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지성의 보고(寶庫). 그리고 열다섯, 열일곱과 만나는 투명한 순수, 빛나는 청춘!
복고는 끝났다. 온고(溫故)가 시작된다.
"교교 시절에 대한 기억력만이 놀라울 뿐." 관객 700만을 동원한 영화 <친구>에 대한 혹평이다. 지금까지 복고문화는 과거에 대한 실감나는 연출물에 다름 아니었다. 표피적이고 유아적이며 감상적이다. 상업적이고 소비적인 복고 문화에 열광하는 것은 오히려 10대, 20대들이다. 정작 6,70년대를 살아온 복고문화의 주인공들에게 겉모습만 그럴듯한 '싸구려 복고'는 기억의 메신저조차 되지 못한다. 이제는 한철 유행으로 끝나는 복고 패러디 수준에서 벗어나 진정한 가치의 고향으로 떠나야 할 때다.
'돈에 관한 지식'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신문에는 매일처럼 연봉 몇 십억의 젊은 벤처기업 사장 이야기가 보도된다. 아직도 세간의 화두는 '부자', '부자가 되는 법'이다. 살아가면서 배우고 지향해야 할 것이 단지 빨리 가는 법, 많이 가지는 법만은 아닐 터이다. 그러나 세상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 길을 재촉한다. 여전히 컴퓨터에 밀리고 정보에 밀리고 영어에 밀리고 돈에 밀리는 한국의 어른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말 "돈에 관한 지식" 밖에 없을까?
한국의 침묵하는 다수, 이 책을 당신께 바칩니다.
이 책은 1965년부터 1981년까지 사용된 국어책의 글을 모은 것이다. 아직도 뭇사람들의 기억에 살아있는 주옥같은 글, 상식과 교양을 넓혀줄 수 있는 글로 다시 엮어졌다. 그 시절 어른들은 국어책에서 현명하고 올바른 삶을 배웠고 인생의 참 의미를 사색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다시 순수해 질 수 있는 여유, 작은 감동을 귀중히 하는 소박한 마음, 내일을 고대할 수 있는 희망임을.
진리의 메시지와 지혜의 산실, 그리고 주옥같은 글. 모두가 국어책에 있었다.
태평양 전쟁, 동경의 하숙집, 당시 성심여고 2학년 아사코, 그리고 세 번의 만남. / 피천득의 인연.
십오촉 백열등, 밥 한 공기, 간장 한 종지. 그 때 남편이 줄 수 있었던 모든 것. / 김소운의 가난한 날의 행복.
기꺼이 운명의 직녀 클로토의 베틀에 몸을 맡기고, 여신이 너를 실삼아 어떤 베를 짜든 마음을 쓰지 말라. / 페이터의 산문.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 민태원의 청춘예찬.
울음우는 아이, 동물원에 잡힌 범의 분노, 추수후의 텅 빈 밭, 출세한 부녀자의 좁은 어깨 / 안톤시나크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와당탕퉁탕 마루를 달려나와서, "드와여, 드와여" 소매를 잡아끄는 두 꼬맹이 / 이양하의 경이, 건이.
소년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바보같은 것, 바보같은 것…' / 황순원의 소나기.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 황진이의 고시조.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 김영랑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 이육사의 광야
삶을 살아있게 하는 것은 여전히 순수와 희망이다.
<다시 읽는 국어책>이 주고 싶은 것은 단지 회고의 정만이 아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잊고 있었던 순수와 희망을 오늘의 삶에서 되찾고 촘촘한 삶에도 여유가 깃들기 바란다. 그리하여 모두가 이 글귀를 가슴에 남기길 바란다. "나는 나의 시간과 기운을 다 팔아 버리지 않고 나의 마지막 10분의 1이라도 남겨서 자유와 한가를 즐길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싶다."(피천득, 나의 사랑하는 생활中)
나는 이 책을 읽고 3일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책의 문장 사이사이 떠오르는 기억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밀려왔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보고 싶다.
- <꽃다지> <백범 김구> 연출, 극단 현장 대표 박인배
그래, 그랬었지, 그 때 우린 그런 걸 배웠었지... 느낄 겨를도 없이 그저 암기해야만 했던, 어린 시절 국어책의 시, 소설, 수필들. 이제 벅찬 가슴을 억누르며 그 시절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한 귀절 한 귀절 제대로 음미해 보면서.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신현암
저자 소개지은이
박영률 : 엘지애드 카피라이터를 거쳐 부동산뱅크를 창간했고 한국에서 매킨토시로 잡지를 처음 만들었다. {아파트가 몰려온다} {일본은 없다} {신문소트프} {디지털이다} {섹스북}을 만들었다. 현재 박영률출판사 지식공작소 커뮤니케이션북스 대표
장형재 : MBC, SBS에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가 만든 대학로 다큐 [비가일기]는 부산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었고 렛츠뮤직에서 일할 땐 배칠수를 발굴하여 히트시켰다. 지금은 교육비즈니스회사 레벨업에서 일한다.
이승이 :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일했고 한국교육사고 간사로 일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RA로 일하면서 커리어넷의 직업사전, 진학정보 내용을 함께 만들었다. 지금은 박영률출판사에서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