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의 몽타주 (리커버)

박찬욱의 몽타주 (리커버)

$14.00
Description
액션과 컷 사이의 유쾌한 문장들
『박찬욱의 몽타주』는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박찬욱 감독의 진면목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그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칼럼, 에세이, 인터뷰, 영화평, 제작일지 등의 글들이 모여 ‘매력적으로 뻔뻔한’ 박찬욱 감독의 몽타주를 구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감독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과정과 액션과 컷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가슴이 탁 트일 만큼 유쾌한 문장으로 풀어놓았다. 감독 데뷔 시절부터 여러 매체에 틈틈이 기고해온 박찬욱은 글 잘 쓰는 감독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정작 이 책에 실린 글 중 “내가 쓰고 싶어 쓴 글은 하나도 없다”고 털어놓는다. 〈공동경비구역 JSA〉 이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이후에는 청탁을 거절하지 못해 썼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화 마니아들과 비평가, 글을 업으로 삼는 이들은 박찬욱 감독의 만만찮은 필력을 아낌없이 인정한다. 분명 그의 철저한 프로 의식과 열정이 깃든 덕분이다. 그의 글에는 즐거움이라는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스스로 ‘쓰고 싶어 안달이 나서 쓰듯이’ 썼기에 그 재미가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감독은 여유와 낙천성, 특유의 유머를 아낌없이 발휘하면서도 정곡을 놓치지 않는다. 이는 「철학자」라는 글에서 밝힌 것처럼 “어떤 생각이든 래디컬하게, 즉 뿌리까지 깊게 파내려가지 않으면 별로 가치가 없다”(p. 21)는 철저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키득거리며 웃게 만들면서도 긴장과 밀도, 치밀함을 유지하는 그의 글은 캐주얼하면서도 래디컬하다. 무엇보다 ‘즐거움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준다.
저자

박찬욱

[달은…해가꾸는꿈]을통해영화감독으로데뷔했다.[3인조],[공동경비구역JSA],[복수는나의것],[여섯개의시선:믿거나말거나,찬드라의경우],[올드보이],[쓰리,몬스터:컷],[친절한금자씨],[싸이보그지만괜찮아],[박쥐],[파란만장],[스토커],[고진감래],[ARoseReborn],[아가씨],[격세지감],[리틀드러머걸],[일장춘몽],[헤어질결심]...

목차

책머리에

1부
종소리(들)
개구쟁이
철학자
전쟁
각색
앰버
소리
자장가
추방
기다리는톰
개와고양이
짝짝이
월드컵
류가형제
죽어도좋아!
김기영과이두용과임권택
판타스틱부천
액션과컷사이

2부
데뷔記

친절한금자씨
금자씨비긴즈-‘복수3부작’은어떻게발상되었나

복수는나의것
인터뷰
목소리(들)-어떻게제작되었나
여섯개의명장면-그나마비교적덜나쁜장면에부치는코멘트
최소의표현,최대의효과-영화와언어
하드보일드리얼리즘-장르,제목,메시지

공동경비구역JSA
빨리찍는건중요하지않아-어떻게만들어졌나1
‘나’를죽이다-어떻게만들어졌나2
인공기휘날리며-촬영중에생긴일
‘당신’에게들려주고싶은이야기-셀프인터뷰

올드보이
왜하필이면-〈씨네버스〉셀프인터뷰
골드보이-〈씨네21〉셀프인터뷰

3부
오직개성
내가사랑한B무비
본의는아니지만,뻔뻔하게
단테의오래된城
피의왕좌
자신이되려고한사나이
복원된가능성
말하면죽는다!
아이보리의방
카인,그리고아벨
복수의천사
덜죽은자
청춘이여,안녕

출판사 서평

인간의원초적인욕망과죄의식,구원에대한성찰을그만의독특한미장센으로구현해내는감독박찬욱의첫번째산문집이표지를바꾸어재출간되었다.칸영화제(〈박쥐〉〈올드보이〉),베를린국제영화제(〈싸이보그지만괜찮아〉)에서수상하고LA비평가협회상(〈아가씨〉)을거머쥐었을뿐더러각종해외영화제로부터한해에도수차례씩초청을받는감독박찬욱은,올해6년만의신작영화〈헤어질결심〉(탕웨이주연)을발표할예정이며동시에로버트다우니주니어주연의HBO드라마준비에한창이다.더불어지난2021년첫개인전으로선보인〈너의표정〉(국제갤러리부산)에서는,그동안인물을중심으로이야기를풀어냈던영화작업에서와달리인물이배제된,감독이직접발견한세계곳곳의정물과풍경이담긴사진들을선보였다.‘무생물’같은시각적대상에서찾아낸생명력이자신에게가져다주는감정을깊게들여다본결과물들이다.

이렇듯화려한이력덕에작업초반부터탄탄대로를달린것처럼보이는그에게도물론곡절의시기가존재했다.1992년데뷔작과차기작은기대만큼의반응을일으키지못했고,그로인해감독은영화평론가및비디오가게아르바이트생활을하며쓰디쓴공백기를겪기도했다.오로지돈을벌기위해글을쓰던시절도있었다고밝힌그는,알고보면영화감독으로이름을알리기이전에평론가로서먼저두각을보였는데,그의글들에서우리는대한민국의대표적인감독박찬욱이가진상상력과영감의원천을발견할수있다.산문집『박찬욱의몽타주』는인간박찬욱의면모를볼수있는에세이들과더불어칼럼,인터뷰,영화평,그리고〈친절한금자씨〉나〈공동경비구역JSA〉같은영화들의제작일지까지다채로운형식의글들을아우른다.

이번리커버는앞서말한박찬욱감독의사진전〈너의표정〉에포함된사진으로새롭게표지를단장했다.테이블매트에그려진꽃의색과과일의강렬한색감이연결되어눈길을매혹하는사진이다.영화감독,제작자,평론가로서의모습뿐아니라사진작가로서의면모까지한권의책에담아낸셈이다.