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의병과 비녀 꽂은 할머니 장군

소년 의병과 비녀 꽂은 할머니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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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년 의병과 비녀 꽂은 할머니 장군』의 주인공은 한솔이와 한솔이 할머니다. 할머니는 일본을 싫어한다. 일본이 조선을 강제 점령하면서 할머니의 아버지는 탄광촌에 끌려가 일하다가 죽고, 할머니의 언니는 위안부로 간 뒤 영영 이별한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한솔이 아빠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도와가며 지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탓에 할머니와 아빠는 만나기만 하면 언성을 높이며 다툰다. 한편, ‘임진왜란’ 게임을 통해 일본에 대한 궁금증을 갖기 시작한 한솔이는 역사책을 찾아 읽으며, 오랜 전쟁과 침략으로 인해 골이 깊어진 일본과 한국 간 민족 감정에 대해 배워 나간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부모님이 조선 통신사 문화 행사를 위해 일본으로 떠나자, 한솔이는 아무 방해 없이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할머니가 한솔이를 돌보기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할머니는 한솔이가 하는 ‘임진왜란’ 게임에 푹 빠져들고, 어느 날 한솔이와 할머니는 게임 속 캐릭터인 곽재우 장군의 백마를 타고 과거로 여행을 떠난다. 임진왜란이 한창인 조선시대 경상남도 의령. 이곳은 조선 최초 의병장인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일으킨 역사적 장소다.

할머니와 한솔이는 곽재우 장군과 부인, 억배라는 소년을 만나 금세 가까워진다. 한솔이는 억배와 함께 소년 의병이 되기로 결심하는 한편, 할머니는 게임에서 배웠던 전술을 적극 활용하여 왜적을 물리칠 아이디어를 쏟아 놓는다. 마치 게임에서 전투를 벌이듯, 할머니와 한솔이는 각각 장군과 의병이 되어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백마를 타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 후, 한솔이는 나라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스스로 느끼고 깨달은 바를 곧장 실행에 옮긴다.
저자

우리아

저자 우리아는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받은 안데르센 동화 전집을 읽으며 동화 속 인물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2014년 〈동물원이 된 버스〉로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했고, 〈천개의 돌탑〉으로 천강문학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복지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목차

1. 게임에 한번 빠져 볼까나!
2. 나도 콤퓨타 할 줄 안다
3. 게임하는 할머니
4. 더 이상 양보는 없다
5. 앗, 백마다!
6. 소년 의병과 비녀 꽂은 할머니 장군
7. 왜군 소탕 작전
8. 게임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출판사 서평

게임에 빠진 할머니가 손자와 나라를 구한다?!
고정 관념을 뒤집는 유쾌 통쾌 역사 판타지 동화

『소년 의병과 비녀 꽂은 할머니 장군』은 제목에서 ‘역사 동화’임을 드러낸다. 조선 시대 역사는 이미 많이 접해서 식상하다거나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더욱 이 책을 추천한다. 이 동화는 엄청 재밌으니까. 마음껏 웃고 나면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어린이를 위한 문학 작품은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한다는 견지에서 본다면, 이 작품은 단연코 선두를 다툴 만하다. 그러나 짐작하듯이 이 동화의 바탕에 깔린 주제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어떤 것이 옳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쉽지 않다. 한일 관계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과 세대 간 의식과 문화의 차이, 공동 운명체인 국가와 국민의 관계, 어린이다움, 어른다움에 대한 고정관념까지, 묵직한 생각거리를 잔뜩 안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동화답게 이야기 속에 푹 빠져 신나게 즐기도록 만든다. 『소년 의병과 비녀 꽂은 할머니 장군』이 독자의 마음을 간질이는 힘은, 무엇보다 캐릭터의 매력에 있다.

웃음보를 자극하는 개성 만점 캐릭터의 탄생

먼저, 컴퓨터 게임 중에서도 전투 게임을 특히 좋아하는 초등학생 한솔이는 ‘임진왜란’이라는 게임을 하다가 실제로 등장한 백마를 타고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한솔이는 경상남도 의령으로 날아가 홍의장군으로 잘 알려진 조선 최초의 의병장 곽재우 장군을 만나고, 다른 의병들과 함께 실제 전투에서 왜적과 싸우게 된다. 한솔이는 원래 용감한 성격도 아니고, 장래에 군인이 될 마음도 없다. 닥친 상황이 그렇다보니, 게다가 할머니가 너무 적극적이라 얼떨결에 소년 의병이 된다. 그래서 잔혹한 전쟁을 겪고, 왜군의 포로가 되어 끌려가고, 다시 극적으로 구출되면서도 한솔이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여전히 겁 많고, 게임을 좋아하며, 엄마 아빠의 품이 그리운, 평범한 남자아이일 뿐이다. 한솔이의 매력은 어린아이다움에 있고, 그런 까닭에 공감과 애정을 갖게 되는 인물이다.

홍의장군을 능가하는 지략과 용기를 가진 할머니 장군이라니!

반면, 할머니는 소심한 성격의 한솔이와는 딴판이다. 목소리도 크고 자기주장도 확실하며, 쉽게 고집을 꺾지 않는다. 무언가가 호기심 레이더에 걸리는 순간, 그 대상을 정복할 때까지 할머니에게 포기란 없다. 그 대상이 손자 또래의 어린 아이들이나 즐기는 컴퓨터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한솔이를 밀어내고 컴퓨터 앞에 앉아 밤이 깊도록 왜적을 무찌르느라 허리가 마비되는 지도 모를 정도다. 그토록 귀한 손자가 밥을 굶는지도 잊어버린 채 키보드를 두드려댄다. 실제인 듯 잔뜩 몰입하여 왜군에게 대포를 쏘고, 게임 머니를 사오라며 손자에게 쌈짓돈을 던져주는 할머니를 보고 있자면 웃음이 절로 터진다. 일제강점기 때 탄광촌에 끌려간 아버지와 위안부가 된 언니를 가슴에 깊이 묻은 할머니의 한은 불화살에 담겨 왜군에게로 날아간다. 한솔이와 함께 날아간 임진왜란의 현장에서도 할머니는 주춤거리지 않고,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왜군을 골탕 먹일 작전을 짜고, 홍의장군이 입는 붉은 옷을 여러 벌 만들어 의병 장수들에게 입힌다. 백마를 타고 나타나 일본으로 끌려가던 한솔이와 백성을 구하는 장면에서는 웃음과 탄성이 동시에 터진다. 노인과 여자라는 편견을 깨고 맹활약하는 할머니 장군은 역사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의 조부모 세대에게 그야말로 ‘사이다와 같은 한 방’을 선사한다. 이토록 매력적인 캐릭터가 또 있을까?

할머니와 손자, 과거와 현재가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할머니는 침착하고 지혜롭게 행동한다. 그런 할머니를 보면서, 한솔이 역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한다. 서로 간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할머니와 손자는 이전보다 훨씬 단단하게 결속하고, 그만큼 더 깊이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우리아 작가가 의도한 바가 여기에 잘 드러나는데, 우리가 공부하고 놀고 게임도 할 수 있는 일상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작가는 내 뿌리를 알고 우리 모두가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해야 하며, 그 지름길은 역사를 배우는 데서 출발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현재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바로 나라 사랑임을 넌지시 알려준다.

치열한 전투에서 무사히 살아남은 한솔이와 할머니는 다시 백마를 타고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시간 여행을 다녀온 게 꿈인지 생시인지 둘 다 어리둥절하다. 할머니는 여전히 왜군을 무찌르는 상상에 빠져 ‘공격하라!’며 잠꼬대를 하고, 한솔이는 습관처럼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이지만, 한솔이는 게임이 펼쳐진 화면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러고는 나름 결심한 바를 실행에 옮긴다. 앞으로도 할머니는 일본을 미워하고 한솔이는 공부보다는 노는 걸 더 즐기겠지만, 두 사람은 확실히 안다. 할머니와 한솔이가 한 배를 타고 있으며, 경험과 생각은 달라도 같은 마음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