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의 들꽃

기억속의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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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70년대에 발표된 윤흥길의 단편 소설 3편을 묶었다. 표제작「기억 속의 들꽃」은 1950년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의 아픔을 담았다. 전쟁으로 버려진 아이의 혹독한 현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 외 소설들 또한 '인간과 사회'라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우리 부모 세대 혹은 조부 세대가 겪었던 슬픔의 근원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저자

윤흥길

1942년전북정읍에서태어나전주사범과원광대국문과를졸업했다.1968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단편「회색면류관의계절」이당선되어등단했다.1995년부터2008년까지한서대문창과교수로재직했다.소설집『황혼의집』『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무지개는언제뜨는가』『꿈꾸는자의나성』『쌀』『낙원?천사?』,연작소설『소라단가는길』,장편소설『완장』『묵시의바다』『에미』...

목차

목차
작가의말
기억속의들꽃
땔감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기억속의들꽃
어느날“한떼거리의피란민들이머물다떠난자리에처치하기곤란한짐짝처럼되똑하니남겨진”아이하나가발견된다.“곱살스런얼굴에꼭계집애처럼생긴녀석”은“착감기는목소리에겁없는눈빛”을하고있다.난리통에부모를잃고혼자남겨진소녀명선이가가지고있는금반지를매개로이야기는진행된다.동네아이들은서울말을쓰는낯선아이에게텃세를부리고,처음에는명선이를눈엣가시처럼여기던부모님은명선이가어딘가에금반지를더숨겨두고있을거라는단서를잡는순간명선이를감싸고돈다.어린소녀에게는녹록치않은현실이다.그런명선이는폭격으로허리가끊어져철근이무성한만경강다리에가기를좋아한다.그곳에서명선이는먼지속에뿌리를내린작은꽃한송이를발견한다.

‘쥐바라숭꽃’이라는,세상에없는이름을가진이작은들꽃은명선이에게과연무엇이었을까?

#땔감
이작품은‘땔감’을소재로한연작세편이묶인소설이다.그시절땔감이란언제나부족하여가난과절박한필요를대변하는물건이었다.

각각뚜렷한중심사건을가진세편의이야기는짧은호흡으로이어져더큰흡인력을갖는다.첫번째이야기는꽉막혀버려갖은수를써도뚫리지않는고래때문에도둑질까지해야했던아버지의이야기다.그런아버지를바라보는아들의마음은커다란지게를진채칼날같은바람을뚫고어둠속으로걸음을옮기는아버지의구부정한뒷모습으로형상화된다.두번째이야기에서주인공과친구들은화차에서석탄을훔치다가친구의죽음을경험하게된다.마지막이야기는‘토탄’이라는새로운연료를둘러싼가족의우여곡절을그리고있다.네모진구덩이에아버지와아들이나란히누워하늘을바라보는결말은짐짓모든갈등은어쩌면단순하게해결될수있음을암시하는듯하다.

#집
〈집〉은‘철거’라는사건을중심으로벌어지는이야기다.작가의개인적인체험이가장많이반영되어서인지,어린화자의시선을통해진지하고밀도있게진행된다.작품에등장하는중심인물(아버지,어머니,형)의캐릭터는그동안동화나옛이야기에서보아왔던평면적인인물들과는아주다르다.작가는관찰자시선에서,행동만으로도인물들의복잡하고미묘한심리를치밀하게그려낸다.또교회반사를통해들려주는이야기속의이야기는‘종’이라는매개를통해소설의마지막장면을이끌어낸다.종치는말에대한교회반사의이야기는형의행동을이해하는실마리역할을하는동시에,소설이말하고자하는주제의식을우의적으로함축하고있다.

윤흥길은현실의삶에대한집요한애착을지닌작가다.그가문학을통해그려내는시대는바로우리앞세대가지나온질곡의역사이다.한빛문고020《기억속의들꽃》은어린독자들에게,문학적인상징을이해하고감상하며(〈기억속의들꽃〉),옴니버스라는새로운소설형식을경험하고(〈땔감〉),유기적으로얽힌플롯과인물의입체적인캐릭터를이해(〈집〉)하는수준높은문학적체험의기회를제공할것이다.또한토박이말을지키고우리말고유의말맛을살릴줄아는작가윤흥길특유의문체는이야기가주는즐거움외에도문체자체가주는‘읽는재미’가무엇인가를알게하는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