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선종

불교로부터 출현한 선은 불교의 역사와 함께 전승되어 왔다.
선은 불교의 수행법만이 아니라 사상과 문화의 일면을 형성하였다. 인도불교에서 선은 불교의 전반에 걸쳐 전개되었지만, 한자문화권에 전래된 이후에는 특수하게 하나의 종파를 형성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따라서 선은 선만이 아니라 선종으로 전개되면서 고유한 역사와 사상과 문화를 지니게 되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본 '선과 선종'에서는 제1장 선과 선종의 역사, 제2장 선어록과 그 성격, 제3장 묵조선과 간화선의 수행으로 구성하여 선의 다양한 방면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제1장에서는 인도와 중국과 한국에서 전개된 선과 선종의 역사를 문답의 형식으로 구성하여 34가지 문답의 주제에 대하여 간명직절하게 기술하였다. 제2장에서는 선문화의 특징으로 출현한 선어록을 주제로 삼아 선어록의 특성을 기술하였고, 중국과 한국과 일본에서 중요하게 활용되었던 선어록을 중심으로 그 기능과 역할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제3장에서는 중국불교에서 조사선이 형성된 이후로 그 실천방법으로 새롭게 출현한 묵조선과 간화선의 수행에 대하여, 좌선중심의 묵조선과 화두 중심의 간화선은 온전히 조사선적인 풍토에서 형성되고 전승된 선수행법으로 특수한 면모로 전개되었던 점을 간결하게 기술하였다.
본서가 선과 선종의 역사, 선어록, 묵조선과 간화선의 수행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그것을 이해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