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목욕탕

$14.00
저자

다와다요코

多和田葉子
소설가이자시인.일본에서태어나와세다대학교에서러시아문학을공부하고함부르크대학교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취리히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979년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고독일로건너가1982년독일로이주했다.1987년일본어로써놓았던시를독일어로번역해『네가있는곳에만아무것도없다』를출간하며데뷔했다.1991년「발뒤꿈치를잃고서」로군조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일본에서도작품활동을시작했다.
독일어와일본어로글을쓰면서독일에서괴테메달,클라이스트상,샤미소상등을,일본에서아쿠타가와상,다니자키준이치로상,요미우리문학상등을수상했다.한국에소개된주요작품으로『영혼없는작가』『헌등사』『눈속의에튀드』『용의자의야간열차』『지구에아로새겨진』등이있다.그밖에도『데이지차의경우』『구형시간』『수녀와큐피드의활』『뜬구름잡는이야기』등두가지언어를넘나들며다양한작품을발표하고있다.

목차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옮긴이해제

출판사 서평

언어가사라진자리에보이는것들
『목욕탕』의주인공인‘나’는독일에거주중인일본인여성으로,동시통역일을하고있다.어느날그는한일본무역회사가독일파트너를초대한모임에서일하게된다.그러나그들간에진정한소통은이루어지지않고,주인공은아무도하지않은말로통역을하다이내말을더듬고위가뒤틀린다.정신을잃은그는한호텔직원의방에서깨어나지만자신이먹었던생선이자신의혀를잡아먹은꿈을꾼이후더는말을하지못하게되는데…….인위적으로설정된언어부재의상황에서주인공은애인,죽은여자,경찰관등다양한인물을만나며“몸뚱이로쉬지않고암석을들이받”(10쪽)았던‘비늘짐승’처럼맨몸으로세계와맞부딪치고진정한자아를찾아나선다.소설속에서‘언어’는세계와자아를이어주는매개체가아닌진정한정체성을찾지못하게하는방해물로작동하며,이런인식은추후다른다와다요코의작품에서도꾸준히등장한다.『목욕탕』은줄거리나구성,사건등에의존하지않고,인위적으로언어를없앤상황을혀를없앤환상적사건으로배치하여현실과환상의경계를모호하게만들고독자들이‘언어’와‘몸’그자체에대한깊이있는성찰을하게끔만든다.그리고이것은다와다작품의가장큰특징이자그가가진강점이라고할수있다.

비늘달린여자들아,죽어라!
소설에서는과거의비늘짐승설화와현재주인공의이야기가연결된다.현실과환상의경계를모호하게만드는비늘의존재는한편으로는경계자체를가리키기도한다.비늘때문에마을에서쫓겨난여자와이방인여성으로일본과독일어디에도속하지못하고이리저리떠도는주인공의이야기가겹쳐지며펼쳐진다.이들‘비늘달린여자들’은경계밖으로추방당하고배척당한사람들이며,이들이세계를대하는방식은곧작가가경계를어떻게다루고있는지를이해할단서가될것이다.다와다는‘경계’자체에관심을가지고“이러한경계에대한질문을”“몸(육체)을가진대상을상대로던진다.”(104~105쪽)우리는다와다가던진질문을따라경계의안과밖을넘나들며,환상적이고이상적인세계속에서정답을찾아소설의마지막문장에다다르는데,그때비로소“경계를다르게이해”(108쪽)할수있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