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아바타

자본주의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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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본주의 아바타』는 자본주의 아바타의 운명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위기와 그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으로 빚어진 것이다. 자본주의의 히드라적 변신의 카오스적 상황에서 특히 미래 세대에게 닥쳐올 괴물문명의 쓰나미로 초래될 위기상황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 책은 ‘신인류’ 아바타가 그 괴물성을 물리칠 수 있는 자기해방과 자기혁명의 길을 탐색하는 지혜를 결집시키기 위한 것이다.
저자

이영자

한국을떠나서구문명을접하게된생소한경험들속에서사회학에눈을뜨게된이후오늘까지반세기동안사회학은세상을공부하고꿰뚫어보고비판정신을살리는삶의원동력이었다.교육과연구와실천의장에서열정과분노를일깨워준사회학을통해반인간적,반사회적토대를다져온가부장제와자본주의의역사를통찰해보고자노력했다.
『자본주의의신화와독사』(2016년도대한민국학술원선정우수학술도서),『소비자본주의사회의여성과남성』,『나는고발한다경제지상주의를』(역서),『성평등의사회학』(공저),『한국인의일상문화』(공저)등이그주요결과물이었다.앞으로도‘자본주의인간학’의비판적통찰은이세상과남은삶을이어줄소중한가교가될것이다.
경기여고졸업.성심여대(현가톨릭대로통합)불문학과졸업.프랑스유학(1971~1982),그르노불대학교불어교사자격증수료,유럽국제관계연구소수료(프랑스니스),프랑스ParisX대학사회학학사.사회과학고등대학원(E.H.E.S.S.,Paris)사회학석사및정치사회학박사.
가톨릭대교수(1982~2014)/명예교수,가톨릭대성평등연구소소장/교수협의회회장,한국여성학회이사/회장,한국사회학회이사,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사,여성(가족부)/한국여성개발원/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한국성폭력위기센터/한국여성의전화정책자문위원,크리스천아카데미자문위원,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종합유선방송위원회심의위원,환경정의공동대표,KBS이사,MBC시청자위원회위원,CBS〈시사쟈키오늘과내일〉/KBS위성방송〈밀레니엄포럼〉/KTV〈국정대담〉진행자등

목차

제1부
시스템인간

1장 물질문명의아바타
2장 노예화/문명화시스템의아바타
3장 쓰레기문명의볼모


제2부
투자/투기인간

1장 자본의아바타
2장 인간자본
3장 투자/투기인간
4장 금수저vs흙수저


제3부
탈사회화된인간

1장 시장괴물의아바타
2장 초개인주의적인간
3장 탈사회화된인간


제4부
Homolaborans:상품노동자

1장 상품노동자
2장 기계노동자vs기술엘리트vs기술실업예비군
3장 기업가적노동주체vs프레카리아트(precariat) 4장 노예노동자에서‘사회적노동자’로
5장 청년호모라보란스


제5부
HomoConsumericus

1장 소비괴물의아바타
2장 소비대중:욕망의주체인가?
3장 라이프스타일소비의달인들
4장 블랙홀에빠진첨단소비세대
5장 ‘중독시대’의Kids


제6부
CulturalRobot/Creator?

1장 문화구매/소비대중
2장 유흥,쾌락,스펙터클의광신도
3장 포스트모던/시뮬라크르문화의마니아
4장 ‘문화대중’


제7부
포스트휴먼?

1장 기술독재괴물
2장 ‘뉴소셜’시대
3장 ‘뉴노멀’인류

출판사 서평

주요내용
‘자본주의아바타’는자본주의문명의성공작이었다.자본주의아바타(avatar)는자본주의와한몸(동일체)이되어자본주의를작동시키고확대재생산하면서그문명의힘을스스로발현하는인간이었다.즉자본주의체제의작동메커니즘에부응하는생존전략을습득하고수행하면서자본주의문명의영속을위해도구화되는인생을감내하는인간이었다.자본주의문명이안겨주는유혹,쾌락,모험,불안,고통등이몸에새겨질수록자본주의의히드라적본성과변신에능숙한존재로거듭났다.자본주의는그아바타들덕분에놀라운생명력과원동력을발휘할수있었다.
이아바타는호모카피탈리스티쿠스(라틴어로HomoCapitalisticus,자본주의적인간)의분신이다.호모카피탈리스티쿠스는자본주의문명속에서체화되고내면화되어온인간의특질과행위양식을종합적으로드러내는전형(典型)으로자본주의문명이어떠한인간형을배양하는지를보여주는것이다.호모카피탈리스티쿠스는자본주의역사속에서정착되어온사회구조,시스템,문화적환경등의복합적산물로탄생한인간의역사적특수성을드러내는인간으로자본주의문명이인간을어떻게변화,변질시키는지를가늠하게해주는바로미터라할수있다.호모카피탈리스티쿠스는또한자본주의가필요로하는인간의요건과행동방식에걸맞는인간의전형으로자본주의체제에의해표준화되고보편화되고이상화되는인간형이다.그대표적인인간형은자본주의에가장필수적인‘경제적인간’이다.
호모카피탈리스쿠스로부터파생되는분신인아바타는자본주의체제로조건이지워진현실과시대적,환경적변화속에서다양한개인적,집단적경험들을통해다양한양태와유형으로생성된다.자본주의아바타는자본주의문명의역사속에서주어진생존조건에어떻게적응,대응하며살아왔는가에따라달라지는모습과특성을보이는호모카피탈리스티쿠스의아류다.아바타는호모카피탈리스티쿠스의전형적특성들중에서어느부분을어떻게특화시키고새롭게변화시키는가에따라저마다색다른모습을드러낼수있다.
자본주의아바타는자본주의를지지하고열망하든,아니면불신하고반대하든,자본주의체제에포획당한채생존자체가자본주의와운명을같이하는인간이다.자본주의문명의수혜자로선택받은인간도,피해자의인생을감내하는인간도,자본주의문명을예찬하며즐기는인간도,자본주의문명을숙명과체념으로받아들이는인간도다같이호모카피탈리스티쿠스의분신들이다.

이글은자본주의아바타로살아가는,또한살아가야하는인간의운명에관심을집중시켜야한다는절박한문제의식에서시작된것이다.아바타의운명은인간의위기,인류의위기를호소하는것이기때문이다.인간의위기는지구의위기를불러오고지구의위기는인간의위기를가중시키는것이기때문이다.그런데자본주의아바타들은인간의위기에대해아예모르거나알면서도방치하거나그심각성을깨닫지못한다면,이것이바로인간위기의위험수위를드러내는것이아닌가?이글은바로이물음을던지고그실마리를풀어가기위한것이다.
인간의위기를초래해온자본주의문명의역사는길고복잡하며다층적이고누적적이다.자본주의는상업자본주의로부터디지털자본주의에이르기까지전세계를상대로자본,시장,기술의지배력을확장시키면서자연,사회,인간을정복하고변질시켜왔기때문이다.그정복의역사는,미국의페미니스트철학자,낸시프레이저(NancyFraser)에따르면,지구의모든것을수탈과착취의대상으로삼아집어삼키는‘식인자본주의(CannibalCapitalism)’의폭식과무차별파괴로치닫는것이었다.
노예무역으로부터성장한상업자본주의,인류문명을물질문명과쓰레기문명으로뒤덮은산업자본주의와소비자본주의,자본주의제국을건설한식민자본주의와제국주의적자본주의,글로벌자본과글로벌시스템으로인류를지배하는전체주의적세계자본주의,시장의신자유와노동착취의자유를극대화시킨신자유주의,인간의문화를상품과산업으로변질시킨문화자본주의,인간을자본과돈의노예로만드는투기자본주의와금융자본주의,전인류를기술에굴복시키는감시자본주의와디지털자본주의등이인간의위기를심화시켜온자본주의문명의핵심이었다.자본주의의많은이름만큼이나호모카피탈리스티쿠스의유형들은다채롭고그아바타들의모습도천태만상이었다.
자본주의아바타는자본주의를추종하며배우고닮아가고재생산하는존재였다.이과정에서자본의탐욕은아바타의탐욕으로전이되고증폭되었다.자본의무도덕성은도덕불감증의아바타를배양했다.자본의인간착취역사는착취생존법에유능한아바타를육성했다.시장의상품가치가인간의가치를결정하면서오직시장승리에만매달리는아바타들이양산되었다.시장은인간을마케팅의대상으로동원하고,아바타는마케팅을생존방식으로터득하고실천하면서자신마저도마케팅상품으로거래하는마케터로변모했다.시장의문법과용어는사회생활과인간관계의문법과언어로확산되고,인간사회는시장에포섭되어그전유물로전락했다.자본은기술과합세하여초권력으로인간을압도했다.기계가스스로학습하고똑똑해지는만큼아바타는학습도두뇌활동도점점기계에외주화하는습관에길들여졌다.기계의전능은아바타의무능을촉진시켰다.아바타의운명은이처럼속절없이자본과시장과기술의초권력에맡겨졌다.이는호모카피탈리스티쿠스를인간의표준형으로보편화해온자본주의전체주의의결실이었다.
뿐만아니라자본주의아바타는자본주의의‘히드라적변신’과그괴물성을따르고모방하는인간이었다.자본주의괴물성은인간의괴물성으로확장하면서그동력을배가했다.자본주의아바타는자본주의의카오스적변신에기여하는자가발전적에너지를발휘하는생물체가되었다.그히드라적괴물성이빚어내는폐해들은인류와지구의존재기반자체를위협하는것이었다.그치명적대가는자본주의문명의전체주의를의식하지도,비판하지도,거부하지도못하는아바타들의몫으로돌아왔다.
자본주의의히드라적괴물성에포획되고,매혹당하고,도취되면서그괴물성을자신의것으로주체화하는아바타들이늘어날수록인간성자체가함몰되는위험이가중되었다.자본주의아바타들은괴물성으로무장한변종들로거듭나면서더강한생존본능으로치열한생존싸움을벌여야했다.인간성을괴물성으로도치시키는자본주의문명은인간의자기파괴를불러오는반인간적괴력을지닌것이었다.
그렇다면자본주의문명의전체주의하에서태어난세대일수록아바타의숙명을당연하게받아들이지않겠는가?그들이태어난시점부터지배해온문명은점점더불가항력으로작용하지않겠는가?인간과사회와자연이왜,어떻게,자본주의전체주의철창속에갇히게되었는지의문을제기하는대신,그철창까지도문명의불가피한산물로받아들이도록종용당하고훈육되지않겠는가?그훈육과희생의강도가높아질수록인간의자기파괴는심화되지않겠는가?게다가자본주의의카오스적변신과그속도전에따라개인별,집단별,세대별격차가커질수록카오스적상황은점점더강화되지않겠는가?인종,지역,국가간격차가심해질수록자본주의아바타들은극심한난국에처할것이아닌가?

특히한국은반세기이상경제전쟁의열기로고전분투한끝에이른바‘선진국클럽’에가입했고,그유례없는속도전과그압박으로초래된갈등적환경속에서자본주의아바타들이양산되어왔다.서구자본주의문명으로부터물밀듯이수입된문물의홍수와함께자본주의의카오스적변신은선진국‘따라잡기’경쟁을가열시켰다.자본주의아바타들은그현란한변신을좇아가기에숨가쁜막장의일상과각박한인생에서헤어날수가없었다.이들에게는선진국의아바타들이누릴수있는정신적여유나자기성찰은사치와도같았다.한국인은오로지모범적아바타로거듭나기위해온갖고통과인내와자기착취를당연한생존전략으로받아들여야만했다.이모든것은하루아침에닥쳐온이른바‘선진’문명의‘쓰나미’덕분이었다.
서구자본주의문명을국가와개인의이상적모델로삼아한국적자본주의성장역사를만들어온지난한여정은바로인간자체의재구성,즉아바타로의재사회화와자기변신의과정이었다.자본주의후발국의아바타들은선진국과비교할수없는충격과고행을경험할수밖에없었다면,한국의아바타들은바로후발국의도약으로일구어낸자본주의성장과정의카오스적경험으로부터생성된호모카피탈리스티쿠스의한국적분신들이었다.이들은‘서구’,‘선진’,‘자본주의’,‘문명’,이4가지의생소하고이질적인요소들이한국의전통문화와이념대립과분단냉전의역사적특수성과접목되면서생성된화학적변이의산물이었다.한국의아바타들은자본주의의히드라적변신과그괴물성이한층더큰혼란과불안,모순과갈등을빚어내는토양에서물불안가리고그모든것을격렬하게몸과마음에새겨온자본주의후발국아바타의특성과한국적특이성을함께보여주는것이었다.
한은퇴자의목소리가가슴에울려온다.〈“나는거의늘나아닌것들이나나밖의것들을찾아다니며살아오지않았던가.나는거의늘그어딘가로묻혀서가지않았던가.나는거의늘스스로결정하지않는그어딘가로묻어서가거나파묻혀지내지않았던가.그러다가도아주가끔나자신에게돌아온다해도스스로에게너무낯설어쩔쩔매지않았던가.이게나인가?그래서다시급하게자신밖으로나와자신이아닌것에침몰하지않았던가.”“이렇게나를찾는순간의나는꿈꾸는나도아니고,술취한나도아니고,속고있는나도아니고,속은거같아서안달하는나도아니고,사소한일에억울한나도아니고,조금이라도더잘나고싶고더있어보이고싶은나도아니고,죽고싶어하는나도아니고오래살고싶어하는나도아니다.”〉
이세상에맞추어숨가쁜일상에허덕이며열심히살아온인간은그삶에종지부를찍고자신에게돌아오는순간,자신이낯선존재로다가오고자신이추구해온존재가아님을절감한다.그런데노을이지고밤이다가오는말년에와서오랜시절잃어버렸던자아를어디서어떻게찾아야한다는말인가?그런데그‘자아’의실체가어떤것인지본인조차도알수없는것이아닐까?
한국처럼자본주의의급성장에따른사회변동이극심한나라에서는호모카피탈리스티쿠스의세대별,개인별격차가날로심해지는현상을목격할수있었다.한국에서세대론이부상한것도세대간,개인간문화적격차,불통,불화,갈등이깊어지는현실때문이었다.이는특히한국에서‘비동시적인것의동시성’,‘동시적인것의비동시성’을초래한자본주의의압축적성장에서연유된것이었다.
자본주의의급성장으로농촌세대,산업세대,정보세대,디지털세대등이짧은시간에빠르게형성되었고그특징들이혼재하는상황에서세대내,세대별분열과간극이심화될수밖에없었다.자본주의문명에가장일찍부터가장강도높게또변화무쌍하게포섭되어온신세대일수록‘신인류’에버금가는모습을드러냈다.그모습은자본주의아바타의운명이어디로향하고있는지를가늠하게하는바로미터였다.
20대한청년은이렇게항변한다.〈“동방의변두리에서우리는무엇을할것인가.”“비트족과히피족처럼고대사상에심취할것인가,사이버우주에서새로운지평을열것인가,아니면그냥술이나먹고담배나피울것인가.확실한것은우리모두제각각발버둥치고있다는점이다.그리고그발길질이모든경계를깨부수고있다.성정체성,민족주체성,종교신앙따위의관념들이허물어지고있다.”“우리는‘엔(N)포세대’가아니”라‘부유세대’다.“부유세대는침몰하지않는한끊임없이떠다닌다.”“모든것이유동적이고‘하루하루의미를찾아가는철저히파편화된개인주의적존재’다.정처없는유랑길에목적지란있을수없다.민족중흥의역사적사명도없고천국이나극락도없다.고양이의표정에서,잠깐의산책에서,맛있는커피한잔에서이유를얻는다.오늘당장심연으로가라앉지않는다면그것만으로대성공이다.”〉
은퇴세대와미래세대간에는이처럼간극이크다.자아실종의삶에자신을바친은퇴세대와달리,미래세대에게는아무것도확실한것이없는세상에서지금이순간의자아에온전히맡기는존재로살아가는것만이축복이다.반세기가지나면서‘실종된자아’의세대는‘부유하는자아’의세대에게미래를넘겨주고있다.나침반도없고굳이찾지도않는미래세대에게는오직나침반만보며살아온삶속에서‘잃어버린자아’를그리워하는과거세대의상실감조차낯선것일지도모른다.오늘의‘개인과잉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