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1백년.
남루한삶에철학은어떻게마주서야하는가.
현상학의창시자라할수있는에드문트후설이최초의체계적인저서인{논리연구}(1900)를출간한지올해로1백년이된다해서,국내외철학계에서는올해를현상학1백주년의해로기념하는여러행사가치러졌다.우리나라에서도지난10월7일연세대에서한국현상학회주최로"현상학100년,그근원과한국적변용"이라는주제로국제학술회의가열린바있다.
우리를다시성찰의세계로인도하는한권의철학에세이
철학이여전히우리삶에서멀리떨어져있는이때,파치의이일기는우리로하여금조용히자신의일상속에서'철학할것을'권유한다.철학자들의가벼운에세이류와는전혀다른,다소무거운이일기에는사물에대한차분한관찰과자신및자신을둘러싼일상에대한진지한성찰이당대의철학자(사르트르,리쾨르,메를로퐁티등)과의인간적,학술적조우나철학적담론을매개로담겨져있다.
이일기의화자인이탈리아의현상학자엔조파치(1911~1976)는'사지오'(학문적경험을비학술적인언어로대중들에게전달하는이탈리아고유의장르)라는형식과일기라는독특한틀을통해일상세계의재발견이어떻게철학적성찰로이어질수있는지,또그러한성찰이어떻게다시자신의삶과학문에투영될수있는지를독자스스로이해할수있도록돕고있다.
다시발견하는'일상생활의철학'
파치는'관계'와'시간'이라는두가지큰축을따라철학일반과현상학에대해탐구한다."주체는실체가아니며,관계들의중심으로언제나해소된다"는관계주의적사고는경험과의식,존재와진리에대해새롭게성찰할것을요구한다.밀라노에서파리로,리용에서브뤼셀로,다시밀라노로,전후혼란기를살아가는한철학자의6년간(1956~1961)의궤적을좇다보면,어느새우리는'철학하는삶','성찰하는삶','살아내는삶'에대해공감하면서단단한하나의철학입문서를자연스럽게읽어나가게되는새로운경험을하게된다.
남루한삶에철학은어떻게마주서야하는가
"무언가잘못되었음을느낀다"는다빈치광장에서의독백으로부터시작되는일기는,타인을이해하지못하는한영원히자신은자신의이해가충분할수없다고끝맺고있다.철학이들어설자리가없는이시대,이남루한시절에철학은어떻게우리와마주서야하는가.
엔조파치EnzoPaci(1911~1976)
이탈리아철학자.사르트르,메를로-퐁티,리쾨르등과교류하면서,1950~60년대유럽의현상학운동을함께주도했고,특히이탈리아현상학서클에서가장핵심적인인물이다.그의철학적기획은,후설의{유럽학문의위기와초월적현상학}과미발간유고를중심으로후설의현상학을급진적으로재구성해이것을맑스주의와결합하려는것으로요약될수있다.이러한철학적입장은마르쿠제,타오,골드만,코지크의작업을잇는연장선상에위치하며,이중에서도그의저작들이가장체계적이고뚜렷한성과를담고있는것으로평가받고있다.저서로는{실존과표상}(1947),{학문의기능과인간의의미}(1963)등이있고,그밖에도{아우트아우트}라는저널에실린많은글들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