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산북카페"이책의포럼"☞sixeasy.seungsan.com
■파인만씨,분통을터뜨리다!
물리학자리처드파인만은1960년대초미국캘리포니아주교육청의의뢰를받아공립학교용교과서를선정하는위원회에서일하고있었다.미국내의각출판사에서만들어제출한과학및수학교과서를검토한후에,어떤점이좋고나쁜지위원회에조언해주는것이그의임무였다.그가교과서검토위원으로위촉되자마자여러교과서출판사에서갖가지로비용전화가걸려왔다.하지만,파인만은모든일을원칙에따라직접해야만직성이풀리는성격이었기때문에,모든요청을묵살하고집지하실에쌓아둔교과서견본을하나씩꼼꼼히읽어나갔다.하지만,파인만은결코이일을재미있게즐길수없었다.왜냐하면,때때로그는너무조잡하게쓰여진과학교과서를읽으며'화산이폭발하는듯한'강한분노를느꼈기때문이다.파인만은이당시의일을다음과같이말하고있다:
"도대체자기가무슨말을하는지도모르고떠드는인간들이쓴교과서였기때문에,모든책의내용이최소한하나씩은다틀려있었다!도대체이런책을가지고어떻게제대로된교육을할수있단말인가?난도무지이해할수없었다.내가읽은교과서들은하나같이조잡하기짝이없었다."
리처드파인만이이렇게화를벌컥냈던데는이유가있었다.왜냐하면,이미그자신이매우유능한선생이었고,어느누구보다도더뛰어난물리학강사였기때문이다.그는양자전기역학으로20세기초반의물리학을한단계진보시킨뛰어난물리학자로도유명하지만,실제로그의진가가유감없이발휘된곳은다름아닌그가평생몸담았던칼텍(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강단이었다.그리고,마침리처드파인만이엉터리교과서를보며벌컥화를냈던그당시에,그는칼텍의1,2학년학부생을상대로훗날"물리학계의전설"로통하게될역사상가장유명한물리학강의를펼치고있었다.
■기획의도
"물리학은모든과학분야중에서가장기본적인분야이며,과학의발전에가장지대한영향을끼치는학문이다...다른여러학과의학생들도의무적으로물리학강의를듣게되어있는데,이는물리학이자연현상을설명하는데필수적으로요구되는기초학문이기때문이다."-본문중에서
이책의번역자는이대목을옮기며"자연과학이철저하게외면당하고있는우리나라의현실에서더욱가슴에남는말이었다"고적고있다.실제로,우리나라학생들의이공계기피현상은어제오늘의이야기가아니다.특히,자연계의우수한학생들이점점더기초과학분야를외면하는대신,법학과나의예과등의속칭'잘나가는학과'로빠져나간다는사실은우리나라의이공계기피현상이얼마나심각한지잘보여주고있다.
학생들이이공계를외면하는이유는이른바'장래가보장되어있지않기때문'이다.한때'이공계학과의꽃'이라고불리던물리학과를지원하는학생은이제극소수에불과하다.그나마,학부를졸업하고대학원에진학하더라도끝까지공부를다마치는학생은더드물다.유학을마치고돌아와서도학교에자리를얻기힘들뿐더러,노력하는것에비해서는돌아오는것이훨씬적다고생각하기때문에중도에포기하고다른길을찾아나서는것이다.
리처드파인만의강의록을번역출간하면서우리는이렇듯심각한이공계기피현상을타개할한가지희망의불빛을파인만의책에서찾아볼수있었다.학부생을상대로는강의를하지않기로소문난리처드파인만교수가굳이칼텍의1,2학년생을위한기초물리학강의를시작한데는나름대로의이유가있었다.즉,대학에오기전까지만해도똑똑하기로소문났던학생들이,정작대학에들어와재미없고딱딱한물리학수업을받다보면어느새"바보"가되고마는것이었다.이에리처드파인만은학교측의요청을받고"학생들을구제하기위해"팔을걷어부치고전설적인물리학강의를시작하게된것이다.즉,문제는"어떻게해서학생들의관심을물리학으로끌어모으느냐"는것이었고,리처드파인만이택한해결책은"물리학이얼마나재미있는지보여주겠다!"는것이었다.
리처드파인만은언제나"내가제대로이해한내용이라면,다른사람이알기쉽게설명할수있어야한다"고주장했다.따라서,리처드파인만은자기가이미도달해있던물리학의심오한경지를가능한한쉽게학생들앞에설명해보이려고했다.그리고,그과정에서어느물리학자나어느교수도쉽게따라할수없는"파인만식"의물리학강의가펼쳐졌던것이다.
우리나라학생들이가장싫어하고재미없어하는과목이라면단연'수학'과'물리학'을들수있을것이다.하지만,사실수학과물리학은정말"재미있는"학문이다.문제는지금까지학생들이배운교과서가너무딱딱하게쓰여졌거나,또는선생님의설명방법이너무지루했다는점이다.수학과물리학도설명하기에따라서는어지간한소설이나영화못지않게"재미있다"는사실을보여주는것이야말로,과학을싫어하고어려워하는학생들에게자신감을심어주고,나아가더욱우수한이공계학생들이흔들리지않고자신의길을나아갈수있는도전의식또한심어주는길이라고믿기때문이다.그생생한예로,우리는여기리처드파인만의책을내놓는다.파인만이야말로"나는재미있기때문에과학을공부한다"고말한사람이었으니말이다.
이책은단지물리학을꼭공부해야하는이과학생들뿐만아니라,과학에관심이있는문과학생들,그리고물리학이나과학일반에관심은있지만어디서부터시작해야할지몰라머뭇거리는일반인을포함한모든독자들을위한것이다.또한,한때"제물포(쟤땜에물리포기했어!)"라는말로물리선생님을탓하고,아무리공부해도이해하지못하는자신의머리가나쁘다고탓하던불행한과거(?)를지닌모든사람들을위한책이기도하다!
도서출판승산은리처드파인만의저서,그중에서도[파인만의물리학강의]를번역출간하기위해설립된회사라고해도과언이아닐만큼,리처드파인만의저서를소개하는일에큰긍지와자부심을갖고있다.따라서,이번에출간하는[파인만의여섯가지물리이야기]는리처드파인만매니아와과학을사랑하는독자들을위해소장가치가높은"양장본"과일반독자를위한"보급판"두가지를펴내게되었다.앞으로도이책의속편인[파인만의또다른물리이야기],그리고파인만의물리학강의115편을모두수록한[파인만의물리학강의]1,2,3권,일반대중을상대로한파인만의강연문세편을묶은[과학이란무엇인가?],그리고[카오스]와[빨리빨리]의저자인유명한과학저널리스트제임스글릭이쓴파인만의전기[리처드파인만:어느천재의일생]을계속해서펴낼예정이다.
■작품소개
1999년랜덤하우스선정20세기최고논픽션100권에물리학관련서적으로는유일하게선정된책!!!
[파인만의여섯가지물리이야기](원제:SixEasyPieces)는1965년노벨물리학상을수상한미국의물리학자리처드파인만이교수로재직하던칼텍(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1,2학년학생들을대상으로실시한기초물리학강의가운데일반인도이해할수있도록가장재미있고흥미로운여섯편을골라엮은책이다.
1960년대초,MIT와함께미국을대표하는명문공과대학칼텍에입학한신입생은2학년때까지필수과목인기초물리학을수강해야했다.그런데,그내용이다소어려웠기때문에많은학생이점점이과목에대해흥미를잃고있었다.그래서,학교측에서는분위기를쇄신하는차원에서아직40대의'팔팔한'젊은교수인리처드파인만에게신입생들을위한기초물리학강의를부탁했다.본래리처드파인만은칼텍에교수로재직하는동안대학원생을위한강의만해왔는데,유독이때만은그가흔쾌히학부생을위한강의를하기로동의했다고한다.
1961년부터1963년까지계속된이강의의내용은훗날[파인만의물리학강의](원제:FeynmanLecturesonPhysics)라는제목을달고세권의두툼한책으로출간되었다.처음에는칼텍의1,2학년생이주로강의를들었지만,시간이지나면서점점난이도가높은내용을다루게되자슬그머니하나둘씩자리를뜨기시작했다고한다.그러나,강의실은늘상"만원"이었기때문에,정작파인만자신은학생이줄어든다는사실을깨닫지못했다고한다.왜냐하면,진도를따라가지못하는학생들이떠나간자리를대학원생과동료교수들이몰려와채우는기현상이벌어졌기때문이었다.
리처드파인만은원래물리학계에천재적인인물로소문이났지만,그의가장큰장점은무엇보다도"어려운내용을쉽게풀어내는"흔치않은재능을타고났다는것이었다.더군다나,물리학의전문가가아닌일반학부생을대상으로하는강연이었기때문에,파인만의설명은간결하면서도조리있고,유머러스하면서도핵심을놓치지않는알짜배기강의로소문이났던것이다.그의재능을잘알고있던대학원생은물론동료교수들까지도도대체그가어떤방법으로"어려운물리를쉽게풀어내는지"구경하기위해온것이다.
그래서인지,학부생을상대로한강의를하면서파인만은"내강의는학부생들에게큰도움이되진않는것같다"고생각했다.실제로도,그강의로인해가장큰도움을받은쪽은학부생이아니라오히려앞으로물리학을계속공부해야할대학원생과칼텍의동료교수들이었던것이다.그들은자기가익히알고있던물리학의기본개념에대한놀라울정도로단순명쾌한"파인만식해석"을들으며새로운아이디어와영감을떠올리곤했다.강의에뒤이어출간된[파인만의물리학강의]가무려반세기가까이지난지금까지도전세계물리학도의필독서가된까닭도바로그때문이다.
리처드파인만의독특한강의스타일은"이론물리학자와서커스광대,현란한몸짓과음향효과의절묘한결합"(뉴욕타임즈)이란평가를받으며큰인기를끌었다.빠르고날카로운말투와유머감각을무기로물리학의이분야에서저분야로종횡무진움직이며펼쳐보인파인만의정열적이고환상적인강의는단한번본사람에게도평생잊지못할깊은인상을주었다고한다.
이번에출간되는[파인만의여섯가지물리이야기]는원래세권으로나온강의록의제1권에수록된52개의강의가운데서,일반인도즐길수있을만큼가장재미있고뛰어난여섯편의강의를묶은것이다.이책에서는원자의운동,물리학의기초개념,물리학과다른과학의관계,에너지,중력,그리고양자역학에대한내용이수록되어있다.얼핏보기만해도과학을잘모르는사람은"확얼어버릴것같은"만만찮은내용이지만,마치파인만의육성을듣는듯한기분으로한문장한문장읽어가다보면어느새물리가얼마나재미있는학문인지깨닫고놀라게된다.
아마도이책에서가장흥미로운대목은파인만이강연중에때때로"과학의한계"에대해솔직하게언급하는부분일것이다.파인만은첫번째강의를시작하면서"최첨단의물리학은한마디로무식의전당이다"라고일침을가한다.즉,우리가자연에대해더많이알면알수록,풀어야할수수께끼또한점점더많아진다는것이다.그런가하면,물리학과다른과학사이의관계를설명하는세번째강의에서는"과학이아니면서도우리에게좋은것은많다.사랑이과학이라고말할수있겠는가?"라고말하기도한다.리처드파인만은평생문학이나철학과는담을쌓고살았으며,독서도그렇게많이하지않았다고한다.하지만,그는결코과학만이모든가치의척도이고그외의것은전혀소용없다는식으로말하는과학지상주의자가아니었다.세번째강의를마치며파인만은오히려"와인한잔속에함축되어있는우주의현상"을예찬하며,학생들에게"이얼마나향기로운와인인가?한잔마시고모든것을잊자!"고외칠수있을만큼멋진인생의스승이기도했다.
[파인만의여섯가지물리이야기]는1995년미국에서초판이발행된이후,지금까지꾸준히쇄를거듭하며판매되고있는교양과학서분야의스테디셀러이다.또한,1999년에는미국랜덤하우스의편집자들이선정한"20세기최고의책100선"에서물리학책으로는유일하게비소설분야에선정되어그진가를인정받기도했다.그인기를몰아1997년에는이보다는약간수준이높은여섯편의또다른강의를묶은[파인만의또다른물리이야기](원제:SixNot-So-EasyPi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