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유희재는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재혼하지 않는 아버지의 손에 의해, 모범적으로 곱게 자랐다. 대학에 입학할 무렵 자신이 입양아였다는 것을 알았다. 연세대학교 인문학부에 입학했지만 학교생활에 재미를 못 느껴 1학년을 마치고 자퇴했다. 파리로 건너갔다. 디종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거리의 화가로 생활했다. 그때 그린 사람들의 초상 1천 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2002년 서울로 돌아와 청담동의 한 화랑에서 2년간 큐레이터로 생활했다. 2003년 말 전라남도 해남으로 내려가 그림과 사진, 글쓰기를 병행하며 살았다. 2004년 지리산의 작은 암자로 들어갔다. 여섯 마리의 골든 리트리버와 함께 산책과 등산을 하며 그 동안 자신이 찍고 그려온 사람들의 얼굴에 대한 글을 논픽션 소설로 집필 중이다.
◆ 작가의 말
…상사화가 꽃을 피우는 것은 말라버린 잎 때문이다. 그 꽃은 잎을 자양분으로 삼아 피어난다. 상사화는 사랑의 본질을 가르쳐준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계산을 하지 않는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해주려는 마음에 골몰할 뿐이다. 사랑을 받는 데만 익숙해 온, 가련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상사화의 꽃이 되기를 바란다. 오직 어머니 같은 사람만이 꽃보다 잎을 원한다. 그제야 잎이 곧 꽃인 것을 알게 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머니는 여자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너무 멀리 있는 연인은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세상에는 서로 닿으려 하다 사라진 많은 영혼들이 있다. 이 이야기는 그런 어머니, 그런 영혼들에게 바치는 한 잔의 차이다.
사랑이 시작될 무렵에 발견한, 엄마의 사랑이야기이자 ‘뜻밖의’ 인생이야기입니다.
이미 사라져 잡을 수 없는 사랑이지만, 그냥 하늘에 뿌리기엔 너무나 가슴이 저며 엄마의 일기를 소설로 만들었다는, 그녀 닮은 딸의 애달픈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을 남들은 비운이라 하겠지만
그래도 난 엄마와 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요.’
돈, 명예, 권력, 그리고 시대마다 흐르는 아픈 역사가 있지만
그 무엇도 사랑에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이 여자의 생각입니다.
이 소설은 바로 그런, 돈의 굴레와 운명의 굴레 속에서 순수사랑을 가꾸어 온,
암담한 역사의 상처와 가족의 상처를 견디며 오직 사랑에 삶 전체를 바친 젊은 연인들의 사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여성 3대의 갖가지 향기가 작품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엄마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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