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과 일본의 근대

번역과 일본의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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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루야마 마사오 외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
1914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1937년 도쿄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1940년 같은 대학의 조교수, 1950년에는 교수가 되었다. 대표작 <일본 정치사상사 연구>에서 에도 시대의 사상가 오규 소라이를 분석해 일본의 근대의식이 형성되는 과정을 파헤쳤다. 1996년 타계할 때까지 일본 정치학계뿐만 아니라 지성계의 흐름을 주도했다. 주요 저서로 <현대 정치의 사상과 행동>, <일본의 사상>, <전중과 전후의 사이>, <후위의 위치에서>, <'문명론의 개략'을 읽는다>, <충성과 반역>과 전집 17권이 있다.

가토 슈이치(加藤周一)
191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43년 도쿄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재학 중 문학에 심취하여 '마티네 포에티크' 그룹에 참가했다. <잡종 문화>라는 문명비평서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대작 <일본 문학사 서설>로도 유명한 전방위 비평가이자 작가이다. 최근에는 <사라진 판목(版木), 도미나가 나카모토의 기이한 소문>이라는 희곡을 쓰기도 했다. 현재 리쓰메이칸 대학 국제관계학부 객원교수이다. 그밖에 주요 저서로는 <전후세대의 전쟁책임>, <시대를 읽는다: '민족' '인권' 재고>와 <저작집> 24권이 있다.


옮긴이 임성모
연세대학교 사학과에서 <만주국 협화회의 총력전체제 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근현대사 전공으로 일본 파시즘과 경계지역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국기·국가법 제정을 통해 본 일본의 내셔널리즘과 역사교육>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공역)가 있다. 현재 연세대·인하대 강사이다.

목차

1부 번역문화의 도래
시대상황을 생각한다 / 일본의 행운 / 양이론의 극적인 전환 / 근대적 군대와 기술관료의 출현
막번제 국가와 영토의식 / 에도 시대의 번역론 / 중국어를 외국어로 의식하다 / 비교의 관점
소라이에서 노리나가로 / 왜 번역주의를 택했나? / 번역과 급진주의 /『역서독법』에 대하여

2부 무엇을 어떻게 번역했나
왜 역사책이 많이 번역되었을까? / 역사를 중시한 것은 일본 유교의 특성일까? /
널리 애독된 역사책 / 유학이 도덕의 체계가 된 과정 / '인'에서 '인·의·예·지·신'으로
논리 용어와 그 어법 / '개인'과 '인민' / '만약'과 인과론 / '논리'를 파고드는 자세
조어(造語)를 둘러싸고 / 번역어의 문제점 / 라틴어·그리스어에 대한 지식은 있었을까?



3부 만국공법의 이모저모
막부 말기의 슈퍼 베스트셀러 / 영어·중국어·일본어를 대조하다
전통적인 용어는 어떻게 번역했을까? / 법의식의 문제 / '국체'(國體)라는 말 / 번역하지 않은 것

4부 사회·문화에 끼친 영향
무엇을 번역했을까 / 왜 화학에 관심을 가졌을까? / 진화론의 수용
세계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 후쿠자와 유키치의 과학관 / 지식인에게 영향을 끼친 번역서
원서의 질 문제 / 후진국의 조숙성 / 번역에 적극 참여한 메이지 정부 / 문명 개화: 민심과 정부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 일러두기 / 지은이 후기(가토 슈이치) / 옮긴이 주
옮긴이의 말 / 찾아보기(인명·서명)
*별첨: 사전에서 본 freedom, liberty, right의 번역어

출판사 서평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의 사회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번역’.
근대 일본의 지식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왜 번역했는가?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역사적 조건은 무엇이었는가?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 마루야마 마사와 가토 슈이치가 문답으로 펼치는 흥미진진한 번역의 사상사.

흔히 일본을 일컬어 ‘번역왕국’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출판되는 거의 모든 중요한 저작들이 일본어로 번역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과장된 측면이 없진 않지만, 번역왕국이라는 말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동서고금의 수많은 책들이 이미 번역되었고 지금도 번역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일본에서 번역된 책은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다. 사실 근대 한국의 지식인들은 서양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주로 일본어로 번역된 텍스트를 통해서 얻다 보니 번역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고, 적절한 우리말 번역어를 만들어 내는 데 소홀했다.

무조건 외국어만 잘하면 제일인 양 여기는 지금의 세태에서 이 책은 언어에 대해 우리말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그리고 번역은 단순한 어학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언어의 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