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에당신의첫책도있나요?
복간을기다린독자들의요청과지브리의제안으로재출간!
매혹적이고독보적인판타지세계를창조하는미야자키하야오,그의상상력과늙지않는열정의원천을알고싶다면이책을권하고싶다.어린시절부터‘책벌레’였던그는책읽기를통해생각을키우고삶의철학과작품세계에큰영향을받았음을고백한다.훌륭한작품과작가에대한존경심이잔뜩들어있으면서도,어린이문학과이야기의본질에대해서는날카롭고예리한촌평으로거장의혜안을보여준다.그러나책은‘재미있는물건’이라며책을읽는다고‘훌륭해지는건아니’고그저‘가까이하는것만으로충분’하다는게그의지론이다.
책의1부는그가추천하는50권의세계명작들이다.칠순이넘어400여권의책을꼼꼼히다시읽고그중50권을뽑아코멘트와함께소개한다.시대가바뀌어도여전한명작들로어른이읽어도좋은,시대를거슬러독자에게묘한향수와설렘을주는책들이다.『어린왕자』『삼총사』『비밀의화원』『이상한나라의앨리스』『파브르곤충기』『해저2만리』『퀴리부인』등재미와감동을주는책에서과학책과위인전,옛이야기모음집까지다양한책들이다.책한권마다의느낌,어린시절의생각,그에얽힌사연등을적은저자의코멘트는책과세상에관한날카로운통찰력을엿볼수도있지만,노장의은근한재치와유머에슬며시웃음이나기도한다.
어린이라는세계,어린이문학은아직희망이남아있는이야기
2부는저자가책과처음만났을때의기억,책읽기를좋아하던어머니와모던보이였던아버지에대한기억등어린시절전후일본사회에대한회상.애니메이터로서의길,작품현장에서만난책에관한이야기다.또‘아이들은현명해지기도하지만바보짓도한다.그들은바보짓을할권리가있으며그자체로존중받아야한다.’‘어린이문학은“태어나길잘했구나”라는희망을주는것‘이라는어린이와책에대한각별한애정과함께다음세대에대한걱정과바람,더나은세상을위한노장의진지한성찰도우리에게많은것을시사한다.
동일본대지진직후의혼란스러운일본사회를직시하며,좌절과니힐리즘,오로지경제와소비로치닫는당대의세태를걱정스러운눈으로바라보기도한다.그의표현대로’세찬바람이불기시작한시대‘에는카렐폴라체크의『우리는개구쟁이5인방』같은책이필요하다며,저자는다음세대를위한판타지를진지하게모색하는모습도보인다.그때와크게다르지않은지금한국의상황에서,어른들이아이들을위해무엇을고민해야하는지를돌아보는계기가된다.
“다시동화가읽고싶어졌다”
“책에무슨좋은효과같은것은없습니다.있다고해도그런것은돌이켜보니그랬다는정도입니다.그때그책이자신에게이런저런의미가있었다는것은몇십년이지나서야알게됩니다.(.......)책을읽으면훌륭해지느냐하면,그런일은없으니까요.독서란어떤효과를바라고하는건아니에요.그보다는어렸을때는‘나한테는역시이거야!’하는무척소중한책한권을만나는쪽이더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본문146~147)
자신의작품세계의소재가되고영감을받은책과삽화,애니메이션현장의고민등‘인간과자연의공존’,‘에코페미니즘’‘평화와희망’을그리는그의독특한판타지세계의원천이곳곳에드러나있다.신작[그대들어떻게살것인가]도이미오래전부터준비했고,미래세대를위한그의간절한바람이투영된판타지임도엿보인다.
한편그가소개하는명작들은이책을읽는독자의어린시절책과의추억을떠올리게하는쏠쏠한묘미를느낀다는평이다.“다시동화가읽고싶어졌다”는어느독자의한줄평처럼좋은이야기는어른이되어서도읽을가치가있는여전한명작이다.“이책도독자여러분이자신만의한권과만나는데조금이라도도움이되면기쁘겠는데요……”라며‘자신만의소중한책한권’을만나길바라는저자의말처럼순수하게책읽는기쁨을다시느끼고싶어지는책이다.
이책에소개된세계명작50권은모두일본굴지의출판사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의[이와나미소년문고(岩波少年文庫)]시리즈에수록된책들이다.1950년시작된이시리즈는전후일본소년소녀들에게꿈과희망을주는책으로인기를끌며지금까지일본의대표적인어린이?청소년문고로자리매김하고있다.한국에도많은책들이번역출간되어독자들에게큰영향을끼쳤다.미야자키하야오도어린시절이문고본을읽으며자랐고삶에큰영향을받았음을고백한다.원래‘스튜디오지브리’에서비매품으로발간한것을이와나미소년문고창립60주년을기념하여재발간하였다.이를위해저자가400여권의책을한권한권다시읽고그중50권을뽑아추천한책들이다.한국에서는같은제목으로‘현암사(2013)’에서출간하였다가절판되었고,이를아쉬워하는독자들의다수의요청과지브리의제안에따라재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