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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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설가 이문열이 우리 나라 구전 설화인 복덩어리 총각을 토대로 만든 이야기. 아홉되는 식구들이 아무 잘못도 없이 가난으로 죽어간 것을 지켜 본 소년이 그 이유를 묻기위해 하늘나라에 있는 옥황상제를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이문열의 세련미 넘치는 유려한 문체와 화가 김동성 선생님의 동양화를 함께 실었다.
저자

이문열

1979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중편'새하곡(塞下曲)'이당선되어문단에등단한이후'사람의아들','들소','황제를위하여','달팽이의외출'등많은작품을잇따라발표하면서다양한소재와주제를현란한문체로풀어내어폭넓은대중적호응과사랑을받는국민작가로불리게되었다.회고형식을통한나레이터의기술을통해서초등학교라는공동체에서벌어지는사건을다룬'우리들의일그러진영웅'은우리사회의왜곡된의식구조와권력형태를엄석대(嚴石大)와5학년2반급우들을내세워일종의우화(寓話)수법으로그려내고있다.이작품은우리나라뿐아니라프랑스,일본,스페인,콜롬비아,이탈리아에서도번역,출간되었다.1979년'사람의아들'로오늘의작가상을수상한이래'금시조'로동인문학상(1982),'황제를위하여'로대한민국문학상(1983),'영웅시대'로중앙문화대상(1984),'우리들의일그러진영웅'으로이상문학상(1987),'시인과도둑'으로현대문학상(1992),'전야혹은시대의마지막밤'으로21세기문학상(1998),'변경'으로호암예술상(1999)등을수상하며작가적역량을공식적으로인정받았다.

목차

목차
작가의말
하늘길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왜우리만이렇게가난하게살아야하나요?"
"저는이제하늘로가서그분을만나뵈려고해요.만나서왜우리가이렇게가난한지따져볼거예요.저또한헐벗고굶주려죽게되더라도왜그렇게죽어야하는지까닭은알아야하지않겠어요?"그리고아버지의주검을양지바른곳에묻은뒤아들은하늘을,옥황상제를찾아서떠났습니다.이러한연유로실제있을지도모를아무도가보지못한하늘길을찾아가는주인공의여정이이책의주요내용이다.
주인공젊은이가찾아나선하늘길은참으로멀고막막한길이었다.하지만그길...
"왜우리만이렇게가난하게살아야하나요?"
"저는이제하늘로가서그분을만나뵈려고해요.만나서왜우리가이렇게가난한지따져볼거예요.저또한헐벗고굶주려죽게되더라도왜그렇게죽어야하는지까닭은알아야하지않겠어요?"그리고아버지의주검을양지바른곳에묻은뒤아들은하늘을,옥황상제를찾아서떠났습니다.이러한연유로실제있을지도모를아무도가보지못한하늘길을찾아가는주인공의여정이이책의주요내용이다.
주인공젊은이가찾아나선하늘길은참으로멀고막막한길이었다.하지만그길이그저험난한길만은아니었다.십수년동안길을찾아헤매던중젊은이는깊은숲속사연있어보이는듯한집에서홀로지내는아가씨를만나고그녀를요괴로부터구해준다.그리고그녀에게서젊은이자신뿐만아니라하늘에오르고자했던사람들이있었다는얘기를듣고그들을찾아간다.
그런데젊은이가만나는선비,악사,화가,광대,시인,도사,이무기들은모두일생을바쳐하늘에오르고자애를쓰고있었다.선비는세상의온갖책을다읽으며그속에서하늘길을찾고있었고,악사는황홀한연주로,시인은그의깨달음과느낌을아름다운말과가락으로하늘을땅위로불러내리고자했고,도사역시신선이되기위해백년동안이나도를닦고있고,이무기도천년을공들여용이되어하늘에오르고자했지만,모두가다허사였다.
게다가이들은모두정작'왜하늘에못오르는지'조차모르고있고,하늘길찾기를두려워하고있었다.오직젊은이만이포기하지않고계속하늘길을찾아간다.그들은자신보다보잘것없는젊은이가끝까지포기하지않고하늘길을찾아가는것을대견히여겨그가하늘길을찾는것을도와준다.대신하늘에올라옥황상제에게자신들은'왜하늘에오르지못하는지그이유'를물어달라부탁한다.결국젊은이는하늘에올라옥황상제를만나서자신과다른이들의의문에대한답을얻는다.
그런데허무하고억울하게도젊은이는하늘의실수로제몫의복을받지못해서가난하게살았다.하늘도실수를한것이다.한편이무기는'허영으로하나더가진여의주의무게'때문에,도사는깔고앉아있던'황금방석에대한욕심'때문에,악사,화가,광대,시인들은'자신들의재주에취해서헛것을보고,그것에속아서',선비는'하늘과의일에는아무쓸모가없는책의가르침'에갇혀서하늘에못오른것이었다.
젊은이는옥황상제로부터원래받지못했던복에하늘의실수에대한대가로넘치는복을얻는다.그리고돌아오는길에앞서만난이들을다시찾아가그들의의문에대한답을일러주고그대가로그들이가지고있던여의주,황금방석,책등귀한물건들까지얻어온다.또처음만났던그아가씨와결혼해아들딸많이낳고부자로행복하게잘산다.
그런데이이야기는여기에서끝나지않는다.어느날밤젊은이는아내와자식들몰래아무것도지니지않은채홀로집을떠나버린다.이는옛날이야기구조를따라전개되던앞의내용에맞지않는결말이아닌가.대개의옛이야기의끝을살펴보면'잘먹고잘살았다'는해피엔딩이다.
그런데작가는왜굳이이렇게알지못할내용으로끝을맺었을까?분명작가가의도한어떤뜻이숨어있을것이다.작가이문열은아내로부터옛이야기'복을따러간총각'을듣고이소설을썼다고했다.옛이야기'복을따러간총각'에서는사실선비며악사며광대,화가,시인등여러인물이등장하지않는다.처음만난아가씨와이무기정도만등장한다.
애초에나오지도않는선비와악사와광대,화가,시인들은모두보통사람보다잘난부류의인물들이다.작가는이들이한껏자신들의재주와능력을부려보지만하늘에못오르는이유를그들의교만과오만과욕심에있다고꼬집어준다.또한이무기를통해인간의허영까지꼬집는다.
때문에앞에서비판의대상이되었던이들의욕심과교만과오만의상징이되었던'여의주며,책이며,황금방석'들을받아가지고돌아온젊은이가그것들로인하여그저'잘먹고잘살았다'에서이이야기가끝이날수없는것이다.젊은이가그들을통해얻은그모든부귀영화를버리고감으로써다시한번우리에게인간의허영과욕심과교만과오만에대한경각심을일깨워주는것이다.
덧붙여이작품을볼때놓칠수없는재미는우리식의'판타지'를맛볼수있다는것이다.특히젊은이가이무기의등에올라하늘에오르는장면의표현은옛이야기구조를판타지기법으로풀어낸작가이문열만의세계이다.'이무기는먹구름이장마비로변해쏟아질무렵젊은이를머리에태운채힘차게솟아올랐습니다.두터운먹구름을뚫고치솟아보니여러갈래의번들개가귀청이찢어질듯한우레를내지르며하늘을오르락내리락하고있었습니다.이무기는그중에서도가장세차고눈부신번들개를골라다시억센턱으로그꼬리를물었습니다.꼬리를물린번들개가놀라솟구치는바람에젊은이를태운이무기는순식간에하늘문이저만치올려보이는곳까지이르렀습니다.'
과감한구도와다양한컬러로살려낸판타지풍의새로운동양화풍자에풍자를더한짜임새있는구성과판타지적요소까지겸한이문열의글은이책에실린화가김동성의그림을통해더욱힘을얻고빛을발한다.
김동성은꾸준히어린이책에그림을그려오고있는화가다.그의그림은이미발행된"메아리"와"비나리달이네집"등의책을통해많은독자들에게좋은반응을얻고있다.그는정통동양화의기법을살린그림을그려비록어린이책의그림이지만그격을높이고자하는화가라는평가를받고있다.
특히이번그림은'문학'작품의성격에맞게동양화에서만느낄수있는여백의미를살려그림이글과적당한거리를유지할수있게했고,그동안그가보여준'서정적'톤의그림에서한단계더나아가과감한구도와다양한컬러의사용을통해판타지적요소까지잘묘사해주었다.
한편작가이문열은이책의서두작가의말을통해우리아이들과부모님들께다음과같은부탁의말을했다.'이책의주인공젊은이가겪은세계는어린이여러분들이앞으로만나게될세계이고또언젠가는바로이해해야만할세계이기때문에얼른알수없거나알듯말듯하면반드시부모님께물어바르게이해하고넘어가야하며,부모님들또한이이야기를통해서한번쯤자신의삶을돌아보았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