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꽃무늬는 엄마에게서 왔다 (세 마리 개, 두 마리 고양이와 함께 한 시골 일기)

모든 꽃무늬는 엄마에게서 왔다 (세 마리 개, 두 마리 고양이와 함께 한 시골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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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든 꽃무늬는 엄마에게서 왔다” 속에 펼쳐진 글을 읽으면서 그랬다. 개와 고양이를 키우면서도 몰랐던 사실들, 같은 영화를 보았지만 제대로 알 수 없었던, 빛에 가려져 있던 그림자들의 암호, 비슷한 장르의 음악을 즐겼지만 흘려버렸던 음표의 또렷한 소리들까지가 다르게 다가왔다.
이유는 단순하다. 주변이 평범하지 않은 것들로 넘쳐나서가 아니라 평범한 것들을 소홀히 대하지 않는 작자의 시선 덕분에.
시집을 읽으면서 나는 부러웠다. 지난 시절의 기억들을 새롭게 가꾸면서 지금은 진도 바다의 갯내음을 몸에 묻힌 채로 동물들과 그리고 꽃들과 정겹게 교감하며 이웃들을 따듯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인의 모습이 부러웠다. 시를 읽으면서 스며든 그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글의 말미에 사족으로 붙인다.

-‘발문’ 중에서
저자

정영경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언어와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으나
정작 인간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음을
깨닫는 데 많은 세월이 걸렸다.
내가 못하는 걸 잘하는 사람을 존경하고
내게 없는 걸 가진 사람을 사랑한다.
바라건대 남은 생은
싹수없는 나를 참아주고
안아준 사람들과 함께
게으른 고양이처럼 늙어가고 싶다.

목차

첫째 장
2020년 삼월에서 사월

마지막 봄소풍 · 013
내 영혼의 잔금들이 너를 기억할 때 · 016
춘정春情은 빨래도 춤추게 한다 · 018
바람 부는 숲에 가면 파도소리가 · 020
내가 카프리를 사랑하는 이유는 · 024
사자성어와 외계어 사이에서 귀신은 씨나락을 까먹고 있다 · 026
엄마 결혼기념일 · 028
패터슨 시에는 패터슨 씨가 산다 · 032
짹짹 삐리릿 짹짹 삐리릿 · 034
갱년기 소녀의 일생 · 036
흔한 이별 · 039
네거리 신호등 앞에서 · 042
시인의 맴 · 044
내가 나이 들었다고 느꼈을 때 · 047
소나기를 맞으며 실없는 생각을 · 050
울보 할머니의 알뜰한 당신 · 053
봄 편지 · 056
이 편한 구글 세상 · 059
엄마의 비밀 레시피-시금치달걀 냉초국 · 060
어느 탄생 설화 · 064


둘째 장
2020년 오월에서 구월

당신은 당신이 지은 죄의 희생자
You’re the Victim of Your Crime
- 코로나19를 기억하며 · 069
호구 씨의 그물 · 073
앞과 뒤 · 076
루루 커플 · 079
연애편지 쓰는 노인 · 080
늙어서 시를 외운다는 것은 · 082
던킨 도너츠의 추억 · 084
발빠짐 주의 · 086
오래된 표절 · 088
컨트리 음악을 듣는 고양이들 · 090
시골에 살아요 -긍정 초보편 · 094
지구 체류를 허함 · 096
영원을 믿다니, 참 · 098
가장 슬픈 일 · 100
늑대와 빨간 망토 소녀와 토이 스토리 · 102
엎질러진 물 · 104
나의 딸기와 연적 민달팽이 · 105
무지개 만들기 · 108
전공은 뒹굴뒹굴 부전공은 떼구르르 · 111
흐비흐비흐비비 · 112





셋째 장
2020년 시월에서 2022년 오월

나의 사치스러운 생활 · 117
텅 빈 운동장에서 · 119
부재한 사랑 · 120
티타임의 지구 종말론 · 122
병원, 놀이동산, 프루프록 씨와 검정치마
- 내 인생의 어떤 5시간 · 124
창경궁, 겨울과 봄 사이 · 128
우리는 모두 자기 이름의 병을 앓고 있다 · 130
뻔한 진실 · 132
어느 날의 오전 11시 58분 · 133
잎새들의 춤 · 134
밀감나무의 풍장 · 135
당당이의 당당한 취향 · 138
또복이 약전略傳 · 142
이슬 아니고 이끼라니 · 146
눈을 굽는 시간 · 148
참 쉬운 행복 · 151
감나무와 아기 참새 · 152


넷째 장
2022년 유월에서 2023년 십이월

게으른 그녀의 해맑은 결말 · 157
늙은 개의 초상 · 159
고양이 나라로 간 유선이 · 160
가을을 두고 오다 · 162
전남 진도군 진도읍 염장마을 · 164
유념을 유념하라 · 166
그런 나이가 되었다 · 168
산뜻한 부활 · 170
그해 여름의 끝 - 당당이를 추억하며 · 173
모든 꽃무늬는 엄마에게서 왔다 · 174
흥타령과 K팝 · 176
그녀, 칭칭 · 178
불면증 · 180
이제 그만 끝낼까 해 - 그 남자 제이크 · 181
낙엽의 장례법 · 184
오늘의 전생 · 186
어제 본 영화 · 188
옛사랑 해독解毒법 · 190
어제와 다른 · 191
미리 쓰는 회고록 - Negative Version · 192
묘비명 추천 - 사지선다 형 · 193

다섯째 장
2024년 일월에서 구월

냥이와 함께 C.A.S를 듣는 밤 · 197
고양이에게 자랑할 일 · 198
마카다미아 껍질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 200
수줍은 사람 · 202
심심한 날 바닷가 풍경 · 204
촌스러움에 대하여 · 205
갑진년甲辰年에 연蓮을 그리다 · 208
그리운 말장난 · 209
현선이 언니 · 210
욕실 문이 내게 친절하지 않다 · 212
그런 시간 · 214
우리가 같은 언어를 쓴다고 해서 · 216
시망아망 · 217
안녕 ‘안녕 주정뱅이’ · 218
누구나 무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 220
실패한 것들과 그 변명을 얘기해보라,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말해주겠다 · 222
두 편의 영화를 위한 사족
- 영화 ‘퍼펙트 데이즈’와 ‘프렌치 스프’ · 224
추락의 해부 · 227
리츠 크래커는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 · 230
회의하는 인간 · 232
슬픔에 조미료가 필요하다 · 234
나의 봄 - 60돌을 맞은 나와 친구들에게 · 235

발문 · 새콤달콤하게 세상에 스며드는 법 / 최갑진 · 238
나가는 글 ·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