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역사적 승리'가 울려 퍼지던 시기에도, 금융자본의 세계화 속에서 대안을 발견하기 어려운 지금에도, 노동자의 파업은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차라리, 파업은 근대 자본주의의 역사 속에서 한번도 중단된 적이 없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1905년 러시아 대중파업에서 출발하여 한국의 97년 총파업, 2000년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파업에 이르기까지, 전세계를 가로질러 끊어질 듯 이어져온 주요 파업들을 돌아보는 일종의 여행 스케치이다.
과거에서 미래를 엿보는 파업 입문서
이 책의 파업 여행을 관통하는 것은 파업의 역사적 논리를 밝혀내고자 하는 노력이다. 파업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파업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일어나고 소멸하는가? 파업은 어떤 방식을 거쳐 세계를 변화시키는가? 파업에 관한 체계적인 이론화가 부재한 가운데, 이런 질문의 탐색은 과거에서 미래를 엿보기 위한 파업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
책의 구성
― 이 책은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 PICIS>의 주간 매체인 {인터내셔널 뉴스}에 1999년∼2000년에 연재되었던 에세이들을 한데 묶은 것이다.
― 이 책은 20세기에 발생한 20개의 파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 일국적으로 혹은 세계적으로 상당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파업 사례를 선정하여, 한국에서의 파업 10개, 동서 유럽, 미국, 라틴아메리카에서의 파업 10개를 뽑아냈다(차례 참조).
― 각 장의 서술은 한편의 회화를 그려내듯, 당시의 사회적 상황, 파업의 원인, 전개과정, 주요 쟁점, 성공 또는 실패의 요인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 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파업 입문서를 지향하여, 읽기 쉬운 문체를 채택하고 가급적 난해한 이론적 내용을 차단시키고자 했다.
― 파업에 관한 이론적인 논의들은 <보충해설>을 통해 보완하고자 했다. <보충해설>에서는 본문의 내용을 관통하는 이론적 문제의식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으며, 기간의 파업에 관한 논쟁, 이론적 쟁점, 앞으로의 과제를 요약하고, 관련 참고문헌을 제시하여 보다 체계적인 공부에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이 책은 80년대 노동운동의 '신화'가 사그라진 지금, 노동운동의 사회적 위치를 재점검하고 노동운동의 유일하고 강력한 '무기'라 할 파업의 유의미성을 역사 속에서 재발견하고자 한다. 아직 물음의 무게에 비해 대답의 깊이는 부족하지만, 저자들의 말처럼, 의문부호가 있는 한 "우리는 잠들어 있지 않다."
저자소개
- 장석준
연세대 사회학과 석사과정에 있으며 현재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오래된 습관 복잡한 반성}(공저, 이후 1998), {사회화와 이행의 경제 전략}(공저, 이후 2000)이 있고, 옮긴 책으로 {선언 150년 이후}(공역, 이후 1998)가 있다.
- 김덕련
서울대 국사학과 석사과정에 있으며 {학회평론}의 편집위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