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빛 같은 날 (한미자 시조집)

풀빛 같은 날 (한미자 시조집)

$10.69
Description
「풀빛 같은 날」은 본문이 총5부 119편의 시조가 실려있다. 제1부 ‘그대, 내 전부였음을 말할 수 없었니라’에는 23편, 제2부 ‘산그늘 한끝을 훔쳐본 하늘빛 더 붉더라’에는 23편, 제3부 ‘한 번을 놓아버리고 또 한 번을 비워내고’에 25편, 제4부 ‘흐릿한 네 이름 벗고 그곳에 나 있으니’에 25편, 제5부 ‘참다가 뱉어낸 울음 풀꽃이 받습니다’에 23편과 함께 오종문 시인의 해설 ‘한미자 시조 텍스트의 풀빛시학’으로 구성되었다.
1992년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문단 등단 후, 1999년 첫 시조집 『그루터기의 말』을 발간한 이후 24년 만에 내는 저자의 두 번째 시조집이다.
긴 세월의 시간이 편편의 작품으로 고스란히 익혀내 발간하는 두 번째 시조집의 결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소중한 내 기억들, 그것들을 간직하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구실로 멈추는 날이 더 많았”고, 오랜 시간 시조를 두고 뒤뚱거렸던 그 시간을 품에서 내린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의 시조 행간 그 깊이에 다다르면 은유가 풀빛 언어로 피어난 꽃을 만날 수 있고, 오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할 때 삶의 뒤꼍이 환하게 밝아오는 빛을 만날 수 있다. 시인은 ‘경험적이고 현실적인 사실을 순수 직관으로 시어를 동원해 자기 느낌에 충실’하면서 일상에서 건져 올린 언어와 은유의 언어, 곧 상상력과 상징으로 정형성을 구현하고 있다. 아니 자연물의 텍스트와 실존의 현장에서 발견한 삶의 텍스트를 자신 안에 웅크리고 있는 존재를 투시하여 통찰한다. 매일 반복되는 무기력한 일상에 둔감해진 우리의 지각이나 인식의 껍질을 벗고 미적 가치를 새롭게 창조하고 있다.
저자

한미자

韓美子시인
경기김포들뫼에서남
1992년〈문학세계〉신인상등단
시조집『그루터기의말』(1999년)
시조집『풀빛같은날』(2023년)
시조「개망초」,중학1-1수록
한국시조시인협회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목차

시인의말/5

제1부|그대,내전부였음을말할수없었니라
우리들의삐에로
저녁강
등넌출이
청령포
어릿광대
여일餘日
대밭에선누구나
꿈-IMF
독도
봉숭아꽃잎질때
부유浮遊하는
모래성
동백
꽃샘바람
청맹과니의노래
구곡폭포에서
오늘
소나기
낙엽기
적寂
늦가을햇살같은
밤.시계소리
낙서

제2부|산그늘한끝을훔쳐본하늘빛더붉더라
일식日蝕
이슬비
양파를까며
홍예문한나절-문수산
가을
냉과리의노래
국경의들녘
바람이끌고가는섬
그리고8월
그믐밤
소묘
봄비오시는저녁에
작은우주-주현에게8
저녁종
겨울생각-寒蘭
안부
사랑의길을가다
울음도경經이되는
봄바람이
자목련벙글던날
여우비
바람아니라도


제3부|한번을놓아버리고또한번을비워내고
영종도해당화
옛터
민들레
고운날에는
그들은그렇게
분을갈면서
홍매화
산나리꽃
소쩍새
초승달
4월
5월동행
허수아비
파도위의파도
다시,너에게
쑥부쟁이
사랑방식-春蘭
저둥지때문
밤비
엉겅퀴
산사람
찔레꽃환한밤이면
가끔은
외출
옛집에서다

제4부|흐릿한네이름벗고그곳에나있으니
살다가
과남풀
어떤바람
나무들에게
어깨위에내린이슬
홍수
아프다는것
점點
향달맞이꽃
해그림자긴오후
발을들여놓았다
2월에
제비꽃
그여름날
간월도
비가오시면
아버지
소리없이가득한
새털구름
이렇게환한날
가을비
가을이있는자리
지상어느문밖에서
얼음새꽃
할아버지의강(祖江)

제5부|참다가뱉어낸울음풀꽃이받습니다
너는가고
내가을은
새벽,물안개
개망초
그녀의속도-백사마을
남도창
가을나기
그,후
그봄날
아이에게
어쩌면너와나는-소
해당화
빨강등대-오이도
겨울밤
저녁을울다
늦가을소식
임진강하구
황사후
밤가고,아침
부치지못한편지
소식
임이여,밝히가소서

■해설_오종문_한미자시조텍스트의풀빛시학

출판사 서평

[평론가서평]

한미자시조텍스트에서찾은‘풀빛’시학!
슬픔의무게를잘이겨낸시조는서러운풀빛으로짙어오기도하고,때로는풀빛보다더짙은푸름으로길을걷는누군가무르팍을툭치기도하고,풀잎에걸려서넘어지거나풀잎칼날에베여마음의상처를입기도하고,세상의시퍼런칼날에베이기도한풀빛의푸름으로신뢰하고사랑하며살아가게끔힘을주기도합니다.
형의시조를읽으면서그깊이에다다르면은유가풀빛언어로피어난꽃을만날수있었습니다.오래도록잠을이루지못할때삶의뒤꼍이환하게밝아옵니다.‘경험적이고현실적인사실을순수직관으로시어를동원해자기느낌에충실’한형의시조는일상에서건져올린언어와은유의언어,곧상상력과상징으로정형성을구현하고있습니다.아니자연물의텍스트와실존의현장에서발견한삶의텍스트를자신안에웅크리고있는존재를투시하여통찰합니다.매일반복되는무기력한일상에둔감해진우리의지각이나인식의껍질을벗고미적가치를새롭게창조하고있습니다.
-오종문시인「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