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서 왕으로(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카이에 소바주 2)

곰에서 왕으로(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카이에 소바주 2)

$10.85
저자

나카자와신이치

목차

목차
머리말카이에소바주에대해서
서장뉴욕에서베링해협으로
제1장잃어버린대칭성을찾아
제2장태초에신은곰이었다
제3장‘대칭성의인류학’입문
제4장해안의결투
제5장왕이되지않은수장
제6장환태평양의신화학으로Ⅰ
제7장환태평양의신화학으로Ⅱ
제8장‘식인’으로서의왕
종장‘야생의사고’로서의불교
보론곰을주제로한변주곡
역자후기‘문명’과‘야만’으로의새로운접근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카이에소바주CahierSauvageSeries’혹은‘야생적사고의산책’에대하여
일본인문학의대표출판사인고단샤에서나카자와신이치교수의강의를그대로책으로옮기는모험을강행했다.이는나카자와신이치교수에대한전폭적신뢰를의미한다.총5권으로기획된이시리즈는고단샤의대표적인문학시리즈인‘메티에시리즈MetierSeries’중하나에속한다.일본에서는현재4권까지출간되어독자들을사로잡으며화려한명성을이어가고있고,도서출판동아시아에서모두번역출판되어우리독자들도곧만나게될...
‘카이에소바주CahierSauvageSeries’혹은‘야생적사고의산책’에대하여
일본인문학의대표출판사인고단샤에서나카자와신이치교수의강의를그대로책으로옮기는모험을강행했다.이는나카자와신이치교수에대한전폭적신뢰를의미한다.총5권으로기획된이시리즈는고단샤의대표적인문학시리즈인‘메티에시리즈MetierSeries’중하나에속한다.일본에서는현재4권까지출간되어독자들을사로잡으며화려한명성을이어가고있고,도서출판동아시아에서모두번역출판되어우리독자들도곧만나게될것이다.
‘카이에소바주’혹은‘야생적사고의산책’은레비스트로스의'야생의사고'에기댄말이다.‘문명’과‘야만’이라는이분법적사유방식과가치체계에대해통렬한비판을가했던레비스트로스에대한존경에서비롯하였다.또한신화와민담의분석을통해현대인들이야만적이고미개한것으로치부하던고대인들의사고의가치와인간정신의원형의숭고함을‘야생’으로표현한것이다.
2-1.거침없이펼쳐지는나카자와신이치의대담하고방대한야생의사고
시리즈의2권에해당하는이책은1권'신화,인류최고의철학'의연장선상에놓여있으나,신화의범주를뛰어넘어인류학전반을아우르며1권보다더깊이있는담론으로독자들을이끈다.
“약간의상상력만동원하면,모든강의가‘리얼타임realtime’으로진행중인역사와의팽팽한긴장관계를유지하며이루어지고있다는것을이해할수있으리라생각한다”는저자의말처럼,이책은독자로하여금‘지금,여기’를상대화하고객관화할수있는시점과통찰력을갖도록해준다.자신을되돌아보고,겸허한자세를갖도록하는것이이책이지닌가장큰미덕이다.
나카자와신이치의친절한안내를받으며,인문학의숲을헤쳐나오는순간우리는곰과왕,공동체와국가,문화와문명,자연과권력등의대립이하나의고리로이어져있음을발견하게된다.그하나하나의연결고리를찾아가는즐거움은매우남다르다.왜냐하면그과정이바로우리가잃어버린대칭성의사고,야생적사고,인간정신의원형에한걸음씩다가가는과정이기때문이다.
2-2.인류의양면성에메스를들이대고치밀하게분석하는인문학의정점
신화를이야기하던대칭관계에서는자연과인간이서로존중하고호혜성의관계를지키며공존했다.인간과동물이결혼을하기도하고,곰은언제나자신의가죽만벗으면인간으로변할수있었다.인간과인간,인간과자연,생명체와영혼은서로분리되어있지않으며상호간의자유로운교류와소통이가능했던것이다.당시우리현생인류의‘마음’에서는모든사고가이원성(binary)을토대로이루어졌으며,모든것은‘대칭성’을실현하도록세심한조정이이루어졌다.
거기에는‘국가’가없었다.국가출현의계기가된것은대칭성을파괴하고자하는,인간의의식에일어난일련의변화였다.신화를이야기하던인간의내부에서‘힘의배치’양식에결정적인변화가일어났던것이다.이와함께‘국가’‘야만’‘문명’이동시다발적으로탄생하였다.그리고이후의인류의역사는현재에이르기까지신화시대와는전혀다른모습으로변모해버렸다.
나카자와신이치가이책에서이야기하고자하는것은‘국가,그리고야만의탄생’나아가그로인한인류의모순과거짓된이중성바로그것이다.전세계어느나라도‘문명’과‘야만’의비대칭상황으로부터자유로울수없는오늘의현안앞에서나카자와신이치교수의이번책은더욱그가치를발한다.그런의미에서나카자와류의정신활동을‘마음의고고학’,혹은‘정신의고고학’이라칭하는것은매우적적할수사라생각한다.
♧본문소개
‘태초에신은곰이었다’그리고곰을주제로한변주곡들
알프스의마을사람들사이에‘드라헨로흐Drachenloch(용의이빨)’라는이름으로불리는,높이2천수백미터에달하는바위산의정상부근에있는동굴속에서네안데르탈인이사용했던초기의무스테리안Mousterian석기와함께곰의두개골과대퇴골이발견되었습니다……실제로드라헨로흐에서이발굴을주도한고고학자에밀바클러EmilBachler는여기서발견된대퇴골을삽입한곰으두개골과똑같은것이지금도홋카이도아이누족의이오만테의례(곰의넋을보내는의식―옮긴이)에등장하는점등을근거로,이것은네안데르탈인의마음속에이미종교적사고가형성되어있었다는걸의미한다고주장했습니다.즉네안데르탈인의마음에탄생한‘신’은곰의모습을하고있었던셈입니다.(본문71~73쪽발췌)
그리스의철학자플라톤은신화적사고를하던사람들의사고방식의특징을‘동굴의철학’이라고했습니다……그러나플라톤이미처생각지못한점이있습니다.이사람들은일단동굴로부터나가현실세계안으로들어가면현대인과비교해전혀손색없는합리적사고를하며생활한다는점입니다.그들은특별한시기를정해서동굴속으로깊숙이들어갔을때만신비할정도로아름다운벽화나곰의점토상에둘러싸여‘동굴의철학’을실천했습니다.그들은구체성의세계에대한관심을잃어버린적이절대로없었습니다……신화적사고를동정하는듯한눈으로바라보는현대으우리야말로엄청난영상의홍수와매스컴을통해끊임없이반복되는독선적인사고에둘러싸인채,스크린에투영된존재하지도않는환영을믿으며살고있는,구제할길없는포스트포던의‘동굴인’이아닐까요?(본문77쪽발췌)
‘식인’으로서의왕
여름동안만인간은동물을잡아먹습니다.그러나겨울의제의에는이관계가역전되어이번에는인간은동물(자연)에의해잡아먹혀야합니다.이얼마나일관성있는사고법인가요?겨울철에는자연권력이인간사회를지배하는겁니다.바다표범결사에새로들어간결사원이‘바후바쿠아라누프쉬웨’에게잡아먹혀그와똑같은존재가되려고하는까닭도바로여기있습니다.인간은‘식인’이됨으로써강력한자연권력을자신의내부로끌어들일수있으며,인간을부정하는존재에까지이르고자합니다.‘초인’의사상을주장한니체같은사람에게곡보여주고싶은제의입니다.(본문202쪽발췌)
대칭성사회의지혜가실현시킨균형은절묘하다고할수있습니다.그것은인간의뇌안에초월적인‘초인’의씨가뿌려져있다는걸알면서도그씨의발육이가능한공간과시간에대해엄격하게제한을가하고자했습니다.우리가앞에서들었던예로말한다면,그것은‘겨울’이라는시간과제의가행해지는공간의내부에한정되어있었습니다.유동적지성이여는‘초인’에대한가능성은여러종류의가면이나타내는‘식인’정령을통해서인간을향해입을크게벌린채로있습니다.하지만‘겨울’의종말과함께그흥분된시간과공간은자취를감추도록정해져있었습니다.(본문220쪽발췌)
‘야생의사고’로서의불교
부처는이런왕의권력을부정해버립니다.그대신에비록힘은없지만지혜에의해사람들을인도하고자합니다.왕은백성을향해전쟁을부추깁니다.하지만부처는평화와조화의중요성을이야기합니다.왕은판결을하고,사람을사형시킬수도있습니다.그러나부처는어떤판결을하는것이아니라,그런사태가일어났던대강의원인과결과를밝힘으로써당사자모두의마음을해방시키고자합니다.이와같이부처의행동은왕과반대방향을향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