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굴드에게 듣다 : 그의 연주와 음악에 관한 심층 인터뷰

글렌 굴드에게 듣다 : 그의 연주와 음악에 관한 심층 인터뷰

$18.17
Description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연주 철학과 통찰이 생생히 담긴 장시간 인터뷰
20세기의 가장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음악가이자 가장 유별난 피아니스트였던 글렌 굴드(1932~1982)는 톱으로 다리를 잘라낸 나무 의자에 앉아 잔뜩 구부정한 자세를 하고서 날렵한 템포와 신선한 명쾌함으로 바흐, 베토벤, 모차르트의 음악을 해석해냈다. 음악적 재능뿐만 아니라 괴짜 같은 행동으로도 이름을 얻은 굴드는 연주 도중 흥얼대는 소리를 내거나 구겨진 연미복 차림으로 무대에 오르곤 했다.
『워싱턴 포스트』로부터 “이상적인 인터뷰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 작가 조너선 콧은 굴드가 인터뷰를 허락한 극소수의 사람 가운데 하나다. 굴드의 연주 철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음악적 주제를 놓고 오간 재치 있는 대화를 기록한 이 책은 최고의 굴드 대담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

글렌굴드,조너선콧

저자:글렌굴드(GlennGould,1932~1982)
캐나다토론토태생의피아니스트.1955년녹음한바흐의《골드베르크변주곡》으로데뷔했다.기존의관습을깨뜨리며천재적인기교로독창적이고담대한곡해석을선보인그의연주들은숱한찬사와논란을동시에불러왔다.기이한무대매너와은둔자같은삶또한세간의화젯거리였다.1964년서른둘의나이에공개연주회무대에서의은퇴를선언했으며,이후에는스튜디오녹음과방송프로그램제작에전념했다.재치있고도발적인발언과글쓰기로도정평이난굴드는자신의음반에붙일라이너노트를직접집필하는가하면,여러매체에다양한음악적문제를다룬글을활발하게발표하기도했다.

저자:조너선콧(JonathanCott,1942~)
조너선콧은지금까지열여섯권의책을썼다.대표적으로《슈토크하우젠:작곡가와의대화》,《밤의그늘속으로돌아오다:1968~2001년의음악저술과인터뷰모음집》,《딜런》이있고,최근집필작으로는《기억의바다위에서:망각에서기억으로의여행》,《레니와의저녁식사:레너드번스타인과의마지막긴인터뷰》가있다.『롤링스톤』창간호부터객원편집위원으로일했고,『뉴욕타임스』,『파라볼라』,『뉴요커』에기고해왔다.현재뉴욕시에살고있다.

역자:이석호
좋은음악을듣고,좋은글을읽는것이낙이다.그낙을다른이들과나누는것이또한즐거워그럴궁리를하고지낸다.20여권의음악도서를우리말로옮겼다.《다시피아노》,《음악에서무엇을들어낼것인가》,《말러와1910년의세계》,《쇼,음악을말하다》,에드워드사이드의음악비평집《경계의음악》,《스뱌토슬라프리흐테르,피아니스트》,필립글래스의자서전《음악없는말》,《크레모나바이올린기행》,《지휘의발견》,《인간으로서의베토벤》,《슈베르트평전》,《스타인웨이만들기》,《라흐마니노프》등이있다.

목차

감사의글
들어가며
제1부
글렌굴드사진첩
제2부
조지셀망동(妄動)

[부록]
-디스코그래피
-캐나다국영방송사의글렌굴드테이프컬렉션
-라디오프로그램들
-텔레비전프로그램들
-필모그래피

옮긴이의글:글렌굴드에게듣는글렌굴드

출판사 서평

피아니스트글렌굴드가직접밝히는자신의연주철학과음악적견해

그누구보다도독보적인카리스마를지닌음악가이자유별난피아니스트였던글렌굴드는톱으로다리를잘라낸나무의자에앉아잔뜩구부정한자세를하고서날렵한템포와신선한명쾌함으로바흐,베토벤,모차르트의음악을해석해냈다.음악적재능뿐만아니라괴짜같은행동으로도이름을얻은굴드는연주도중흥얼대는소리를내거나구겨진연미복차림으로무대에오르곤했다.
『워싱턴포스트』로부터“이상적인인터뷰어”라는찬사를받기도한작가조너선콧은굴드가인터뷰를허락한극소수의사람가운데하나다.굴드의연주철학을비롯하여다양한음악적주제를놓고오간재치있는대화를기록한이책은최고의굴드대담집으로평가받고있다.

최고의인터뷰어와피아니스트의만남

유서깊은음악잡지『롤링스톤』창간호부터객원편집위원으로활동해온작가이자저널리스트조너선콧은글렌굴드,존레넌,밥딜런,레너드번스타인등의인물을인터뷰하고이를책으로도출간하면서최고의인터뷰어로꼽혀왔다.콧은글렌굴드의오랜팬이기도하다.열세살무렵굴드의《골드베르크변주곡》음반을처음접한콧은굴드가뉴욕지역의무대에오를때면어김없이따라다니며그의연주에푹빠져들곤했다.

1960년어느공연실황을촬영할계획을논의하는자리에서굴드와처음인사를나눈콧은그후에도편지를주고받으면서굴드의음악에대한변함없는애정을표현했다.1974년에는굴드와여섯시간에걸쳐전화로인터뷰를하고,이대담을『롤링스톤』지에게재했다.굴드가세상을떠난뒤콧은당시의인터뷰를모아여기에서문을붙이고수십장의사진자료와디스코그래피,필모그래피,그리고굴드가출연한라디오및텔레비전프로그램목록을더해책으로펴냈다.

굴드만의독특한무대매너에대하여

굴드는데뷔이래전무후무한독창적해석을선보이며놀라운연주로관객과평론가를열광시키는한편,기이한무대매너나생활방식으로유명세를치르기도했다.뜨거운논쟁의한가운데에있던굴드는1964년서른두살의나이에돌연콘서트무대일선에서떠나녹음과집필에만전념하겠다고선언함으로써또한번세상에놀라움을안겼다.

굴드는피아노를연주하면서콧노래를흥얼대는습관이있었고,음반에도이런목소리가섞여녹음되곤했다.콧은굴드에게만약이‘시끄러운유령’의소리를음반에서지우는것이가능하다면그렇게할의향이있는지질문한다.그러자굴드는음악에아무런보탬도되지않는그소리만골라지울수있는기술이있다면얼마든지그러겠다고답하며,어린시절부터자기를따라다닌버릇이기에좀처럼떨쳐내기가어렵다고아쉬움을드러낸다.

반면에,오른손이연주할때왼손으로는지휘동작을하고,코가건반바로위에오거나,황홀경에빠져까무러칠듯한동작을하는등의제스처를바꾸고싶으냐는물음에는단호히거부의사를밝힌다.만약그런행위들을하지않으면자신의연주수준은급격히떨어지고말거라며“내왼손과오른손사이의관계는단연코개인적인문제”임을강조한다.더욱이바흐는건반에바짝붙어서연주해야하는데,그렇게함으로써소리를깨끗하게하고통제력을늘릴수있다고설명한다.

재기넘치고도발적인굴드의발언에담긴음악적식견

콧과의대담에서굴드는올랜도기번스,리하르트슈트라우스,페툴라클라크를향한편애,그리고모차르트피아노소나타와비틀스에대한반감을비롯한음악적견해를솔직하게밝힌다.레퍼토리선정,피아노의터치와템포,실험적인녹음,팝음악등여러가지주제에답하며위트와신랄함을내뿜는굴드의발언을읽노라면,그의특이해보이는행위와결정이단순히괴짜같은성향에서나온것이아니라음악에대한해박한지식,깊은이해와숙고에서비롯된것임을생생하게깨달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