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왔다. 2

시가 내게로 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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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용택 시인이 전하는 시의 감동과 울림!
첫 권에 미처 실리지 못했던 우리 시 52편과 외국시 3편을 모아 엮은 『시가 내게로 왔다』 제2권. 근대 초창기 시에서부터 일제 강점기의 좌절과 염원을 노래했던 시들,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노래했던 시들, 피폐해져가는 현대문명과 도시의 삶을 그려낸 시에 이르기까지, 근. 현대 시사 100년에 빛나는 아름다운 시들을 두루 엮었다.

시에 대한 경외심과 시인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이는 김용택 시인은 시의 본질이 무엇보다도 감동과 울림에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오랜 시간 시를 읽고 시를 써온 시인임에도 아직까지 시에 대한 떨림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시단을 거침없이 질타하는가 하면, 시와 시인에 대한 사랑을 문학적인 수사나 기교 없이 느낀 그대로 질박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어가노라면 한 편의 좋은 시가 어떻게 한 사람의 정신과 삶 속에 투영되는지, 그저 시를 사랑하던 어떻게 사람이 시를 창조하는 시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시인이 지금까지 시를 쓸 수 있도록 꺼지지 않는 밑불이 되어준 이 시들을 통해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시의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은 한번 읽으면 다시 읽기가 어렵지만 시는 그렇지 않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는 맛이 새롭게 생겨나기 때문. 시를 읽는 사람의 '지금'의 감정과 밀접하게 작용한다는 말이기도하다. 이 책은 선생이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시인이라는 업을 자신의 운명으로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시인의 마음가짐을 엿보는 즐거움과 함께 시인이 혼자서 시를 공부하던 시절의 내밀한 고백들이 정겹게 녹아 들어가 있다.
저자

김용택

전북임실군덕치면에서태어나스물한살때초등교사임용고사를통해선생님이되었다.교사생활을하면서독학으로문학을공부해1982년창작과비평사에서펴낸'21인신작시집','꺼지지않는횃불'에외8편의?시를발표하면서문단에나왔다.'섬진강','맑은날','그대,거침없는사랑','그여자네집','나무','시가내게로왔다','콩,너는죽었다'등의시집과시선집을펴냈고김수영문학상과소월시문학상을받았다.산문집'그리운것들은산뒤에있다','섬진강이야기','섬진강아이들','촌놈김용택극장에가다'등을냈으며어린이들을위한동화,동시집을꾸준히발간하고있다.산골초등학교선생님으로시를쓰며살게된것을가장큰행복이라여기며지금도자신의모교이자근무지인덕치초등학교의아이들과즐거운입씨름을하고있다.봄여름가을겨울사계절의순환을지켜보며그풍경에감동하고전율하고삶의이유를보고있다.

목차

목차
지하철정거장에서/에즈라파운드-10
적벽/이성부-12
질투는나의힘/기형도-14
바다와나비/김기림-16
저문강에삽을씻고/정희성-18
나의새/유승도-20
유채꽃밭/김정환-22
自畵像/윤동주-24
작은戀歌/박정만-26
落花/조지훈-28
플라타너스/김현승-31
선운사에서/최영미-34
비/이병기-36
우리가물이되어/강은교-38
沙平驛에서/곽재구-41
꽃덤풀/신석정-44
성북동비둘기/김광섭-47
항가새꽃/유치환-50
오-매단풍들것네/김영랑-52
폐병쟁이내사내/허수경-54
가지못한길/프로스트-56
도화아래잠들다/김선우-59
길/박영근-62
絶壁/이상-64
흰나비를잡으러간소년은흰나비로날아와앉고/신대철-66
보리피리/한하운-68
호수1/정지용-70
산도화1/박목월-72
墨竹/손택수-74
엉겅퀴꽃/민영-76
암호/이승훈-78
大雪注意報/최승호-80
물의노래/이동순-83
南으로창을내겠소/김상용-86
어느날/김상옥-88
靑葡萄/이육사-90
삶/푸슈킨-92
웃은죄/김동환-94
여승/송수권-96
木馬와淑女/박인환-99
땅끝에서/박흥식-102
해바라기의碑銘/함형수-104
病든서울/오장환-106
西歸浦/이동주-112
湖南線/김준태-114
희미한옛사랑의그림자/김광규-116
國土序詩/조태일-120
탈상/김명수-122
베트남Ⅰ/김명인-125
休戰線/박봉우-128
도선장불빛아래/강형철-131
織女에게/문병란-134
날아오르는산/정일근-137
흰부추꽃으로/박남준-140
불놀이/주요한-143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디지털영상시대의詩

최근우리시대의문화지수는‘영화관객천만의시대’,‘인터넷이용인구3천만명육박’과같은압도적인수치들로나타나고있다.자극적이고휘발성강한디지털영?상매체들이그야말로무서운속도로몸피를불려나가고있는것이다.이러한분위기속에서최근‘텔레비전’이‘시’를다루기시작한것은다소의외의현상이다.언뜻보기에‘시’와‘텔레비전’은어울리지않아보인다.1초라도시청자들의시선을놓치지않으려하는‘스펙터클’한텔레비전이과연시의은근함...
▶디지털영상시대의詩

최근우리시대의문화지수는‘영화관객천만의시대’,‘인터넷이용인구3천만명육박’과같은압도적인수치들로나타나고있다.자극적이고휘발성강한디지털영상매체들이그야말로무서운속도로몸피를불려나가고있는것이다.이러한분위기속에서최근‘텔레비전’이‘시’를다루기시작한것은다소의외의현상이다.언뜻보기에‘시’와‘텔레비전’은어울리지않아보인다.1초라도시청자들의시선을놓치지않으려하는‘스펙터클’한텔레비전이과연시의은근함을기다려줄수있을까?시는과연텔레비전의즉물성에포획되지않고,그섬세함을온전히드러낼수있을것인가?
여전히의구심은남지만시인들이직접텔레비전에출연해다른분야의예술가들,또는연예인들과한데어울려시에대해이야기하고,시를낭송하는장면은이제더이상낯설지않은풍경이되었다.
물론시읽는프로그램이몇개늘어났다고해서“시의르네상스가도래하는것일까?”라고묻는것은우스꽝스럽다.다만시심詩心의회복은곧인간성의회복일것이기에“시가내게로왔다”고말하는사람들이하나둘늘어나는것만으로도충분히반가운일이다.
『시가내게로왔다』로많은독자들의감성을일깨워준김용택시인도최근두번에걸쳐텔레비전에출연했다.[대한민국1교시]‘감성詩대’코너에서는“내가느끼는이감정이정답일까?”라는강박에서벗어나‘나대로해석’하는것이가장시를올바르게이해하는것이라는편안한시감상법을제안하기도하고,[낭독의발견]에서는직접가르치고있는덕치초등학교의어린제자들과함께출연해천진소박한시의정서를감동깊이전해주기도했다.


▶근/현대시사100년에빛나는아름다운우리시100편
공중파에서‘시’를다루기시작한것은최근에부각된흐름이지만,출판매체로서의‘시선집’,또그시선집을통해시를소개하고자하는시인들의노력은이미오래전부터있어온일이다.2001년에[마음산책]에서발간된『시가내게로왔다』또한김용택시인이직접고른우리시와진솔한감상글을통해‘시와대중의만남’을꾸준히주선해왔다.하지만김용택시인은시선집을엮은뒤이책에같이묶이지못한시들때문에늘마음이무거웠다고한다.이에첫권에미처실리지못했던우리시52편과외국시3편을모아『시가내게로왔다2』를발간하게되었다.1권,2권모두합해우리시가총100편이다.
이로써근대초창기시에서부터일제강점기의좌절과염원을노래했던시들,전쟁과분단의아픔을노래했던시들,4/19혁명과5/16쿠데타를연거푸겪으며시대의허무와모색을노래한시들,민중들의서러운애환과열망을분출한시들,피폐해져가는현대문명과도시의삶을그려낸시에이르기까지근/현대시사(詩史)100년에빛나는아름다운시들이두루엮이게됐다.두권에걸쳐수록된이작품들은“우리들의얼굴,우리들의모습,우리의산천을닮은,내살과뼈와핏줄같은”시들에다름아니다.


▶변함없는약속이행만큼아름다운일은세상에없다
시의시대는갔느니,시의위기니하는말들은사실공공연한속설이며장기화된하소연이다.하지만시인들에게있어서이런말들은민감하게다가올수밖에없다.김용택시인은‘시의위기’를,‘정치의위기’나‘경제의위기’와등가에놓지않기를바란다.시인에게있어서‘시의위기’는‘인류의위기’이며더나아가‘모든생명의위태로움’이기때문이다.하지만김용택시인은‘한편의시를쓰고나서금방또시를쓰려고하는’시인들이있는한,시의멸종은쉽게찾아오지않을것이라는믿음또한간직하고있다.때가되면틀림없이오고가고맺고지는이지상의모든생명들과마찬가지로시인들또한세상과의변함없는약속을맺고있기때문이다.
“나무와새와바람과강과산과눈과비가,풀잎들이해가바뀌고때가되면틀림없이오고가고자라고꽃피우고열매를맺는이지상의약속처럼시인들은그렇게시를쓴다.아름다운일이다.나무들이새봄에틀림없이꽃을피우고잎을피우는일처럼,이세상과의변함없는약속이행만큼아름다운일은세상에없다.”(「엮으면서」중에서)
김용택시인은‘아름다운약속’으로피워낸이시들이한편한편독자들의마음에가닿기를염원한다.그리하여독자들과더불어감동하고,희구하고,전율하고싶어한다.시인의이러한바람은“시여꽃잎처럼날아가라,사람들의맨가슴위로”라는말에애틋하게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