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자전거 (오종문 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아버지의 자전거 (오종문 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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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미완성의 운명과 완성의 의지, 그 복합성의 텍스트!
오종문 시인은 언어가 내포하는 이미지의 힘을 정확히 포착하여 텍스트에 부리는 시인이다. 그의 텍스트라는 나무에서는 이미 상투어가 되어버린 숱한 이미지들은 과감하게 삭제된다. 무정하게 무성한 말의 가지들에 전정가위를 대는 시인의 손길에 의해 무참히 잘려 나간다. 그 결과 단 하나의 선명한 이미지가 가지 끝에 홀로 꽃망울처럼 달린 채 남겨진다.
오종문 시인의 텍스트들은 결국은 모두 우리 삶의 독본으로 읽힌다. 협곡에서 지조의 삶을 읽을 수 있고 불타는 장작이나 부채 하나에서도 일회성의 삶을 읽으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그러나 시인이 궁극적으로 완성해내고자 하는 텍스트는 삶의 주체인 인간을 직접 재현하며 가장 따뜻하고 바람직한 사람살이의 모습을 찾고 있는 시편일 터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아끼고 돌보아주는 관계, 유한한 생명체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부축하는 그런 사람 사이의 관계를 따뜻한 마음으로 그리는 텍스트들에서 오종문 시세계의 정수를 발견할 수 있다.
오종문 시인은 시조가 우리 전통의 장르이기 때문에 주제나 소재에 있어서 고전적이어야 한다거나 단아함의 미학만을 추구해야 한다는 편견에 저항한다. 그리고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담은 텍스트들을 부단히 생산해오면서 그런 입장을 확인해 온 시인이다. 특히 엑스라는 미지수의 존재 의미를 탐구하면서 심문하는 「엑스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 시대, 성별에 따른 차이와 차별, 그리고 권력의 문제를 정면에서 해부하고자 하는 「그 남자 그 여자」는 섬세한 분석과 다각도의 접근을 요구하는 문제적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오종문 시인은 언어를 도구로 삼는 언어예술가, 즉 시인의 본분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가장 선명한 이미지를 포착하여 텍스트에 부리고자 하고 언어가 지닌 소리와 이미지, 즉 음악적 요소와 시각적 요소의 조화를 언제나 추구한다. 주체와 대상 사이의 관계 양상을 철학적 사유망을 통해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소외된 존재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적절한 시어들을 통해 재현함으로써 호소력 강한 텍스트들을 구현해낸다. 가장 선명한 이미지를 극히 섬세하고 정확한 언어를 통해 구현하고자 한다. 오종문 시인이 지닌 힘은 시각적, 청각적 요소가 치밀하게 결합되게 만드는 언어구사력에서 온다고 볼 수 있다.
저자

오종문

시인
1960년광주광역시광산구에서태어나1986년사화집「지금그리고여기」를통해작품활동시작했다.
시조집「오월은섹스를한다」,「지상의한집에들다」,6인시집「갈잎흔드는여섯악장칸타타」,6인시집「갈잎흔드는여섯악장칸타타」,가사시집「명옥헌원림별사」가있으며,사화집「어둠은어둠만이아니다」외5권,그외로「이야기고사성어」전3권(1권처세편,2권교양편,3권애정편),「시조로읽는삶의풍경들」외등이있다.엮은책으로「현대시조자선대표작집」,「교과서와함께읽는시조」,「시조의봄여름가을겨울이야기」등이있다.
중앙시조대상,오늘의시조문학상,가람시조문학상,한국시조대상을수상했으며,오늘의시조시인회의부의장,(사)한국시조시인협회부회장등을역임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꽃잎의낙법
난괜찮아,넌?/13
협곡을건너며/14
꽃잎의낙법/15
간월도사랑/16
엄니의손/18
유채꽃보며/19
거기,그섬은/20
아버지의자전거/21
각설하고/22
한밤,충蟲을치다/23
마늘밭에는/24
호미곶봄빛/25
굿피풀/26
백양사단풍/27
소내나루/28

제2부|울지마,엄마
불현듯/31
사도,왕도의길/32
그마을,창신동/33
황야의총잡이에게/34
우수가떠났단말을듣고/35
꿈수첩을읽다/36
늙은나무의말/37
울지마,엄마/38
돌산섬에가서/39
감자꽃생각/40
바람검객/41
입묵入墨/42
콩밭별장別章/43
푸른늑대/44

제3부|푸코를읽는밤
암각화고래를찾아서/47
천개의눈/48
푸코를읽는밤/49
백련사동백/50
봄밤,천둥소리/51
낙화유수/52
탈을깎는밤/53
선사,움집에들다/54
장미가나에게/55
여우비오는날/56
낙산공원의밤/57
가을빛별사別辭/58
산홍山紅의말/59
엑스에대하여/60

제4부|적소,사초를쓰는밤
서늘한유묵/63
혁명의아침/64
종묘벼룩시장에서/65
별의집밥상/66
막간풍경/67
적소,사초史草를쓰는밤/68
아차산에올라/69
어멍의바다/70
한글수업/71
홍매,너를두고/72
눈오는날/73
쥘부채를들고/74
미륵사지를거닐다/75
별이된노동자/76

제5부|봄날의족보
공중전화/79
광해외사光海外史/80
그숲에잠시세들어/81
독감/82
이따금씩/83
그집,8번방/84
봄날의족보/85
한낮/86
봄밤의사원/87
절명을위하여/88
자작나무에게/89
엄마의검정고무신/90
그남자그여자/91
꽁보리밥/92
?해설_미완성의운명과완성의의지,
그복합성의텍스트:오종문시인의시세계탐구/94

출판사 서평

미완성의운명과완성의의지,그복합성의텍스트!
오종문시인은언어가내포하는이미지의힘을정확히포착하여텍스트에부리는시인이다.그의텍스트라는나무에서는이미상투어가되어버린숱한이미지들은과감하게삭제된다.무정하게무성한말의가지들에전정가위를대는시인의손길에의해무참히잘려나간다.그결과단하나의선명한이미지가가지끝에홀로꽃망울처럼달린채남겨진다.
오종문시인의텍스트들은결국은모두우리삶의독본으로읽힌다.협곡에서지조의삶을읽을수있고불타는장작이나부채하나에서도일회성의삶을읽으며그의미를되새겨보게한다.그러나시인이궁극적으로완성해내고자하는텍스트는삶의주체인인간을직접재현하며가장따뜻하고바람직한사람살이의모습을찾고있는시편일터이다.사람과사람이만나서로아끼고돌보아주는관계,유한한생명체들끼리서로의지하며부축하는그런사람사이의관계를따뜻한마음으로그리는텍스트들에서오종문시세계의정수를발견할수있다.
오종문시인은시조가우리전통의장르이기때문에주제나소재에있어서고전적이어야한다거나단아함의미학만을추구해야한다는편견에저항한다.그리고다양한소재와주제를담은텍스트들을부단히생산해오면서그런입장을확인해온시인이다.특히엑스라는미지수의존재의미를탐구하면서심문하는「엑스에대하여」,그리고우리시대,성별에따른차이와차별,그리고권력의문제를정면에서해부하고자하는「그남자그여자」는섬세한분석과다각도의접근을요구하는문제적텍스트라할수있다.
오종문시인은언어를도구로삼는언어예술가,즉시인의본분이무엇인지깨닫게해준다.가장선명한이미지를포착하여텍스트에부리고자하고언어가지닌소리와이미지,즉음악적요소와시각적요소의조화를언제나추구한다.주체와대상사이의관계양상을철학적사유망을통해검토하는모습을보여준다.특히소외된존재들의숨은이야기들을적절한시어들을통해재현함으로써호소력강한텍스트들을구현해낸다.가장선명한이미지를극히섬세하고정확한언어를통해구현하고자한다.오종문시인이지닌힘은시각적,청각적요소가치밀하게결합되게만드는언어구사력에서온다고볼수있다.

[평론가서평]
오종문시인은현대시조의영토,그프런티어를넓혀가느라시간과공간의가장외진곳을찾아누비는전위적시인이기도하다.시적소재의영역에있어서동서양의공간적경계를지우고시간적으로도몇세기를종단하면서광범한시세계를개진한다.시조3장형식이라는틀을제약으로받아들이기는커녕그규범속에서소재와주제의한계를초월하고횡단한다.우리전통의양식과는조화를이룰것같지않은탈구조주의,해체주의,경계횡단적사유의흔적들을텍스트의주제로삼는다.오종문시인이지지하는현대시조의존재방식이란단아하고전아하게자연을그려내던시조전통에서가장핵심적인골조를추려서취한채가장현대적인제재로그벽을발라나가는융합적건축술인듯하다.어쩌면포스트모더니즘적이라고도명명할수있는것이그러한현대시조의창작철학이라할수있는데오종문시인은그철학을텍스트를통하여웅변하고있는듯하다.
-박진임_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