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란 무엇인가
뉴밀레니엄 시대 초기를 장식한 수많은 문화 아이콘 중에서 ‘한류’와 ‘문화콘텐츠’만큼 세인들의 관심을 끈 단어도 흔치 않다. 애니메이션에서 드라마, 음악, 영화, 게임, 뮤지컬 등 여러 장르로 한국의 문화수출 소재영역이 확대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라는 새로운 문화적 기운이 탄생했고, 한류를 일궈내는 데 기여한 이들 소재영역들은 통칭, 문화콘텐츠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다시 말해 각각의 소재영역들은 한류의 탄생 근간이 되고, 한류는 통합적 신개념의 문화콘텐츠라는 신조어를 낳는 모체가 된다. 따라서 ‘문화콘텐츠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의문에 대한 해답은 한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서 출발해야 하고, 한류의 이해는 한류를 잉태케 한 소재영역의 이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문화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한류 소재영역으로부터 출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화콘텐츠 소재영역이 한류 소재영역과 동일시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예술의 진정한 결합, 문화콘텐츠학
견고하게 닫혀 있는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노력 즉, 통섭(統攝, Consilience)이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의미한다면 포괄적 신(新)개념의 문화콘텐츠를 주(主) 연구대상으로 하는 문화콘텐츠학은 인문학과 자연과학, 예술의 결합을 이루어내는 진정한 의미의 통섭적 학문이다. 문화콘텐츠학은 일종의 지식 풀(Pool), 지식 제공 학문으로 문화콘텐츠의 산업화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다. 드라마·영화·대중음악·게임·애니메이션·공연물 등과 같은 다양한 문화콘텐츠 소재영역들이 폭넓게 공유할 수 있는 생산·유통·소비 단계의 통합적 기본원리들을 연구, 집적해 공동의 풀을 구축하고, 문화콘텐츠 개별 소재영역들이 이 기본원리의 풀로부터 질적인 향상과 시장성 확대를 위한 이론적 가치들을 발견하고, 차용케 하는 실용적인 학문이다. 문화콘텐츠학은 20세기 쪼개짐의 학문시대를 마감하고, 21세기 통합의 학문시대를 여는 대표적인 통섭의 학문이다.
제1부는 문화콘텐츠의 개념적 선사시대로 문화콘텐츠라는 용어의 탄생 이전, 그 뿌리가 되었던 문화수출 중심 소재영역들을 등장 시기별로 선발소재영역, 후발소재영역, 외연을 넓혀가는 소재영역 등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제2부는 다양한 문화수출 소재영역들을 문화콘텐츠로 통칭(通稱)해서 부르게 된 시대 배경과 ‘문화와 기술’의 결합이 야기한 개념의 혼선을 막기 위해 이들 소재영역으로부터 공통의 개념적 단서들을 찾아내고, 이를 통합적 신개념 구축의 요소로 활용해 문화콘텐츠를 새롭게 정의한다. 제3부는 이를 기초로 문화콘텐츠학의 학문적 성격과 연구대상, 연구 범위를 설정하고, 문화콘텐츠학 연구의 기본 틀을 문화콘텐츠학원론(原論)·문화콘텐츠사(史)·문화콘텐츠 감상비평론 등 세 분야로 나누어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