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일기 (1등을우대하지않고꼴찌를차별하지않는'세계최고복지국가'의빛과그림자)

스웨덴 일기 (1등을우대하지않고꼴찌를차별하지않는'세계최고복지국가'의빛과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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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완전한 인간들이 만든 사회가 완전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 나라가 하나의 답을 제시할지도 모른다. 사회민주주의의 토양 위에 ‘인민의 집’을 건설하여 교육, 의료, 육아, 취업 등 모든 분야에 적합한 제도와 지원을 통하여 자유와 평등이라는 고귀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나라, 스웨덴! 그러나 ‘지상천국’으로 불리는 스웨덴에서도 점점 빛이 바래고 있는 라곰 정신과 개인 중시에서 파생된 독거인 문제, 점점 심각해지는 학력 저하 등 많은 고민거리들이 새로운 과제로 등장하고 있기도 하다. 스웨덴은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전진해왔으며, 앞으로 100년 뒤에는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스웨덴 일기』는 스웨덴살이 9년째인 한국인이 스웨덴의 어제와 오늘을 들여다보고 미래를 유추하는, 명랑하지만 진중한 스웨덴 관찰기이다.
저자

나승위

전북김제에서태어나이화여자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독일뒤셀도르프대학교에서수학했으며대구KBS라디오구성작가와온라인게임시나리오작가로활동했다.2009년우연한기회에가족과함께스웨덴으로이주하여유럽대륙과의소통도시로알려진스웨덴남부의말뫼에서9년째살고있다.무역회사인NSW&NordicAB를운영하고있으며스웨덴과한국의문화교류증진에많은관심을갖고여러방면으로활동하고있다.『스웨덴,삐삐와닐스의나라를걷다』(2015)를썼다.

목차

머리말

1.스웨덴도로에는총알택시가없다
_‘불면허’로이름높은나라에서운전면허증취득하기
2.고요한밤,한가한밤?
_한국응급실vs스웨덴응급실,그놀라운차이
3.‘삼보’,스웨덴의동거족이야기
_벚꽃보다가벼운스웨덴젊은이들의사랑과이별
4.성교육,어디까지받아봤나요?
_입이딱벌어지는스웨덴의열린성교육
5.더도말고,덜도말고,딱필요한만큼만
_1등을우대하지않고튀는엘리트를좋아하지않는‘라곰’의정신
6.초콜릿,장관을끌어내리다
_공직자의청렴성에가혹한나라,부패를결코용서하지않는나라
7.독립적인삶?간섭하는삶?
_‘혼자사는법’을학교에서교과과목으로배우다
8.서툴고어설프게,그러나‘스스로’
_‘더디게’가도되는스웨덴의교실풍경
9.16만명의새로운사람들,그들은위험한가?
_스웨덴이다문화사회문제에대처하는방법
10.학생한명당컴퓨터한대,모두가평등
_‘평등’과‘자율성’의균형을잡으려애쓰는스웨덴의교육철학
11.스웨덴에는‘전업주부’가없다?
_여성의사회활동을이렇게지원하라
12.정자은행고객의절반이스웨덴여성
_스웨덴식사랑의끝은무엇일까
13.“그냥내아이란생각뿐이지요”
_한국인입양아를키우는말뫼시부시장을만나다
14.육아휴직,그달콤한이름
_스웨덴의‘라테대디’를아시나요?
15.당당한황혼은아름다워
_스웨덴의실버층을지원하는탄탄한인프라
16.100가지음식이차려지는날
_스웨덴의크리스마스상차림‘율보드’와스웨덴음식이야기
17.커피타는회장님,복사하는회장님
_스웨덴회사에서‘갑질’없는갑의모습을목격하다
18.여보세요,나랑이야기좀나눌래요?
_견공을가족으로둔두사람의‘진한고독’
19.여성의이름으로손을잡다
_얄라트라판이야기
20.말뫼의눈물,그다음날
_‘지속가능한내일’을지은말뫼의친환경주거단지
21.빛에대한갈망,어둠을이기다
_스웨덴의명절이야기
22.이혼과재혼,그리고풍성한가족
_우리에겐낯설지만스웨덴에서는흔한가족의풍경
23.‘인민의집’을지은남자들
_스웨덴복지100년의역사를쓴정치가들

출판사 서평

결코도달할수없는유토피아,
그러나오늘도그곳을향해끊임없이움직이는나라,스웨덴!

그들이누리는놀라운자유와평등은
어떻게이루어졌고어떻게유지되고있는가?

교통사고율이낮은이유,응급실이고요하고한가로운이유
다음은스웨덴의운전면허필기시험기출문제이다.한번풀어보자.

전방에사거리가있고어린아이한명이자전거를타고간다.
이때운전자가가장먼저생각해야할위험성은무엇인가?

1.자전거를탄아이가넘어질위험
2.자전거를탄아이가방향을바꿀위험
3.또다른아이가갑자기뛰어나올위험
4.왼쪽에서자동차가나올위험
5.오른쪽에서자동차가나올위험

바로답이튀어나오지않는,참난감한문제다.운전면허시험문제라기보다철학시험문제에가까운수준의문제가나오는나라가스웨덴이다.

『스웨덴일기』는국가가지은따뜻한‘복지의집’안에서오순도순살아가는나라,세계최고복지국가스웨덴의23가지표정을오밀조밀하게포착한책이다.운전면허시험에서응급실,‘평등’을추구하는학교와‘갑질’없는회사의풍경,이혼과재혼으로얽히고설킨(?)쿨한가족관계등의다양한이야기를스케치풍의에세이나건조한보고서에그치지않고생생하고풍성하게담아낸좌충우돌체험기이자명랑한관찰기다.지은이는호기심가득한눈으로이곳저곳부지런히오가며‘매의눈’으로스웨덴을관찰하고,눈을부릅뜨고‘지상천국’의허점을발견해내리라다짐해보지만그게만만치않다.스웨덴은응달보다는양달의면적이훨씬넓고,차가움보다는따뜻함이훨씬큰사회이기때문이다.
스웨덴에대한호기심을풀기위해부지런히발품을파는지은이가이끄는대로따라가면서스웨덴의이모저모를둘러보자.만만하게(?)생각하고덤볐다가큰코다친운전면허취득기로이야기는시작된다.‘불면허’로악명높은(?)스웨덴의운전면허시험에서한국에서무사고운전경력15년에스웨덴운전경력6년을자랑하는지은이는두번이나떨어진끝에실기에겨우붙었다.지은이가떨어진이유를보면스웨덴의운전자들에게가장요구되는것이무엇인지를알수있다.그것은딱두가지,바로배려와양보다.물론이것만으로는세계에서가장교통사고율이낮은나라가될수없다.스웨덴이훌륭한이유는따로있다.개인에게배려와양보를요구하기전에국가의책무를다하는나라라는점이다.안전띠에서도로교통체계까지,‘비전제로’프로젝트로대표되는스웨덴의안전운전시스템을간접체험해볼수있다.

“내눈에흙들어가기전에는안돼!”가안통하는나라
간신히운전면허를딴지은이는우리를스웨덴병원응급실로안내한다.우리나라응급실과는‘비교체험극과극’수준으로고요하고평온한응급실풍경과더불어스웨덴의무상의료시스템이소개된다.스웨덴에는개인병원이없다.모든병원은국가에서일괄운영하며,개인이특정의사를마음대로찾아가진료를받을수없다.의사는환자에게임의로배정되므로특정병원이나의사에게환자가몰리지도않는다.무엇보다도스웨덴사람들은1년에약20만원의의료비,약30만원의약값이상은지불하지않는다.말하자면1년에50만원만있으면어떤병이든치료를받을수있는것이다.
다음으로지은이의시선이향하는곳은스웨덴사람들이‘사랑’을하는장면이다.스웨덴사람들은어떤사랑을할까?“내눈에흙들어가기전에는안돼!”라는비수를날리는부모가스웨덴에도있을까?유감스럽게도(?)스웨덴부모는사랑에빠진아들,딸에게감히(!)그런폭력적인멘트를날리지못한다.16살부터국가가아이에게수당을지급하기때문이다.부모를거치지않고아이의통장으로직접말이다.말하자면16살부터‘경제적으로홀로서기’연습이가능하며,스웨덴부모는경제력을무기로‘사랑’문제를포함하여자녀의어떤결정에도영향력을행사할수없다.치아교정같은소소한(?)문제조차아이의결정에부모가왈가왈부할수없을정도다.
그렇다면스웨덴의학교교육은어떨까?스웨덴에는‘수행평가의여왕’엄마가없다.아니,있을수가없다.스웨덴학교에는엄마아빠의손을빌려서해야하는수준의숙제가없다.아니,숙제자체가없다.잘알려져있듯이스웨덴의교육은대학까지무상이며,학교에가면급식은물론노트에서연필,심지어컴퓨터까지모든학습재료가학교에서일괄적으로지급된다.단한명의아이도학습재료의유무나가격때문에상처받거나소외당하지않게끔국가가관리하고있는것이다.

“학교에서는점심식사는말할것도없고노트와연필등학교에서사용하는학습재료도공평하게제공된다.반친구들중에나보다더좋은학습도구를사용하는친구가없고,준비물을마련해오지못해쩔쩔매는친구도없다.적어도학교수업을받는면에있어서는무척평등하다.일례로무척놀랍게도학생들에게컴퓨터가일괄지급된다.수업과과제모두컴퓨터로진행되는데,혹시라도집에컴퓨터가없다면그학생은학업수행에문제가생기기때문이다.”(본문104~105쪽에서)

이처럼스웨덴교실에서가장중시되는가치는‘평등’이다.아이의수업준비물때문에워킹맘들이밤늦게이리뛰고저리뛴다는뉴스를접하곤하는우리눈에는어쩌면가장부러운광경이다.

‘라곰’,1등을우대하지않고튀는엘리트를좋아하지않는나라
스웨덴의교실을둘러본데이어지은이의머릿속에떠오른것은스웨덴의‘정신’이자‘철학’이라고할수있는‘라곰(Lagom)’이다.‘라곰’은지은이의말을빌면“극단에치우치지않은‘중간,중도’등의뜻으로스웨덴사람들의정신속에들어있는독특한개념”이다.이런라곰의정신을중시하는스웨덴사람들은1등을우대하지않고,튀는엘리트를좋아하지않는다.중간을선호하며중도를지향하는것이다.이것은스웨덴의현대정치사에도선명하게드러난다.혁명이일어날수있는상황에서현명하게도스웨덴의정치지도자들은민중을다독여서피를흘리지않게했고,극단으로치우치지않는대범한연정을통해사회민주주의의가치를훨씬잘실현할수있었으며,그것이오늘날의복지국가100년을가능케한원동력이었다.
우연히방문한스웨덴회사에서목격한‘갑질않는갑’의모습도소개한다.상당한규모의회사회장이손님에게직접커피를타주고자료도직접복사하는‘낯선’광경을지은이는두눈으로똑똑히본다.지은이와한국에서날아온손님은그야말로‘깜놀’했지만,사실그것은스웨덴의회사에서는전혀낯설거나특이한풍경이아니다.어찌된일인지한국에서는‘아랫것들고유의업무(?)’로자리잡은‘커피심부름과복사’가스웨덴에서는필요한사람이직접하는일,그이상도그이하도아니다.

스웨덴의따뜻한100년,눈과얼음을뚫고피어난복지의꽃!
얼마전에스웨덴의한장관이초콜릿을사는데법인카드를사용하여물의를빚은사건이뉴스를장식한적이있다.한국에서는뉴스거리도되지못할이‘깨알같은’사건으로유력한차기총리후보였던장관은사임했다.그렇다.스웨덴은개인의사생활에는무척관대하지만공직자의부정부패는아무리사소해도결코용서하지않는나라다.물론,스웨덴이지상천국은아니다.개인의자립과독립을중시하는지난100년의정책의빛뒤에는커다란그림자도존재한다.어찌할수없는지독한외로움이그것이다.그러나‘자유’와‘평등’이라는가치를무엇보다도우선시하는것만으로도충분히선진국아닐까.지은이가엿본스웨덴의23가지얼굴은우울하고어두운표정보다는밝고따뜻한표정이훨씬많다.
이런표정이가능했던가장큰이유는무엇일까?본문의맨마지막에등장하는‘인민의집을지은남자들’에답이있다.브란팅에서한손,에를란데르를거쳐팔메까지,‘국민들의안녕’에가장큰가치를두었던스웨덴사회민주당총리들의정치철학이그것이다.간결한스웨덴근현대정치100년사로도읽을수있는이남자들의이야기는‘국민들의삶과안녕을책임지는위치에있는사람은무엇을해야하는가’에대한깊은고민과감동을동시에불러일으킨다.
『스웨덴일기』는운전면허시험장과응급실,초등학교교실과마트의셀프스캐너등소소하고가벼운개인의에피소드로이야기를시작하지만끝은교통안전시스템과무상의료,공직자의청렴,무상교육등사회적문제로확장되면서복지국가스웨덴을지탱하는‘보이지않는수많은손’,즉‘사회적인프라’의존재를새삼일깨운다.그리고‘사회와국가의시스템이란어떠해야하는가’라는묵직한질문을던진다.『스웨덴일기』는우리가걸어야할미래를한발짝앞서걸어간나라로서꼼꼼히들여다볼가치가있는아름다운나라에대한유쾌한관찰기이자풍성한‘탐구생활’이다.책장을넘기는동안에막연하게단어로만떠올렸던‘복지’의구체적인실체가선명하고입체적으로머릿속에그려진다.그런면에서『스웨덴일기』는우리가지향해야할좌표를설정하는데작지만큰지침서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