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폭력비판을 위하여 초현실주의 외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폭력비판을 위하여 초현실주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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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발터 벤야민 사상의 진수를 선보이다
전방위적 사상가 발터 벤야민의 텍스트를 번역한『발터 벤야민 선집』시리즈. 국내 벤야민 전공자 3인이 지난 10년간의 독해모임을 통해 얻은 결정판본 번역작업의 결과물이다. 벤야민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주제별로 묶었으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역점을 두었다. 또한 그동안 국내에서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발터 벤야민의 지적ㆍ사상적 세계는 1930~40년대에 걸쳐 이루어진 성과물이지만, 21세기가 들어선 지금에서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그의 글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양상이나 문제점들에 대한 풍부한 해석과 의문부호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그의 사상이 주로 유물론적 모더니즘 미학과 사회철학적 시각에서 해석되어 왔다면, 1990년대 들어서는 언어철학, 번역이론, 미메시스론, 산문양식 등이 조명되고 있다.

제5권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폭력비판을 위하여 초현실주의 외〉는 벤야민이 신학적 형이상학적 색채가 짙던 초기에 쓴 것으로 벤야민의 역사철학을 언급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를 통해 역사의 현재성에 새겨진 역사철학적 인식을 구한다.
저자

발터벤야민

지은이발터벤야민(WalterBenjamin)
독일출신의유태계언어철학자,번역가,좌파지식인으로서한때20세기독일어권최고의비평가로자처하기도했다.베를린의유복한가정에서태어나베를린,프라이부르크,뮌헨대학등에서철학을공부하던중나중에평생의친구이자유대사상에서지적동반자가된게르숌숄렘을만난다.전쟁을피해스위스로간그는1919년『독일낭만주의비평개념』에대한연구로베른대학에서최우등으로박사학위를취득한뒤신문과잡지에기고를하거나번역가로서활동하기시작한다.
그는괴테의소설에대한비평문「괴테의친화력」을통해당대의보수적인문예학의풍토를비판하기도한다.1924년교수자격논문인『독일비극의원천』을집필하지만아카데미세계로진출하려던계획은결국좌절하고만다.같은해알게된연인아샤라치스이외에나중에베르톨트브레히트에게서유물론적사유의영향을받으면서비평,번역,방송활동을펼쳐나간다.1928년출간된철학적인아포리즘모음집『일방통행로』는그가즐겨왕래하던프랑스에서당시태동한초현실주의운동에서받은영향을보여준다.또한그는나중에그의정신적유산의관리자가된테오도르아도르노를비롯해지그프리트크라카우어를알게되면서이들과지적교분을나눈다.
파시즘의먹구름이드리우기시작한유럽에서스스로‘좌파아웃사이더’로이해한그가택한길은교조적마르크스주의에거리를두고,유대신학적사유와유물론적사유,신비주의와계몽적사유사이의미묘한긴장을유지하면서아방가르드적실험정신에바탕을둔글쓰기를통해현대의변화된조건속에서지식인의역할에대해성찰하고정치적영향력을행사하는일이었다.초현실주의를비롯해마르셀프루스트,베르톨트브레히트,프란츠카프카,카를크라우스,샤를보들레르,니콜라이레스코프등에대한글이외에그는「생산자로서의작가」와「기술복제시대의예술작품」등정치적성격을강하게드러내는글을발표한다.
1940년벤야민은당시뉴욕에서사회연구소(프랑크푸르트학파)를이끌던아도르노와호르크하이머의지원을받아나치를피해미국으로망명하기위해프랑스를탈출하던중스페인국경통과가좌절되자자결한다.그로써그가13년간매달렸던프로젝트,즉마르크스의‘상품물신’의구상을상부구조(문화)전체에적용하여19세기자본주의와모더니티의근원을고고학적으로탐구하려던필생의저작『파사주』(DasPassagen-Werk)는미완으로남는다.스탈린-히틀러의밀약을접한충격에서쓴유물론적역사철학의결정체「역사의개념에대하여」는그가남긴최후의글이다.
게오르그짐멜의에세이적글쓰기스타일이엿보이는벤야민은뛰어난산문가였고,모더니티,매체미학,언어철학,역사철학에대한글들을비롯해인문사회과학의다양한모티프들을풍부하게담고있는그의사상은70년대전집발간이래21세기들어서도여전히주목받고있으며,자크데리다,조르지오아감벤등현대철학자들에게도많은영향을주었다.

옮긴이최성만
서울대학교독문과대학원을졸업하고독일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독문학과철학을공부하였다.1995년'미메시스와역사적경험:발터벤야민의미메시스론연구'로박사학위를취득하였으며,현재이화여자대학교독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미메시스,해체론,벤야민,폴드만등의주제에관한학술적논문이외에옮긴책으로하우저의〈예술의사회학〉,뷔르거의〈전위예술의새로운이해〉,〈윤이상의음악세계〉등이있다.

목차

■해제:발터벤야민의역사철학적구제비평
■옮긴이의말

운명과성격
폭력비판을위하여
종교로서의자본주의
신학적ㆍ정치적단편
꿈키치
초현실주의
경험과빈곤
19세기의수도파리(독일어판)
19세기의수도파리(프랑스어판)
수집가이자역사가에두아르트푹스
역사의개념에대하여
「역사의개념에대하여」관련노트들

출판사 서평

21세기들어새롭게부각되고있는발터벤야민!-조르조아감벤,자크데리다에큰영향

유복한유대인집안에서태어나1930년대독일바이마르공화국시대를불안한눈빛으로살다가나치의박해를피해1940년피레네산맥을넘어스페인국경마을포르부(PortBou)에서음독자살한불우한지식인!
하지만그의지적ㆍ사상적세계,그리고그가남긴글들은1930~40년대에걸쳐이루어진성과물들이었지만,21세기가들어선지금에서도새롭게각광을받고있으며,그폭은우리들의상상을초월한다.우리가익히알고있는동시대사상가자크데리다(JacquesDerrida)나슬라보이지젝(SlavojZizek),조르조아감벤(GiorgioAgamben)등이모두벤야민사상에빚을지고있으며,독일에서는최근들어그의매체미학에대한새로운해석들이봇물같이쏟아져나오고있다.왜그럴까.최성만교수에의하면그것은바로발터벤야민사상과글의'현재성'에있다는것이다.동시대유럽지식인들의글을지금접해보면시대적한계를분명히느낄수있지만,벤야민의글들은지금,우리가살고있는시대의양상이나문제점들에대한풍부한해석과의문부호를제공해준다는것이다.특히지금까지그의사상이주로유물론적모더니즘미학과사회철학적시각에서해석되고수용되어왔다면,1990년대들어서는언어철학,번역이론,미메시스론,특유의산문양식등이조명되고있다는점이다.
그렇다면왜그는난해한사상가로통하는것일까.가장큰이유는그의사상의기저에놓여있는,우리에게는생소한메시아주의또는카발라등유대신비주의일것이다.하지만한편으로우리의학문이그동안전통적인분과학문적영역에치우쳐통합적사유에익숙하지않았기때문에더욱그러할수있다.따라서지금까지벤야민의사상을그저유물론적미학주의자내지유대신비주의요소를갖은마르크시스트정도로평가한다면,아주협소한그의지적ㆍ사상적세계를볼수있을뿐이다.
그에게는분명20세기최고의유대신비주의학자게르숌숄렘(GershomScholem)이있었다.하지만벤야민은그유대신비주의에매몰되지도않았을뿐더러,그렇다고그대척점에있었던마르크시즘에도그어떠한해결책을용인하지않았다.그의연인이자마르크시스였던라트비아출신여성아샤라치스(AsjaLacis)의영향은미루어짐작이가능하지만,그에게'사상'의문제는언제나'지식인'의관점에서무엇이위기에처한인류의문제를고뇌할수있게하는가였다.그것은바로지식인이가져야하고가질수밖에없는정치적ㆍ사회적역할과기능에대한신랄한자기비판적성찰에있음을그는스스로잘알고있었다.그가1940년마지막으로쓴역작『역사의개념에대하여』(일명'역사철학테제')가스탈린과히틀러의비밀협약에대한절망에서나온글임을보면,이는더욱뚜렷해진다.
그의절친한지적동료이자사후전집출간에큰기여를한테오도르아도르노(TheodorW.Adorno)가발터벤야민과의사적인자리(호프집이나커피숍등)에서그가가볍게내뱉는말들조차소란스러운분위기를제지하고경청했다는일화는그의지적세계를가늠케한다.

단순한역사적ㆍ문헌학적해석을넘어역사의현재성에각인된역사철학적인식을구하다

발터벤야민의역사철학을말하면첫번째로그유명한『역사철학테제』(원제는“역사의개념에대하여”)를떠올릴것이다.사실상벤야민의전체글을관통하는이역사철학적사유는그가사적유물론에경도되기시작한중기부터가아니라초기의비평적글에서부터일관되게견지되어왔다.예를들어초기의에세이『괴테의친화력』은괴테의소설『친화력』이담고있는신화로서의사실내용을역사철학적진리내용으로읽어낸비평이다.중기의주저이자대표적단행본인『독일비애극의원천』역시단순한문헌학적연구나예술철학적논술을넘어서비극과비애극,그리고알레고리형식에대한철저한역사철학적비평이다.벤야민스스로“예술작품은어떤측면에서도영역적으로국한할수없는,한시대의종교ㆍ형이상학ㆍ정치ㆍ경제적경향들의총체적표현”이라고언급한것은이를잘나타내준다.
이것은『파사주』프로젝트의‘미니어처’로서쓴보들레르에세이의대상이시인의작품에표현된모더니티의‘역사적경험’인것과마찬가지이다.대상에대한단순한역사적ㆍ문헌학적해석을넘어‘현재성’이각인된역사철학적인식을구하는벤야민의관심과비평태도는그밖에도프루스트,카프카,레스코프,크라우스등에관한그의모든비평문에드러나있다.

벤야민사상전체를관통하는인식의바탕-역사철학

역사적대상에대한이러한관찰태도는,그가역사철학테제17번에기술했듯이,“한시대에서한특정한삶을,필생의업적에서한특정한작품을캐내는”역사가의태도에도그대로나타나있다.“이러한방법론에서얻어지는수확은,한작품속에필생의업적이,필생의업적속에한시대가,그리고한시대속에전체역사의진행과정이보존되고지양되는것이다”라는그의말은벤야민의역사철학적사유의핵심을잘보여준다.즉예술작품은그속에-‘인식가능성의현재’에읽어낸-그시대의경험을담고있는‘단자’(單子)와같다.이때이경험의핵심을서술하기위해신학적사유가중요한역학을하는데,이신학적시각역시그유명한역사철학테제1번의자동인형기계의알레고리에잘표현되어있다.
이런맥락에서보면,벤야민의사상은주어진언어적자료에서서로긴밀히연관된신학적이며정치적이고동시에역사철학적인인식을구하는데초점을맞추고있다고할수있다.
벤야민은1921년에쓴아주짧은에세이인『종교로서의자본주의』에서자본주의의종교적구조를분석하면서,“자본주의는순전히제의(祭儀)로만이루어진,교리도없는종교”라고말한다.그에따르면‘걱정’을보편화하는자본주의는아무교리도초월성도신학도은총도없는무자비한종교로서종국에는신까지도죄(부채)에끌어들인다.이글역시벤야민의사상적경향으로보았을때신학적ㆍ형이상학적색채가짙던초기에썼다는것은벤야민사상에정치와신학의양날개를가진역사철학적사유내지사회철학적시각이초기에서후기까지관통한다는것을입증해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