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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선
저자 황영선은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으며 1997년 월간『詩文學』으로 등단했다. 2010년 시집『우화의 시간』을 발간했다. 〈평사리문학대상〉 수필,?〈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눈높이 아동문학상〉 동시 부문을 수상했다.?시문학회, 경북 문협, 경주 문인협회 회원이며, 〈문맥〉동인, 〈행단〉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경상북도 문예창작기금을 수혜했다.E-mail: yellow0sun@hanmail.net
1부 : 봉숭아 꽃물 들이는 저녁이슬도 풀잎에 세 들어 산다 매미 소금 호수 매미 2저, 파안대소!봉숭아 꽃물 들이는 저녁 물소리 경전 별서꽃, 비녀를 꽂다 목련나무 꽃배를 타고낡은 신발 한 켤레 11월전등사 가는 길 벽그 그늘로 누가 다녀갔을까 2부 : 내 안에 삽자루가 있었네 내 안에 삽자루가 있었네신선암 마애불물천리에서 청송을 지나며적멸대화에크모가 필요해물가에서깃들다우포늪은 어미다선인장꽃의 말겨울 과수원나팔꽃 만능키가 필요해3부 : 햇살이 스며드는 은물결 같은 말옆구리가 트인 말몸 속에 피는 꽃 꿈꾸는 옛집눈사람과의 연애까만 맨발그의 독서 썰물꽃무릇우포해동식당주산지 왕버들 해인사 가는 길짝하루치푸른 심장4부 : 벼락을 삼켜버린 대추나무처럼채석강주름을 헤아리다미나리아재비꽃 빈 말봄날장마좌천역과메기무쇠솥 부처늙은 낙타늙은 낙타 2청사포 마을 일 상다시 갱(更) 붉은 손가릉빈가5부 : 사랑의 암각문신을 새겨놓고빼곡하다그리운 바닥 꽃이 지는 속도노루귀 찌라시게르 봄동배추박하사탕 별정우체국부드러운 혁명불량한 세상민박 쑥지환후기산골 독가촌 같은 시집 한 채
[시인의 말]?벼락을 삼켜버린 대추나무처럼 시를 삼켜버렸다화상 입었다.도도록이 돋아나는 그 이름을 손톱 달에 새긴다.2016년 늦은 가을에경주에서 황영선 〈시평〉 그의 시는 풀잎처럼 연하고 명주 올처럼 강인한 일면이 있으면서 꿈처럼 이상을 높이 내 건 풀잎 같이 아름다운 시편들이 사는 동화 같은 집, 거기에 세 들어 사는 그의 행복한 시를 볼 수가 있어 좋다. 빈 집인가 하면 누군가 살고 있는 흔적이 있다. 추녀 끝에서 젖은 옷이 마르고 울타리도 없는 마당에 꽃밭이 환하다 -‘산골 독가촌 같은 시집 한 채’의 일부 그의 집은 너무도 평화롭고 아름다우며 시들이 세들 들어 사는 산골 독가촌獨家村 같은 집에는 많은 아름다운 자연들이 가득 가득 들어가서 시처럼 고운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황영선의 시의 세계다. - 정민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