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걷다 (이한성 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경계를 걷다 (이한성 시조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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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한성 시인의 작품을 대하면 뉴 미디어 시대에 있어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해답을 듣는다. 현대시가 감히 이루어내지 못한 긴장과 절제의 미학 속에서 당 시대의 음울한 현실인식을 풀어가는 기법과 삶의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시인의 고향, 장흥군 용산면 어산리, 어린 시절 어머니 그리움에 대한 투사가 엄청난 시적 영감을 발휘한다. 연작 「전각」 「장흥댐」 「빈집」 「어머니의 말」 등 그의 작품은 어떤 잣대나 기준틀을 제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패거리 문학이나 대량 생산되는 삼류시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현대시조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전형을 제시한다.
그의 시가 보여주고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은 현대시조의 다양한 시적 대상과 주제 영역이 어느 한 부분에 머무르지 않고 폭넓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대상의 깊이 있는 통합과 사유를 통한 시적 언어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은 사물에 대한 뛰어난 감성과 관찰력이다. 또한 그것을 시적 언어로 간명하게 변환시키는 능력의 탁월함 때문이다.
강인한 시인은 시평 ‘조형미와 현실 인식의 치열성’에서 그의 작품 특성은 “적절한 노출의 타이밍과 전체로부터 의미 있는 부분만을 끄집어내어 결합하는 주제적 집중은 바로 시인의 시정신에 다름 아니다. 이한성의 시들이 포착하는 것은 그러한 조형의 세계이다. 그러나 이렇게만 말하기엔 충분치 않다. 그의 시가 본질적 질료로서 다루고 있는 언어적 특징이 또한 가벼이 볼 수 없는 성질을 띠고 있는 까닭이다.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어떤 경우에서건 가식이 없는 질박한 육성으로 나타남을 볼 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평론가 유성호 교수는 “시력 반세기가 되는 그의 정형미학은 시조시단에 가지는 위상이 크고 각별하다”며, “자연 사물을 통한 존재론적 깨달음의 영역과 타자의 삶에 대한 애틋한 사랑은 이한성 시조미학의 고갱이가 되고 남을 것이다” 또한 “적막하면서도 역동적이기 그지없는 그의 내면 풍경은 정갈하고 심미적인 눈길을 통해 존재론적 결핍을 치유하는 상상의 매개물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우리 서정시가 가지는 촌철살인과 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

이한성 시인의 전체적인 문학적 특성은 다음의 몇 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시조 형식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현대시조의 시적 역량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 하였다. 그는 초기부터 평시조, 사설시조, 양장시조 등의 형식을 동원한 연작시조를 섭렵하고, 무거운 역사성의 주제를 장시조로 소화해 내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장시조 「과정」, 「물레돌리기」, 연작시조 「비가」 「보름제」, 「은유」 「땅」 「해학」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둘째, 은유와 상징 그리고 새로운 이미지 창조 등 시적 기교가 돋보인다. 평단에서도 그의 시조를 두고, “시의詩衣를 폈다 접는 기교에서 유로되는 한국적인 멋과 가락을 창조하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셋째, 이한성 시인이 시조시단에 보여준 가장 큰 업적은 현실의식의 문학적 반영과 울림이다. 5·18 광주의 증언, 체험의 재구성인 장시조 「울음 타는 市街-광주 5·18 그날의 점묘」는 시조단에서 그 어떤 시조시인도 해내지 못한 시인으로서 시인의 본분을 다한 대역작에 속한다.
넷째, 현대시조의 다양한 주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그의 시조는 시적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통해 드러나는 감각적 언어를 구사한다. 그는 뛰어난 감성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그것을 시적 언어로 간명하게 변환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시인이다.

그는 시와 진실한 사람들을 한없이 좋아한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친구를 팔고, 애인을 팔고, 양심을 파는 그런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분노를 꿀꺽꿀꺽 삼키면서 늘 동정의 뜨거운 눈물을 보내곤 한다. 인간의 내부가 시를 쓸만큼 완성되어야 참된 시가 비치고, 또 하나의 인간이라는 시가 된다고 믿는다. 참된 인간의 내부를 표출하는 작업이 곧 시를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의 작품들은 꾸밈이 없이 진솔하다. 그리고 그 진솔한 감동은 가슴에 와 박힌다.
저자

이한성

이한성
전남장흥출생으로장흥중,조대부고,조선대학교사범대학국어교육과졸업했다.
1972년대학교2학년재학중《월간문학》신인상당선과동년《시조문학》추천완료
로등단했다.1974년유신체제를거부했던자유실천문인회에참여,‘문학인101인선언‘에서명한뒤원조블랙리스트에올라경찰서정보과의뒷조사를오래당했다.
수상으로중앙일보중앙시조대상,가람시조문학상,광주광역시문화예술상,광주문학상등을받았으며,광주시인협회초대사무국장과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회장을역임했다.
학다리중·고,조대여고,송원고,송원중에서교편을잡았다.
시조집은『경계를걷다』물밑에불을놓다』『바람구멍』『전각』『가을적벽』『볏짚,어서도산다』『작은것이아름답다』『뼈만남은꿈하나』『신을끄는보름달』『과정』등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지문이없다
판재,서각속에
경계를걷다
응시
똥밭
쥐젖
지문이없다
한눈에반하다
아프리카에는숨바꼭질이없다
우리집에는새끼낙타가살고있다
선을넘다
시의감옥
무료한날의풍경
물의눈
신가동,재계발
상에관하여

제2부|여자만여자
어머니의말씀
어머니의칼
어산리대숲
나눔
포행
여자만여자
그냥,좋다
먹감나무반닫이
일곱살때기억
추억소환·1
추억소환·2
추억소환·3
추억소환·4
추억소환·5
봄맞이,2024년

제3부|몸이먼저안다
고향가는길

불면증
몸이먼저안다
돌에물을치다
돌의자리
돌에핀꽃
포트홀
겨울삽화
열섬
총선유감
수박과개딸
꽝이다
가끔씩,나도가끔실성하고싶다

제4부|달빛,무월리
삼지내돌담길
달빛,무월리
느티나무학교
죽화경의정원북
소쇄원에들다
명옥헌에발을들여놓다
오층석탑초록에들다
관어정풍경
독수정원림
취가정오르는길
식영정단풍을맞다
부용당연지에빠지다
몽한각에눌러앉다
추월산와불

제5부|추월산,버섯을품다
서시
송이버섯
능이버섯
싸리버섯
느타리버섯
말굽버섯
상황버섯
영지버섯
꽃버섯
동충하초
민자주방망이버섯
운지버섯
달걀버섯
독우산광대버섯
알광대버섯
노랑꼭지외대버섯

해설
이재창|그리운어머니또는노블레스오블리주
오종문|담양다르게보기,역사와삶을읽다

출판사 서평

그리운어머니또는노블레스오블리주!
이한성시인의작품에서는사람사는냄새가난다.끈적끈적한우리민중사의이야기한단면을보여준다.또한시를읽는사람의내면에깊고밝은울림을자아낸다.그는이제까지세상사의임없는현상과사물에대한해석과분석방법을시조의정형미학이라는카테고리에녹여내는작업을해왔다.
이한성시인의작품특징은여전히현대적감각의은유와상징,현실인식의새로운이미지의시적기교를보여주는현대시조의전범에속한다.시의詩衣를폈다접는기교에서파생되는한국적인멋과가락을창조하는신선함이그의작품의본질이다.또한의미의긴장성과이미지의조형성,상상력의자유스러움과인식의명료성을위한대립과갈등의절제된가락속에서현대적인이미지가섬세하게도출된다.
━이재창,「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