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것의 단순한 아름다움 (어느 물리학자의 낚시, 생명, 우주에 관한 명상록)

뜻밖의 것의 단순한 아름다움 (어느 물리학자의 낚시, 생명, 우주에 관한 명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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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학은 모든 것을 정복할 수 없다.”(90) 과학자이면서 과학의 한계를 말하는 이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마르셀로 글레이서다. 그는 브라질에서 유년을 보내고 이후 영국과 미국에서 이론물리학자로 성장했다. 어릴 적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처음으로 대어를 낚아 올린 후 낚시에 대한 강렬한 추억을 가지게 되었지만, 공부와 일 그리고 어쩌면 파도보다 매서운 삶의 역랑에 밀려 낚시를 잊고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산책 중에 플라이낚시를 하는 한 무리를 본 후 그가 잊고 있던 낚시의 기억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짜릿한 긴장감과 자연과의 교감이 그리워진 그는, 각종 학회나 콘퍼런스, 대중 강연 등으로 출장이 잡힐 때마다 매 일정에 플라이낚시 강습을 끼워넣기로 한다. 이로써 영국, 브라질, 이탈리아, 아이슬란드를 누비며 과학과 낚시, 우주, 생명, 자연의 신비를 통찰하는 그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

낚시와 과학, 우주, 생명을 관통하는 이 여정은 일종의 반전으로 끝을 맺는다. 그의 여정을 묵묵히 따라온 독자들에게 이러한 용기 있는 변절은 충격을 줄지도 모르겠다.

‘알 수 없음’에 대답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종교에 의존하기, 과학을 맹신하기, 불가지론자가 되기. 혹은 미지를 사랑하기-사랑해 버리기. 그 답이 무엇이든, 이 책을 읽은 독자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뜻밖의 것의 단순한 아름다움에 한걸음 다가가길 바란다.
저자

마르셀로글레이서

(MarceloGleiser)

1959년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에서태어났다.1998년부터미국다트머스칼리지에서자연철학의애플턴교수이자물리학및천문학교수로일하고있다.주요연구관심사는초기우주의물리학,물리적복잡성의본질,지구를비롯한우주생명체의기원과가능성이다.그의연구는입자물리학과우주론사이의연결점,그중에서도특히상전이와자발대칭깨짐의역학관계를정의하는데중요한공헌을했다.또한우주공간에서부터진동입자에이르기까지다양한물리계에존재하는현상인‘오실론(Oscillon)’을공동발견했다.
미국물리학회의회원이자백악관및미국국립과학재단에서주는‘대통령패컬티팰로상’을수상했다.과학과영성을결합하는학문적노력을인정받아2019년템플턴상을수상했다.2017년에본서『뜻밖의것의단순한아름다움』으로브라질의최고문학상인자부티상을수상했다.과학의대중화에관심이많다.교양과학서로『춤추는우주(TheDancingUniverse)』(1998),『예언자와천문학자(TheProphetandtheAstronomer)』(2003),『최종이론은없다(ATearattheEdgeofCreation)』(2010),『지식의섬(TheIslandofKnowledge)』(2014),『위대한지성은어떻게생각하는가(GreatMindsDon'tThinkAlike)』(2022)를집필했다.

목차

프롤로그
소년과바다|강은받은대로되돌려준다|독자에게드리는말씀

1.영국,컴브리아주,레이크디스트릭트
풀수없는수수께끼에관하여|불멸의아름다움을간직한트인공간들|고독과솔리톤|패턴찾기|지도자,추종자그리고아웃사이더|뜻밖의것의단순한아름다움|믿음|코파카바나의마법사|이성,신념그리고지식의불완전성|불가사의의매력|두세계사이의경계선|열정을품은길

2.브라질,히우그란지두술주,상조제두스아우젠테스
열대의송어|세계관을바꾸는건어렵다|과학의시대에사랑의의미|애착속의자유|한계는방아쇠다|이민자와개구리두마리

3.이탈리아,토스카나주,산세폴크로
미켈란젤로의송어|아기지구,아기생명|지식,끝없는추구|거기누구있나요?

4.아이슬란드,미바튼스베이트,락사강
이배에서내려요!|태곳적풍경|현대적인창조이야기:통합된관점|지구의소중함에눈뜨기|사원

개정판에붙이는에필로그
감사의말
색인

출판사 서평

“과학은모든것을정복할수없다.
…존재하는것의일부는우리눈에영원히맹점으로남는다.”

수수께끼와불확실성을사랑하는이론물리학자,
그가낚시를하며길어올린삶의비밀
-꼭모든것을알지않아도괜찮습니다.

과학자이면서과학의한계를말하는이가있다.이책의저자인마르셀로글레이서다.그는브라질에서유년을보내고이후영국과미국에서이론물리학자로성장했다.어릴적코파카바나해변에서처음으로대어를낚아올린후낚시에대한강렬한추억을가지게되었지만,공부와일그리고어쩌면파도보다매서운삶의역랑에밀려낚시를잊고살았다.그러다어느날산책중에플라이낚시를하는한무리를본후그가잊고있던낚시의기억이생생히되살아났다.짜릿한긴장감과자연과의교감이그리워진그는,각종학회나콘퍼런스,대중강연등으로출장이잡힐때마다매일정에플라이낚시강습을끼워넣기로한다.이로써영국,브라질,이탈리아,아이슬란드를누비며과학과낚시,우주,생명,자연의신비를통찰하는그의기나긴여정이시작된다.

영국에서는‘고전장이론’과‘솔리톤’이라는과학적개념이레이크디스트릭트에서의플라이낚시경험과자연스레뒤섞인다.브라질에서는과학이전시기와현시대에이르기까지우주에관한과학적관점의변화를주제로강연을한후열대의송어를낚아올린다.르네상스의본고장이탈리아에서는우주의외계지적생명체를연구하는과학자들과회의를가지고난생처음밤낚시를배운다.아이슬란드에서는지구온난화와기후변화에대해강의하고송어와연어의땅이라불리우는그곳에서생애최고의낚시를경험한다.저자가설파하는과학이론과개념,용어는일견어려워보이지만,물고기와강그리고저자의개인적경험이비유의거름이되어독자를충만한앎의세계로인도한다.

아이러니하게도저자가강조하는건‘앎’보다‘알지못함’이다.아니,정확히말해‘알수없음’이다.빅뱅이전의우주가어떤모습이었는지,왜하필지구에서극적인돌연변이가일어나지적생명체가진화했는지,다중우주가실존하는지,그렇다면우리우주너머에는무엇이있는지등.과학기술이발전하고인간의활동범위가넓어질수록우리가알수없는미지의세계도동시에넓어져간다.저자는이를‘지식의섬’으로비유한다.

“만약세계에대한축적된지식이하나의섬을이룬다면,그섬은우리가더많이배울수록커진다(가끔씩작아질수도있는데,오류가있는이론이나설명을버릴때가있기때문이다).모든섬이그렇듯이이섬은바다에둘러싸여있다.이바다는무지의바다이다.하지만여기에반전이있다.섬이커지면,아는것과모르는것사이의경계인무지의해안선도커진다.달리말해서새로운지식은새로운무지를낳는다.자연에관한질문을멈추지않는한우리의탐구에는끝이있을수없다.게다가무지의바다곳곳에는알수없음의영역들,즉과학탐구의영역을넘어서는질문들이존재한다.”(34)

비밀을견디기어려워하는인간에게지식의섬은잔인하기까지하다.어떤과학자들은한계에불복하고과학의전능함을주창한다.모든현상에는합리적이유가있다고,납득할만한과정과결과가있으며이를꿰뚫는근본법칙이존재한다고말이다.그리고이와반대되는주장을펼치는“아웃사이더”를돌연변이취급하며기존입장을고수하려한다.우리가잘아는아인슈타인,플랑크,슈뢰딩거같은과학자들도무작위적인현상의근본적이유를찾으려고고군분투했다.더나아가태양이지구주위를돈다는주장,어떤인종은다른인종보다열등하다는주장,지구가평평하다는주장처럼분명과거어느시점에서는과학적진실이라고여겨졌던이야기는그당연함을깨뜨리고반론을제기한사람들에의해유물이되고말았다.세상의진리를꿰뚫고있다는착각은종종얼마나파괴적인힘을발휘하는지.기존의진리가우주의법칙을간단하게설명해주는것같은‘착각’을불러일으킬수록그파괴력은쉽게커진다.저자는과학의영역이아니라고여겨져왔던맹목적광신이어떻게과학으로침투하는지살펴보며,꼭모든것이명료하게설명되어야할필요는없음을,또그럴수도없음을재차강조한다.


“과학은사랑을배제하지않는다.”
차갑고냉정한학문에서보살피고아우르는학문으로

누군가는저자의이러한태도를“패배주의”라고여긴다.하지만과학의한계를논한다고해서그것이곧인간의한계인것은아니다.오히려과학이해결할수없는미지의영역을사랑이라는해답으로이끄는지혜이다.

“과학의한계를드러내는내주장을두고위험한패배주의로여기는이들이있을지모른다.말도안되는소리다.과학의한계를아는것은,과학이볼품없다고꼬리표를붙이는짓이나성경내용을문자그대로읽는사람들과같은반反과학집단의비판에과학을노출시키는짓과는전혀다르다.오히려과학을궁리하는이들을홀가분하게해준다.신처럼전지전능해야한다는부담감에서과학을해방시키기때문이다.더불어과학자들의많은주장들이그걸주장하는이들에의해서든언론매체에의해서든무턱대고부풀려질때에과학의진실성을보호해준다.적절한예를들어보자.빅뱅너머의물리적메커니즘을우리가이해한다는주장이있는데,그건사실이아니다.또는생명이우주어디에서나존재한다는주장도있는데,우리로선사실인지알수없다.과학자들은자신이하는말과말하는방식에무척신중해야한다.이들의발언은사회에영향력을행사하기때문이다.”(36)

“미지의세계로도약하는일은지식의섬을확장시킬수있지만또한더많은미지의것,어쩌면아예알수없는것들을내놓을지도모른다.…그리고사랑이이런관점으로부터의기양양하게등장한다.의미를찾으려는욕구너머의힘으로서말이다.과학은사랑을배제하지않는다.실제로과학은자신의씨앗으로서우리의개인적이고집단적인성장을위한핵심에너지인사랑을필요로한다.이는과학을과도하게감성적으로대하는태도와무관하다.아인슈타인이말한신비에이끌리는마음,그리고내가말하는미지에이끌리는마음은다름아닌사랑을표현하는한방법일뿐이다.”(144~145)


인간과자연은평화롭게공존할수있을까?
세계각지를떠돈끝에저자가내린놀라운결론
“우리는자연을망가뜨리지않고도자연에가까워질수있다.”

영국과브라질,이탈리아,아이슬란드를거쳐어느덧능숙한플라이낚시꾼이된저자는문득불편한마음에사로잡힌다.알수없음의두려움조차상쇄시키는사랑이,그런사랑으로써도결코합리화할수없는지점과맞닥뜨렸기때문이다.“온정적인낚시란게가능할까?그런생각이터무니없게여겨져혼자웃음이났다.”(244)몇년간플라이낚시를하고,그렇게잡은물고기는생명에지장이없도록급히물속으로돌려보내왔지만한번떠오른불편한마음은쉽게가시지않았다.그리고그는한가지결론에이른다.인간이자연을억지로잡아세우고,끄집어내고,망가뜨리지않고도자연과교감할수있다고.이제야저자는,주는대로되돌려주는충만한강에게비로소사랑으로대답할수있게된다.

낚시와과학,우주,생명을관통하는깨달음의여정은일종의반전으로끝을맺는다.그의여정을묵묵히따라온독자들에게이러한용기있는변절은충격을줄지도모르겠다.

‘알수없음’에대답하는방식은저마다다를것이다.종교에의존하기,과학을맹신하기,불가지론자가되기.혹은미지를사랑하기-사랑해버리기.그답이무엇이든,이책을읽은독자가한결가벼운마음으로뜻밖의것의단순한아름다움에한걸음다가가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