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육아 (아이를 함께 키우며 삶이 풍요로워진 사람들의 이야기)

마을육아 (아이를 함께 키우며 삶이 풍요로워진 사람들의 이야기)

$14.00
Description
독박유아, 전투육아, 고립육아…. 육아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은 요즘,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들은 도시에서 살며 육아에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보여준다. 마을이 아이를 키우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마음이 통하는 이들끼리 온오프라인에서 만나 함께 아이를 키우는 다양한 시도는 도시화한 우리 사회의 앞날을 밝히는 청신호이기도 하다.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삶을 꾸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육아의 대안을 넘어서 삶의 대안까지도 엿볼 수 있게 한다.
저자

민들레편집실

목차

펴낸이의말_지금여기에서시작하는마을육아·현병호
들어가는이야기_독박육아를넘어·김지혜

1.아이들과엄마,숲에서함께놀다·백찬주
2.‘자출면청양리’엄마들의온라인마을·최세민
3.도시에서도아이들은별처럼빛난다·오명화?최재훈
4.공동부엌육아에서어린이식당까지·윤영희
5.아이도키우고엄마의꿈도키우고·정가람
6.돌봄공유지를만드는마을기업,엄마친구네·권연순
7.안심되는실험공동체룰루랄라우동사·이성희
8.아이와함께자라는즐거움이모락모락·이금비
9.십대와유아,서로돌보며자라는교육공동체·차상진·하태욱
10.나를성장시킨엄마학교,품앗이육아·안세정

출판사 서평

아이때문에고립되는것이아니라,아이덕분에
좋은친구와이웃들을만나삶이더풍요로워진사람들이있다!

젊은엄마들은왜이토록힘들어할까?


오늘날젊은엄마들은분명이전세대보다경제적으로더풍요로워졌고,더많이배웠고,더풍부한세상을경험했다.그럼에도젊은엄마들이이렇게힘들어하는이유는무엇일까?그중요한한가지는‘고립’이다.아기엄마들은일단나갈수있는시간,장소,그리고만날수있는사람이제한된다.출산이후이전에가졌던모든자유와관계에서단번에멀어지게된다.관계의단절,사회와의단절,일과의단절,문화생활과의단절은그모든것을당연히누려왔던엄마들에게크나큰박탈감을안겨준다.갑작스런고립은당황스럽기만하다.
지금엄마들은이미너무많은노력을하고있다.모든것을혼자,그것도‘잘’해내려고자신을한계까지밀어붙이고있다.하지만아무리노력한들혼자서는결코아이를다책임질수없다.아이를낳아기르는일이이렇게‘독박’을쓰는일이되어버린것은우리사회의앞날을어둡게만드는으뜸요인이라해도그리틀리지않을것이다.최근사회문제가되고있는저출산도결국육아의어려움때문이다.제도개선은부모들의이러한자발적인움직임을북돋는방향이어야한다.

인류사적으로육아는마을전체의몫이었다

인간이모여살기시작한가장큰이유중하나가아이를기르기위해서다.초원의동물들과마찬가지로인간도새끼를돌보기위해서는무리를짓지않을수없다.힘센사자나호랑이처럼어미의힘만으로도새끼를기를수있는사람들은마을따위에관심을두지않겠지만,약한동물들은무리를지어새끼를함께기르는것이안전하고힘이덜든다는것을안다.
최근대도시에서도아이들을같이돌보고자마을을만드는움직임이일어나고있다.아파트촌에서도아이들이매개가되어이웃이생기고,SNS라는새로운소통수단덕분에지역을넘나들며다양한모임들이만들어지고있다.그래도대다수사람들에게마을은옛이야기속에나나올법한것처럼느껴지는것도사실이다.‘마을살리기’가특별시의시정목표가되어도낯설기는매한가지다.

오늘날마을은공간보다관계성이라고할수있다

‘마을육아’라는말이자칫남의동네이야기처럼받아들여질까봐조심스럽기도하지만,마음이통하는이들과관계속에뿌리를내리고사는것도넓은의미에서마을을이루고사는것이라고볼수있지않을까.한곳에뿌리를내리고서로도움을주고받을수있으면더좋겠지만잦은이사나이직이이를쉽지않게만든다.그런의미에서오늘날마을육아는공간적인의미보다관계의의미로받아들이는것이좋을듯하다.
이책에서소개하는사례들은가까운지역에모여살면서도움을주고받는경우도있지만대개는꽤넓은지역에흩어져살면서함께아이를돌보는형태다.아스팔트틈새를비집고피어나는풀꽃처럼오늘날한국사회의틈새를비집고피어난새로운방식의공동육아라할수있다.지난이십여년동안협동조합방식의공동육아어린이집이전국으로확산되면서일반명사인‘공동육아’라는말이사실상고유명사처럼쓰이고있지만,원래육아는공동의일임을이사례들은말해준다.

들어가는이야기_독박육아를넘어

이책은나처럼고립육아의돌파구를찾기위해노력한엄마들의이야기로가득하다.힘든현실을불평하며앉아있는게아니라사람과공간을찾아도전하는엄마들,관계에서필연적인갈등을직면하고넘어서며자기들만의방식으로‘연합’육아를펼쳐나간엄마들,그들의생생한스토리가펼쳐진다.나만유난스러운게아닐까싶었기에이책이얼마나반가운지모른다.
지금도꽉막힌아파트한구석에서아이와씨름하고있을이땅의수많은초보엄마들에게부디이책이가닿길바란다.그들이육아의외로움과고단함을자신의언어로말하고,같은처지에있는엄마들에게연민과연대감을느끼고,세상으로걸어나와자신들의목소리를내길,그래서엄마와아이들이조금이라도더행복해질수있기를._들어가는이야기가운데

1.아이들과엄마,숲에서함께놀다

공동육아네,기관육아네하면서육아방식에선을긋지않았으면좋겠다.동네어린이집에보내면서도이웃엄마들과함께오후에서로아이들을돌보며잘지내는사람도많다.맞벌이부모들도주말에모여서함께커뮤니티를만들어가면된다.어떤틀을고집하는것은육아에는어울리지않는것같다.조금덜힘들고조금더행복한육아면충분하지않을까?한마디로,엄마도밥좀먹는육아말이다.
그런의미에서꼭숲일필요도없다.숲이좋다고숲에아이들을모아놓고마음이맞지않아갈등이계속되는모임도보았다.가족의경계를조금허물고,결이맞는이웃과함께하면그것이함께하는육아아닐까?멀리있으면커보이고가까워지면작아진다는말을좋아하는데,멀리서볼때품앗이공동육아는어려워보이지만막상해보면그저일상이고자연스러운일이라는것을경험할수있게되기를바란다._숲동이놀이터백찬주

2.자출면청양리,엄마들의온라인마을

말그대로독박육아를하다보니밥을제때챙겨먹기도,화장실한번편히가기도쉽지않았다.그런데번개모임에가면세상둘도없는껌딱지인아이가나한테서떨어졌다.친구와놀고,언니오빠들을쫓아다니고,이모들이주는밥도잘받아먹었다.그제야나는숨을돌릴수있었다.밥도먹을수있고웃을수도있었다.‘어른인사람’과이야기하는즐거움이절실했던내게엄마들과의모임은세상과연결된다는느낌을주었다.혼자가아니구나,나같은동지들이많이있구나,위로가되었다.
잠을못자서,끼니를제때못챙겨먹어서,씻지못해서,편히싸지못해서만육아가힘든게아니다.학교다니고일을하며사회구성원으로살던여성이출산과동시에집에처박혀말도안통하는아이하고만소통해야하는것이지금젊은엄마들이겪는가장큰어려움이다._자출가모청양모임최세민

3.도시에서도아이들은별처럼빛난다

인간답게사는것은인간의존엄을지키는전제조건이다.그리고일상생활이란인간이자신의존엄을지키기위해하는모든행위라고생각한다.몇해전서울대공원동물원은돌고래를바다로돌려보냈다.동물원에살면먹이도천적도걱정할필요가없지만,그럼에도돌고래가바다로돌아가야할이유는분명하다.바다에사는것이돌고래답기때문이다.그것이돌고래의존엄을지키는길이자,돌고래가살아야할일상이기때문이다.인간도마찬가지다.인간의존엄을지키기위해서는인간답게살아야하며,또그에걸맞은일상생활이있어야한다.그래서놀이란단지놀이방법을논하는문제가아니라,‘인간다움이란무엇이며,인간다운일상생활이란무엇인가’란질문과깊이연결된다._산별아마을학교오명화

4.공동부엌육아에서어린이식당까지

바쁜부모를대신해숙제를봐주거나말벗이되어함께저녁시간을보내고밥도먹을수있는일본의어린이식당은지금도쿄,요코하마등수도권을중심으로급속도로늘어나는추세다.지역주민들이주체가되어‘사회의엄마’역할을하는이식당은어린이들뿐아니라맞벌이부모,전업주부,싱글맘,독거노인등여러사정으로따뜻한저녁을제시간에차려먹기힘든어른들도함께이용한다는의미에서‘모두의식당’이란이름으로불리기도한다.
현대사회를살아가는많은사람들은경제적빈곤뿐아니라‘관계의빈곤’을겪고있다.도움이나지원을요청하고싶어도거절당하거나사생활을들킬까봐누구에게도힘든사정을드러내지못한다.그런사회분위기속에서어린이식당은단순하게아이들이무료로밥을먹는곳이아니라,한공간에서같은지역의아이와어른이함께밥을먹으며관계를맺어가는의미있는장소다._어린이식당윤영희

5.아이도키우고엄마의꿈도키우고

‘나와내아이’를위해찾은도서관에서이웃을만나기시작하면서,작은도서관은동네의크고작은일까지함께나누는사랑방이되었다.몇년을살아도낯설기만하던도시는이웃가족들이사는골목들로이어져,강동구안에서는‘우리아이들이길을잃고헤매도누군가는우리아이의이름을불러주겠지’하는안도감과함께우리마을이되어갔다.
아이를특별하게키우고싶었던적도있었지만,아이는한두번의특별한경험보다매일반복되는소소한일상의묵묵한힘으로자란다는것을마을에서배웠다.크게주목받지않아도오래도록자리를지킨구멍가게처럼노래와이야기를지어마을과나누는모습을아이들에게보여주고싶다.그노래로마을의하루가즐겁기를,그이야기로아이들의미래가풍성해지기를,그런마을안에서우리모두가함께자라기를!_문화예술협동조합‘아이야’정가람

6.돌봄공유지를만드는마을기업,엄마친구네

‘엄마친구네’가시작되자,돌봄을필요로하는아이들연령대는생후2개월부터초등5학년까지다양했다.일하는엄마들뿐만아니라,아이낳고산후우울증이온엄마들도돌봄을신청했다.도시에서혼자힘들게아이를키우는젊은엄마들이정말많았다.남편직장따라이사왔는데아는사람은없지,남편은밤늦게퇴근하지….이런상황에서육아경험이있는어머니들이아이를돌봐주고조언도해주고말벗도되어주니까집에만갇혀있던엄마들은장보러가고운동하는동안믿고아이를맡길데가있어숨통이트인다며좋아했다.
그간가정에서여성들에의해해결되었던돌봄방식은국가나사회차원에서해결해야할과제가된지오래다.복지정책의차원을넘어이제는보편적복지,보편적시민권차원에서사회적돌봄에관심을가져야한다.돌봄을‘가정내에서해결하는개인적문제’와‘국가나공공이제공하는제도’중양자택일해야하는것으로보거나,사회적돌봄은비용이많이드는비생산적정책이라고보는관점은사람을후순위에두고시장경제논리를우선하는것이다.그러나생산적발전의주체는사람이며,그사람의삶에서기본적인안전망이보장될때발전도지속될수있다._엄마친구네권연순

7.안심되는실험공동체룰루랄라우동사

‘우리동네사람들(이하우동사)’은인천검암동곳곳에서가족과같은친밀함으로삶을공유하고있다.시작은6년전귀촌하고싶은친구여섯명이집을얻어연습삼아같이살면서부터였다.공감대는있었으나현실적으로당장시골에갈수있는여건이아니었기에귀촌에대해함께공부하고매달답사를다니면서준비해가던터였다.그런데공부를하다보니귀촌에대한막연한환상이조금씩깨졌고,실제로우리가살고싶은삶은‘귀촌’보다는사람들과따뜻한관계를맺는삶이라는걸깨달았다.그래서우리는무작정주거지를옮기기전에우리가사는동네에서그런관계들을맺어보기로했다.
‘안심되는실험공동체룰루랄라우동사’는나에게정말말그대로의공간이되었다.아이가태어나도,직장을쉬어도크게불안하지않다.나를안심시키는것은무엇보다사람들사이의돈독한관계다.사람들과깊이어울리면서나를더잘이해하게되었고,내가더확장되는것을느꼈다.그러다보니삶이더재미있어졌다._우리동네사람들이성희

8.아이와함께자라는즐거움이모락모락

아이를낳고가장많이들었던생각이‘나는애나키우는쓸모없는사람’이었다.주변에선아무도그렇게생각하지않는데스스로에게상처를주고우울해했다.육아자체가육체적으로힘들고정신적으로도스트레스가많은일이긴하지만,아이낳기전의전성기로다시돌아갈수없다는상실감이무엇보다도컸다.그런데모락모락과함께하는동안나는‘애나키우는쓸모없는사람’이아니라나혼자만의행복이아닌아이의행복도만들어가야하는‘꼭필요한사람’이라는걸깨달았다.이곳모락모락에는자기자신을아끼고사랑하고그러기위해더노력하는엄마들이있었다.그건분명내게큰자극이되었다._모락모락이금비

9.십대와유아,서로돌보며자라는교육공동체

한국에서는아이를기관에보내지않으면집안에갇힌독박육아에우울한상태가되거나,유모차를끌고아파트놀이터를배회하거나,지갑을열어문화센터와키즈카페를전전해야하는실정이다.마을마다노인들이아무때고갈수있는노인정이있는것처럼,아이들을데리고갈수있는유아정(乳兒庭-노인정이정자라는의미의한자‘亭’을쓰는반면유아정은정원이라는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