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바로크 시대 중남미가 배출한 최고의 작가이자 지성
소르 후아나의 국내 초역 작품집
중남미 바로크 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이며, 시대를 앞서간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페미니스트인 소르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1648~1695)의 대표작 선집. 그 탁월한 문학적 업적으로 ‘열 번째 뮤즈’, ‘아메리카의 불사조’라는 별칭을 얻기도 한 소르 후아나의 작품들을 국내 초역으로 소개하는 이 선집에는, 중남미 바로크 문학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975행의 장시(長詩) 「첫 꿈」, 역사상 최초의 페미니즘 선언이라 할 수 있는 「필로테아 수녀님에 대한 답신」을 비롯하여, 열렬한 사랑을 노래하는 시, 신랄한 풍자시, 종교적 극작품 등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대표작 34편이 실려 있다. 이 작품집의 번역을 맡은 한국외대 신정환 교수는 바로크 문학 특유의 비유와 현학적 시어를 충실히 해석하고 상세한 해설과 주석을 곁들이면서 소르 후아나의 문학과 사상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

소르후아나이네스데라크루스

(1648~1695)
바로크시대누에바에스파냐(오늘날의멕시코)의작가이자학자,가톨릭수녀.본명은‘후아나라미레스데아스바헤(JuanaRamírezdeAsbaje)’이며수녀가되어서는‘소르후아나이네스데라크루스(SorJuanaInésdelaCruz)’라는이름을썼는데,보통은‘후아나수녀’라는뜻의‘소르후아나(SorJuana)’라고줄여서부른다.
멕시코시티근교산미겔네판틀라마을에서태어난소르후아나는어릴적부터신동으로널리알려져궁정과교회를위한시를썼다.하지만식민지의피지배계층이자여자로서지적자유를온전히누리기는어려웠기에예로니모수도회에입회하여이곳에서공부를계속해나갔다.부왕(副王)부부를비롯한고위층의후원아래많은시와희곡등을발표하면서명성이점점높아진소르후아나의작품집은바다건너스페인에서도출간되었다.그러나여자의글쓰기를못마땅해하는유력성직자들의견제와방해에시달리던끝에1693년모든공부와글쓰기를중단했으며,1695년전염병에걸린수녀를돌보다가감염되어세상을떠났다.
중남미바로크문학의최대걸작으로꼽히는975행의장시「첫꿈」,역사상최초의페미니즘선언이라할수있는「필로테아수녀님에대한답신」을비롯해여러주제와장르에걸쳐수많은작품을남긴소르후아나는오늘날‘열번째뮤즈’,‘아메리카의불사조’라는명예로운별명으로불리면서멕시코100페소지폐의모델로기념되고있다.

목차

옮긴이의말:중남미의고독과소르후아나의매혹과환멸

로만세
독자를위한서문
출산한아기가세례를받은후맞은부왕부인의생일을경하하며
경애하는갈베백작부인전하께,멕시코전통자수를놓은신발과초콜릿선물을동봉하며
하느님사랑을몸소느끼면서어떤위험도무릅쓰고그분의연인으로살기를다짐하며

애가
번득이는감각속에느끼는부재와무관심의감정을설명하며

정통애가
사랑스러운존경심의표현:라구나후작부인을자신의것이라지칭하는의미를얘기함

레돈디야
사랑의비논리적현상을논리적으로설명함
침묵을깨라는계율의명을받아,침묵을변명하며
자기들이유발한것을여성들에게뒤집어씌우는남자들의위선적인비난과취향을통박함

에피그램
자신의미모를뽐내는여인을비웃는풍자시
고귀한주당가문의핏줄을발견하며
안약이필요한시건방진친구에게
신식군대대위에게주는도덕적충고

10행시
한인물에게초상화와함께보낸10행시
말수없는사람의변명을말로논박함
신중하고용감한대위에게
파레데스백작부인을새겨넣은반지를노래하며
평범하지만애정이담긴선물의가치
마지막손길을머뭇거리며,아름다운여신의초상화를묘사함

소네트
초상화에게
악습에기울고뮤즈와의유희를즐기는자신의운명을한탄함
장미꽃과그비슷한존재들에게하는도덕적훈계
노년의치욕없이아름다운죽음을
죽음까지지속될상태를순순히받아들일것인가
눈물의표현을통해질투와의심을논박함
기품있는사랑을만족시키는환상
한가지생각에매달리며,감성보다는이성을택하네
치명적인상처의괴로움
고귀하신만세라후작부인의서거를애도하며

리라
최상의언어로질투심을달래는시

실바
첫꿈
-해설

비얀시코
비얀시코VI,카타리나성녀

서극
성찬신비극「거룩한나르키소스」를위한서극(序劇)
-해설

산문
필로테아수녀님에대한답신
-해설

소르후아나연보

출판사 서평

‘열번째뮤즈’,‘아메리카의불사조’
중남미바로크문학의거장소르후아나의대표작선집

17세기스페인의식민지인누에바에스파냐(오늘날의멕시코)에서활동한작가이자학자,가톨릭수녀였던소르후아나이네스데라크루스는바로크시대중남미가배출한최고의작가로일컬어지며,시대를앞서간페미니즘의선구자로평가받는인물이다.
어릴적부터학문과지식에대한남다른열정을품고탁월한문학적재능을선보이면서신동으로주목받은소르후아나는당시의남성중심적사회에서는지적자유를온전히누리기가어려웠기에수도원에들어가공부와글쓰기를계속하는길을택했고,이곳에서눈부신시와산문,극작품을풍부하게탄생시켰다.
위대한문학적업적을이룬소르후아나의작품들을국내초역으로소개하는이선집은,중남미바로크문학의최대걸작으로꼽히는975행의장시(長詩)「첫꿈」,역사상최초의페미니즘선언이라할수있는「필로테아수녀님에대한답신」을비롯하여,열렬한사랑을노래하는시,신랄한풍자시,종교적극작품등다양한주제와장르의대표작34편을담고있다.
중남미문학을전공하고바로크문학과예술을연구해온한국외대스페인통번역학과신정환교수가이책의번역을맡아,바로크문학특유의비유와현학적시어를충실히해석하고상세한해설과주석을곁들이면서소르후아나의문학과사상에대한독자들의이해를돕고있다.


절대진리에도달하려는인간영혼의여정을그린
중남미바로크문학의최대걸작「첫꿈」

소르후아나가1685년경에완성한장시「첫꿈」은우주의신비와절대진리를찾아가는인간영혼의여정을그려내고있다.심오한철학적내용과함께견고하고탄탄한구성,빼어난바로크수사법을보여주는「첫꿈」은소르후아나의최고걸작,더나아가중남미바로크문학의최고작품으로여겨지고있다.
전체975행에달하는이시에는,밤이찾아와모든피조물이잠들고인간역시나른해지면서잠에빠져들자,육체의통제에서벗어난영혼이하늘로상승하며절대지식을찾아천문학,철학,신학등여러학문적주제를탐색하다가,영원앞에서한계에부닥쳐환멸을느낀끝에하강하고아침을맞아잠에서깨어나기에이르는지적탐색과실패의여정이수준높은알레고리기법으로담겨있다.
「첫꿈」은바로크특유의복합메타포를비롯한의미론적수사법,철학과과학과신화를넘나드는현학적어휘의풍부한구사,복잡하고어려운문장으로의미를파악하기어렵게만드는구문론적수사법등바로크시기교의정수를구현한작품으로평가된다.


역사상최초의페미니즘선언,「필로테아수녀님에대한답신」

1691년에소르후아나가자신의학문적활동을비판하는주교를향해쓴서간문형식의글「필로테아수녀님에대한답신」은역사상최초의페미니즘선언이라할정도로혁신적인내용을담고있다.
이글에서소르후아나는여성역시학문을사랑하고교육받을권리를마땅히가지고있다고주장한다.그는자신이어린시절부터지식에대한욕구가컸음을밝히면서,갖은시기와박해,그중에서도‘거룩한무지’를강요하는교회측의견제를받아가며여자가공부하고글을쓰는것이얼마나힘든지를토로한다.그리고여자의지적능력을무시하는편견에대해,라틴학문의창시자니코스트라타,알렉산드리아의천문학자히파티아등탁월한학문적업적을남긴여성들의역사적사례를서른명넘게들며반박한다.
남성중심주의가만연한교회와사회에대담하게맞서며,여성이학문을탐구하고글을쓰는것이매우유익하기에여성도교육을받아야한다고역설한소르후아나는시대를앞서간아메리카대륙최초의페미니스트였다.


위대한지성소르후아나의재발굴과재평가

17세기의시인소르후아나는한동안문학사에서잊힌존재였다가19세기낭만주의의유행과함께지적자유의상징이자페미니즘의선구자로서서히재조명받았다.그리고20세기초바로크에대한재평가에힘입어본격적인주목을받기에이른다.그에따라소르후아나에대한객관적연구가활발히이루어지고,1950년대에는『소르후아나이네스데라크루스전집』이총네권으로출간된다.이후옥타비오파스의『소르후아나이네스데라크루스혹은신앙의함정』을비롯해주목할만한연구성과가발표되는한편,「첫꿈」등의주요작품이이탈리아어,영어등으로번역되었다.
오늘날소르후아나는스페인황금세기를빛낸세르반테스나루이스데공고라같은대작가들에필적하는위대한문호로여겨지는동시에,여성의지적권리를주장한페미니즘의선구자로평가된다.‘열번째뮤즈’,‘아메리카의불사조’라는명예로운별명으로불리는소르후아나는중남미를넘어스페인어권문학사에서가장중요한인물가운데한사람으로인정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