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데 꼭 필요한 만큼의 힘 (동화작가 노경실의 인생 산문집)

사는데 꼭 필요한 만큼의 힘 (동화작가 노경실의 인생 산문집)

$12.04
Description
“이제 나는 어른이 되었다. 그것도 반백 살을 한참 넘긴 나이에.
그런데 이제 겨우 알 것 같다.
삶과 죽음, 가난과 배부름, 행복과 통곡에 대해서.”

지난 삼십여 년 동안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써 온 작가 노경실이 생애 처음으로 어른들을 위한 책을 썼다. 《사는 데 꼭 필요한 만큼의 힘》은 동화 작가 노경실이 힘들었던 청년기와 어른이 된 이후의 의미 있는 날들을 기억하며 삶의 애환, 고독, 투지, 환희의 순간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인생 산문집이다. 리얼리즘 동화 《상계동 아이들》이나 《복실이네 가족사진》처럼 슬프지만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어른들의 상처 입고 얼어붙은 마음을 달래 주려 한다.

평생 작가의 길을 걸으며 살아왔지만 반백 살을 한참 넘긴 지금에 이르러서야 삶을 조금 알 것 같다는 예순의 동화 작가. 하지만 저자는 부지불식간에 떨어지는 삶의 숙제를 받아들고 언제나 고민에 빠진다. 이 책《사는 데 꼭 필요한 만큼의 힘》에는 그럴 때마다 조금씩 얻게 된 삶에 대한 진솔한 깨달음과 인간적인 고뇌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여느 사람처럼 지나온 시간과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을 애석해하고 상처 입은 마음을 추슬러 생의 한가운데를 우직하게 통과하려는 저자의 모습에서 나약하지만 생명력 강한 한 인간의 초상이 엿보인다.
<1장 나의 이야기>에서는 조금씩 늙어 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오래전 엄마가 느꼈을 삶의 고통과 애환을 뒤늦게 공감하고, 혼자여서 더욱 고독할 수밖에 없는 일상을 이겨 내기 위한 이를 악무는 고통이 느껴진다. 그런 와중에 어릴 적 자신과 함께 급성 폐렴을 앓다 떠난 막냇동생을 떠올리며 살아남은 자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부단함 등이 읽힌다.
<2장 당신의 이야기>에는 저자가 주변인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이 드러난다. 도로에 피어난 작은 들꽃 무리,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작은 동물들, 무심코 발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 하나조차 그냥 넘기지 못하는 저자는 한참 어린 후배들의 연애 고민부터 외모 관리에 이르는 시시콜콜한 상담역을 마다하지 않는다. 어쩌다 강연장에서 만난 이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에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저자 특유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 덕분에 인생이 바뀐 아이들의 환대를 받고 의기양양하게 돌아가기도 한다.



“무조건 살아내!”라고 냉정하게 등 떠미는 세상
“나 잘 살고 있는 거 맞아?”라고 묻고 있다면

사람 좋아하고 정 많고 눈물 많은 작가 노경실은 출판계에서도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마당발이며 인기 강사이다. 왕성한 집필 활동은 물론이고, 도서관, 학교, 서점, 집회 등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달려간다. 덕분에 잠자는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번 책을 통해 그 이면에는 오랜 기간 혼자 살아온 사람만 느끼는 고통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수시로 가위에 눌리곤 했던 불면의 밤과 외출 후 아무도 없는 빈 집에 들어가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고.
그리고 그런 노력만으로도 안 될 때, 하늘을 올려다보면 “제자리에서 묵묵히 타오르는 태양과 머리 위에서 조용히 반짝이는 별과 달을 보는 것만으로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 말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온 행복의 기준을 다시금 곱씹어 보게 한다. 살다 보면 어김없이 닥치는 고비의 순간마다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제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지구의 종말이 오지 않는 한 결코 사라질 염려가 없는 것들로부터 삶의 에너지를 얻어 왔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요란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갑옷은, 돈이나 힘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평범한 깨달음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저자

노경실

서울에서태어나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1982년중앙일보소년중앙문학상에동화로등단하였으며,1992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소설이당선되었습니다.그림책과동화,청소년을위한소설등창작에힘쓰면서좋은외국어린이책을우리말로옮기고있으며,그동안펴낸책이삼백여종에달합니다.쓴책으로『상계동아이들』『우리아빠는내친구』『복실이네가족사진』『연경이는날마다용감하다』『동화책을먹은바둑이』『어린이인문학여행』『철수는철수다』『행복하다는건뭘까?』등이있습니다.

목차

작가의말무엇을갈망하나요?_7

1장나의이야기
단풍잔치_17
보름달_18
비오는날_19
소풍_20
나무_22
봄이오면_24
서설이내리는아침_26
내이름_28
별은사라지지않는다_30
꼭필요한만큼의힘_34
나의사랑하는책_38
밤을달리다_41
소명_44
습관_50
엄마의침묵_55
뜻밖의손님_60
외출_63
그사람_66
어른이기때문에_70
선물_74
별을세다_78
세상은가르쳐주지않는다_81

2장그리고당신의이야기
어깨빌려주기_87
사랑은_92
선택_97
어른이된후에_101
별이빛나는밤에_104
길잃은사람들_108
아름다움_114
스타벅스의연인들_117
안개_121
카이로스,곰비임비의시간_126
당신은명작이다_130
꽃처럼아름다운_133
자리잡기_135
펭귄처럼_139
아이러니_144
세상모든엄마에게_150
수학불안증_156
두여자_162
사과_169
유쾌한그녀_174
졸음_177
사랑하시오_179
너좀맞아야겠다_183
남자의배_186
지하철에서_189

출판사 서평

작고사사로운일상에서
생의무게를가늠하고기쁨을발견하다!

이책을읽고추천의말을써준,소설가정이현은“작고사사로운일상들을찬찬히들여다보고생의무게를가늠하고,그러다결국엔기쁨을발견하는한여성의모습이있다.”고했다.과연그의말처럼이책을읽다보면다소무감각해진일상을재발견하는기쁨을맛볼수있다.
그동안당연하게느끼고누렸던사람과의관계,대화,자잘한다툼까지도당연한것이아니었음을,저자의외로움에기대어비로소깨닫게되는것이다.변함없이제자리를지키고있는밤하늘의달과별,길가에아무렇게나자라난이름모를풀들과아무발에차이며숨쉴틈없이굴러다니는돌멩이들,자신을알아봐달라고세차게나뭇가지를흔드는바람처럼,삶의무게에짓눌려살아가는동안우리가놓치고있는작고사사로운일상이얼마나소중한지돌아보게한다.
만약,재잘재잘아이들의웃음소리와할머니들의푸념섞인수다소리가어느순간성가시고시끄럽게만들린다면‘사는데꼭필요한만큼의힘’을구할때가된것이다.그래서어쩌면사사로운일상의단면을찬찬히들여다보는저자의따뜻한시선덕분에미처깨닫지못했던삶의근간을발견하게될지도모른다.



“맑고따뜻하고시원시원한것이다들어있다!”
한사람의글안에맑고따뜻하고시원시원한것이다들어있기란쉽지않은일이다.노경실의산문에는그어려운것들이사이좋게함께있다.그안에는또,작고사사로운일상들을찬찬히들여다보고생의무게를가늠하고,그러다결국엔기쁨을발견하는한여성의모습이있다.자신만의삶을자신의걸음으로걸어가는,그러면서세상을사랑하고연민하는한인간의초상이있다.
정이현(소설가,《달콤한나의도시》《안녕내모든것》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