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똑똑한 바보이다 - 남자를 비판하는 대신 권력감성을 길러라!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중요한 위치에서 일하는 여성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심지어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온 호주제의 폐지까지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성부의 지은희 장관은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2003. 9. 24. 연합뉴스). 수백년 동안 가부장제에 익숙해 있던 우리 사회가 유림의 완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제도적 차원에서 변화의 파고를 받아들일 전망이다.
한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은, 몇년 사이 이렇게 급작스레 변해버린 현실에 발맞춰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 차라리 전통적인 여자로 돌아가길 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안타깝게도 이젠 떠받들어주는 왕자도 사라졌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젊은 남자들은 으레 일하는 여성을 신부감으로 찾고, 일하는 아내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니 말이다. 이제 여자들에게 가정은 더이상 훌륭한 도피처가 되지 못한다.
싫든 좋든 21세기는 여자들도 직업을 갖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다. 여자의 투명성, 높은 EQ, 상대를 이해하는 능력, 탁월한 팀웍에의 기여도 등은 여자가 자신을 성취하는데 아주 알맞은 능력이다. 그런데도 여자들은 쓸데없는 것을 희망하고, 도움 안 되는 책을 읽고 공부하며, 삶과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이 부족하다고 지은이는 가차없이 비판한다.
『바보 같은 성 여자』를 쓴 바바라 비라흐는 이런 여자들에게 남자를 비난하고 불평하는 대신 권력감성을 기르고(본문 3장), 좀더 많은 것을 원하라(함부르크대학 소냐 비숍 교수, 본문 29쪽 외)고 강력하게 주문한다. '권력이란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목표를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막스 베버의 정의에 따라, 지은이는 여자의 진정한 꿈과 만족스러운 삶을 위하여, 즉 행복을 쟁취하기 위하여는 사회적 모험과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신입사원의 50%를 차지하던 여자들이 왜 10년 뒤에는 보이지 않을까.
같은 일을 하면서도 왜 여자는 남자의 70%(독일은 67%)밖에 연봉을 받지 못할까.
여성후원 특별정책에도 불구하고 왜 여성 CEO는 3.7%에 머물러 있을까.
많은 여자들이 이 모든 것의 책임이 남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비라흐는 이 책에서 정치, 경제, 학문의 분야에서 충분히 일할 능력을 갖춘 여자, 즉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여자들만 논의의 대상으로 삼아, 위의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조목조목 반박한다. 그녀는 다양한 자료와 통계,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여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깊이 생각해야 할 주제를 정색을 한 채 정곡을 찌르며 외면하고 싶은 '여자들의 아킬레스건'을 용감하고 날카롭게 해부한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한 비판서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여자들이 꿈을 실현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에 대한 글이다. 또 그렇게 실천하는 것이 지난한 일이겠지만 왜 여자에게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인지 설명하는 글이기도 하다.
인구의 52%가 여자, 여자의 재산은 총 자산의 1%뿐!
세계 인구 중 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52%임도 불구하고 여자가 소유하고 있는 재산은 세계의 총 자산 가운데 겨우 1%를 차지할 뿐이다. 남자와 비교하여 뒤지지 않는 교육을 받았을 뿐 아니라 지적인 능력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여자는, 30대 중반이 되면 직업세계를 떠나는 경우가 절반이나 된다. 남아 있는 절반도 대부분 파트타임의 일자리를 얻을 뿐이다. 결국 입사할 때 50%나 되었던 여자들은 홀연히 사라지고 만다.
높은 감성지수, 감탄을 자아내는 능력, 대화능력,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능력에다 재치까지 갖춘 여자는 이상적인 CEO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은 주체적으로 머리를 잘 쓰지 못하고, 오히려 엉뚱하게 처신함으로써 스스로 많은 기회를 잃어버린다고 지은이는 지적한다. 그러면서 여자들이 흔히 불만을 품듯, 이 사회에서 여자는 남자에 비해 결코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보다는 여자들이 사회활동에 적합한 전공과 공부를 선택하지 않으며, 작장의 일보다 휴가나 쇼핑에 더 많이 신경 쓰며, 신문읽기에 있어서도 정치나 경제면, 기술/학술란보다 주로 광고면, 독자란, 사회면, 여성에 관한 내용만 읽는다는 것. 언제나 여자들은 '그들(남자)이 우리를 받아주질 않아'라고 비난하지만, 사실 남자들이 여자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여자들의 이런 태도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또한 싱글로 살아가는 삶을 제외하면, 여자의 삶의 형태는 전업주부와 직장여성으로 대별할 수 있다. 일에서 오는 모험이나 공포감 없이 가정에 안주한 전업주부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이나 자녀와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살게 되며, 점차 자신의 역할을 잃어버리고 노동에서 소외된다. '여자들이 변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여자는 아이를 낳고 집안일을 하며, 남자는 회사로부터 자동차를 받아서 경력을 쌓을 것'이라는 독일의 유명 언론인 안스베르트 크나이프의 칼럼을 인용한다.
여자는 총 노동의 2/3를 맡고 있지만, 보수는 총 임금의 1/10에 불과!
이런 슬픈 일이! 하지만 이것은 '권력을 지니거나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악하다'라는 잘못된 철학을 여자들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로 권력과 책임을 회피한 결과라고 비라흐는 주장한다. 또 총인구의 52%를 차지하는 여자들이 여자 정치인을 지지해주고 성원해주었더라면, 남녀동등법, 모자보호법, 자녀양육법 등이 훨씬 일찍 통과되어 여자들이 좀더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이 지금보다 빨리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한다.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 다이내믹한 여성기업인의 급증은 아주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1987-99년 사이 여성기업인은 103% 증가했으며, 이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320% 늘어났으며, 판매고는 436% 높아졌다(www.nfwbo.org 참조). 하지만 독일의 사정은 달라서, 2000년 현재 여성 CEO의 비율이 겨우 3.7%로 한국만큼이나 열악한 상황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다니엘 골맨의 『감성지능』(2000, 청림출판)를 한번 보자. 그는 개인의 능력이야말로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보았다. IQ가 높은 사람이 회사에서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고, 실제로 지적능력의 성공기여도는 25%뿐이라고 한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CEO가 되는가? 높은 EQ와 높은 IQ를 지닌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사장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골맨의 이론대로라면, 남자와 비교했을 때 지적으로 동등하며, 남자보다 감성적으로 뛰어난 여자가 이미 도처에서 권력을 쥐고 있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권력을 장악하며 책임지는 것을 몹시 두려워하고, 승진보다는 화기애애한 팀의 일원이 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여자의 현실을 지은이는 안타까워한다.
또한 어쩌다 권력을 잡은 여자들도 반대세력의 저항에 공포감과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 즉 성공 자체에 공포심을 느끼기에 권력이나 책임에 강한 거부감을 갖는 여자들이 '권력이란 구역질 나는 것'이라며, 자신의 심경을 왜곡시킨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권력이 구역질 난다면 모든 권력을 남자에게 맡겨두고, 무언가 할말이 있다면 반드시 권력을 소유하라'고 일침을 놓는다.
여자들이여, 성공하려면 사회적 책임을 기꺼이 떠맡으라!
바바라 비라흐는 권력을 움켜쥐고 있는 남자를 비판하기보다 여자라는 점을 내세워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 여자, 일하기에 적합한 능력을 갖추지 않고 잘못된 교육을 받은 여자들을 비판한다. 여자들은 민주적인 구조와 의견이 일치하는 그룹을 선호하며, 공격적인 말투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책임을 떠맡지 않으려 하고 자기위치에 만족하고 안주해버린다. 남자는 거침없이 요구하는 반면 여자들은 자신의 욕구보다 업무나 회사를 우선으로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으며, 이러한 여자는 남자처럼 호언장담하며 떠벌리는 행동을 하지 않는 대신 상사가 모든 것을 알아서 조용히 간파해주기만 바란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녀는 여자들이 전형적으로 지니고 있는 이 모든 속성이 권력을 얻는데 방해물로 작용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 EMC 김남희 이사가 제시하는 여성의 성공전략
▶ 자신의 커리어 목표를 분명히 정하라
▶ 프로정신을 갖고 일을 사랑하라
▶ 회사의 이익에 기여하라
▶ 일과 부딪히는 모든 사람이 ?고객?임을 명심하라
▶ 자신이 속한 팀을 확실히 서포팅하되 동시에 자신도 적당히 세일즈하라
▶ 조직의 권력지도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움직여라
▶ '여자이어서 할 수 없는 회사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 퇴근 후 회식자리도 업무의 연장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김남희, <내 이력 내가 만든다>, 2003, 하서출판사
'한국 고위직 여성들의 남녀차별체감도' 설문조사 결과,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한 여성 대부분이 한국사회가 여성들에게 여전히 장벽이 높다고 응답(92.3%)했다. 남녀차별로 인한 좌절은 거의 모든 응답자들이 느꼈지만, 특히 기업에 몸담은 여성들은 승진 차별, 공무원은 업무 및 배치 차별, 정치인은 진입 장벽, 의료인은 레지던트?교수직 등 단계마다 진입장벽 때문에 가장 뼈저린 좌절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2002. 10. 4. 중앙일보)
진정한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우리는 타인의 요구가 지나치거나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태일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와 반대로 관심이 있고, 이로부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좀 어려운 과제에 완전히 몰입할 때 행복을 느낀다.'
시카고대학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플로 이론'(『몰입의 즐거움』, 1999, 해냄)이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휴식을 취할 때처럼 수동적으로 여가를 즐기는 활동에서는 결코 플로를 느끼지 못한다. 반면 직업세계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자주 플로를 느끼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집중, 창의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