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이탈리아 공공의료 : 피에몬테 에밀리아로마냐 의료견문록

뚜벅뚜벅 이탈리아 공공의료 : 피에몬테 에밀리아로마냐 의료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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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난 8월, 코로나19 재유행 시기에 시작된,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의료계의 휴진과 의대생들의 수업?국시 거부 사태, 이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과 비판 등 의료정책을 둘러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시장이 중심인 한국의 의료제도에서는 건강보험이 시장의 단점을 보완해 의료의 공공성을 그런대로 지켜 왔지만, 의료기관이 수도권과 대도시에만 몰려 농어촌에는 부족하고, 의료기관 대부분이 사립이어서 수익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며, 건강보험이 통제하지 못하는 비급여 의료 시술이 많아 환자에게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또한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고령 인구가 늘면서 기존 의료체계로는 답을 내기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공공병원이 늘어나고, 생활에 밀착해 건강을 관리하는 일차의료제도 도입이 시급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공공의료 연구자인 저자는 2015년에 석 달 동안, OECD 최고의 일차의료를 제공한다는 이탈리아에서 지내며 국영의료 현장을 견학하고 내용을 3년 동안 꼼꼼히 갈무리했다. 거기에다 지난 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에서 벌어진 코로나19 대참사의 원인을 분석해 이탈리아 의료견문록을 완성했다.
이탈리아는 ‘관광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서유럽 국가 중 하나(였)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어 이동이 전처럼 자유롭지 않은 만큼, 일상사이던 바다 건너 ‘여행’이 이즈음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뚜벅뚜벅 이탈리아 공공의료》를 펼치면 이탈리아 시민들이 건강권 획득과 공공의료 기반을 다지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온 역사, 피에몬테주와 에밀리아로마냐주의 일차의료 현장을 살피는 ‘비대면’ 여행이 시작된다. 이 여행을 함께하다 보면 의료정책의 수혜자이자 당사자인 국민과 환자는 공공의료 정책 결정에 ‘뚜벅뚜벅’ 발걸음을 디딜 용기와 힘을, 정부의 정책 입안자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게 될 것이며, 의료계에서는 집단행동을 자성하고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소수자의 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다.
저자

문정주

저자:문정주
공공의료연구자·가정의학과전문의.종합병원에서임상의사로12년,보건소공무원으로10년,보건복지부공공보건의료지원단에서연구원으로10년간일했다.공공보건의료강화,공공병원평가와지원에관한보고서를다수썼다.공공성을의료의핵심이라생각하며우리나라의료의공공성강화를위해일차의료제도도입이시급하다고본다.서울대학교의과대학겸임교수를거쳐지금은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상임감사로일한다.

목차

여는글공공의료에상상력이필요하다

1.이야기가많은나라

이탈리아가내게들어왔다
이탈리아어린이병원을만나다|피렌체,벼락치기방문|메이에르어린이병원

알프스산자락에서
이탈리아전문가S|가정의를만나다|‘동네의사’가되고싶었다

이탈리아반도여행
찬란한유적과허술한현실이공존하는남부|남부에이어졌던착취와차별의역사|명품산업단지가즐비하고공화제전통이확고한북부|그래도사람들은비슷해|먼길을돌아도착한볼로냐

좌우타협으로탄생한국영의료
이탈리아통일|통일초기의노동자건강보호|북부공업지역의대규모노동운동|파시즘독재와노동자건강의위기|이탈리아공화국의탄생|차별적보험제도와의료불평등|68혁명이몰고온격변|국영의료의탄생|대승적협력의위태로움

2.일차의료

누구에게나가정의가있다
친밀한의사,돕는의사|전문의가가정의에게보고서를|의사의눈과귀는환자한사람에게로|수많은요구에대응하려면|찾아오는이주민|의원풍경

환자의집을다알고있다
비엘라아슬의코사토분소|얼마나여러번왕진한것일까|의사등7개분야인력이집으로온다|약국의24시간자판기

코사토의밤토론회
수요일밤9시|한국의료제도|그룹진료를요구받는이탈리아가정의|“환자와일대일관계가무엇보다소중하다”|환자가마지막을집에서가족과지내게|소통과조정이필수일텐데|환자가가장환영하는서비스입니다

이탈리아가정의
건강보호에책임을진다|국영의료의중심이다|등록환자의진료에규칙이있다|정부가보수를지급한다|OECD최고의일차의료를제공한다

3.동네의료

동네에서건강을지키다
드디어,접속|에밀리아로마냐주|볼로냐시|국영의료의몸통인아슬|동네에서쉽게이용하는동네의료|동네의료의중심,일차의료|우리에겐영국의대처총리가없어서요

건강의집
‘카사델라살루테’를찾아서|구역어린이의사를만나러온엄마아빠|과목별전문의진료|일차의료를확장하는공간들|민주적정신의학을꽃피우다|시민의눈으로만든사진집

4.병원의료

어떤병원이든여기서예약하세요
열린예약과닫힌예약|쿠프에꼭가봐야해요|국영의료를뒷받침하는IT|공공통합예약망,쿠프|온라인의료네트워크,솔레|온라인건강문서집|주체가여럿인분권체제

오랜건물에첨단의료를품다
보호와자비의공간|현대의료기관으로|권역을아우르는병원망|병원에입원하기|병원은안전을위한사회적공동기반

한국인이본이탈리아병원
한국인환자가본이탈리아병원|한국인의사가본이탈리아의병원|환자에게의사가어떤존재로여겨지는가

롬바르디아의코로나19대참사와공공의료
코로나19대유행|롬바르디아주|‘치명적인예외주의’|우리에게과제는

맺는글누구나언제어디서나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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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이탈리아용어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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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공공의료의핵심,일차의료
한국,일본을제외한모든선진국(미국은민영이운영하는일차의료가있다)에서는‘일차의료제도’운영한다.사람들은동네에있는가정의를자기일차의료의사로정해등록하고이의사는평상시건강관리를맡아가벼운진료와상담을제공하고,환자가검사나입원치료를받으러병원에가야할때면의뢰서를작성해준다.병원에서는검사나입원치료를시행한뒤,결과를가정의에게알려주어환자가지속적으로건강관리를할수있게돕는다.가정의가제공하는상담과진료등일차의료는환자에게무료다.대신에의사는그에게등록된주민이몇명인지를기준으로국가나의료보험조합에서보수를받는다.일차의료가활발하면국민의건강수준이향상되고,입원횟수가감소하며,응급실을이용하는횟수가줄어들고,만성질환을앓는환자의합병증발생도감소한다.질병을평소에예방하고초기에치료하므로국가적의료비용은줄어든다.
한국의의료제도에서는시장이중심이다.정부가관리하는건강보험이시장의단점을보완해의료의공공성을그런대로지켜왔지만의료기관이수도권과대도시에만몰려농어촌에는부족하고,의료기관대부분이사립이어서수익성을추구하는경향이강하며,건강보험이통제하지못하는비급여의료시술이많아환자에게경제적부담이상당하다.또한평균수명이길어지고고령인구가늘면서기존의료체계로는답을내기어려운문제가산적해있다.
의료공공성강화를위한양대축이공공병원확대와일차의료제도도입이다.특히인구고령화와함께만성질환자의급증이예상되는한국사회에는생활에밀착해건강을관리하는일차의료제도도입이시급하다.이탈리아는일차의료에관한한우리가참고할만한국가다.지금유럽이코로나19로대유행을겪는중이고이탈리아는그유행을출발시킨나라가되었지만,공적의료체계운영에관해,일상에서건강을지키는일차의료제도에관해여전히그들로부터배워야할것이있다.

책내용
1부에는첫방문지인피렌체시청과메이에르어린이병원을구경한소감,알프스의산자락에서가정의안나마리아를처음만난날의풍경,남부와북부의도시에서저마다다른양상을보인공공대중교통,이탈리아국영의료의발원인19세기의통일과현대사를정리했다.
2부에는일주일간일차의료진료실에서관찰한다양한환자,진찰하고대화하는가정의안나마리아의모습을있는그대로전한다.가정의가처방한대로환자가영상의학검사를받거나심장초음파등전문의진료를받고,그결과를담은보고서를갖고와가정의와다시상의하는순환적진료의광경을볼수있다.또환자의집을내집처럼기억해익숙하게찾아가는가정의의왕진,암환자등중증환자를여러전문가가찾아가는통합가정돌봄의현장,일차의료는다른무엇보다의사-환자사이의관계와거기서얻어지는신뢰에서시작된다고입을모아말하는열두명의가정의,그들과벌였던특별하고도조심스러웠던토론을기록했다.마무리에는가정의선택하기와바꾸기,가정의의책임과권한,자격,진료규칙,보수등가정의제도를구성하는내용을구체적으로전한다.
3부에는영의료의가장큰영역인동네의료,즉시민이일상적인생활공간에서이용하는의료를소개한다.볼로냐보건의료본부를방문해파악한조직체계와내용전반,‘보르고-레노건강의집’을견학해보고들은현장모습을기록했다.‘건강의집’은일차의료의효과를최대로높이기위해고안된건물이자네트워크다.가정의그룹이공동으로사용하는진료공간이며,상담과진료와검사등폭넓은서비스를제공해동네의료를최대범위에서실현하는장소이자,여러분야의보건의료전문인력이협업하게이어주는연결망의중심이다.이집에는정신질환자가병원에격리수용되지않고지역에서시민으로함께살수있게지원하는정신건강센터도같이있다.
4부에는어떤의료기관이든예약해주는공공예약센터,에밀리아로마냐주가개발한통합예약전산망과개인별전자건강문서집을소개한다.이어서이탈리아병원의역사와관리체계의변천,권역안에서연결되고협력해제공통합되는병원의료,병원의종류와입원방식,의료질관리체계를담았다.또한이탈리아병원에입원한한국인환자의경험,이탈리아대학병원수술실에서연수한한국인의사와인터뷰한내용을기록했다.끝으로이탈리아코로나19대유행의출발점이자가장심각한유행지가된롬바르디아주정부의미흡한방역행정과민영화된의료체계,안일한판단으로방역의골든타임을놓쳐버린유럽의초기대응을짚어본뒤세계적인모범이라주목받는우리나라의방역성공요인과이제우리에게남겨진과제를정리했다.

헌법에건강권을명시한나라
이탈리아는1948년헌법에건강권을기본권으로명시했고,30년의진통끝에1978년<국영의료법>이통과되었다.이때부터거주자격이있는사람은누구나국영의료에등록해가정의를정하며,무상으로일차의료를이용한다.“환자가가장환영하는서비스”인통합가정돌봄이있는나라,시민이자기동네에서의료전문가의도움을받아자율적으로건강을누리는‘동네의료’가있는나라,OECD최고의일차의료를제공하는나라다.
그런데주별자치권이확실한이탈리아에서국영의료는20개주별로운영되는‘주영의료’라할수있다.제도의기본틀과운영원칙은공통이지만세부내용에서는주정부의이념과방침에따라차이가난다.대표적인예가롬바르디아주로,북부몇개주만분리해독립국가를세우자고주장하는보수정당이장기집권하면서1990년대후반부터의료민영화정책이추진됐다.밀라노시를중심으로사립병원이늘어나고시장의료영역이확대되며대신에의료의공공성이위축되었는데,바로이주에서올해2월에코로나19유행이발생해걷잡을수없는속도로퍼져그때문에나라전체가코로나19대참사국이란오명을뒤집어쓰게되었다.다행히베네토등이웃주는곧사태수습을했고,북부의대유행이로마이남의중부와남부에까지번지지않게차단하는데성공해,국영의료의대응력을오히려확인하게했다.이처럼주별의료운영의차이,2008년미국발금융위기이후재정곤란등,이탈리아국영의료가직면한과제또한적지는않다.
이책에는아슬,테리토리의료,동네의료,건강의집,통합가정돌봄서비스,일차의료핵,온라인의료정보체계,민주적정신의학,온라인건강문서집,모성보호가족상담실,구역어린이의사등생소한용어가여럿등장한다.공적의료체계가빈약한우리사회에서는경험할수없는의료,볼수없는의료인이다.
“환자와의사가서로귀기울여듣고대화하는,”“‘나를잘아는의사가있는,”“각자살아가는장소에서건강을증진하고유지하며회복하게하는,”“지역에서의료와복지가연결해제공되는”서비스를우리는받지말라는법이없을텐데말이다.

상상력을북돋우기
이탈리아는‘관광천국’으로불릴정도로볼거리,먹을거리가많은서유럽국가중하나(였)다.코로나19대유행이지속되어이동이전처럼자유롭지않은만큼,일상사이던바다건너‘여행’이이즈음쉽지않은일이되어버렸다.《뚜벅뚜벅이탈리아공공의료》를펼쳐이탈리아시민들이건강권획득과공공의료기반을다지기위해‘뚜벅뚜벅’걸어온역사,피에몬테주와에밀리아로마냐주의일차의료현장을살피는‘비대면’여행을떠나보자.이여행을함께하다보면의료정책의수혜자이자당사자인국민과환자는공공의료정책결정에‘뚜벅뚜벅’발걸음을디딜용기와힘을,정부의정책입안자는신선한아이디어를얻게될것이며,의료계에서는집단행동을자성하고공공의료강화를위해노력하는소수자의소리에힘이실릴것이다.

“변화가바람직한방향으로이루어질수있도록내가할일은바로그것,공공의료에관한상상력을북돋우는일이다.우선쪼그라든내상상력부터돌아보고,나뿐아니라의료제도에관심을두고있는다른이에게도움이되게,또는그런관심이없던이가의료제도에관심을기울일수있게하는일이다.관심이상상으로이어지고상상하는사람이많아지면변화는어느새다가올것이다.”(<여는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