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희망도,고통도,행복도원인은나에게있으니
조용히살다조용히가는것이쉽지않은세상이다.온갖유혹이난무하고,유혹에휩쓸리지않으려고발버둥치면미련한사람으로치부되는세상이니더?더욱그럴수밖에없다.모두가각자의야망과욕심을가지고사는세상―그래서인지요즘들어사건사고가참많은편이다.대통령아들의부정축재,700만원의카드빚때문에6명의여성을연쇄살인,3000만원의빚때문에모녀투신자살,치매증상이있는어머니를제주도에버린자식,300만원에거래되는신생아,신상공개...
희망도,고통도,행복도원인은나에게있으니
조용히살다조용히가는것이쉽지않은세상이다.온갖유혹이난무하고,유혹에휩쓸리지않으려고발버둥치면미련한사람으로치부되는세상이니더더욱그럴수밖에없다.모두가각자의야망과욕심을가지고사는세상―그래서인지요즘들어사건사고가참많은편이다.대통령아들의부정축재,700만원의카드빚때문에6명의여성을연쇄살인,3000만원의빚때문에모녀투신자살,치매증상이있는어머니를제주도에버린자식,300만원에거래되는신생아,신상공개뒤에도줄지않는원조교제…….―참답답한일이지만,이것들이모두우리가살고있는이땅에서실시간으로벌어지게있는사건사고들이다.아무리빈부의격차가심해지고,하루하루살아가는게힘들다해도사람으로서선택할수있는방법은분명정해져있다.이를거스르면금수보다못할것이뭐가있겠는가?화엄경에선용기심(善用其心·마음을잘쓰라는뜻)이라는말이있다.사람마다각자의마음을잘쓰면평안해지고세상도평화로워진다는의미이다.
불교경전에서최고로인정되는화엄경의큰뜻이마음심(心)자하나에다들어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자신이마음먹기에따라이세상이극락이될수도,지옥이될수도있다는뜻이다.물론이말이가진자들에게는화두로전해질수있지만,없이사는사람들에게는말자체가사치로비쳐질수도있다.그러나불교의가르침을따라가다보면그렇지않다는것을알수있다.불교에서는우리각자의마음에자리잡고있는부처님만찾아낼수있다면이세상을살아가는게지금처럼힘들지는않을것이고,설령지금힘들더라도내생이평안해진다고한다.정말마음심(心)자하나에모든것이들어있다는말이다.마음을비우고,자신을돌아보는참선을하고,화두를찾아수행을하다보면이세상이각각의생명으로이루어진하나의덩어리라는것을깨달을수있으니늘마음을다스리는습관을들이도록권한다.그리고욕심과집착을털어낸곳에마음자리가있다는것,이세상모든것은연결돼있으며자연과나,너와내가둘이아니라는것,분별하지말고상(相)을내지말아야한다는것,물질적으로풍요롭고부유한환경보다는춥고배고플때공부가더잘된다는것,공부는젊은시절에해야한다는것,끊임없이하심(下心)해야한다는것등도우리가한번쯤은돌아봐야할지혜이다.
불기2546년을기념한또하나의역작
부처님오신날이될때쯤이면많은사람들이탐욕과무지의시간을끝내고화합과평화의시간을염원하며봉축식을준비한다.그리고다시한번부처님과이웃에대해참회하며새롭게태어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연등을달고,불경을읽는다.은행나무출판사에서는불기2546년부처님오신날에즈음하여우리시대대표적인스승으로추앙받고있는큰스님33인의이야기를엮은『산중에서길을물었더니』를펴냈다.세속의욕심과부정이사람들의마음을혼탁하게만들고있는이때,산중대선사들의청빈과무욕청정의삶이캄캄한밤중에한줄기큰빛이되리라믿는다.
살아있는선지식33인을한권에서다만날수있다
은행나무출판사의『산중에서길을물었더니』는현재불교계나학술계에서명망을떨치고있는선지식33인을한곳에모았다는점에서그의미가크다하겠다.경남함양군안의면의황대마을에선원을세워대중들을지도하고있는성수스님에서부터현조계종종정인법전스님,전종정서암스님,그리고살아있는3대부처로불리는숭산스님,계룡산국제선원무상사에서외국인납자들을지도하는벽안(碧眼)의미국인대봉스님까지,그야말로이름만대도알수있는큰스님들이자신의생각을직접이야기하고오늘의시대를지혜롭게살아가는방법에대해서설파했다.
너무나다르면서도하나인서른세분의큰스님
이책에소개되는서른세분의큰스님들은모두제각각이다.세인의좁은안목으로가름하자면선승도있고학승도있다.견성(見性)을했다는분도있고,그렇지않은분도있다.선에대해서도조사선,화두선만이깨달음에이를수있는길이라는분이있는가하면,염불이나주력,간경,관법등다른방편도충분히유효한길이라는분도적지않다.그러나이런이견(異見)과차이는중요하지않다.누가옳은지판단할처지도아니다.다만선지식들이치열한구도행과실천적삶을통해체득한지혜를듣고자할뿐이다.성수스님은"사서삼경으로모자라고,팔만대장경으로부족해서나라가망하는게아니며,정신을모르고살면전부죽는길"이라며"자기목을뚝떼어나무에걸어놓고덤비는용기와기백으로공부하라"고했다.출가이후하루에점심한끼만먹는일중식(日中食)과장좌불와(長坐不臥)를실천하고있는청화스님은"남의눈에는고통으로보일지모르나내게는가장행복하고편한생활"이라고했다.참으로해보지않고서는알수없는경지다.
올해아흔이된서옹스님은진제스님과더불어활발발(活潑潑)한선(禪)의세계를열어보인다.진제스님은"참된선지식이란,학인을지도할때만사람을죽이기도하고살리기도하는살활(殺活)의검을자재하게쓸줄알아야한다"며"묻는말에척척답을해줘야한다"고강조한다.그런가하면백수(白壽)를바라보는고송스님은"인생은눈깜빡하면지나가는찰나간이요호흡지간(呼吸之間)"이라며"세월가면늙고버려야할몸뚱이보다는늙지않고죽지도않는마음을궁구하라"고촉구한다.생활속에서살려야할지혜도많다.무욕(無慾),하심(下心),무소유(無所有),이웃에대한배려…….고송스님은"인욕(忍辱)하면장수한다"고했고,인허스님은행자생활을통해하심을배웠다고했다.고산스님은"베풀면마음이즐거워진다"며자비의실천을강조했고,지종스님은"불법은언행이일치돼야한다"며실천의중요성을되새긴다.또법흥스님은"지옥과천당은내마음에달린것이니자작자수(自作自收)"라고했으며,동춘스님은"스트레스도집착에서온다"고했다.노승들이들려주는행자시절이나젊은시절이야기도재미있다.
범룡스님은겨울철한밤중에어른들몰래밤참을해먹던재미가생각난다고했고,인허스님은행자시절공양간에서아궁이에불을때면서부지깽이로박자를맞추며경전을외우던때가가장기억에남는다고했다.금강산의마하연,유점사,신계사는물론묘향산보현사와만주일대까지답파했다는고송스님의이야기는전설의한부분처럼아련하다.큰스님들에게"깨쳤느냐"고방자(?)하게묻는부분도있는데,대답도각각다르다."참선을통해이른견처(見處)가어디냐"는질문에원담스님은"못봤어,한물건도못봤어"라고했다.한물건도볼수없는곳을찾는것이참선이라는설명이다.또범룡스님은"참선을오래해도견성은안되더라"며"다만삼매에는들어봤는데그때서야불법(佛法)이좋은줄알겠더라"고했다.큰스님들의자비롭고천진함을볼수있는점도좋다.성수스님은인터뷰가길어지자"허,이놈이내재산다뺏어간다"면서도지혜를나눠주는데주저하지않았고,원담스님은시자가부축하느라팔짱을낄라치면"아야,아야야"라며짐짓엄살(?)을떨어주위사람들을즐겁게했다.반면우룡스님은처음전화로찾아뵙기를청하자매몰차게거절했는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