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전통 경제학은 소득, 인플레이션, 경기변동, 경제성장, 무역 이론 등을 다룬다. 주제를 풀어내는 도구는 수식과 그래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제학을 어렵게 생각한다. 그런데 경제학의 틀로 일상생활을 접목한 경제학자가 등장했다. 시카고 대학의 게리 베커 교수이다. 그는 결혼, 자녀교육 등 사람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경제학으로 풀어내면서 경제학 제국주의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1992년에 수상한 노벨 경제학상은 그의 공로에 관한 훈장이었다.
게리 베커의 통찰을 야구에 접목하고 싶었다. 프로야구라는 스포츠 속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현상을 경제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집필의 결과물이 ‘야구 박사의 경제 코칭 1’이었다. 졸저 출간 후, 내심 기대감이 컸다. 열심히 작업한 만큼 야구계가 들썩일 것이라는 바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 바람이 바람 빠진 풍선으로 변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결과적으로 야구계가 들썩이는 일은 없었다. 다만 몇몇 블로거들이 졸저를 소개했다. 그리고 칭찬과 응원이 있었다. 매우 힘이 나는 일이었다. 지면을 빌어 그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
앞서 밝혔듯이 1권은 별다른 반향이 없었다. 하지만 미리 기획했던 내용이 있었기에 ‘야구 박사의 경제 코칭 2’를 저술했다. 글쓰기의 몰입감이 깊어져 갈 때쯤, 어느 지인이 물었다. “팔리지도 않을 책을 왜 써?” 뼈 때리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옅은 미소를 짓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생각에 잠겼다. ‘정말 팔리지도 않을 책을 왜 쓸까?’ 장쾌한 답을 찾지 못한 채 고민은 이어졌다.
2권을 집필하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사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휘감았다. KBO는 리그를 잠시 멈추었다. 리그 재개 후에도 무관중 혹은 제한 관중 경기로 진행했다. 그러면서 프로야구에 관한 세간의 관심은 줄어갔다. 결과적으로 한국프로야구는 정체기를 맞았다. 아울러 출판 시장의 침체는 이보다 훨씬 선행했다. 활자의 시대가 저물고 동영상 시대로 접어든 결과였다. 이런 상황은 ‘팔리지도 않을 책’에 관한 고민을 더욱 깊게 했다. 깊은 고민의 발자국이 답을 던져 주었다.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한 가지 소원이 생겼다. 지하철에서 누군가 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정말 꿈같은 이야기다.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매우 희박하다. 지하철의 모든 승객은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만일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책을 쓰느라 투입한 노력과 시간에 대한 정직한 보상이 될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원고를 마무리하고 출판사와 계약했다. 출판을 기다리던 중 출판사의 부도 소식을 들었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공부한 셈 치고 출간의 꿈을 접었다. 그러나 인위적 단념 의식은 무의식중에 아쉬움을 더해주었다. 내쉬는 한숨의 길이도 아쉬움만큼이나 길어졌다. 그래도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팔리지도 않을 책에 대한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정신 승리를 위해 백신 접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마음이라도 편안할 터이니.
시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또 흘렀다. 근자에 와서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29개월 동안 기고한 칼럼 『야구와 경제』를 인천일보에서 책으로 출간해 준다는 희소식이었다. 그런데 29개의 칼럼만으로 책을 내기에는 분량이 부족했다. 그래서 ‘야구 박사의 경제 코칭 2’를 함께 묶어서 출판하기로 했다. 물론 책 제목은 『야구와 경제』이다. 3년의 노력이 책이라는 열매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컴퓨터에 처박혀서 영영 세상 빛을 못 볼 뻔했던 글 뭉텅이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 주신 인천일보의 홍성수 국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팔리지도 않을 책’을 마무리하면서 생각의 화살표를 집필 초기로 돌려보았다. 집필 의도 중 하나가 떠올랐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께 작은 선물로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분은 평생 학문적 성취를 이루고 제자를 양성하셨다. 그리고 작년에 은퇴하셨다. 학문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큰 가르침을 주신 스승이자 아버지이신, 한국외대 경제학부의 민충기 명예교수님께 이 책을 헌정한다.
게리 베커의 통찰을 야구에 접목하고 싶었다. 프로야구라는 스포츠 속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현상을 경제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집필의 결과물이 ‘야구 박사의 경제 코칭 1’이었다. 졸저 출간 후, 내심 기대감이 컸다. 열심히 작업한 만큼 야구계가 들썩일 것이라는 바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 바람이 바람 빠진 풍선으로 변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결과적으로 야구계가 들썩이는 일은 없었다. 다만 몇몇 블로거들이 졸저를 소개했다. 그리고 칭찬과 응원이 있었다. 매우 힘이 나는 일이었다. 지면을 빌어 그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
앞서 밝혔듯이 1권은 별다른 반향이 없었다. 하지만 미리 기획했던 내용이 있었기에 ‘야구 박사의 경제 코칭 2’를 저술했다. 글쓰기의 몰입감이 깊어져 갈 때쯤, 어느 지인이 물었다. “팔리지도 않을 책을 왜 써?” 뼈 때리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옅은 미소를 짓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생각에 잠겼다. ‘정말 팔리지도 않을 책을 왜 쓸까?’ 장쾌한 답을 찾지 못한 채 고민은 이어졌다.
2권을 집필하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사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휘감았다. KBO는 리그를 잠시 멈추었다. 리그 재개 후에도 무관중 혹은 제한 관중 경기로 진행했다. 그러면서 프로야구에 관한 세간의 관심은 줄어갔다. 결과적으로 한국프로야구는 정체기를 맞았다. 아울러 출판 시장의 침체는 이보다 훨씬 선행했다. 활자의 시대가 저물고 동영상 시대로 접어든 결과였다. 이런 상황은 ‘팔리지도 않을 책’에 관한 고민을 더욱 깊게 했다. 깊은 고민의 발자국이 답을 던져 주었다.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한 가지 소원이 생겼다. 지하철에서 누군가 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정말 꿈같은 이야기다.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매우 희박하다. 지하철의 모든 승객은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만일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책을 쓰느라 투입한 노력과 시간에 대한 정직한 보상이 될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원고를 마무리하고 출판사와 계약했다. 출판을 기다리던 중 출판사의 부도 소식을 들었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공부한 셈 치고 출간의 꿈을 접었다. 그러나 인위적 단념 의식은 무의식중에 아쉬움을 더해주었다. 내쉬는 한숨의 길이도 아쉬움만큼이나 길어졌다. 그래도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팔리지도 않을 책에 대한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정신 승리를 위해 백신 접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마음이라도 편안할 터이니.
시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또 흘렀다. 근자에 와서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29개월 동안 기고한 칼럼 『야구와 경제』를 인천일보에서 책으로 출간해 준다는 희소식이었다. 그런데 29개의 칼럼만으로 책을 내기에는 분량이 부족했다. 그래서 ‘야구 박사의 경제 코칭 2’를 함께 묶어서 출판하기로 했다. 물론 책 제목은 『야구와 경제』이다. 3년의 노력이 책이라는 열매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컴퓨터에 처박혀서 영영 세상 빛을 못 볼 뻔했던 글 뭉텅이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 주신 인천일보의 홍성수 국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팔리지도 않을 책’을 마무리하면서 생각의 화살표를 집필 초기로 돌려보았다. 집필 의도 중 하나가 떠올랐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께 작은 선물로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분은 평생 학문적 성취를 이루고 제자를 양성하셨다. 그리고 작년에 은퇴하셨다. 학문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큰 가르침을 주신 스승이자 아버지이신, 한국외대 경제학부의 민충기 명예교수님께 이 책을 헌정한다.
야구와 경제 : 야구 박사의 경제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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