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학

인생의학

$20.00
Description
인생의학의 정의

인생의학, 참으로 생소한 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필자가 처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의학이란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조사하여 인체의 보건, 질병이나 상해의 치료 및 예방에 관한 방법과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인생(人生)이란 사람의 삶이다. 그러니 인체가 아닌 인생이란 말 뒤에 인체의 치료를 의미하는 의학이란 단어를 붙여 인생의학이라 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럼에도 왜 의학이란 단어를 인생에 붙였을까? 여기에 인생의학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
의학이란 신체의 병을 고치기 위한 학문이다. 그리고 병이란 신체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괴로움을 느끼는 현상이다. 그런데 신체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 정상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데도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우선 각종 정신병이 그렇다. 물론 현대의학에서는 그 정신병조차도 신체의 이상에서 오는 현상으로 파악한다. 그런데도 정신병을 신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괴로움을 느끼는 경우라 하는 이유는, 현대의학이 지향하는 정신병 치료의 목적은 완치가 아니라 호전이기 때문이다. 만약 정신병이 신체의 이상으로 생긴 것이라면 신체의 이상을 없애면 완치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완치는커녕 호전되기만 할 뿐이다. 이는 신체의 이상으로 정신병이 생긴 것이 아니라, 정신병으로 신체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정신병으로 신체의 이상이 생긴 것이기에, 아무리 신체의 이상을 치유하더라도 정신병이 다시 신체의 이상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정신병이 호전되기만 할 뿐, 완치는 되지 않는 이유다. 따라서 정신병은 신체의 이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정신병이 생겨서 신체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아야 옳다. 그래서 정신병을 신체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 정상적인 활동이 이루어짐에도 괴로움이 생긴 상태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정신병이 없음에도 괴로움을 느끼는 경우이다.
남편은 벌이가 신통치 않으면서도 맨날 버럭거리고, 이미 혼기를 놓친 두 아들은 변변한 직업도 없이 일용직 노동을 전전하며 결혼할 생각도 없고, 이 세 남자를 부양하기 위해 마트에 나가 일하면서 괴로움에 빠진 60대 여인.
변변한 곳에 취직도 못 하고 결혼도 못 하고 부모님의 눈칫밥을 먹으며 삶이 고달파 자살을 고려하는 40대 여인.
어린 시절 공부를 잘했지만, 어느 순간인가부터 공부에 취미를 잃고 그래도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공부하는 척하면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20대 중반의 청년.
이들은 필자가 인생 치유를 하면서 만난 환자들이다. 이들 역시 분명히 신체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정신병으로 진단도 받지 않았음에도 괴로움이 존재하는 이들이다.
이처럼 분명히 신체에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괴로움이 존재하는 경우는 흔하다. 그런데 의학이 괴로움의 원인을 신체에 국한하는 한 이들의 괴로움을 없앨 방법은 없다. 정신병은 완화되기만 할 뿐, 그 이외의 것들은 각자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의학을 신체에 한정하지 않고 인생으로까지 더 넓혀 본다면 이들의 괴로움도 제거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이러한 발상에서 인생이라는 단어에 의학을 이어 붙인 것이다. 따라서 인생의학에서는 괴로움의 원인을 신체에 한정하지 않고 인생이라는 범위로 넓힌다. 따라서 신체에 이상이 없음에도 생겨난 괴로움을 인생의 병이라 하고 “완치”를 목표로 한다.
따라서 인생의학이란 인생의 구조와 기능을 조사하여 인생의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방법과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저자

군맹서진

출간작으로『인생의학』등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