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칭성 인류학(카이에 소바주 5)

대칭성 인류학(카이에 소바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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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 최고의 지성 나카자와 신이치의 강의록을 정리한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 제5권. 이 책은 시리즈 전체의 전개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온 '대칭성'이라는 개념을 하나의 공리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시도이다. 대칭성인류학이라는 하나의 일관된 사고를 바탕으로 레비 스트로스의 신화론, 클라스트르의 국가론, 마르크스의 경제학비판, 바타유의 보편경제학, 라캉에 의한 무의식의 토폴로지론, 들뢰즈의 다양체론 등에서 제시된 사상의 현재적인 재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기존 인지고고학의 가설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발판으로, 새로운 관점을 더해간다. 그 과정을 통해 무의식의 대륙에서 자라난 신화와 종교, 경제와 정치권력의 구성 원리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대칭성 무의식은 마음의 작용을 낳는 자연이며, 형이상학화된 세계를 다시 자연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저자

나카자와신이치

지은이나카자와신이치

일본지성을대표하는철학자이자종교학자.1950년야마나시현에서태어나도쿄東京대학종교학과와같은대학원에서학위를받았다.1979년네팔카트만두에서승려케쓴삼보를만나,그를스승으로모시고3년간닝마파전승밀교를연구하고수행했다.그후도쿄외국어대학아시아아프리카언어연구소연구원으로재직했으며1983년32세에저서『티베트와모차르트』가산토리학예상을수상하면서일본인문학계의차세대사상가로혜성처럼떠올랐다.현재주오中央대학교수로재직하고있다.주요저서로고단샤의카이에소바주시리즈전5권(『신화,인류최고의철학』『곰에서왕으로』『사랑과경제의로고스』『신의발명』『대칭성인류학』)와『불교가좋다』,『숲의바로크』,『철학의동북』등이있다.

옮긴이김옥희

서강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일본오차노미즈여자대학에서일본문학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체육대학교교양과정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번역서로『도마뱀』,『상하이』,『공주님』,카이에소바주시리즈,『불교가좋다』등이있다.

목차

머리말-카이에소바주에대해서

서장대칭성을향해서
제1장꿈과신화와분열증
제2장태초에무의식이있었다
제3장'일一'의마력
제4장숨겨진지혜의계보
제5장완성된무의식―불교(1)
제6장원초적억압의저편으로―불교(2)
제7장호모사피엔스의행복
제8장다시태어나는보편경제학
종장형이상학혁명으로의길안내

역자후기-주술사처럼다가오는지知의변주곡'

출판사 서평

세계를지배하는‘일一’의원리를해체하라

아마존강하류에기반을둔구아라니족은이세상에서의삶을지극히불행한것으로생각해,그런불행이근절된완성된세계를찾아수백년동안방랑을계속하고있다.구아라니족예언자들은지상은악으로가득차있다고말해왔다.지상에‘일一’의원리가출현해,인간세계가추한모습으로변해버렸기때문이라는것.그들은‘일一’이란곧‘악惡’이라고표현한다.여기서‘일’의원리는‘A는비非A가아니라는것,이것은저것이아니라는것,인간은신이아니라는것을선언하는것’과같다.즉구아라니족은‘A는비非A가아니다’라고하는,우리가살고있는세계에서는‘평범하고당연한것’으로여겨지고있는논리가유한하고악으로가득찬불행한세계를형성할거라고생각한것이다.이논리는남아메리카대륙에백인이등장하면서발생한것인데,그결과선주민사회에는병이나박해,파괴를수반한온갖불행이밀어닥쳤다.구아라니족은‘일一’의원리로인해오염되지않은세계를다음과같이묘사한다.“불행이근절된,‘일’이아닌그런토지에서옥수수는저절로자라나고,사람은사냥을나가지않아도화살이동물을잡아온다.혼인에관한규율이없으며,인간은젊음을잃지않고영원한삶을산다.‘악이없는대지’에사는사람의특징을한마디로정의할수는없다.그는분명히인간이면서동시에인간과는다른존재즉신이다.(…)그것은‘일’에의해스스로를표현하는법이없는평등한사람들,신-인간,인간-신뿐이다.”
‘일一’의원리란다름아닌압도적인비대칭성의원리이다.<반지의제왕>에나오는‘절대반지’란바로이‘일一’의권력즉비대칭성이극에달한것을뜻하는것이아닐까?절대반지의권력에서오는불행을없애려고용광로에다가선프로도와샘의용기가바로우리에게필요한것일지모른다.

태초에대칭성의무의식이있었다

비대칭적이며현실적인사고에서는개체와개체의구별이중시되며,시공간적위계질서에따라사고하고표현하는것을기본논리로삼는다.그런데인간의사고는이러한현실의논리와더불어고차원적인무의식의구조라는두가지의원리로이루어져있다고정신분석학이나인지고고학에서밝혀왔다.이책은그러한관점에서한발나아가현생인류의사고를움직이는것은무의식이라고주장한다.
프로이트는일찍이무의식을‘억압’된것으로파악했다.그러나인간사고의기본을이루는무의식은억압되어그기능을발휘하지못하는부정적인것이아니다.무의식은오히려언어를구성하고현실적사고를조종하는근원적작용을한다.흥미로운것은,무의식이신화의사고와같은원리로작동한다는점이다.신화에서는개체를뛰어넘어전체와부분을일치시키는사고법을발휘해왔으며인간과동물,인간과신들간에도서로소통하고공존하는대칭성의사고를이야기하고있다.또한신화는삼차원의세계로는표현불가능한고차원적현실을,이미지의압축과치환을통해표현한다.
이책은정신분석학과인지고고학을기반으로하여무의식의대륙에서자라난신화와종교,경제와정치권력의구성원리를비판적으로분석한다.

제3의형이상학혁명을예고하는지적모험기

왕의출현과더불어국가가생겨나자,이전까지힘을나누어갖고있던자연속영역은그힘을빼앗기고침묵을시작했다.그때인간의자유로운무의식또한사회표면에서자취를감추고말았는데,이것을‘형이상학화’라한다.서구에서철학의최초형태로일컫는,이성을극대화한형태인형이상학은사실무의식과대칭성에대한원초적억압에서발생한것이다.
형이상학화로인해표면에서는사라졌지만무의식은여전히인류마음속에서작동하고있다.‘대칭성인류학’은그러한‘야생’의사고를이끌어내려는시도이다.단지과거의향수에젖어회귀하고자하는것이아니라,대칭성무의식의활동에창조적인형태를부여하려는노력이다.
일신교,국민국가,자본주의,과학―이것들은모두형이상학화의‘동형同形’에따른다.진정한힘과앎의원천이‘자연’에있던시절,신도국가도없던그시기를거쳐유일신의세계가탄생하고그와더불어절대권력자로서의왕이탄생했으며이후국민국가가탄생했다.경제영역에서는증여와순수증여가아닌교환의원리가지배되는자본주의의탄생을거쳐왔다.거기서작용한것은‘대칭성’과무의식의원리에대한억압이다.몇차례의억압을거쳐지금세계를지배하는글로벌리즘으로확대되었으며그원동력은형이상학화로향하려는인류의욕망일것이다.
옛날사람들은인간내면에자리한그욕망이발현될위험성을인지하고있었던것같다.그래서신화적사고안에서대칭성의원리를작동해균형감각을잃지않았던것이다.이책은거듭강조한다.대칭성무의식은마음의작용을낳는자연이며,형이상학화된세계를다시자연화해야한다고.일신교의성립에의한제1차형이상학혁명과근대과학을낳은제2차형이상학혁명을거쳐이제제3의형이상학혁명을‘대칭성인류학’이란이름아래그려보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