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천연이 없다 - 이미지북시선 5

사랑에는 천연이 없다 - 이미지북시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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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느 날 아침 카톡으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 내용은 세상을 살면서 망각해서는 안 될 세 문장이었다. 평소 내가 너무도 잘 아는 문장이었다.
첫 번째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였다. “자기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이 말은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에서 생겨났다. 그러나 나는 고대 로마의 말보다는 미국 인디언보호구역에 사는 나바호 인디언의 메멘토 모리의 말의 의미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그런 삶을 살아라.”
두 번째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다. 이 구절은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한 구절로 부터 유래한 말로, “현재에 충실하라! 현재를 가치 있게 쓰라”는 의미이다. 호라티우스의 “현재를 잡아라, 가급적 내일이 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Carpe diem, quam minimumcredula postero)에서 나온 구절이다. 이 노래는 ‘미래는 알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이 ‘아모르 파티Amor fati’였다. 국내 트로트로 너무나 잘 알려진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자신의 근본 사유라고 인정한 영원 회귀 사상의 마지막 결론이 아모르 파티로,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이다. 트로트 〈아모르 파티〉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 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라는 구절 때문인지 한 때 역주행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회자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세 문장을 아침 편지로 받고 조용히 나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비록 늦게 접신한 문학이기도 하고, 아직은 갈 길이 멀기도 하지만 맨 처음 신을 접하고 철학을 공부해 진정한 바리데기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쳤듯이 문학에 이르는, 아니 시인으로 가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갈 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이다.
오늘은 누군가 쓰다 남은 시상詩想들이 창문으로 뛰어들어 방 안을 도배한다.
저자

정동희

저자:정동희
전남완도에서태어났다.
어느날나는나를잃은얼마후,‘신이내안에와있다는것’을알았다.신명이나에게내리는것으로받들수밖에없었다.결국신을받아들이고,철학을배워30년세월이넘는동안신의운명을받들면서즉흥적인시인이되어가고광대가되어갔다.
현재「보윤사」철학원원장이다.

목차


제1부|눈을뜨면오늘이와있다
산이그린그림
하늘을클릭한다
사금파리사랑
세월이웃는다
거울
수저끝썰렁하다
그건그래
골목에내리는눈
얘기동백
세월이가네
가을토방에앉는다
꽃잎자는밤
들뜨는봄

제2부|세상의봄빛과내통한다
그렇게살란다
나는못가네
토막난사랑
화순가는길
괜찮아
장대비내리는날
어느봄날의풍경
바람의내통
비껴간사랑
이렇게좋은날
그늘에피는꽃
매미
슬픈낙화

제3부|먼길돌아서왔습니다
신작로에서
옛집에서다
그여자사랑에는묵은냄새가난다
3월동백
새벽바다
둘이었으면
미운사랑
세상이숨이멎는다면
사랑모종
가난도시간이필요하다
한계절앞에서
눈물비

제4부|또하나의욕심이얹힌다
욕심없는날
한뼘
살어말어,그냥살아
2월들판
초록바다
잠못드는밤
봄이오면
눈이갠오후
섣달그믐날밤에
동백꽃
봄은참좋다
눈오는날에
좋은날좋은꿈

제5부|모든사람은사랑을찾아나선다
수저끝에앉은저녁
미운사랑이있다
아가의행복
슬픈무지개
두번째꽃
사랑은재활용再活用
이슬
바람앞에서
꽃밭의나비처럼
나를벗으로삼기로했다
안과밖
임발자국

자전적시론/67년만에오는봄은나를들뜨게한다

출판사 서평

어느날아침카톡으로편지한통을받았다.그내용은세상을살면서망각해서는안될세문장이었다.평소내가너무도잘아는문장이었다.
첫번째가‘메멘토모리Mementomori’였다.“자기죽음을기억하라”는것이다.이말은‘전쟁에서승리했다고너무우쭐대지말라.오늘은개선장군이지만,너도언젠가는죽는다.그러니겸손하게행동하라.’는의미에서생겨났다.그러나나는고대로마의말보다는미국인디언보호구역에사는나바호인디언의메멘토모리의말의의미가더무겁게느껴진다.“네가세상에태어날때너는울었지만,세상은기뻐했으니,네가죽을때세상은울어도너는기뻐할수있도록그런삶을살아라.”
두번째는‘카르페디엠Carpediem’이다.이구절은고대로마공화정말기의시인호라티우스의라틴어시한구절로부터유래한말로,“현재에충실하라!현재를가치있게쓰라”는의미이다.호라티우스의“현재를잡아라,가급적내일이란말은최소한만믿어라.”(Carpediem,quamminimumcredulapostero)에서나온구절이다.이노래는‘미래는알수없는것’이라고말한다.
마지막이‘아모르파티Amorfati’였다.국내트로트로너무나잘알려진노래제목이기도하다.세계적인철학자프리드리히니체가자신의근본사유라고인정한영원회귀사상의마지막결론이아모르파티로,“운명을사랑하라”는의미이다.트로트<아모르파티>의첫구절은이렇게시작한다.“산다는게다그런거지누구나빈손으로와소설같은한편의얘기들을세상에뿌리며살지”라는구절때문인지한때역주행해서공전의히트를기록하고있다.특히젊은이들사이에서회자하고있으니말이다.
이세문장을아침편지로받고조용히나자신을뒤돌아보면서깊은생각에잠겼다.
비록늦게접신한문학이기도하고,아직은갈길이멀기도하지만맨처음신을접하고철학을공부해진정한바리데기로거듭나는과정을거쳤듯이문학에이르는,아니시인으로가는과정이어렵고힘들더라도갈데까지가보자는생각이다.
오늘은누군가쓰다남은시상詩想들이창문으로뛰어들어방안을도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