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와 근대화 (그가 본 한국 근대화의 명암)

유교와 근대화 (그가 본 한국 근대화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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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촛불에 타오르는 한국 근대화 !

위기의식 대오각성이 절실한 때 어김없이 나타나 증오 열기를 부추기는 애국단체들, 우국 세력들. 그리고 은근히 이들 우군을 의지하고 힘을 얻는 소위 보수 정치인 지식인들. 이들은 어디에서 비롯되어 여기까지 왔으며, 또 어떻게, 또 언제까지 나라의 앞날을 가로막을 것인가 지극히 우려된다.

신기술이란 정신적 자유, 즉 안심·안정·안전 보장 등이 필수조건이다. 장래 불안, 지시 명령식 사회구조나 단기이익 중시, 독촉 경영 가지고는 안 된다. 기술연구원들이 공동체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자족심을 갖고 기도로 하루를 열게 해야 한다.

산업적 치열성이다. 기술 개발, 창조경제라지만 구호로 될 일은 아니다. 각자 자기 집(정신적·정서적·안정적·자존적 울타리)에서 입맛에 맞는 밥 먹으며 그 소속감·인정감 속에서라야 창조가 만발한다. 주변에 눈꼴 틀리는 일도 적어야 한다. 얼마나 어려운 과업인가. 거기에 그간의 조성된 생산재(소재·부품·장비) 도입 타성까지 있으니 어쩌랴.

국가 권력이 공동체에 소홀하면 경제가 침체해도 희망 없는 국민들의 삶이 널려 있어도 성공 신화를 구가하는 부귀영화 세력과 한통속이 되게 마련이다. 고도성장을 위해 민주가 유보돼야 한다는 소리가 맞지 않았나 했다. 사람은 공동체 내에서 살아야 신나게 능력을 발휘한다.
저자

한동우

1935년경기도화성에서태어났다.
경복중고,서울대법대및동행정대학원을졸업하고프린스턴대스탠퍼드대를수료했다.
재무부국고국장·증권보험국장을거쳐중앙일보논설위원,한솔제지부사장,한솔종금사장,동양증권사장,동양종금사장,참시작한마당대표,월간논설신문대표를역임했으며,현재김구학회대표(www.kimgust.com)로있다.
그외《경향신문》정동칼럼,《한국경제》한경시론에서각1년간경제민주화및남북화해협력을강조한글을기고했으며,김구학회발행《논설신문》에10년간대표시론120회를기고했다.
저서로는칼럼집『5府운동과육법당사건』(1995),창작집『비석밟고한양천리』(1998),『김구열전』(2005).산문집『에세이로읽는성서』(2008),칼럼시집『망월』(2010).수상록『十戒名』(2012),『安亞樂』(2013)이있다.

목차

추천사
박인규_프레시안이사장4
이대근_경향신문논설위원9
방문신_SBS논설위원,관훈클럽총무15

유교와근대화(번역문)
서문23
제1장기본가설
가.생명의본질26
나.행동이라무엇인가29
다.행동계수31
라.교화32
마.사회적균형-교화의최종목표34
제2장유교
가.유교의계보36
나.왜유교였나43
다.유교의아쉬운점48
제3장근대화
가.근대화와산업화56
나.근대화의발생사65
다.유교와근대화73
개요78

ConfucianismandModernization(원문)
Preface83
Chapter1.BasicHypotheses
A.WhatisLife?86
B.WhatisBehavior?90
C.BehaviorCoefficient92
D.Edification94
E.Equilibrium(TheEndofEdification)96
Chapter2.Confucianism
A.GenealogyofConfucianism98
B.WhyhasConfucianismsurvived?108
C.SomeCriticismofConfucianism114
Chapter3.Modernization
A.ModernizationandIndustrialization124
B.EmbryologyofModernization135
C.ConfucianismandModernization146
Summary152

[발문]보림산책普林散策
프린스턴을걷다156
욕망의관리와생명현상158
엔트로피와공자재림孔子再臨160
논문‘유교와근대화’163

한국근대화의명암
1.근대화육참기肉參記
왜육참기인가170
가.나리꽃(요약)176
나.뿌리를찾아서(요약)179
1)내고향수원화성_179
2)콩트-배반의장미_183
다.반항아(요약)188
1)저항의본질_188
2)저항의논리학_191
3)저항의사표師表-김구선생마이크잡다_192
4)자그마한나의투쟁_205
2.한국근대화의고양
가.만권루217
1)으뜸소_217
2)하나님과사서삼경_224
3)아사달까지3000년_228
4)만권루에오르다_236
나.기중난영감243
1)탑골에서천진까지_244
2)기도의힘_256
3)천지인합일_268
3.촛불에타오르는한국근대화
가.손쉬운공안정국276
나.쉽지않은창의력281
다.북핵미사일285
라.의열지사287
마.공동체295

저자에대한언론의시각301

출판사 서평

[추천사1]

사상의자립없이진정한독립은없다

박인규_프레시안이사장

한동우선생을처음만난것은2년전쯤으로기억된다.한언론계후배가〈프레시안〉에관심이많고후원할의향도가진분이있다며만남을권유했다.그에따르면박정희정권시절재무부고위관리였으나언론인리영희선생과도자주술잔을나누는사이였고,1980년전두환정권에의해해직당한반골공무원이었다.
첫만남에서약세시간동안많은얘기를나누었다.한선생은세상을깨우치고싶어했다.나라와민족을위해분투했던이순신,이회영,김구,장준하등옛선열들이오늘의후배들을꾸짖고일으켜세워야한다고했다.마침가수김광석이홀로그램영상으로부활해화제가되던때였다.그는김구같은분의홀로그램영상으로오늘날우리사회가나아갈길을젊은이들에게제시하는콘텐츠를만들수없겠는지타진했다.

나는1980년대초정경모선생이쓴『찢겨진산하』라는책을생각해냈다.김구,여운형,장준하등암살로세상을뜬세선열들이가상대화를통해해방이후미·소의남북분할점령과좌우대립에이르기까지역사의격동기에우리의선각자들이어떻게싸워왔는지를보여준책이다.나자신은젊은시절이책에서많은것을배우고느낄수있었지만,요즘의젊은이에게설득력이있을지는미지수였다.1980년초와2010대후반젊은이들의역사,생활감각은크게다르기때문이었다.
첫만남후나는한국현대사를전공한한교수와이문제를상의했다.그는한동우선생이원하는바는선각자들의평전을,그것도오늘의시대적과제에비추어쓰자는것인데이는연구자로서도엄청난시간과공력이필요한일이라며쉽지않은일이라고했다.대신그가제안한것은개항에서국권상실,해방에서6·25전쟁,그리고냉전종식이후남북대립의지속등한국현대사의주요한고비마다시대적도전과우리의응전이어떠했는가를점검하는집단토론이었다.그후두번의만남에서이대안을제시했으나한선생은받아들이지않았다.
이책『유교와근대화』는2년전한선생의문제의식이오롯이반영된듯하다.예컨대선생이바라본‘한국근대화의명암’에나오는‘반항아’김구선생의일대기다.아마도김구선생의홀로그램콘텐츠를제작한다면이내용이바탕이될터이다.또‘기중난영감’부분은탑골공원의노인들이우리사회의진로를위해중지를모으는내용이다.또마지막부분‘촛불에타오르는한국근대화’에서는촛불이후한국사회의진로를위한저자나름의처방이담겨있다.그가보기에가장중요한것은남북민족공동체의복원이다.
하지만저자는‘유교와근대화’를자신의가장중요한작업으로맨앞에놓았다.이글은저자의프리스턴대재학중의연구성과로1974년에제출된영문논문이다.아마도자신의득의의연구업적으로판단한듯하다.
그는이논문을집필하게된배경으로“우리는그동안어설픈개인주의로산업화를모방하여왔다.그러나어떤주의가됐던산업화를위한다수국민의동원체제가확립되지않고는그것은진정한의미의산업화가아니며,단지남의산업화가우리나라로진출한현상에불과하다”고지적한다.나아가“인간을정직하고성실하게만드는작업그것이근대화이며,이근대화없이산업화로가는길은독재의길이요부패의길이요식민종속의대로로나선꼴이된다.그리하여나의논문은「유교와근대화」라는제목을내걸고출발한다.”고밝힌다.
유학시절에도“유교에대한나의오랜집념이꺼지지않고점점타오르고”있었고,“한사회가한가족질서의연장같은질서-균형을유지하고고도의지성적지도하에진보적발전을추동하는사회제도의확립가능성”을추구했으며,그결과“유교문화를가지고있는후발주자들이근대화에이르는최선의방법은유교의도덕적인정부에로의위대한부활”이라고결론을얻었다고말한다.
즉유교가자주적이며인간적인사회를건설하는데정신적지침이될수있다는뜻으로받아들일수있다.한국사회가물량위주의맹목적,서구지향적산업화로질주하던1970년대에유교의가치에주목한이런시론이나왔다는것은주목할만하다.저자자신이유교적소양이풍부한집안에서자라난탓도있겠다.중요한것은유교라는전통적정신유산에서새로운사회의지도원리를발견하려는노력이다.
유교가새로운정치의원리,삶의지침이될수도있다는논의는비교적최근의일이다.예컨대경희대김상준교수는『맹자의땀,성왕의피』라는저서에서정치원리로서의유교의가능성을점검했고,최근에는영산대배병삼교수가『맹자,마음의정치학』이란책을펴내기도했다.
필자는요즘시기를‘미국의퇴각,역사의귀환’으로파악한다.즉지난70여년간동아시아를호령했던미국이물러가고있으며,최근한·일갈등에서드러나듯역사의해묵은상처들이다시도지고있다.
지금우리에게중요한것은무엇인가.일본으로부터과거에대한반성을받아내는것,일본등주변국과와의선린우호관계도중요하다.그러나보다핵심적인것은사회각성원의인간다운삶이보장되는사회를건설하는것이다.여기에는경제력,외교력,군사력도중요하지만역시핵심은생각의힘이다.우리의전통적사상자원에서새로운삶과사회의원리를만들어내는것이다.

[추천사2]

유교를바탕으로한도덕국가론

이대근_경향신문논설주간

이책은한국현대사를온몸으로통과해온한인물의평생에걸친지적탐구여정을담고있다.한인물의지성사를통해일제를거쳐해방,이승만정권,혁명,그리고유신체제,다시전두환체제라는반동의시대를지나고민주화를겪어온한국을생생하게재현한다.말하자면격동의현대사한가운데있던저자가길어올린사색의우물이자,사회와개인이서로부딪치고화해하며더나은세상이어떻게가능할지에관한학술적고민을오롯이담은그릇이다.
이책에는한국이유신독재에신음하고있던1970년대미국의프린스턴대학에유학하는동안그곳에서자유의바람을마음껏누리며,자연과학,사회과학,인문학에심취한젊은날의열정이잘드러나있다.감옥같은한국을떠나세상의이치를바닥에서부터다시탐구하는그의지적호기심은,세월이흘러도여전히마음의격동을불러일으킨다.
그의글가운데주목할것은유교를바탕으로한도덕국가론을제기한점이다.그가말하는도덕적정부는시민다수의행복과평등을보장하려고노력하는정부를의미하는것으로보인다.
“우리는근대화를도덕적정부의수립이라고감히힘주어천명한다,그도덕적인정부는평등을실현하고,그자신현재까지산업화가추구해온물질적인면의질높은평등을위해몰두해야한다.후발주자의입장에서근대화의의미를새롭게하는것은매우중요하다,이는여러상이한조건가운데서무엇을선택하느냐에따라구체화되고마침내는도덕적평등에이르게될것이다.”
정부가최대다수의행복과평등이라는도덕과선을추구해야한다는점에서는이론의여지가있을수없다.그러나정부는선을추구하기위해비도덕적일수도있어야한다는마키아벨리의통찰력이더해졌으면하는아쉬움이있다.비도덕적방법에의한도덕적결과도가능하기때문이다.도덕은그자체로완전하지만세속의정부가이루기에는너무어려운과제이다.일정한절차적정당성만갖추면정부는다양한통치방식을동원해목표를달성해야하는엄연한현실적실체라는점을인정할수밖에없다.
유교는가족의질서를국가의질서로확장했고,이는현대에서매우논쟁적인주제이다.저자는이문제를피하지않고가부장제적국가론을제기한다.
“유교는국가를교화의주체로생각했고농업사회에서흔히보는생물들의내부질서의연장선상에현실적으로존재하는가족제도로부터국가질서(사회질서)의이상형을이끌어냈다.늘변함없는농업적생산수단과그협업적특성은단단하고협동적인가족제도를발전시켰다.이러한관점에서가족은국가의기본적구성원일뿐아니라유일한권위의원천인셈이다.국가자체가가족을본뜬것이다.중국어에서‘국가’또는‘국민’은‘국가가족’또는‘국민가족’을의미한다.국가는마땅히그국민에게아버지다운배려를보여야하고,반면에국민은통치자와국가에게충성을다해야한다.그러니국가의눈으로도효도가국가에대한충성을앞서는것이다.이점이유교가가부장적가족제도하에서더설득력과생명력을갖게되는요소이다.”
국가를가족의확대로보는것은경우에따라권위주의체제를정당화하는왜곡을낳을수있다.국가의구성원인시민은주권자이자평등한존재라는전제가흔들릴수있기때문이다.가부장제적국가는시민을주권자가아닌,국가가선험적으로정해놓은목표를달성하기위해동원되는대상으로간주할우려가있다는점에서현대민주주의국가의모델이될수있을지는의문이다.
물론유교는21세기에도재발견할여지가많다.중국이문화혁명기에공자그리고모택동에맞서쿠데타를기도했던임표를함께비판하는‘비공비림(批孔批林)’을내세우며유교를극복의대상으로삼았다가21세기들어재평가하며유교사상을전세계에전파하려는것에서도알수있다.저자가‘비공비림이드높은가운데1974가을’논문을썼던시기―‘공자가죽어야나라가산다’는주장이대세를이루던때는이제과거로흘러가버렸다.
산업화와근대화는당대한국의최대과제였다.저자역시이를달성하는것이얼마나중요한일인지여러차례강조했다.하지만근대화의경로는한가지가아니다.역사적으로자본주의,사회주의,파시즘의경로가있었다.물론저자는근대화를바람직한상태가실현된것으로정의하고,그상태를달성하기위해필요한노력을서술했다.그런점에서그의근대화에는민주화를포함한것으로보인다.
흔히한국현대사를산업화,민주화순서로발전해온역사로기술하고,민주화의조건으로산업화를거론하고는한다.이런발전도식이타당한지는의문이다.산업화이후민주화라는단계론적역사관은사실역사적허구이다.산업화를신화화하는것은민주화가실현되었기에가능한일이다.산업화가한국적성공신화로남아있지만민주화가없었다면,산업화는그자체로평가받기는어렵다.민주화없는산업화는스탈린주의나북한의중공업중심의경제발전전략처럼경제외적강제를동반한억압적정치체제로귀결되기때문이다.만일한국현대사에민주화없이박정희정권시기의산업화만존재했다면,한국현대사는끔찍한기억으로만남아있을것이다.산업화가성공과낭만으로묘사될수있었던것은민주화의결과이다.한마디로한국의산업화는민주화에의해사후적으로완성됐다고볼수있다.

저자가1970년대의시점에유교가근대화및산업화와어떻게만날수있는지를고민하는도전적인자세도그렇지만,이주제를천착하면서보여준태도역시놀랍다.물리학으로부터시작해생물학,유교론,인생론,국가론으로뻗어나가는상상력이거침없다.열역학,양자물리학에대한주체할수없는관심때문에관련분야를전공하는한국인유학생을찾아다니며공부하는열의도대단하다.미시세계로부터거시까지통용되는어떤질서를찾으려는노력도엿볼수있다.마치앨버트아인슈타인이평생에걸쳐미시세계와거시세계의물리법칙을통합할모든것의이론을완성하기위해매진했던,실패했지만세상을알고싶어하는인간이면한번품었음직한그거대한기획이떠오른다.
균형은죽음이고불균형은역동성을낳으며,균형과불균형이서로긴장관계를이루며하나의유기체를유지한다는생물학을중용의철학에적용하며,요즘말로학제간벽을뚫고통섭을시도하는점도눈에띈다.유교는균형을추구하지만그균형의끝에는균형파괴가나타나면서재균형에이른다는점을강조하면서세상사를자연의질서에유추하는그의거시적접근법도매우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