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두고 간 풍경

바람이 두고 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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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혼자 웅크리는 시간의 힘-마음 출구!
홍성주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에서는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았고, 어느 대목에서는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작가의 자유분방한 생각과 철학을 마주 대하기도 했다. 아니 또 어느 대목에 이르러서는 순간 울컥 하기도 했다.
작가의 삶에 갑자기 찾아온 아픔이 힘겹다는 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삶의 궤적을 아름답게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해서다. 그래서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울림과 감동을 전해준다.
독자가 한 작가의 글을 읽고 느낄 수 있는 삶과 전혀 알 수 없는 삶을 보게 되는 것, 독자가 경험한 세상이거나 혹은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세상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서 닮은 점을 찾고 다른 걸 공감하고 인정하게 해준다.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함께 바라보고 대화할 때 우리는 타인의 삶을 내 삶으로 치환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한 작가의 진솔한 글은 작가와 독자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한다.

-오종문, 해설 중에서
저자

홍성주

충북청주출생
2020년《새한일보》신춘문예등단
대한시문학협회수필문학대상
〈리셋〉캘리그라피시화개인전시회

목차


작가의말_5

제1부|봄-마음출구
마음으로보는눈_012
새벽,종소리를기다리며_016
계절이건너는곳엔경계가없다_020
비버의달_025
작은것에감사하는마음,배려_032
흑백사진,비움과채움의_036
밤비,흔적을지우다_041
시계추에매달린봄_046
꽃상여로피어난봄_050

제2부|기억-나를만나러가는길
달,다섯개의기억_056
아버지가남겨둔마지막길_063
문패를세우다_067
엄마의외딴섬,그리움_074
할미꽃약속_079
아버지의자전거_084
하얀고무신_088
나를만나러가는길,종축장을지나서_093

제3부여행-풍경
풍경에오르다_100
덕유산눈꽃을찾아서_104
골짜기를깨우는새싹바람_109
꽃섬,하화도_114
여행을열다_122
사랑의고백혹은붉은그리움_126
타이베이,네개의풍경_130

제4부삶-인생
꽃들의뒤풀이?향수_144
라일락향이정원에퍼질때_148
봄날은,또그렇게간다_152
시트한장의무게_156
산다는건순간순간의파도타기_164
때로는목놓아울어도괜찮아_169
꽃은꽃이다_174
길끝에서는날이오면_179

제5부청춘-다시‘첫’을기다리며
매우느리게_186
감사는신이주는감동?추석,2019_190
낙엽,헤어짐의걸음마_196
겨울속으로걸어들어간바다
?작전명174호,잊혀진영웅들!_201
소풍나온봄나물의추억_206
가을,산인못_211
내인생에남았을‘첫’을기다리며_215

*|해설|혼자웅크리는시간의힘-마음출구/오종문_218

출판사 서평

혼자웅크리는시간의힘-마음출구!

홍성주작가의글을읽다보면어느순간에서는따뜻한마음을전달받았고,어느대목에서는가족에대한애틋한그리움을,작가의자유분방한생각과철학을마주대하기도했다.아니또어느대목에이르러서는순간울컥하기도했다.작가의삶에갑자기찾아온아픔이힘겹다는게느껴지는것이아니라그삶의궤적을아름답게긍정적으로바라보는시선이존재해서다.그래서찬찬히읽어가다보면울림과감동을전해준다.

독자가한작가의글을읽고느낄수있는삶과전혀알수없는삶을보게되는것,독자가경험한세상이거나혹은경험해보지못한다른세상의이야기지만,그안에서닮은점을찾고다른걸공감하고인정하게해준다.작가의눈으로바라본세상을함께바라보고대화할때우리는타인의삶을내삶으로치환시킬수있다.그렇기에한작가의진솔한글은작가와독자를이어주는가교역할을한다.
-오종문,해설중에서

작가의말

오늘이라는산을넘어
내려가는길
레드카펫이빛바랜채깔렸다.
암벽을뚫고
그사이에뿌리를내린나무를보며
강한삶의근원을느낀다.

산은산이다.
겨울이지나는중일뿐.
쌓인낙엽은발효를꿈꾸고있다.
새로운봄을바라며.

팔룡산숲길을건너며.

책속에서

“이바다에갇혀살듯엄마는당신의삶속에갇혀산다.이제는홀가분하기도하련만북적거리던옛날이못내그리운가보다.남편과자식들을곁에서떠나보내고살아가는혼자의날들이문득문득기다림의시간으로흘러간다.특별한날에자식들이왔다가흩어져가면엄마의혼잣소리는메아리가된다.(…)들릴듯말듯한혼잣소리를삼키며엄마는흐려지는눈빛을애써감춘다.마음과는다른말을흘려보내고혹여들킬까봐애쓰시는모습을나는알아버렸다.섬이늘외롭지만은않다는것을엄마가아셨으면좋겠다.우리의삶은도돌이표다.엄마의삶이돌고돌아나의삶으로이어져간다.나도섬이다.”
---「엄마의외딴섬,그리움」중에서

“우리는살아가면서수많은선택의갈림길에서게된다.끝없이번민하고갈등하면서뚜렷한확신이없어도무엇인가결정해야한다.그렇지만가지못한길을동경하기보다내가선택한이길이옳았다고믿고싶다.죽음을대면하고걷는길을담담히갈수는없을것이다.가야할때를알고준비하며마무리할수있었던내아버지의삶이스스로찍은‘마침표’였다는위안을이제야가져본다.”
---「아버지가남겨둔마지막길」중에서

“사는일이어렵던시절,자기이름의문패를대문에걸어놓는다는것은삶의온전한자신감이었다.얼마쯤은성공한삶이라는위안도있었을것이며,때로는내집이라는당당함과얼마쯤의허세도묻어있었을것같다.집을갖기위해,그집에자신의문패를걸기위해수없이참아야했던것들도있었으리라.어쩌면스스로힘겹게일궈낸땀방울이녹아있음을두고두고새기며,인내하며살았을삶의흔적같은것일지도모른다.”
---「문패를세우다」중에서

“손꼽아기다리던방학이되어할머니집으로가는날은더없이반갑고설레는여행길이었다.무엇보다도시골의자연과정취를만날수있어더욱기쁘고즐거웠다.여름이면평상에앉아보릿대에마른쑥대를얹은눈매운모깃불에눈물을흘리던일과마을어귀를돌아흐르는냇가에나가물고기를잡던일이기억난다.산과들을뛰어다니며곤충채집에날이어둑해지는지도모르고돌아다녔던일은방학일기로채워졌다.도시소녀가나물이름이나들판의꽃이름과친숙해진계기이기도하다.”
---「할미꽃약속」중에서

“우리는삶을살면서얼마나많은‘첫’을만나왔을까.첫편지,첫감동,첫걸음,첫만남,처음으로통곡했던그울음과처음으로기억하는첫눈내리던날,그리고첫동인시화전.나는아직도내인생에남았을‘첫’을기다린다.가늠할수없는남은생의길바닥위에주저앉아,나를기다리고있을생소한얼굴의‘첫’에여전히목이마르다.”
---「내인생에남았을‘첫’을기다리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