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째 소나기 (사이보그의 속삭임, 안드로이드의 메아리)

백 번째 소나기 (사이보그의 속삭임, 안드로이드의 메아리)

$17.68
저자

노도영

출간작으로『굿모닝라오스』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프롤로그-강아지와대화하며

만약에나의어린딸이
마녀의저주를받아작은강아지가되었다면,
강아지가되어집에돌아왔다면,..

나는그아이를어떻게알아볼수있을까
어떻게대화할수있을까,어떻게사랑할수있을까.
그때서로의마음은어떨까...


언젠가아들놈이들여온‘솜이’라는강아지를한마리키우다보니,산책을하며,먹이를주며,오줌을누이며,똥을치우며,발을씻기고목욕을시키며...어쩌다하루중사람보다‘솜이’와더많은대화를나누고있다.

“솜아이리와,아구이뻐,밥먹었어?오구오구엄마기다렸어?까까먹자.어야갈까?어야가자.인사해야지,코해야지,옷입자.발씻자...”

“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

하지만,과연‘솜이’는나의말을알아듣는것일까.나는‘솜이’의말을알아듣는것일까.아마그렇지는않을것이다.

강아지와대화,그저소리의주고받음,길고짧은울림을갖는어느파장대의에너지를내고서로반응하며,나는나대로‘솜이’는‘솜이’대로자기가듣고싶은말로해석하고행동하고있다.그럼에도얼굴을부비며안아주고안기며서로의마음을전한다.서로이해할수없는두소리를내어바라지않는,알아주지못할마음을전한다.전해졌다고착각하며위안을받는다.

때로는웃으며,때로는화를내며나누는강아지와의대화,실은독백이다.혹은기도이기도하다.자기가하고싶은말을하며,자기가하고싶은행동을하며흐뭇해하는것,행복해하는것,소리없이나누는자신내면과의대화와같다.명상을마치고스스로에게위안을받으며내면의안식을취하는것과다르지않다.

강아지하고만그럴까.사람과의대화도마찬가지….진정아끼고사랑한다면말따위는그다지필요가없는것같다.이이야기의두주인공들,안타까운현실에짙은선글라스를써야만했던중년이된소년과소녀도말을몰라도,심지어볼수없어도평생을간직해온따뜻한에너지의울림만으로도서로의감정을고스란히느낄수있었을것이다.

비그친오후공원위에뜬무지개.두사람이바라보는무지개는무슨색일까.어떤색이든상관없지않았을까.무지개는어떤소리를들려줬을까.그또한상관없지않았을까.​

이책을읽는동안누군가의말이,말하지못한마음이
당신의손끝에조용히닿기를바랍니다.2025년10월
가을의한중간에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