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신비주의 카발라와 생명나무

유대신비주의 카발라와 생명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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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본서는 유대신비주의 카발라의 핵심 도해인 생명나무를 새로운 시각에서 풀이하고 있다. 성학십도는 퇴계 이황이 유학과 성리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전승되던 도해에 덧붙여 10개의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군주와 유생들, 그리고 후학에게 성리학의 핵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지혜다. 마찬가지로 카발라에서 생명나무는 모세 오경을 압축하여 한 장의 그림으로 그린 매우 탁월한 도해다. 성서를 놓고도 서로 다른 관점의 해석으로 수많은 분파가 발생한다. 그처럼 생명나무의 도해를 놓고도 서로 다른 해석이 충돌한다. 서구 문명의 배면에 흐르고 있는 카발라를 이해하지 못하면 서구 철학은 물론이려니와 서구 사상사를 제대로 읽어내기 어렵다. 서구 사상의 저수지와 같은 카발라는 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그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카발라 신비주의의 가장 중요한 본령은 ‘신’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신의 문제는 동시에 인간의 문제다. 신과의 합일과 일체는 신비주의 주제 중 주제다. 종교의 교리체계 안에서 설명하는 신의 문제가 아니다. 카발라에서는 ‘그 신은 네 안에 타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네 안에 너 자신으로 존재한다’고 한다. 누구나 신을 말해도, 신비의 영역에 있는 신과 신의 발현에 대해 카발라의 신비주의에서처럼 분명하게 말하지 못한다.

카발라에서는 네가 곧 그다. 그와 하나다.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하나가 되는가를 설명한다. 카발라의 신비주의는 하나님과 하나(One with God), 곧 일체가 되는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신과의 합일을 통해 인간의 진정한 얼굴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카발라의 생명나무(The Tree of Life)는 신과의 합일을 나타내는 그림이다. 인간의 영적 단계를 설명하는 도해다.

저자는 생명나무의 토대인 아인, 아인 소프, 아인 소프 오르에 대한 개념을 헤겔의 변증법과 불교 반야심경의 공(空)과 무(無)를 빌려서 설명한다. 아울러 생명나무의 핵심 개념인 10개의 세피라에 대해 그것의 배경이 되는 히브리어 성서의 맥락을 좇아 개념파악을 시도한다. 이 책은 카발라의 생명나무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존재 문제와 연관하여 타자 자아(others-ego)와 존재 자아(εἶναι-ego)라는 개념을 대두시켜 인생이 궁극적으로 지향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성서의 수많은 이야기가 제시하려는 뜻은 인간으로 하여금 존재 자아(εἶναι-ego)로 우뚝 서게 하는 데에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존재 자아는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의 사람이고, 카발리스트가 안내하는 생명나무도 결국 우리 내면에 세워져야 할 ‘존재의 왕국(그대 안의 왕국)’에 귀결된다는 점을 드러내려 한다.
저자

김창호

저자:김창호

총신대학교를졸업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교육대학원에서철학교육을전공하였다.수도침례신학교와중부대학에서기독교철학과헬라어,히브리어를강의한바있으며저서로는‘베드로의고백그허와실’‘그것이나를위한것이냐’‘예수의믿음’‘에덴의뮈토스와로고스’등이있다.원어성서원刊스테판원어성경데이터작업과편집에참여하였으며격월간지‘형상과글’을창간하기도했다.현재유튜브방송엔테비블로TV(youtube.com/@biblelogos)운영자며,원어성경을토대로한해설요한계시록과창세기1~5장,산상수훈중팔복,주기도문,카발리즘,도마복음등동영상약440여편이업로드중이고강연영상이지속적으로올라가고있다.

목차

시작하는말
Ⅰ.신성네글자와생명나무17
신성네글자18생명나무풀이에앞서27
신비주의란?35생명나무의토대39
아인40아인소프45아인소프오르52
Ⅱ.생명나무와세피라57

아칠루트계(발산의세계)58
1.케테르-왕관60인자의임함과번개60
혼돈과공허64
2.코크마-지혜653.비나-이해,총명69

브리야계(낳음의세계)73
4.케세드-야웨의자비765.게부라-권위힘81
6.티페레트-아름다움87
다윗의육각별(hexagram)90
생명나무의첫번째야웨와두번째야웨91

예치라계(지음의세계)95
7.네차크-인내,승리,영원978.호드-존엄102
9.예소드-기초,토대107

아시야계(활동의세계)115
10.말쿠트-왕국117의식의세기둥(pillars)124
메르카바신비주의125

Ⅲ.야웨신앙여전히유효한가133
비존재는무가아니다134파루시아136
은폐와탈은폐의구조139의식의감옥과해방144
야웨엘로힘과예흐예147
엘샤다이엘로힘과야웨엘로힘153
예수와야웨160요한계시록의야웨166
인자(仁慈)와진리(케세드베에메트)리172
무(無)와기름부음176좋음의근원181명랑184

Ⅳ.존재자아와타자자아187
천국의비밀(너희와저희)188의식의기원195
타자와나197타자자아(othersego)202
타자자아(others-ego)의연쇄고리205
타자자아(others-ego)에서존재자아로208
존재자아와위버멘쉬(Ubermensch)212

Ⅴ.존재자아그빛나는특성들217
엑소더스는엑스-오더스(Ex-others탈타자)218
존재자아와만나나223‘그게아닌데’와‘아하!’231
의식의하늘과뿌리올리기236두물머리와하나240
새로운시선248이해를토대로한긍휼252
가브리엘과권위259아름다움(美)262욥과인내265
존엄272비로소씨알,그토대275그대안에왕국279
성서가말하는정신의유형숨에대해282
1.Gouph구프인체284
2.Nephesh네페쉬285
3.Basar바살286
4.Ruah루아흐289
5.Neshamah네샤마294
6.Hayyah하야295
7.Yechidah예히다297
하나의숨결비움과채움300
그사람의그아들303

부록/김창호TV영상목록309

출판사 서평

추천사

신학은인간학이다.모든신화는인간의이야기다.성서는역사적배경을토대로,비유와은유를통한싱글원으로서우뚝선존재인나에대해이야기하는,오도송의복음이다.비로소사람의아들로돈오점수해가는천로역정을그린이역동적이고도웅장한인류의대서사시인성경이,원죄의식과선악구도로점철돼자본과권력의파시즘이된지오래다.높은장대에올려진신은기관총을손에들고동서남북을난사하고있다
저자는오랜시간카발라와원어성경불경동서양철학을융합통섭하며,생명나무의비의를밝혀낸다.그通觀의해석이명징하지않은가.인생의마스터키를얻은느낌이다.귀있는이는들으리라.
-김여옥(시인)

복음을전혀새로운관점으로풀어내는저자의새로운역작으로유대신비전통인카발라의생명나무코드를명쾌하게풀어준다.이책을통해우리는그동안서구신학의틀에갇혀생명을상실한기독교의도그마를깨뜨리고성경과복음을새롭게바라볼수있는놀라운지혜의눈을뜨게될것이다.크리스천이건아니건누구라도진리를찾고참자아를추구하는사람이라면반드시이책을읽고큰깨우침을얻기바란다.
-심중식(귀일연구소장)

책속에서

야웨란‘그가존재다’이며,신약의방식으로하면‘내가나로나아간다’는의미가담겨있으니,야웨엘로힘이란‘나의나됨’을이루는하나님이라는뜻이명확하다.
---p.20

의식은처음에는부득불타자에의해,전통에의해의식활동이이루어지기시작하고활성화된다.타자가씨를뿌리고물을주고의식활동의영토에들어온다.곧전두엽과후두엽,좌뇌와우뇌의각종신경망을타자가자극하여활성화시킨다.정보전달체계의우주가반짝이고뉴런과뉴런사이를잇는신경전달물질이활성화된다.어머니와아버지에의해시작된다.어머니와아버지에의해자극된다는것은전통과사회의집약이어머니와아버지를통해전달된다는것을의미한다.즉타자가언어감각을일깨우고대뇌피질에각종의식의씨를반복해서뿌리며자극한다.
---p.32

카발라의신비주의는하나님과하나(OnewithGod),곧일체가되는과정을주목하고거기서인간의진정한얼굴이드러난다는것을천착한다.카발라의생명나무(TheTreeofLife)는신과의온전한합일을나타내는그림이다.인간의영적창조의단계를설명하는도해며,동시에이것의완성이신과합일(singleone)의성취라고본다.
---p.38

깨달음이란마음을관찰하는것이다.지극한마음의처소에숨어있는광대한빛에다가가기다.성서는그곳을지성소(至聖所)라일컫는다.거기‘아무것도아닌모든것’,곧밝고원만하며한량없는광대함이있다.요한계시록의수많은상징어가이를은유한다.
그러므로깨달음이란오온의버섯구름이결국아무것도아님을알아챔이며,무변광대한빛을발산하는마음을바라보는것이다.
---p.44

히브리인들은우주의원초적진동을문자요드(Yod)로상징한다.요드는히브리어알파벳의가장작은문자이며,운동의한점을상징하고그자신의주위를움직인다.요드의움직임으로부터다른문자는구조화되고앞으로나타난다.문자Yod는근원적점으로도사용되고알파벳문자로도사용된다.원래점으로서의요드는자연어에서구두문자보다도더욱명백한최초의진동과유사하고,한줄기번개와같은빛을상징하기도한다.
---p.60

요드는알레프를구성하는중요한문자다.대각선을중심으로오른쪽상단과왼쪽하단에요드점을찍어서히브리어첫글자알레프를구성한다.상형으로는황소를본뜬것이나,그의미는정신이새로태어났을때의첫소리를상징한다.‘아래아(ㆍ)ㅏ’는‘아하!’의원초적제소리다.하여정신이새로태어날때,존재자아가내는하늘소리의시원이라는말이다.
---p.61-62

아칠루트다음에는브리야가등장한다.브리야계란흔히창조계로번역하지만그뜻은‘야웨의창조’라는뜻이다.현대카발리스트들의설명이이부분에서매우빈약하다.브리야계를실존적으로설명하는이를아직찾지못했다.나는브리야라는단어를분석하면서처음이단어를만든카발리스트의창의력에깊이공감하고탄복하였다.
---p.73

모든권세가위로부터왔다하여세상의권력도다하나님에게서왔기때문에순복해야한다는허무맹랑한도그마는이제그만하자.민심은천심이라는세상의속담도예수는보기좋게거부한다.민심은예수를세상임금으로삼으려했다.예수는민심을역행했다.세상의권력은민심에서나온다.땅으로부터나온것이라는말이다.위에있는권세와는아무런상관이없다.그것은그것의질서대로유지되며그나름의생태계를형성하고있다.무너지고다시세워지며문명의진화를따라끊임없이역동하며변화해간다.
---p.85-86

카발라에서는생명나무에10개의세피라를그리면서그각각의자리마다고유한이름을부여한다.그러면서세피라마다개입하는신의이름,혹은천사의이름을함께기록하고있다.아니개입하는신의이름이아니라,각각의세피라를형성하는성질에따라‘신의이름’을부여하고있는것이다.사과,배라고존재자에게이름을부여하듯,신성의빛마다그에어울리는이름을부여하여빛의발산에대한몇개의범주로나누고있다.
---p.91

신명이없는작품은위작이고속임수요짝퉁이다.존재를드러내지못하기때문이다.
말쿠트는왕국이다.이렇게왕국을이뤄간다.왕국은동시에관계와소통으로나라를넓혀간다.케테르는말쿠트를향하고말쿠트는케테르를향해있다.서로는마치음과양이하나로있는것처럼,플러스(+)와마이너스(-)처럼결합하며새로운나를창조하고만들어간다.성서의표현으로하면하나님나라요,그의나라와그의의다.두발과다리는온몸,곧머리와가슴과배를그다리에싣고어디든다니며활동한다.온전한왕국을이룬다.왕국은여기있거나저기있는것이아니라그대안에있고그대를이룬다.신과의온전한합일은말쿠트에서완성된다.
---p.120-121

생명나무는세기둥으로형상화되어있다.우측기둥은자비의기둥이며좌측은의의기둥이다.가운데기둥은서로균형을잡아주는중심의기둥이다.중심을이루는기둥은케테르,티페레트,예소드,말쿠트다.인체의척추와같다고하겠다.의식의기둥이다.우측의기둥은자비의기둥이면서의식의남성성이다.코크마,케세드,네차가남성성이며플러스에너지를갖는다.왼쪽기둥은비나와게부라와호드로구성된다.의식의여성성이다.아울러마이너스에너지다.수용성이다.받아들이고이를숙성하여새로운생명의기운을축적하여내보낸다.
---p.124

나는불교의돈오(頓悟)를카발라의코크마와상응한다고여긴다.코크마는비나(이해,총명)의자궁에서키워져야하고숙성되어야한다.순간의깨달음,그직관은단지씨앗일뿐나무나열매가아니다.의식내부에는이를씨로받아발아시키고싹틔워나무로혹은열매로키우는마음의자궁이있다.이를카발라신비주의자들은‘비나’라한다.불가의점수(漸修)가여기에해당한다.점수를단지수행이나닦음으로만여겨돈오와점수를이항대립으로여기는것은따라서타당하지않다.돈오와점수는그런점에서하나다.
---p.127

인생은두길을간다.존재의길을찾아가거나비존재의길에서있거나.무(無)란비존재의길을떠나존재의길로가는인터체인지다.여기서존재란나의있음을의미한다.육체의있음은누구도부인할수없이자명하다.문제는정신에관해서다.물론정신도누구나활성화되어있다.그기능은작동한다.다만자신의존재로활성화되어있는가타자로인해활성화되어있는가.정신이비존재(타자의정신)로존재하는가스스로의정신(제정신)으로존재하는가.제정신인가타인의정신을이식하고있는숙주에불과한가.‘존재하기’그것이문제다.모든불안의근원은자신으로‘존재하기’의부재에서비롯된다.
---p.134

야웨의유래에대해서는학자들사이에도다양한견해가존재한다.하야의칼동사완료형에서유래했다는견해와히필동사(사역동사)미완료형에서유래했다는의견이있는가하면칼동사완료형과미완료형의합성어에서유래했다는주장도있다.
나는이중칼동사의완료형과미완료형의합성어에서유래했다는견해에적극적으로공감한다.또한하야동사가아니라하바에서유래했다는주장도있다.그러나하바는하와의고대표기법이고모세시대에하바는하와로대체되었다는점에서동일한관점이라고볼수있겠다.물론하바는아람어에서비롯되었고에덴이야기에등장하는하와(산자의어미)와동일한뜻이있고“비가내리다.번개가친다”는의미가있다.
---p.148

존재자아의형성기에,처음에는왕관이시작되며왕관(케테르)에이어피어나는두개의쌍떡잎은지혜와총명곧‘코크마와비나’다.아론의싹난지팡이는마른뼈에살이붙고잎이피는생명작용을상징한다.성서에는매우중요한상징어가등장하는데,지성소(至聖所,코데쉬하코다심)다.영어로는Themostholyplace라한다.지극한마음의자리다.진공(眞空)의자리며,아무것도없는지극한고요의자리다.이곳에묘(妙)가있(有)으니법궤다.법궤에는상징적귀물세개가있다.감추인만나,아론의싹난지팡이,증거판이다.‘없이계신분’에대해기술하는성서의진술방식이다.
---p.187

타자를통해우리의식은싹트고태어난다.어머니는우리의거울이고아버지는따라야할모범이다.아버지는관습이고사회고윤리고도덕으로확장되어나타난다.이것이더욱연장되어종교화되면아버지는마침내신의얼굴로확장되어나타나니하나님아버지다.소위절대타자,대타자의얼굴로나타나인생을지배한다.
처음에는그러하다.그렇게우리의의식은길러진다.우리는처음우리자신의생존과보존을위해그렇게존재한다.본능과육체의속성을중심으로,자아를중심으로의식의세계가형성된다.
---p.197

종교의교주가이처럼발흥하는것은바로자기없음과타자를자아로동일시하는무기력한대중이있기때문이다.타자는결코자아와동일시될수없다.그럼에도불구하고자기는없고크게다가오는타자에자신을투영하며타자자아(others-ego)를형성한다.이게인생이걷게되는순례의길이다.그것은옳고그름이아니라정신의초기현상이라는것이다.한국의기독교는그러므로아직정신의원시단계에머물러있다.
---p.204

엑소더스는엑스-오더스(Ex-others,탈타자)요엑스파라오(Ex-Pharaoh)다.출애굽이란출(탈)타자자아요,출(탈)파라오다.파라오는풍요인동시에빈곤이다.파라오가제공하는나일강의삼각지고센평야의풍요는육체의풍족한먹거리로생존을보장해준다.동시에정신의자리에는파라오가지배자로들어와있으니타자자아요자기부재의빈곤이다.
---p.218

그러므로만나는불가의화두다.불가의‘간화선(看話禪)’의히브리식이야기다.수행법이아니다.묻기위한물음이아니다.화두를붙잡고자해서붙잡으려는것은가짜다.스승이던져준화두를억지로붙잡고수행하려는것은어리석은짓이다.무병(巫病)을앓으며지금까지의삶터에서광야로내몰리는속에서묻고또묻게되는것이화두라하겠다.물어야하는게아니라묻지않을수없고묻게된다.물음이찾아오는것이지화두를억지로붙잡는게아니다.타자지배로부터,타자가전해준정답에대해견딜수없는고통을느끼며삶의근본에대해묻는물음속에서찾아오는게화두요,만나다.
---p.226-227

내가나일때,나는나로존재하게된다.이를생명(조에)이라한다.나라고하지만내가아닌타인이내의식을지배하고있으면나라고지칭한다할지라도나는존재하지않으니이를성서는사망아래있다고하는것이다.성서에서수없이일컫고있는생명이란그러므로존재자체를의미한다.
---p.234

번개와천둥은하늘에서시작된다.지진과화산과해일은땅에서시작된다.존재자아는하늘에서번개와천둥이일어나며시작된다.나팔소리와함께타자자아의와해가시작되며하늘에뿌리를뻗는다.뿌리를올리는것이다.거꾸로서있는나무와같다.존재자아의식의자기발아가시작된것이다.
---p.236

존재자아의두번째특징은빛이비쳐왔을때직관을통해개념으로포착해가는분화작업이이루어진다는점이다.
타자자아의지배에의한지식활동이아니라오로지스스로의의식활동에서형성된것이다.그래서히브리인들은이를일컬어지혜라이름한다.존재자아는이렇게점차자기존재를확장해간다.의식의세계에서일어나는세포분열이고기관형성이다.태아가모태에서장기와손발과머리가만들어져가는원리와다르지않다.
---p.238

요한복음은신존재를‘로고스’로선포한다.절대,무한자,우주창조의신이아니라‘로고스’로확언하는책이다.기독교는신에대해유대교의오류를답습하고많은사상가는요한복음의로고스를무한실체,절대자로오해한다.이는‘말씀이곧하나님’이라는표현을절대존재의신으로이해하는데서부터시작된것이다.그오해된로고스를중심으로세계를해석하려한다.거기서부터서양사유는로고스를중심에놓고선과악을나누고흑과백을구분하려는역사적오류를범하게된다.
---p.242

만물의어머니라일컫는이해는비로소나의꼴을점차넓혀가게되는데비로소존재자아의심장을낳는다.케세드(자비심)는존재자아의심장이다.
---p.256

정신은그때그때호흡의종류가다르다.성서는여러형태의개념을동원해이를표현해준다.애굽에서의호흡이다르고,광야에서의호흡이다르고,가나안에서의호흡이다르다.바빌론에서의호흡이다르고다시가나안에서의호흡이다르다.처음가나안과두번째가나안에서의호흡은같은가나안이라하더라도전혀다른호흡으로산다.여기등장하는지역은그가머무는정신의거주지를비유한다.
---p.283

비움은채움을위해있고채움은비움을위해있다.이를반복할때수레는비로소수레다.호와흡은이렇게상생하며유무또한그러하다.있음과없음은서로다른둘의세계가아니다.공과색도마찬가지다.숨쉼이다.색즉시공이면반드시공즉시색이찾아오게마련이다.둘은동어반복이아니다.색즉시공이날숨이라면공즉시색은들숨이다.둘은둘이아니라하나다.
---p.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