상호교섭하면서공존했던당대의역사상이반영되었다.

이정호는「고려사」오행지의기사를자연재해와이변현상으로구분하여분석함으로써고려전기이변현상의의미를검토하였다.자연재해보다이변기록의비중이상대적으로높은시기는왕조개창,왕위계승과정의갈등,이자겸의난등커다란정치ㆍ사회적변동이뒤따른시기였다.자연재해,이변현상,위기인식,정치ㆍ사회적변동등이잇따른것은당시의재이관에말미암은것으로여겨진다.

2부에서신안식은「고려사」ㆍ「송사」ㆍ「요사」ㆍ「금사」ㆍ「원사」등에서추출한한재(旱災)관련용어를비교ㆍ분석하고,고려시대의용례를검토하였다.아울러중국측자료를활용ㆍ보완함으로써고려시대가뭄의발생추이와그영향에대한보다진전된이해를추구하였다.

이승민은고려의기우제는정규의례와가뭄에대응한비정규의례로구분되며,정규적기우제는가뭄에비를구함이아니라안정적이고정상적인기후를기원하며시행한의례임을밝혔다.고려에서는성종대국가제사체계를정비하는과정에서우사가정규의례로서제정되었는데,상당수는4~5월에걸쳐시행된재우(再雩)였다.봄에가물고여름에비가내리는한반도의기후때문에,봄이끝나가고여름이시작되는시기에지내는우사는그효과를경험적으로보장할수있는기우제였다.

최봉준은고려-조선의용신신앙과관련되는기우제는토룡과화룡을활용하는상룡기우,도롱뇽이나도마뱀을이용하는대룡기우,침호두와같은잠룡기우로구성되었는데,고려의기우제는용신신앙에서보듯민간신앙적전통이매우강했음을밝혔다.

이승민은겨울에눈이오지않는것을재해라고여기고올리는제례인기설제의성립배경과구성에대해밝혔다.동아시아는10세기부터온난하고건조한기후로변화하면서따뜻한겨울이지속되면서,이듬해병충해와작물의흉작이발생할수있다는점이문제였다.이에기설제를불교나도교혹은천상(川上)과종묘등여러장소에서거행했지만,겨울기후가정상화된14세기이후에는기설제의시행이중지되었다고보았다.

이상의글들은각기다른주제와시기의사례를가지고연구되었지만전근대재이인식의단면을제시하기에충분하다.아울러이러한사고에서파생된재이대책의특징과변화상을생생하게보여준다.재해관련연구는천문학ㆍ기상학ㆍ지질학ㆍ생태학등자연과학의영역에걸쳐있는만큼,학제간교류를통해새로운연구방향을제시할수있다.또한오늘날우리사회에기후와환경의변화에대한전통적이해를제공함으로써신진연구자뿐아니라대중적관심도환기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