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와 함께 읽는 시조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골라 뽑은 259편의 현대시조!)

교과서와 함께 읽는 시조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골라 뽑은 259편의 현대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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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왜, 다시 시조(時調)인가
시조는 7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우리 고유의 정형시定型詩로, 한민족의 몸에 흐르는 내재율이 담긴 시입니다. 어느 한 개인에 의해 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관습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계승된 것입니다. 이처럼 시조는 현재까지 창작되어 오면서 깎아내고 갈면서 다듬어 온 틀로 우리 체질에 잘 맞는 시입니다. 우리 민족의 숨결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신명처럼 긴장과 풀림의 미학적 장치가 살아 있는 형식 체험의 시입니다.

독자들로부터 사랑 받는 작품은 가장 민족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세계적인 작품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한국 문학의 정통 양식인 시조밖에 없습니다. 시조는 세계 어느 문화권의 시 형식보다도 간명한 시 양식이며, 융통성이 많은 자유로운 시 형식으로 변형이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시조의 생활화와 교과서에 현대시조를 싣는 일과 시조 짓기 교육의 활성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시조에 대한 이해와 감상의 범위를 넘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매일 시조 한 편을 짓고, 읊을 수 있는 삶에 가치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저자

오종문

엮은이오종문시인은1986년사화집『지금그리고여기?에?겨울돈암동?외6편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조집?오월은섹스를한다?,?지상의한집에들다?,6인시집?갈잎흔드는여섯악장칸타타?,사화집?어둠은어둠만이아니다?,?이땅의그리움을알기시작했다?,?세상에저녁이오면?등이있다.그외?이야기고사성어?전3권(1권처세편,2권교양편,3권애정편,현실과과학),?시조로읽는삶의풍경들?(이미지북)외아동물다수가있다.
중앙시조대상,오늘의시조문학상,가람시조문학상을수상했으며,중앙일보지상백일장심사위원및서울문화재단문학창작활성화지원사업심의위원(시조부문),강원문화재단강원문화예술진흥사업문학부문및다원예술부문심의위원및심의위원장,충청남도문학창작활성화지원사업시조분야심의위원,충북문화재단충북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문학(단체)분야심의위원및심의위원장(2013,2016,2017),부산문화재단심의위원(2017),오늘의시조시인회의부의장을역임했다.
현재(사)한국시조시인협회부이사장

목차

엮은이의말004|왜,다시시조인가
강경주014|흙으로스미는기척
강경화015|메타세콰이어길에서
강문신016|코뚜레들녘
강애심017|고사리
강영환018|북창을열고
강은미019|감꽃,눈에익다
강인순020|찔레
강정숙021|그,달팽이집
강지원022|성북동스캐닝
강현덕023|마라토너
고동우024|정선아라리
고은희025|봄날,공터
고정국026|풀
공영해027|아카시아꽃숲에서
곽홍란028|꽃,위파사나
구애영029|책읽어주는곡비
권갑하030|도다리쑥국의추억
권도중031|색色을빼다
권영희032|시간이고이는저녁
권정희033|갈잎,붉다
권혁모034|첫눈
김강호035|개복숭아사랑
김계정036|달의집
김광순037|새는마흔쯤에자유롭다
김남규038|문장의광장
김덕남039|목탁소리
김동인040|종이꽃
김동찬041|불타는아마존
김미정042|부끄러운시
김민정043|부표를읽다
김범렬044|공갈빵나무
김보람045|겨울은아버지의거짓말
김복근046|매미의말
김삼환047|어떤내력
김선호048|양파
김선화049|뜨거운밥
김선희050|입춘맞이
김세진051|시詩의밭을가다
김소해052|하늘빗장
김수엽053|감나무생각하다
김양희054|곶감
김연동055|은빛와온
김연미056|2016수선화
김영057|시장가는길
김영란058|바다의신호등
김영순059|가장안쪽
김영재060|아기미라
김영주061|상처
김영철062|바닷가모래밭노트
김용주063|봄,도산서원
김윤숙064|차마고도
김윤숭065|최루탄
김윤철066|대화법
김의현067|워터홀
김일연068|기다림
김임순069|통증클리닉
김정070|제적봉평화전망대
김정연071|대숲에서
김정희072|구름운필運筆
김제현073|헬스장에서
김조수074|삽살이똥털같은
김종길075|거짓말구멍
김종빈076|모국어,모국어
김종영077|질경이
김주경078|잔도공
김진길079|설국雪國
김진수080|비린내경전
김진숙081|비의이름
김진희082|상동역
김차순083|눈과귀
김창근084|별바라기침목
김혜경085|요강바위
김혜원086|연꽃과청개구리
나순옥087|돌무지탑
노영임088|개밥그릇
노중석089|매화
노창수090|프린터에게
류미야091|월훈月暈
류미월092|아버지의가을
문경선093|독도지킴이
문무학094|꽃댕강나무
문수영095|섬
문순자096|갯무꽃
문주환097|백비앞에서
문희숙098|상자속에앉아서
민달099|커피마시는법
민병도100|만파식적
박경용101|경주지진이있던밤
박권숙102|접시꽃
박기섭103|탈북
박남식104|늘어려운일
박명숙105|능소
박방희106|징검돌
박성민107|호모텔레포니쿠스
박시교108|우리모두죄인이다
박연옥109|판잣집거울
박영식110|과녁
박옥위111|시집한권
박정호112|사의재四宜齋에서
박지현113|못
박현덕114|눈보라치는밤
박희정115|반려동물과산다
배경희116|허기
배우식117|부러진의자
배인숙118|모노드라마
백순금119|가뭄을읽다
백승수120|꽃씨풍선
백이운121|서른의예수예순의붓다
백점례122|다비치안경원에서
변현상123|휴일공단
봉경미124|해바라기
서석조125|꽃눈개비
서성자126|까치밥
서숙희127|손의벽
서연정128|동화처럼
서일옥129|둥근집
서정택130|냉이꽃아내
서정화131|드레이프드레스
선안영132|두물머리노을
성국희133|각질
성정현134|소광사
손영희135|시래기엮음가歌
손예화136|꽃차를마시며
손증호137|탈
송선영138|할머니국밥집
송유나139|가을대추
송인영140|골목,수기를쓰다
송재진141|일기검사
신미경142|아버지의자전거
신웅순143|아내12
신필영144|뚜껑론論
심인자145|섬진강
양점숙146|사자암가는길
엄윤남147|윤달
염창권148|닭의장풀꽃
오승철149|꽃타작
오승희150|어두운성작聖爵
오영빈151|산행에서
오영호152|바닷가를걸으며
오은주153|간이역
오종문154|늙은나무의말
옥영숙155|칠백년의기다림
우아지156|세번피는꽃
우은숙157|똥이밥이다
유순덕158|병아리배달부
유영애159|꿈꾸는우표
유재영160|가랑잎무게
유지화161|자작나무설화
유헌162|새벽닭
윤경희163|목욕탕에서
윤금초164|가족
윤정란165|가시
윤종남166|숲,책을읽다
윤채영167|싹
윤현자168|혀를깨물다
이경옥169|무심결사랑
이광170|다시사월
이교상171|다시,남해에서등단登壇하다
이남순172|나비
이달균173|잊혀진우물
이동백174|숫돌
이두애175|테트라포드
이두의176|작약의이름
이명숙177|세대교체
이복현178|천년의그늘
이상범179|쇠기러기비행
이서원180|단풍왕조
이석구181|두고온사람
이석래182|봉선화
이소영183|테니스공公에게
이솔희184|철길
이송희185|외눈
이숙경186|뒤에게
이순권187|겨울정형시
이승은188|한벌시
이승현189|귀항
이애자190|백동백
이양순191|한밤에
이옥진192|무적霧笛
이요섭193|여름밤
이우걸194|명가네닭갈비집
이원식195|재잘재잘
이은주196|시때문에
이정홍197|당신의강
이정환198|물망
이종문199|모기
이지엽200|내가사랑하는여자
이처기201|정선에서만난가락
이태순202|뒤편의그늘
이태정203|도시의가마우지
이택회204|여보게,보자기
이화우205|장마를견디다
이희숙206|가영이
인은주207|발걸음이향하는곳
임석208|으악새
임성구209|꽃이핀다
임영석210|콩난을보며
임채성211|곰소항
임태진212|그리움을닦다
장수현213|석탑은최초의우주로켓
장영춘214|봉하마을
장은수215|돌속의고래
장지성216|귀뚜리공公에게
전연희217|마을버스가는길
전원범218|실
전정희219|위대한육아
정경화220|종이꽃
정도영221|거미가사는집
정수자222|꽃눈말
정옥선223|찬봄
정용국224|라면
정지윤225|계산기
정평림226|알파고,알파고
정해송227|제야일기
정혜숙228|달의남쪽을걸었다
정휘립229|탁류濁流의강
정희경230|장마
제만자231|바닥
조경선232|옆구리증후군
조동화233|몸
조명선234|줄세우기
조성문235|해바라기낚싯대
조안236|한강변에서
조영일237|망월동에서띄우는엽서
조영자238|꿩망골
조오현239|내가나를바라보니
조정희240|나무아래서
조주환241|가을햇살
조한일242|황제노역
지성찬243|아가를위하여
진복희244|반딧불이집2
진순분245|우리집엔직박구리가세들어산다
최도선246|못질소리
최성아247|양말트럭
최숙영248|옹달샘
최양숙249|반짝세일
최연근250|횡단보도
최영효251|삽하나
최오균252|노량진엘레지
최재남253|과속방지턱
최정남254|구만사발
최한선255|전남대교정엔뭉게구름이산다
최형심256|보자기할머니
추창호257|경건한노동
표문순258|행운목
하순희259|비오는밤
한미자260|풍경
한분순261|시에대한시
한분옥262|진홍가슴새
현상언263|참애인
홍성란264|샌프란시스코에서
홍성운265|아버지의중절모
홍오선266|맨발
홍진기267|보물상자
황다연268|달·2
황삼연269|밤의랩소디
황영숙270|안국사
황인원271|노을에갇히다
황점태272|네배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추가]

송선영/할머니국밥집
초봄해거름에당도한닷새장한귀
몸낮춘처마밑에시간을떼어보시한뒤
오막집,안개를두르고
생生이젖네,저녁한때.

할머니국밥집에서할머닌볼수없었네
은발로주방을닦고식경食經이나쓰시는건지…
한아름,훈김담아오는길
문득,만월이길을끌어….
[138쪽]

오종문/늙은나무의말
간밤에눈내렸고아무도오지않았다
오늘은큰바람에가지하나더잃었고
어쨌든살아남았다
오백살도더넘게

인간의울타리로들어와산그날이후
해마다네댓가마니열매를다내주고
이제는자연스럽게
대역사를쓰고있다

무수히달린잎사귀그늘을그가걷고
공간에담긴시간도언젠가는흩어지고
이집은또텅빌것이다
누군가가다녀가고
[154쪽]

옥영숙/칠백년의기다림
멀고먼옛날부터무덤밖을기웃거린
말이산고분군에서발굴된연꽃씨앗
어깨를들썩거렸을장님으로칠백년이다

칠흑같은어둠속에서짙고푸른잠은
시간의단추를열고지상으로올라와
고립의긴모험만큼발아는눈부셨다

고려시대탱화속에표류하던연꽃이
징검다리건너듯아라가야홍연으로
단숨에귀한꽃이라는입소문이돌았다
[155쪽]

이송희/외눈
한쪽눈을잃고서야
양쪽눈을얻었다

한쪽만바라보고
한쪽으로만걸었던

외골수외길의시간,
외롭고도더딘길들

흑백의담장앞에서밀고당기며새던밤
앞에서달려오는그의말을자르던
편견의깊은동굴속
뼈아픈밤의소리

이제나는외눈으로내깊숙한곳을본다
한쪽눈에담겨지는더넓은들판을
너와나,우리사이를
가로지르는말의세계
[185쪽]


이승은/한벌시
한때는목젖에걸려울음도뱉지못한,눈썹위저만치에낮달인양훔쳐보던,새벽녘들이친빗줄기로무작정젖어들던
이제는모르는일까막눈이된것처럼,삶은달걀까먹듯이모신말을까먹느라,헛배만더부룩했다그못된식습관에
해와달이지날수록나는왜이럴까,오래도록껴입어서후줄근히땀이밴시,한밤중홀연히깨어부끄럽게벗는시
[188쪽]


이지엽/내가사랑하는여자
-추월산
언제나간접화법으로
애둘러말하는여자

봉우리끝다닿아서
터널속지나서도

본심은끝내말을않는
상징象徵의숲
속깊은여자
[200쪽]


정수자/꽃눈말
너무늦었거나쿨한척접었거나
젖어야터지는시한없는말이있다

미안해,딱딱해진심장을
조금발라내어놓는

비쭉대는입술에마른침을바르며
녹슨펌프에마중물을숙여붓듯

나직이내뱉는순간
저먼저씻기는말

남몰래벼린날로옹이를마저베고
퍼렇던서슬쯤슴벅슴벅껴안으면

미안해,늦어더새뜻한
그냥마냥꽃눈트는
[222쪽]


최양숙/반짝세일
고로,
나는액체다
견고한것을녹인다

하여,
나는고체다
부드러움에중독된다

그래서,
나는기체다
유혹에여유롭다

마스크와
선글라스가
발등에떨어진다

잽싸게
밀치고가
카트를채워간다

할인에
양보는금물
인생은반짝이니까
[2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