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역사 (인류를 지탱해온 ‘위대한 절반’의 사라진 흔적을 찾아서)

세계 여성의 역사 (인류를 지탱해온 ‘위대한 절반’의 사라진 흔적을 찾아서)

$22.60
Description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그들만의 역사,
세계사가 지워버린 가장 거대한 집단, ‘여성’들의 이야기!
『세계 여성의 역사』는 ‘최후의 만찬은 누가 차렸을까?’ 란 다소 엉뚱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그림자 노동’을 한 투명인간 같은 존재를 향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했던 지은이는 날카롭게 지적한다. “만일 남자 요리사가 차렸다면 열광하는 추종자를 잔뜩 거느린 성인이 되어 그를 기념하는 축일이 생기지 않았을까?”라고.

중고등학교 세계사 책에 등장하는 여성의 이름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세계사 책에 등장하는 남성 위인이나 영웅은 몇 백 명은 될 텐데 말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제껏 우리가 배웠던 역사는 정확히 말하면 ‘인류’의 역사가 아니라 ‘남성’의 역사였다고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남녀의 성비는 비슷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왜 역사책에 등장하는 남성과 여성의 성비는 이토록 불균형할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명쾌하고 선명한 답을 제시한다. 여성은 세계사 속에서 가장 학대받고 지워진 존재였다고 말이다.
저자 로잘린드 마일스는 이 책은 ‘페미니즘’의 역사가 아니고 ‘여성의 역사’라고 말한다. 휴머니즘의 이름으로, 여성이 ‘세계사에서 학대받았고 아직도 고통받는 가장 거대한 집단’임을 낱낱이, 생생하게, 그리고 입체적으로 입증한다.
저자

로잘린드마일스

영국워릭셔주에서태어나옥스퍼드대학,버밍엄대학,레스터대학에서영문학,라틴어,프랑스어등을공부했다.영국코번트리폴리테크닉에여성학연구센터를설립했으며영국BBC를비롯한여러언론매체와정부기관의여성문제관련자문위원으로활동했다.문학이론,여성학,소설등여러분야에서일가를이룬작가이기도하다.지은책으로『여성과권력』,『남성의의식』을비롯한여성학관련서,『나,엘리자베스』,『신성한호수의기사』,『성배의자손』,『여름왕국의여왕』등의소설,그리고셰익스피어와벤존슨에대한비판적인연구서들이있다.

목차

머리말

1부.태초에
1.최초의여성
2.위대한여신
3.남근의도전

2부.여성의몰락
4.하나님아버지
5.어머니의죄
6.보잘것없는지식

3부.지배와통치
7.여성의일
8.혁명,거대한동력
9.제국의위세

4부.반전(反轉)의시대
10.여성의권리
11.몸의정치학
12.시대의딸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아무도말해주지않았던그들만의역사,
아무도귀기울이지않았던그들만의에피소드……
세계사가지워버린가장거대한집단,‘여성’들의이야기가시작된다!

플로렌스나이팅게일은한번도‘등불을든여인’으로불린적이없었다.그녀는‘망치를든여인’으로불렸는데,조국의국민들에게전하기에는그이미지가지나치게거칠다는이유로「타임스」의종군기자가수완을발휘하여수정을가했다.그러나나이팅게일의별명은램프를높이치켜들고병원을돌아다녀서생긴것이아니라,군의지휘관이필요한의약품을주지않자잠겨있는의약품저장실을과감하게공격한덕분에생긴것이었다.-머리말중에서

신화의세계로날아가버린여성들의찬란한역사!

흔히들여성의가장오래된직업은‘매춘부’라고말한다.그말은완전히틀렸다.지은이는매춘부가아니라여신을섬긴‘사제’,즉성직자가여성의가장오래된직업이었음을밝혀낸다.인류최초의신은삼라만상을낳은위대한어머니신,즉여신이었고,그여신을섬기는사제또한여성이었다.인류가자연의지배에서한치도벗어나지못하던시절에생명을낳는여성이라는성은불가사의하고신비로운존재였다.지은이는최초의여성은위대한여신이었음을밝히는한편으로‘남성들의수렵’이아니라‘여성들의채집’이고대의인류가생계를꾸려가는데주도적인역할을했음을제시한다.
그러나,이제남성들의반란이시작된다.임신과출산과정에서‘남근’의역할을깨달은남성들은차츰여신과여왕을죽이고왕의자리를차지한다.그리고여성들은엥겔스의말을빌면‘세계사적으로패배’한다.권력을장악한남성들은무소불위의남근의힘을휘두르기시작했다.그리고현실세계에서의권위이상의권위를갖는이상적이고절대적인존재,즉남성의모습을한‘신’을만들어냈다.종교의탈을쓴가부장은그렇게확립된것이다.기독교나이슬람교등세계적인종교가확립되는과정에는반드시여성의커다란조력과자본이있었으나막상확립된종교체계는여성에게‘억압’과‘복종’이라는족쇄를선사했다.남자만이신의모습을닮았고,신의모습을닮지않은여성은남성보다하찮고보잘것없는존재라는‘기적의논리’였다.이제여성들은남성과의‘결혼’을통해보호받고통제받아야마땅한불완전한존재가되었다.그리고종교는‘여성의몸’과‘성기’,즉남성들은결코경험할수없는‘생리’와결코가질수없는‘질’에대해,악마적이고불결하며,위험하기짝이없는대상으로규정하고자신들의통제아래에두기시작했다.초야권,강제결혼,조혼,신부매매,할례,수티(인도의아내살해풍습)등이모두그런논리아래만들어진악습이다.

‘빵을달라’앞장서외쳤으나,혁명이끝나자‘집으로돌아가라’하네...

그렇게역사가흘러갔다.그동안수많은격동기,즉르네상스와종교개혁,신대륙이주등의굵직굵직한사건이벌어지는와중에도여성들의삶만은한결같았다.“여성들은세계곳곳에서자녀를돌보고,우유를짜고,밭을갈고,빨래하고,요리하고,청소하고,바느질하고,환자를치료하고,죽어가는사람곁을지키고,죽은자를땅에묻었다.”라는지은이의표현은적확하다.누군가는반드시해야하지만,결코평가받지못하는노동은모두여성들의몫이었다.남성들은여성들에게끝없는노동만이여성의부활을막는것이라생각하고끊임없는가사노동을강요했다.‘남자들의일은밤이되면끝나지만여자들의일은밤이되어도끝나지않는다’는말이가리키듯이,여성들은낮동안의노동을마치고저녁에집에돌아와도가사노동이기다리고있다.그런현상은21세기에도여전히현재진행형이다.
그렇다면,너무바쁜가사노동에만파묻혀지내느라여성들이시대의부름에답할시간이없었을까?그렇지않았다.미국독립전쟁의포탄이머리위를날아다니던전장,치맛자락을움켜쥐고대포를직접쏜여성들이있었다.혁명은여성에게어떤의미였을까?프랑스혁명에앞장선이들은거리에서꽃파는소녀와시장통의아낙들,매춘부들,부르주아여성등다양한계급의‘여성’들이었다.프랑스혁명의핏빛소용돌이속,‘빵을달라’며베르사유궁전으로행진을시작한시위대맨앞줄에그들이서있었다.그러나프랑스혁명으로얻은자유,평등,박애의열매는남자들에게만돌아갔고,반동적인나폴레옹법전에의해여성들은다시가정으로‘돌아갔다’.
그리고산업혁명이시작되었다.그야말로농업경제가뿌리부터뽑혀버린‘악마의혁명’이었다.농업경제하에서생산권과분배권,생산물의처분에대한재량권을갖고있었던여성들은한순간에모든것을잃고값싼임금노동자로전락한다.산업화이전에남녀의공동노동이었던전원풍경은사라지고남성노동자보다더적은임금을받으며탄광에서,공장에서,하루15~19시간씩휴식없이일을해야하는시대가열린것이다.

‘하녀’의절규,“우리의목을짓누르고있는발을치우라!”

그다음은무엇이여성들을기다리고있을까?산업혁명으로잉여생산물이생기자그것을팔아치울시장이필요해졌다.그렇다.제국주의시대의막이오른것이다.여성들에게제국주의는어떤의미였을까?식민지개척에도당연히여성은필요하다.그래서그들은여성을머나먼아메리카식민지로실어날랐다.제국주의시대,식민지와개척지에서는하녀,‘아내’라는이름의하녀가필요했던것이다.

“(어린여성들은)버지니아에도착하면최상품담배120파운드의값으로‘팔렸고’,이것은1인당500달러에해당하는가격이었다.그러면그들은자기를사들인식민지주민들에게넘겨져평생하녀나아내로살았다.”

이것이아메리카식민지로간여성들의운명이었다.대영제국의유배지오스트레일리아로실려간여성들의삶은더심했다.하녀를넘어‘매춘부’역할이었다.또한제국주의의팽창에따라남자들이식민지로가면당연히‘아내’인여성들은말없이따라가서혹한과혹서,우글거리는붉은개미떼와피를빨아먹는거대한벌레들과동거하는생활을군말없이견뎌야했다.
그러나여성들은권리를위한싸움을결코포기한적이없었다.시민권,참정권을쟁취하기위한길고끈질긴투쟁이마침내열매를맺기시작했다.교육을통해깨달은수많은여성들이여성에게도‘인간의권리’를달라고요구하기시작했다.“우리여성들에게호의를베풀어달라는게아니다.그저우리의목을짓누르고있는그들의발을치우라고요구하는것이다.”라는한여성의말은절절하다.그리고마침내투표권을쥔여성들은또다른투쟁,아이낳는기계로만취급되는존재에대한각성,즉‘몸의해방’에대해말하기시작했다.반동적인정신분석학과의싸움,피임의성과가그것이다.그리고마지막으로,싸우는여성전사들,양차세계대전과게릴라전,대장정의씩씩한여성들을거쳐,문명의발달로현대의여성들은‘행복한가정주부’의환상을깨고앞으로나아가기위해연대하고전진한다.

100년에압축된수천년,여성의삶은전진한다!

‘최후의만찬은누가차렸을까?’『세계여성의역사』는다소엉뚱한질문으로이야기의막을연다.아무도기억해주지않는‘그림자노동’을한투명인간같은존재를향한궁금증을해소하고자했던지은이는날카롭게지적한다.“만일남자요리사가차렸다면열광하는추종자를잔뜩거느린성인이되어그를기념하는축일이생기지않았을까?”라고.중고등학교세계사책에등장하는여성의이름은열손가락으로꼽을수있을정도다.이집트의클레오파트라7세,영국의엘리자베스1세와빅토리아여왕,플로렌스나이팅게일,프랑스의잔다르크와마리앙투아네트,스페인의이사벨라여왕,러시아의예카테리나여제,그리고……,음?더이상기억이잘나지않는다.세계사책에등장하는남성위인이나영웅은몇백명은될텐데말이다.한가지더.정치가,성직자,의사,과학자,화가,음악가,탐험가,시인,소설가,철학자등의직업을떠올릴때남성과여성중에어떤실루엣이그려지는가?당연히남성의실루엣이압도적일것이다.그렇다.우리가배웠던역사는정확히말하면‘인류’의역사가아니라‘남성’의역사였던것이다.하지만생물학적으로남녀의성비는비슷할수밖에없다.그런데왜역사책에등장하는남성과여성의성비는이토록불균형할까?이책은그질문에명쾌하고선명한답을제시한다.여성은세계사속에서가장학대받고지워진존재였다고말이다.
『세계여성의역사』는현재대한민국여성들에게가장필요한책이기도하다.대한민국은세계사적으로는수천년에걸쳐진행된여성의지난한삶의변천사를불과100여년만에압축적으로겪고있는나라이기때문이다.가부장제의희생양이자일제강점기의고난을겪은‘할머니세대’와,한국전쟁을겪고도민주화와경제발전이라는‘한강의기적’을일구어낸‘어머니세대’,그리고고도의경제성장기를누리고교육의혜택을받음으로써휴머니즘에눈뜨고여성으로서의삶을예민하게자각하고행동하기시작한‘딸세대’가뒤섞여동시대를살아가는나라가대한민국아닌가.
이책은‘페미니즘’의역사가아니고‘여성의역사’라고지은이는잘라말한다.지은이는휴머니즘의이름으로,여성이‘세계사에서학대받았고아직도고통받는가장거대한집단’임을낱낱이,생생하게,그리고입체적으로입증했다.지은이는철저히지워진역사의조각들,그러나기적적으로보존되어자신의눈에포착된그자료들은한땀한땀섬세하게꿰매어가장전복적이고발칙한한권의책으로우리앞에던졌다.그다음부분을채워가는것은독자들각자의몫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