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은 곱고 무대는 넓고 시선은 길다

선은 곱고 무대는 넓고 시선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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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평범한 일상의 찰나를
한 폭의 그림, 격정적 영화의 한 장면으로 만들어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성찰케하는
마종옥 시인의 네 번째 시 모음집.
“위로하고 위로받고 그러는 겁니다.”

회화적 기법으로 조탁해낸 명징한 언어에 예리한 통찰력과 섬세한 감성을 버무려
사람과 자연과 삶을 관조한 74편의 시가 실려 있다.
무심한 듯 툭 던지는, 쉽고 편안하게 와닿지만 읽고 나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마음 따듯해지는 여운이 남는다.
가슴에 쌓이는 감정의 피로와 머리를 짓누르는 고민이 덜어진다.

백일장과 문학상을 다수 수상하여 시상과 필력을 인정받은 마종옥 시인.
6년 만에 걸친 침묵과 사색의 값진 열매
저자

마종옥

저자:마종옥
1958년충남서산산골마을‘용내래미’에서태어났다.어려서부터자연과인간,그리고삶에대하여깊이사색하고사유하면서시창작에몰두하여실제로지역주부백일장을비롯한각종백일장에서다수입상하면서본격시창작에매진하였고2011년모월간잡지의추천으로시인으로등단하였다.곧이어그해7월에는첫시집《젓두리》를상재하여시골냄새듬뿍나는서정시집으로호평받아왔으며,이후한국문인협회회원,경기문학인협회회원,서산문인협회회원,한국불교문인협회이사,『한국불교문학』편집위원등으로문단활동을하며수상으로는시〈바다꽃〉으로대우조선해양문학상,〈가을고사떡〉으로2014농촌문학상,〈저울〉로『한국불교문학』2016연간작품상,〈청국장성적표〉로2018년『한국예총(예술세계)』신인상을수상하고한국예총예술시대작가회,(사)만해사상실천연합회에서활동하고있으며2018년세모에는제2시집시집《용내래미》,2019년신년원단에는제3시집《쉼》등을상재하였다.

목차


시인의말·5

제1부자유롭게흔들리는순간
법조로오후와카페여인들·15
밤을걷는여자·20
가식을진실로그리는그림·22
여름아·23
일상도감·24
봄의기상도·26
자유에도후유증의꼬리가붙었어요·28
숫자냄새·30
봄길에발품을팔면·32
광교푸른숲도서관·34
사랑의수·36
옹알이·37
도시골목에밑줄을그어봤어요·38
앙탈부린길이야기·40
선은곱고무대는넓고시선은길다·42

제2부순위가없는날카로운빗줄기
감정에마음을판다·47
동그라미신호·48
들깨이파리와흙의관심사·50
금요일·51
마을신문굵은글씨·52
바람의색을봤어요·54
경로당놀이패·56
사랑한다는거·57
태풍주의보는사랑도쓸고가·58
무뚝뚝한태도·59
순국선열의님이여·60
양약·61
맘대로방향·62
몸과마음사이·63
머리만우는날이있다·64

제3부나를사랑하는연습
그대,너,나야나·69
단색의힘·70
손의잡음·72
며느리와나,시어머니·73
짧은정과긴정의거리·74
셋째언니·76
한시간스승·78
냄비속은끓고카레는노랗다·80
어머니직업·82
늙은소리·83
완장을찼어요·84
닮아서경고를받는다·86
그네의품격·87
가슴역·88
공들여봤어요·89

제4부지나간기록에얽매지않은
앞자리·93
잘린한컷·94
말의두께·96
사랑의맛·97
꽃의부름을읽은오늘·98
헛꿈과진꿈·100
제주소라야·102
울림·103
네가지봄·104
고독과외로움사이·106
도비도전상서·108
빨리사그라지는근성은연해요·109
600년의지금,기억·110
밥과끼니·112
걸음걸음·114

제5부몰래몰래붉게피는꽃
이목구비꽃·117
내리사랑은멈춤이없다·118
만들어지는길·120
당신을알았어요·121
실버악동들·122
눈물과어울리는날·124
어느억지소음·125
익어가는길·126
가을음표·128
흐려서맑은날·129
빈자리·130
바람을인쇄하다·131
36도5부·132
합방의고통·134

시해설·137

출판사 서평

저자의말

자음과모음을
꿰매다가
유심히관찰해보니
낱말이오뚝하고
쓰디쓴단어길이에
미끄러지는언덕이생기기도했어요.

책속에서

<사랑한다는거>

외로움
아픔
고독
슬픔

앞지르는것이다

<밤을걷는여자>

그들은
60대여자
숨길것도없고
빼앗을일도없는다섯은
매일저녁엷은달빛아래에서초가을냄새를산답니다
무슨말이든허심탄회하게털어놓으니까
가로등도갸우뚱기우뚱걸음을녹인답니다
달빛아래그대들은해경,종옥,춘해,혜원,미희
잊지말도록
잊지않도록
이밤을지나지않도록천천히바르게
스스로를깨우는시간을만들고최상의운동이라며히히호호하지요
무슨샘이라도부리고있는건지요
운동화사이마다알수없는그림을뿌리는달님도
많이설레었나봅니다
광교호수공원달이말하는길에

<걸음걸음>

초록초록해서
마음이탐스러워지고위안을받은날이기도하고
너그러움이넘치는날이기도해
어느곳은
꽃숫자보다사람숫자가많아서
꽃을보는즐거움보다사람보는재미도솔솔해
많이
많이
많은
머리숫자에따라사진한컷씩따라나서는거야
몸보다머리가먼저기웃거리는
작은흙길을한방향으로걸어
가는곳마다초록으로쭉쭉뻗은작은줄기의길
수염이위로솟은걸보니굉장한성질인가봐
청보리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